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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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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43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2 12:05
조회
143
추천
2
글자
9쪽

< 49. 홍길동을 잡아라 >

DUMMY

‘애송이가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정말 어이없네... 이런 건방진 놈 같으니라고... 감히 어느 안전에서... 이따위 말을...’


“김회장님, 지금 건방진 놈이라고 하셨습니까?”


속마음을 들킨 김강욱이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다.


“아니, 그럴 리가요... 무슨 그런 말을...”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B채널 믿어도 되겠죠?”


“물론이요. 그렇고 말고요. 우리 B채널 말고 언론사 중에 믿을 만한 곳이 어디 있습니까? 홍길동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말씀만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그럼요, 기탄없이 무슨 말이라도 좋아요. 자, 해보세요.”


“신성그룹 이신성 회장님, 처음에는 저를 아주 얕봤습니다. 어리다고 무시하고 본인이 재계의 정상인데 감히 누가 나를? 하는 오만함이 쩔었드랬습니다.”


“쩔어요?”


“네,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입니다. 오만함이 가득했다는 말입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요?”


“지금 어떻게 됐는지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신성그룹의 최대주주라는 건 알고 계시죠?”


일순 김강욱의 얼굴에 노기가 흐른다. 결국 김강욱도 성깔을 참지 못한다. 말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고함소리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지금 홍길동씨는 내가 맘에 안 들면 우리 B채널을 인수해 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말인가요? 누가 판대요? 이게 무슨 일반 기업인 줄 아세요?


아무나 주식을 사들여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그런 회사인 줄 알아요? 허허, 내 살다 살다 별 희한한 협박까지 받게 되네 ... 내 원 참...”


커피잔을 드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테이블에 커피가 쏟아진다. 홧김에 비서를 다시 부른다.


“야, 김비서!”


심상찮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던 김비서가 회장님의 고함 소리에 득달같이 달려온다.


“야, 김비서, 손님 가신다. 모셔 드려라.”


김강욱 회장은 그러면서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 나에게 등을 보이고 밖을 내다본다. 비서가 출입문을 가리키는 걸 보고 나는 김회장의 등 뒤에 한마디를 던졌다.


“회장님, 배춧잎들은 잘 받으셨죠?”


회심의 한마디를 던져놓고 방을 나가려는데 김회장이 화들짝 놀라 나에게 다가온다.


“지금 당신 뭐라 그랬어? 배춧잎? 그거 당신 짓이야?”


나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회장실을 나왔다. 김강욱 회장은 나를 붙잡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나는 언론사를 방문한 김에 언론사들이 밀집해 있는 광화문 일대와 상암동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개인 사주가 있는 언론사들은 사주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왜곡하길 서슴지 않고 공영방송들은 사원들이 주인행세를 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왜곡하길 서슴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였다.


나는 김강욱 회장이 어떻게 나올지 며칠 더 지켜보기로 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빌었다. 그래야 이용준 캡이나 김연 기자 같은 젊고 패기 있는 기자들이 한국 사회 발전에 뭔가 기여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가 사실 처음 B채널을 택했던 것은 김연 기자에 대한 호감도 있었지만 신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인사들이 가장 적은 언론사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경제부장과 임원 한 사람 외에는 특별히 신성의 관리를 받고 있는 임직원이 없었다.


그런데 신성 장학생이 적었던 이유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언론사로서 사세가 약한 때문이 아니었나 싶었다. 별 볼일 없는 언론사이다 보니 신성이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리라.


“재계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다가 갑자기 연성 회장으로부터 100억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급상승하다 보니 이 양반이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게 분명하군”


아직 사회부 사건 기자들이 업무에 복귀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그 문제부터 순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행하는 방향의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홍길동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게 분명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신성그룹에 대한 기사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최대주주인 홍길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겠다면서 나에 대한 기사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보자 보자 하니까 심지어는 홍길동이 비밀 장부 훔쳐서 결국 신성 그룹을 훔친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까지 나왔다. 나는 알아들었다.


“이쯤 되면 나를 아주 깔아뭉개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거라고 봐야지?”


