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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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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58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5.29 12:05
조회
199
추천
2
글자
10쪽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DUMMY

“아, 내가 질문 한 거는요?”


박경감이 자기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해달라고 했다.


“아하, 그건 어나더디멘션, 멀티버스, 소환술 같은 기본이론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 지구의 어느 물리학자도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할 이론이라서...”


“그래도 대충 뭔지 이야기나 해주세요. 이해하고 안 하고는 신경 쓰지 마시고”


“참, 집요하네요. 하하.”


나는 조금 망설였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하나 말해 주면 다음 것을 요구할 게 뻔했다.


“자, 그럼 이것만 이야기하고 끝입니다. 네?”


박경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설 ‘홍길동전’ 읽어봤죠?”


“네, 교과서에도 나왔으니까요”


“거기 보면 홍길동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기도 하고 조선 8도에 홍길동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죠?”


“그렇죠”


“자, 어떻게 동시에 8명의 홍길동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소설이니까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 치부해버릴까요?”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내가 동시에 여러 사람으로 분리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남들도 분리시켜 데려올 수 있죠. 윤재명 대통령처럼요. 물론 나는 지금을 떠나 미래나 과거로의 여행도 가능합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죠”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홍길동이 무슨 희한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다.


“자, 궁금증이 다 풀리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이 정도 하죠”


내가 웃으며 이야기를 마치자 동지들이 못내 아쉬운 것 같았다.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김영철 보디가드는 호기심을 참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뽕을 빼겠다는 기세였다. 또다시 뭔가를 물어보려 하자 김세한 사범님이 제지했다.


“자자, 우리 길동 군의 재주는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오늘의 면회를 이만 마치고 회의를 하러 가는 게 어떨까요?”


그러나 사범님을 제외하고는 궁금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표정들이었다.


“그럼 B장은 조금 전에 보여주신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초능력으로 입수를 했겠네요? 이신성 회장이 B장을 보관해 놓은 장소에 몰래 따라 들어간다든지 해서요...”


이용준 캡이 체면 불고하고 궁금증을 꺼냈다.


“사실 그동안 회사에서 B장을 도대체 어떻게 입수했는지 나나 우리 김연 기자에게 계속 물어봤거든요. 이신성 회장이 말했던 대로 길동님이 그걸 훔쳤다면 도대체 어떻게 재벌의 금고에서 훔칠 수 있었을까 시청자들이 궁금할 거라면서요...”


“역시 베테랑 기자답게 금방 유추해 내는군요. 그래요. 나의 모습을 투명 모드로 전환해서 이신성 회장을 따라 비밀의 방으로 함께 들어갈 수 있었던 거죠.”


“투명모드로 어떻게 전환하는 거죠?”


김연 기자까지 가세했다.


“기자님들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군요. 박경감이랑 마지막 질문이라고 약속을 했는데 말이죠”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겠어요? 말 나온 김에 조금 피곤하더라도 대충 다 말씀해 주시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동지들의 막무가내를 어쩌지 못했다.


“휴우, 참 대단들 하십니다. 뭐, 어쩔 수 없죠. 여러분만이라도 나를 좀 제대로 알 필요는 있으니까요. 김기자가 물어본 거는 사실 내가 공개하고 싶지 않은 기술이에요.


간단히 말할게요. 내가 투명모드로 사라질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비차라는 날틀을 타서 투명모드를 작동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의 방법은 참교육회초리를 이용해 내 몸 주위에 투명막을 치는 거예요. 딱 이렇게만 말할 테니 이해해 주세요.”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비차라는 말을 결국은 꺼내고 말았다. 눈치 빠른 동지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준 캡이 놓치지 않았다.


“금방 뭐라고 하셨죠? 비차 뭐라고 하셨죠?”


“네. 비차라는 날틀이라고 했죠”


“그럼 그게 무슨 비행기 같은 건가 보죠?”


“뭐, 그 비슷한 거죠”


“좀 볼 수 없을까요?”


환장할 지경이었다. 체면이고 점잔이고 없었다. 호기심이라는 마법에 걸린 동지들은 오늘 나를 결딴내고 말 기세였다. 나는 김세한 사범님에게 눈짓을 보내 SOS를 쳤다.


