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79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5 13:37
조회
126
추천
3
글자
9쪽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DUMMY

‘주택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오르니 집을 많이 지어 집값을 잡겠다’고 두 대통령 후보가 똑같은 공약을 내건 데 대해 나는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이들이 비차(飛車)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했더라면 이런 공약 대신에 지방균형발전, 환경보전, 세계정부준비위원회발족 등을 내걸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동시에 해결된 새로운 역사가 도래하려는 마당에 과거와 같은 대도시집중형의 주택공약이나 발표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권이 얼마나 통찰력이 없는 우물 안 개구리인가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앞으로 주거지로 각광 받을 곳은 섬이나 산악지역이 될 가능성이 컸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신선한 공기가 있고 풍광이 아름다우면 그곳이 어디든 서로 주거지로 삼으려 할 것이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굳이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미국에 살면서도 얼마든지 한국으로 출퇴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통신기술이 발달해 재택근무가 주된 근로 형태가 되어 가는 마당에 비차까지 등장한다면 더욱 더 주거지의 위치는 어디가 되든 상관없게 될 것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이런 가까운 미래의 생활의 변화와 세계 속에서 비차가 몰고 올 힘의 균형의 변화, 각국의 기술경쟁 같은 분석과 심층 기사의 취재와 보도에 매진해도 부족할 텐데 여전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만 열을 내고 있었다.


한국 언론이 어떻든 나는 앞으로 세계 언론을 상대로 비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홍보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는 김연 기자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김연 기자는 요즘 새로 론칭한 ‘홍길동tv’에서 사회부장 겸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었다.


나는 김연 기자를 만나 의중을 타진해 보기로 하고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이나 하자고 약속을 잡았다. 김연 기자는 오늘 따라 성장을 하고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아이고 김연 앵커, 몰라보겠습니다. 머리도 안 감고 만날 때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맞는 비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본인이 생각해도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호호호, 길동님, 왜 이러세요. 부끄럽게요. 사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리고 내가 괜히 변신한 건 아니지 않나요? 다 회사 일을 위해서죠. 호호호호”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초창기 멤버와 옛날 일을 이야기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본론을 꺼냈다.


“김 기자, 사실 내 머릿속에 ‘홍길동tv’는 그다지 크게 자리 잡고 있지 않다는 건 혹시 아나요? 몸담고 있는 회사를 얕봐서 좀 섭섭하시려나요?”


“아니에요. 길동님. 사실 비차가 핵심이자 전부이다시피 하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핵심과 전부를 위해서 ‘홍길동tv’는 분위기 조성 정도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시군요”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하기에 앞서 우선 한국 사회에서 비차가 잘 착근하고 잘 받아들여 져야 하잖아요? 이 단계에서 ‘홍길동tv’가 할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 시장이 주 무대가 될 때에는 또 다른 ‘홍길동tv’가 있어야겠죠?”


“내 생각과 일치합니다. 비슷한 맥락인데 말이죠. 언론이 아니라 언론을 상대로 비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해줄 조직이 지금 필요해요.”


“그렇겠네요. 비차의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기업들의 홍보나 CS 조직 같은 게 필요할 시점이긴 하네요.”


“그래서 말인데...”


김연 기자의 눈이 반짝 빛나는 걸 보았다. 나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김 기자, 혹시 영어 잘해요?”


“아니요. 잘못해요.”


“내가 알기로는 어려서 이민 간 부모와 함께 미국에서 몇 년 사신 걸로 아는데...”


“그렇게 따지면 하기야 뭐 영어를 못한다고 하기도 좀 그렇긴 하네요. 발음이랄까 뭐 이런 게 비차에 맞게 세련되고 수준이 높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었어요.”


“아, 그럼 됐어요. 비차는 한국 거예요. 그걸 세계인들에게 설명하는 홍보책임자도 한국인이라는 티가 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으리라고 봐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김연 기자가 웃는다.


“아니, 뭘 그렇게 해요?”


“아, 비차의 홍보조직 책임자로 내일부터 일하는 거로 합시다. ‘홍길동tv’의 진행은 이용준 국장에게 맡깁시다.”


김연 기자와 대화를 마무리 짓고 식당을 나서는데 누군가 대놓고 우리 둘의 사진을 찍더니 그대로 줄행랑을 친다. 나는 살짝 불쾌감을 느꼈지만 알려진 얼굴이라 화를 낼 수도 없어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다음날 인터넷에는 나와 김연 기자가 밀회를 했다는 둥 별 희한한 기사와 사진이 도배되었다.


나는 사실이 아니므로 굳이 해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 기자는 다른 모양이었다.


본인도 알려질 만큼 알려진 유명 앵커인데다 사귄다는 남자가 홍길동이라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의 관심은 엉뚱한 데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그렇게 되면 각자의 행보에 적지 않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연 기자가 전화를 했다.


“길동님, 그 기사 보셨죠?”


“하하하... 네, 보긴 봤습니다. 뭐,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아니잖아요?”


“아, 그럼요. 그렇긴 해도... 조금 그렇긴 한데...”


나는 무슨 뜻인지 얼른 못 알아들었다.


“예? 무슨 뜻인지...?”


“조금 미묘하긴 한데... 길동님은 기분이 어땠어요?”


“무슨 기분이요? 아, 기분 나빴어요? 그럼... 그 파파라치 녀석 잡아서 혼내줄까요? 근데 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요?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일 거 같은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뭐 솔직히 기분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거든요.”


김연 기자의 기습적(?) 발언에 나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예?”


김연 기자는 설명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나는 통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김연 기자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그러나 여전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약속대로 이홍복 원장의 인솔하에 국정원의 정예요원 5명이 아차산 ‘비밀의 공간’을 방문했다.


그들은 비차와 참교육회초리를 둘러보더니 감탄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질문은 없었다. 아마도 이홍복 원장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들은 내가 거주하는 집도 이곳저곳 둘러봤다.


이홍복 원장이 며칠 후 나에게 통보한 내용은 나와 김윤대 군, 그리고 ‘비밀의 공간’과 집에 대한 경호를 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채용할 직원들에 대한 면밀한 신원조사와 보호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차의 기술을 탈취하려는 외부의 불순세력이나 기술을 외국에 팔아넘기려는 내부의 시도도 있을 수 있으므로 국정원이 보안을 맡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사실 나 혼자 몸이야 얼마든지 방어할 수 있지만 김 윤대 군의 안전이나 직원들에 대한 보호는 내가 혼자 책임지기에는 시간도 없고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우리집이나 ‘비밀의 공간’은 투명 보호막으로 뒤집어씌운다고 해도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투명 보호막을 해제하는 경우가 늘다 보면 언제 어떻게 방어막이 뚫릴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홍복 원장은 뜻밖에 호기심이 많은 양반이었다. 한번 전화통화를 하면 놓아줄 줄을 몰랐다.


“난 문과생이라 잘 이해 못 하겠는데 비차나 참교육 회초리에 적용된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줄 방법은 정말 없나요?”


“원장님, 지난번에도 얼핏 말씀드린 것 같은데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1 더하기 1이 왜 2인지도 의심을 하려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그러니 비차나 참교육회초리에 적용된 기술은 그냥 그런 게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게 편할 겁니다. ”


“그렇다고 치자 이말이죠?”


“그렇습니다. 그 전제하에 제가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자, 준비됐습니다.”


“음...AI와 딥러닝, 기계학습 이런 말은 들어보셨죠?”


“들어는 봤지만 뭐... 그런가 보다 하는 수준이죠.”


“네, 괜찮습니다. 그냥 제 설명 계속 들어보세요.”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