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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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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21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9 12:49
조회
105
추천
3
글자
9쪽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DUMMY

“으음... 그리고 경제적, 문화적 변화도 당연히 수반될 것 같은데요...”


“제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사실 그 부분입니다. 현재의 세계 경제 시스템이 많이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의 첨단 기업들은 결국 비차 생산기업으로 수렴되고, 비차가 유발하는 물류와 교통 혁명은 지금과 같은 도시가 인류의 생활터전으로 기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굳이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항공우주 관련해서는 특별한 뭐가 없나요?”


“왜 없겠습니까? 달까지 가는 데 17분이면 되는데요”


“예? 17분 만에 달까지 간다?”


“1세대 비차의 속력이 그 정도이고 2세대, 3세대가 되면 화성까지도 그 정도 시간이면 갈 수 있겠죠.”


정철민 대통령은 나의 이야기에 쏘옥 빠져들었다. 꿈을 꾸는 듯했다. 갑자기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더니 손을 덥석 잡았다.


“아니, 이런 엄청난 물건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거죠? 정말 놀라운데요? 비서실장, 어떻게 생각해요?”


“글쎄요... 제 눈으로 본 게 아니라서...”


나는 그런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대통령 옆에서 팩트체크 해주는 사람이 있는 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아니라 사기꾼이 대통령을 현혹시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나는 비서실장에게 시선을 옮겼다.


“비서실장님, 그럼 직접 눈으로 한번 보시겠습니까?”



“아, 예, 가능하다면요.”


“어디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까?”


“아니 뭐 특별히...”


그 사이 비차는 대통령실 건물의 마당에 투명 모드를 해제하고 사뿐히 내려앉았다. 나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창가로 안내했다. UFO를 꼭 닮은 괴(?)물체를 보고 긴장하는 눈치였다.


“대통령님은 아직 새 정부가 검증하지 않은 비행체에 몸을 싣는다는 게 좀 꺼려질 수도 있으니 우선 비서실장님께 시승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은 오늘은 특별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이야기가 나오자 깜짝 놀란다.


“아니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요? 국정원장, 뭐 일 생기는 건 아닌가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걱정되시면 합참의장 부를까요?”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뜻밖에 쉽게 결론을 내렸다.


“뭐, 어떻습니까? 여기 우리 길동님을 믿어봅시다. 이것이 진짜 미래 기술이라면 설사 군사분계선을 넘든, 예고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든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다 내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 김위원장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가는 김에 내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초대해 보세요. 오든 안 오든 그것은 그쪽 마음이겠지만 어쨌든 말이나 꺼내 보죠 뭐.”


나는 생각 밖으로 시원시원한 정철민 대통령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대통령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을 안내해 비차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산천경개 구경하면서 가서는 안 되는 여정이었다.


비차는 북한의 경호처와 군부대 간의 실시간 통신내용을 분석해 우리를 정확히 김정은 위원장이 묵고 있는 함경도의 한 초대소 마당에 내려주었다.


근접 경호를 하던 군인들이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보고 기함을 했다. 총부리를 들이대고 여차하면 발사할 태세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와 비서실장, 국정원장은 두 손을 들고 그들의 질문을 기다렸다. 군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나섰다.


“누구냐?”


“난 대한민국 정철민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허철민이다”


“그리고 난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장 이홍복이다”


“옆의 너는?”


“나는 홍길동이라고 신성그룹의 최대주주이자 비차 개발자입니다.”


“뭐라고?”


“뭐,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냥 비서실장하고 국정원장을 태우고 온 기사라고 해두죠.”


“여기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김정은 위원장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뭐라고? 사전에 아무런 약속도 없이 이렇게 불쑥 나타나서는 위원장 동지를 만나겠다고? 이놈들 미친놈들 아니냐? 야, 야들아, 이놈들을 일단 체포하라우”


나는 어쩔 수 없이 참교육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참교육회초리가 몇 차례 허공에서 움직임을 보이자 경호군인들이 가지고 있던 무기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당황한 건 군인들이었다. 나는 웃으며 그들에게 설명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외교사절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님이나 여러분을 해치려는 마음은 없으니 안심하시고 우리를 위원장님한테 데려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거부하시면 그냥 우리 맘대로 가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사절인 만큼 격식을 따를 생각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자, 다시 무기들을 드세요.”