“자자, 여러분, 또 이야기할 기회가 쇠털처럼 많아요. 자, 오늘은 이만하고 일어납시다.”


동지들이 마지못해 하나둘 일어났다. 김영철 보디가드는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니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아, 내가 길동님하고 친하잖아요. 이제 걱정할 게 없어졌네요. 허허허허”


다들 어이없다는 웃음을 웃었지만 사실이기도 했다. 나를 알고 있다는 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한도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


우리 식구들은 오늘의 설명으로 나의 이능(異能)의 원리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의 입을 통해 직접 설명을 들음으로써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고 또 한 식구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면회를 마친 우리는 아차산 식당 대신 우리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으로 동지들을 데리고 온 것은 이유가 있었다. 지금껏 함께 해왔으니 이제 동지들에게 나의 비밀을 전격 공개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프로젝트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나와 동지들이 열어가겠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거실 정도까지 들어와 본 사람은 있었지만 우리집을 제대로 살펴본 사람은 없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2층 단독 주택으로 보이겠지만 우리 집은 생각보다 넓다.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다.


우리집은 아차산 자락에 약간 비탈져 보이는 땅에 지어졌다. 집 앞으로는 멀리 이웃집이 몇 채 보이지만 집 뒤로는 이웃집이 전혀 없다. 사실 우리집이 자리잡고 있는 땅은 대지 말고 산자락을 수만 평 포함하고 있다.


시민들이 시유지나 국유지인 줄 알고 이용하는 산 중에는 개인 소유지인 산들이 제법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줄을 쳐놓거나 철조망을 쳐놓고 사유지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을 설치해 놓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우리집이 자리잡고 있는 집터의 뒤쪽 산 일대가 바로 그런 나의 개인 사유지이다.


나는 집과 터를 사고 난 다음 집 뒤의 산비탈을 파 지하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 공간은 족히 관중석을 포함한 야구장 2개 정도는 될 것이다. 물론 인력(人力)으로 한 것이 아니다. 내가 미래에서 가져온 AI 로봇이 조성한 공간이다.


내가 군에 복무 중일 때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자가복제한 AI 로봇이 수백 대 동원되어 굴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집 뒤에 그렇게 넓은 지하 공간이 있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


내가 사는 집과 지하통로로 연결된 산자락의 지하 공간은 내가 지금 동지들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새로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의 중심 무대가 될 것이다.


이 지하 공간은 내가 미래세계에서 경험하고 이용했던 교통이나 통신수단 등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드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실제로 나는 비차(飛車)라고 이름 붙인 자율비행기와 서당 회초리에서 힌트를 얻은 참교육 회초리 등을 이곳 기지에서 제작했다.


이제 프로토타입을 일반 사람들의 실생활에 적용할 때가 되었다. 대량생산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차산 그룹 동지들은 우리집 거실에서 간단히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자, 그럼 회의장으로 이동할까요?”


내가 앞장서자 동지들은 별생각 없이 나를 따랐다. 우리들은 거실의 한쪽 벽 앞에 섰다. 가로, 세로 10미터 정도의 제법 넓은 벽인데 장식이나 가구로 가려진 데 없이 노출 시멘트로 된 벽체였다.


내가 정신을 집중하고 정신감응초음파를 보내자 벽체가 소리 없이 쓱 열렸다. 동지들은 눈 앞에 펼쳐진 드넓은 공간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동지들을 이끌고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광대한 규모와 티끌 하나 없이 번쩍이는 금속제 느낌의 시설들에 압도당한 동지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한복판에는 그동안 내가 직접 만든 비차들과 참교육회초리 샘플들이 마치 산업 전시회에 나온 신제품들처럼 광채를 빛내며 진열돼 있었다.


동지들은 나에게 이것들이 무엇인지조차 묻지 않았다. 어디에서부터,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얼떨떨했을 것이다.


나는 경직된 동지들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 왜들 이러세요? 놀랐어요?”


사범님이 그나마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이게 전부 뭐 하는 것들인가? 우리가 무슨 영화 세트장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겠지? 자네의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거 같네만...”


“스승님. 자세한 설명은 차차 하겠습니다. 다만 여기가 홍길동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의 컨트롤타워가 될 거라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동지 여러분은 이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짜고 그것을 구체화할 수단과 도구를 만들어 프로젝트 실행에 적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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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69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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