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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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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91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8 12:00
조회
137
추천
3
글자
9쪽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DUMMY

“김강욱의 가장 큰 죄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것입니다.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신성한 국민의 투표권을 훔쳐 제 입맛에 맞는 대통령을 만들려고 한 겁니다.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게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너무 창피합니다.


게다가 김강욱이라는 자가 입바른 소리를 하던 B채널의 사주라니 그동안 속고 살아온 것이 너무 분합니다.”


대기업 사원이 갈수록 열변을 토하자 잠시 진행자가 개입해 흥분을 가라앉힌다.


“자, 자,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점심 먹은 거 소화 안 되겠어요. 자, 그래서 제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이 자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당연히 능치처참 해야죠. 사지를 토막 내 이 광화문 광장에 걸어놓아야 합니다.”


시민들은 옳소! 를 연발했다. 김강욱이 이말을 듣고 당장 사지가 잘리는 것처럼 손으로 몸 이곳저곳을 더듬으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사회자가 다시 나선다.


“자, 요즘 세상에 그런 극형은 좀 그렇고... 아시잖습니까? 저기 하늘에서 맴돌고 있는 저거 뭐죠?”


사회자가 답변을 유도하자 시민들은 환호를 하며 일제히 ‘참교육!, 회초리!’를 연호하기 시작한다. 참교육 회초리가 적당한 크기로 줄어들면서 윙카 안으로 들어갔다. 사회자가 김강욱의 종아리를 걷어 올렸다.


김강욱은 이미 오줌을 지렸는지 서 있는 자리가 흥건했다.


“아, 김강욱 회장님, 왜 이리 약한 모습을 보이십니까? 천하의 김회장님이 이딴 회초리 하나에 오줌을 지리시다니요?”


사회자가 조금 야비하게 김강욱을 가지고 놀자 시민들이 회초리 집행을 서두르라고 아우성이었다.


“알겠습니다. 곧 참교육 회초리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진정한 참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황금빛 빛줄기를 잔영으로 남기며 참교육 회초리가 허공에서 휙휙 돌기 시작했다. 김강욱의 혼을 빼놓던 참교육 회초리는 일순 김강욱 머리 위에서 정지했다. 사람들의 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고압선의 전기 소리 같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회초리가 번쩍하며 김강욱의 종아리를 파고든다. 비명도 길게 지르지 못하고 김강욱이 자리에 쓰러지더니 그대로 대자로 누워버린다.


“김강욱이 이놈, 이거 어떻게 할까요? 그냥 누워버리는데 그냥 봐주고 보낼까요?”


시민들이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안 돼, 안 돼’를 외친다. 사회자는 김강욱을 일으켜 세워보려 한다. 그렇지만 늘어진 김강욱을 어찌해볼 수 없다.


나는 정신감응으로 참교육 회초리를 둥그렇게 구부려 김강욱의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 김강욱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김강욱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무대에 섰다.


원망스러운 눈길로 ‘홍길동tv’ 사옥의 내 사무실 쪽을 올려다보던 김강욱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사회자가 나의 뜻을 대변하듯 준엄하게 꾸짖었다.


“자, 김강욱 죄인, 잘못을 인정한다면 참교육 회초리를 마저 맞고 법의 단죄도 달게 받으세요. 신상필벌, 정의구현, 당신이 늘 당신 회사의 기자들에게 강조하던 말 아닙니까?


스스로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세요. 자, 일어나 국민들의 회초리를 마저 받으세요.”


김강욱은 다시 일어섰다. 스스로 종아리를 다시 걷어 올렸다. 이미 양쪽 종아리에는 죽을 때까지 결코 지워지지 않을 회초리 자국에서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참교육 회초리는 다시 호버링을 하며 김강욱의 머리 위에 멈췄다. 시민들은 ‘참교육!, 회초리!’를 다시 외치기 시작했다. 김강욱이 저지른 죄에 비하면 회초리 석 대는 벌도 아니었다.


나는 참교육 회초리 두 대를 연거푸 김강욱 종아리에 작렬시켰다. 70대 후반의 김강욱은 그대로 윙카 바닥에 다시 쓰러져버렸다.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헤치며 경찰관들이 윙카로 다가왔다. 경찰관들은 김강욱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젊은 경찰관 두 명이 김강욱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연행해 가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보내주었다.


검찰수사 결과 김강욱은 해커 그룹에 10억 원을 주었고 작전이 실패하자 해커 그룹은 공범인 선관위 직원을 협박해 자살을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커 그룹의 주동자는 이미 해외로 도피한 후였다.