군인들은 땅에 떨어진 경호 무기들을 챙겨 들었다. 그러더니 우리를 앞세우고 뒤에서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누면서 걸으라고 했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것이 아닙니다. 외교사절 대우를 해달라는 말이었어요. 못 알아듣겠어요?”


바깥의 소란을 들었는지 사람들이 마당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한눈에 김여정이었다. 턱을 치켜들고 다소 거만한 자세로 우리들 앞에 섰다.


“동무들, 이게 다 무슨 소란이요?”


“이놈들이 남에서 왔다면서 위원장 동지를 만나겠다고 우겨서리...”


“뭐라고? 남에서 왔다고?”


국정원장이 나섰다.


“김여정 부장, 오랜만입니다. 나 국정원장 이홍복입니다.”


“아니 이게 누구십네까? 어떻게 여기에...”


“우선 내가 모시고 온 귀한 손님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에게 눈짓을 했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철민 대통령님의 비서실장 허철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 젊은이는 홍길동이라고, 나를 이곳까지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김여정은 우리를 찬찬히 뜯어봤다. 안에서 사람들이 더 나오고 자기들끼리 뭔가를 확인하고 속닥이고 하더니 김여정이 한참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김여정은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초대소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동무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소? 뭘 타고 온 것이요?”


“김여정 동지, 말씀드려도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만... 남한은 비차라는 새로운 비행체를 가지고 있어서... 서울에서 이곳까지 사실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여정이 열심히 설명하는 비서실장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비서실장이 괜한 말을 했나 싶은 얼굴을 한다.


“역시 믿기 어려우시죠?”


“아뇨. 믿어요. 아니 믿어야죠. 만약 그 말을 안 믿으면 나를 포함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어야 할 판이니 믿어야죠. 우리 위원장님 처소가 이렇게 뚫렸으니 당신들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단 말이요.


그런데 지난번에 아, 맞아, 당신! 홍길동이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지 중수청이라는 곳에 출두하면서 그래, 그 비차라는 물건을 타고 갔다고... 나도 남조선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보긴 봤지요.”


김여정이 몹시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처소가 이렇게 남한 측 인사들의 예고 없는 방문을 받았다는 건 남한에서 마음만 먹으면 김정은 위원장의 목숨은 죽은 목숨이라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만날 생각이 있으면 사전에 북측에 통지를 해주고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이렇게 불쑥 찾아왔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비록 경호는 실패했지만 김여정은 김정은의 측근이자 누이동생으로서 북한의 다른 실력자들과는 권한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김여정은 우리를 접견실에서 기다리게 해놓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들어갔다.


아마도 조금 전에 우리에게 들었던 말들을 다 전하고 우리말의 신뢰성과 신빙성 등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한 시간여를 차를 마시며 기다려야 했다.


사실 나 혼자라면 불쑥 위원장 방으로 들어가 나 홍길동이라는 사람인데 이야기 좀 하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날이 날이었다.


마침내 갈색 큰 출입문이 열렸다. 남한 TV에서 자주 봐 익숙한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일어섰다. 김정은 위원장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그러나 웃음 뒤에 의구심이랄까 불안감이 살짝 깔려 있는 듯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그리고 우리 남한 측 손님들만 남겨두고 나머지 군인들은 접견실에서 나갔다. 아마도 남에서 온 심상찮은 손님들과의 대화를 비밀로 하고 싶은 것 같았다.


비서실장은 우선 정철민 당선자의 인사를 전하고 이렇게 불쑥 결례를 범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종 미소를 띠고 비서실장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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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6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0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7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0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3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3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69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1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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