나는 B장 사태 초반, 호의를 갖고 국민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준 B채널이었던 만큼 가급적 김강욱 회장과는 척을 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몇 마디 했다고 해서 ‘감히 언론사 사주에게 협박을?’과 같은 유아적인 생각으로 나를 밟아버리겠다고 나선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사실 내가 못할 말 한 건 아니잖은가? 야당이든 여당이든 그가 누구이든 B장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똑같은 잣대로 보도해달라고 한 것밖에 없지 않은가?


‘감히 어따 대고...’, 이런 사고 방식이 문제였다. 이런 오만함이 나, 홍길동을 자극했다.


그러나 나는 당장 김강욱 회장이나 김연성 회장에게 이신성 회장에게 했던 것처럼 참교육 회초리 맛을 보여줄 생각은 없었다.


참교육을 하려다 보면 나 또한 힘들고 지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어서 시간을 내기도 부담스러웠다. 최대한 하는 짓을 두고 볼 참이었다.


이번에 보니 언론계라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똘똘 뭉치기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용준 캡이 보도 계획서를 작성할 때 야당 정치인 외에 B채널의 라이벌 언론사 중 신성의 관리를 받은 곳이 있다고 일러 준 바로 그 언론사도 나를 공격하는 데 가담했다.


“내가 제보한 약점을 들추지 않는 대신 공동전선을 펴자고 했군. 동업자 간의 의리라고 해야 하나?”


이들의 논조는 대동소이했다. 심지어 B채널이 그동안 B장 리스트를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과연 홍길동이 훔친 장부를 유일한 근거로 한 보도가 윤리기준에 맞는지 이제 성숙한 자세로 살펴봐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이대기도 했다.


급기야 아차산 자락의 우리집을 TV에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홍길동의 가족사, 홍길동이 타고 다니는 외제 차의 종류, 홍길동은 돈을 어디서 어떻게 벌었나? 등등 소설들을 써댔다.


특히 내가 신성그룹을 인수한 자금의 출처에 대해 집요하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렇게 되면 보통은 수사기관의 수사착수, 소환, 구속, 재판 등으로 이어지면서 나는 죄가 있든 없든 이른바 사법처리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언론이나 수사기관들은 나, 홍길동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 불법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시간 여행자로서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주식이 되든 부동산이 되든 하다 못해 복권이 되든, 돈을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에 불과한 나에게 자금의 출처를 문제 삼는 건 과녁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언론의 홍길동 죽이기는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언론들이 ‘홍길동 나쁜 놈이다, 의심스런 놈이다’ 하면서 하도 합창을 해대니 국세청도 가만히 있기는 뭐했던 모양이었다. 결국 조사국이 동원돼 신성그룹 인수 자금에 대한 추적이 들어왔다.


홍길동을 죽이기 위해 전 언론이 달려들자 그동안 사보타주를 하고 있던 이용준 캡과 후배 기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좌불안석이었다.


“이 상황에서 회사에 복귀하면 B장 보도 문제는 거론하기 힘들지 않겠어요? 전 회사가 나서서 홍길동을 잡자고 난리가 나 있는데 우리만 홍길동이 제공한 문건을 가지고 보도를 하자고 할 수 있겠어요?”


이용준 캡이 하소연을 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복귀를 안 할 수도 없잖아요.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에요”


김연 기자도 울상을 지었다. 사보타주를 주동한 이용준 캡은 징계도 각오해야 할 판이었다.


연일 융단 폭격을 하는데도 내가 아무런 대응을 안 하고 있자 B채널의 김강욱 회장은 득의양양했다.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놈이 어디 감히 대 언론사의 회장인 나한테 대들려고 했느냐? 이렇게 코피 나게 맞아 보니 어떠냐? 하면서 승리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연성 그룹 회장과 약조했던 작전을 과감히 전개하기 시작했다. 김강욱 회장의 의도대로 대선의 다크호스, 정철민의 인기는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홍길동과의 전쟁에 연대했던 다른 언론들도 정철민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의 불안한 미래 대신에 현실적인 대통령을 선택하자는 김강욱의 제안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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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69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1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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