또한 김강욱은 범죄 자금의 출처를 추궁받자 망설임 없이 김연성으로부터 100억 원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나머지 90억 원은 자신의 집 지하 비밀금고에 잘 보관해 두고 매일 밤 돈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했으리라...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할까? 김강욱이 무너지니 연성그룹과 김연성 회장도 벼락을 피할 수 없었다. 수사결과 김연성은 세 번에 걸쳐 김강욱에게 3백억 원을 제공해 김강욱의 범죄를 도운 종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결국 구속됐다.


나는 김연성은 어디까지나 종범이고 개표조작까지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참교육회초리는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재계 2위 연성그룹마저 범죄에 휘말리면서 경영상의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로써 대한민국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개표조작사건은 일단락되었다.


***


김영철은 약속대로 나에게 참교육 회초리 하나를 분양받았다. 김영철은 나와 달리 생래적인 정신감응초음파 송수신 능력이 없으니 훈련을 통해서 능력을 개발해야 했다.


참교육회초리를 자유자재로 다룰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영적인 힘을 조금만 많이 주거나 적게 주어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었다.


혜성의 꼬리처럼 다양한 색깔의 빛줄기를 만들거나 적절한 효과음을 내는 것도 엄청난 연습이 필요했다.


물론 나는 김영철에게 준 참교육회초리에 군사적 용도로 쓸 수 있는 레이저빔 발사와 투명방어막 펼침 기능은 제거했다. 장차 미래 전쟁에서 AI 로봇과 함께 주력 무기로 등장할 참교육회초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K2, K11 등 개인화기를 대체할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국정원 외에는 아무곳에서도 참교육회초리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또한 참교육회초리의 크기도 일정 크기 이상으로 키울 수 없도록 하고 참교육회초리의 비행반경도 백 미터로 한정시켰다. 또한 참교육회초리의 사용 여부가 24시간 나에게 보고되도록 송신장치를 세팅해놓았다.


기능을 대폭 축소시키긴 했지만 참교육회초리는 교육용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김영철은 새벽마다 아차산 너럭바위를 찾아 인적이 드문 후미진 곳에서 사용법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정신감응초음파 송수신 능력이 아직 미숙해 참교육회초리가 바위에 꼬라박거나 나뭇가지들을 부러뜨리길 수백, 수천 차례, 차츰 익숙해져 갔다. 김영철은 마지막 아침 훈련을 마치고 참교육회초리를 담배 한 개비 크기로 줄여 손에 쥐었다.


축소된 참교육회초리는 손에 들고 다니거나 신체나 복장의 아무 곳에나 거치할 수 있었다. 더 줄이면 성냥개비만 하게 줄일 수도 있으나 자칫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몰라 당황할 수도 있었다.


나의 경험상으로는 담배 개비 정도로 줄여 손에 들고 다니거나 팔찌 형태로 차고 다니는 것이 심리적으로 편안했다. 참교육회초리는 24시간 ON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충전은 태양열로 자연 충전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김영철은 요즘 아침 훈련을 마치고 동네 순찰을 도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은 특별한 상황을 접하지 못했다. 마지막 훈련을 끝낸 오늘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근처 중학교 등굣길을 산책하듯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예전 김영철이 학교에 다닐 때는 1진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이 없어졌는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오늘도 허탕을 치나 보다 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멀리 외마디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 김영철은 드디어 현장을 잡았다며 서둘러 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멀리서 봐도 딱 청소년들의 비행현장이었다. 덩치가 큰 녀석들 3, 4명이 남자 어른을 둘러싸고 있고 왜소한 체격의 학생 하나가 걱정스런 눈길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씨*, 그냥 가던 길이나 갈 것이지, 웬 오지랖이냐고, 썅”


아이들이 주먹을 들고 한 대 치려는 동작을 하자 남자 어른은 위축이 되어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래도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를 했다.


“야, 이놈들아, 그래도 그렇지, 동네에서 이런 나쁜 짓...”


말을 마치기도 전에 덩치 큰 남학생 하나가 남자 어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남자 어른은 주먹을 맞고 ‘어이쿠!’ 소리를 절로 냈다.


남자 어른은 안 되겠다 싶은지 휴대폰을 꺼내 112에 신고를 하려는 것 같았다. 남자 아이들이 떼로 달려들어 남자 어른을 넘어뜨리려는 순간 김영철이 짠! 하고 나타났다.


“얘들아, 동작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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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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