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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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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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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5.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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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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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DUMMY

우리는 비차에서 내렸다. 벚꽃 놀이를 하는 시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허기를 해결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우리 5명은 미국의 대통령도 방문했다는 긴자역 지하상가의 스시집으로 들어갔다. 저녁 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어서 다행히 빈자리가 보였다.


세계 최고의 스시 장인의 솜씨로 만든 스시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아차산의 비밀공간을 보고 온 동지들은 내 재력에 부담감을 내려놓은 듯 오마카세로 나오는 스시를 나오는 족족 입에 넣기 바빴다.


“세계인들이 이런 맛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비차를 타고 바로 날아와 먹을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그렇네요. 번거로운 비행기 예약도 필요없고 비자 낼 필요도 없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요. 꿈같은 세상이겠어요”


“나도 비차 한 대 사고 싶은데 가격이 얼마나 될까요?”


“차차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그래도 대충 얼마나 할까요?”


“처음에는 좀 비싸게 받으려고요. 큰 거는 한 1조?”


“에에?”


동지들이 놀라 젓가락질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처음에는 그렇다는 말이죠. 아, 신경 쓰지 마시고 일단 식사 마저 하세요. 앞으로 재밌는 일이 하나 둘 아닐 거예요.”


동지들은 천천히 다시 스시를 집어 입에 넣기 시작했다.


기술의 진보와 혁명이 문명을 바꾸고 문화를 바꾼다. 결국 역사가 바뀐다. 비차가 지금의 자동차처럼 세계 시민들에게 보급된다면 세계 각국의 국경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그 많은 비차들이 국경을 넘어 비행하는 걸 통제할 수 있을까? 특정 국가 혼자서는 아무리 통제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세계인의 이동을 전부 컨트롤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야말로 ‘하나의 지구촌’이 될 것이고 그때는 ‘세계 단일정부’가 태동해야 할 것이다. 피부 색깔과 5대양 6대주라는 지역에 관계 없이 세계인을 대등하게 대하는 ‘세계 단일정부’가 들어서야 비로소 인류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원대하고 장엄한 비전을 과연 누가 선도해서 실현할 것인가? 나는 홍대곤 회장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분명한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 단일정부를 세웠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품었으니 말이다.


‘세계 단일정부’를 준비하고 세계평화와 정의, 공정을 논해야 할 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 혼자만 잘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한국의 주도 세력들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와 다름없었다.


그러나 당장 어쩌랴. 그들의 생각이 거기밖에 못 미치는데... 나는 그들의 낡은 사고의 틀을 일거에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참교육 회초리도 그 일환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참교육하면서 보여준 순간이동이라든지 소환술, 특히 참교육 회초리 등 미래의 기술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현재의 과학기술로 설명할 수 없는 진정한 신기술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그 기술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미운 놈들의 응징에만 환호하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래도 난 믿고 있다. 내가 선보인 압도적인 신기술에 궁금증을 갖고 나에게 가르침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스시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시간이 어느덧 밤 9시를 지나 있었다. 우리는 중국, 러시아는 나중에 구경하기로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긴자역 앞에서 투명 모드가 작동 중인 비차에 승선한 우리들은 포만감을 즐길 새도 없이 금방 현해탄을 건넜다.


밤늦은 시각. 우리는 아차산 지하의 비밀공간 회의장에 다시 모여앉았다. 조금 전까지 비차를 타고 하늘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나라 밖까지 시야를 넓혀서인지 우리의 자세는 좀 더 진지해졌다.


나는 예고한 대로 우리 그룹의 멤버를 좀 더 늘리자는 제안을 토론에 붙였다. 사실 우리 5명, 아니 김영철 보디가드까지 포함해 6명으로는 대업(大業)을 완수하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 아닌가?


김세한 스승님이 말문을 열었다.


“나는 우선 길동군이 우리 ‘아차산 그룹’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지부터 좀 듣고 싶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포럼 형식인지 아니면 소수의 핵심 멤버들로만 구성되는 비밀결사 형식인지 그것부터 정하고 갔으면 하네”


평소 과묵한 박강림 경감이 나의 발언에 앞서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솔직한 말씀을 좀 드려볼까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데 가급적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게 응당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봅시다.


지금까지 전체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참교육을 하고 B장 사건을 터뜨리고 대통령을 탄핵 일보 전까지 밀어붙이는 데 있어 누구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까? 홍길동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길동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자문자답에 우리 식구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하며 몸을 바싹 당겨 앉았다.


“질문이 잘못됐습니다. 누구의 역할이 가장 컸냐고 묻기에는 홍길동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홍길동이 99%를 하고 우리는 1%밖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우리 여기 있는 두 기자분, 서운하실 수도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B장을 누가 입수해 제공했습니까? 참교육은 누가 시켰습니까? 나는 우리가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준, 김연 두 기자도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사실 홍길동 일인의 활약에 의해 새로운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조금 전 우리가 무엇을 했죠? 네, 비차를 타고 북한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홍길동의 역할은 더 절대적이 될 거라는 말씀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아차산 그룹은 신규 멤버들을 영입은 하되 극히 소수의 멤버들만 추가로 영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새로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는 홍길동 프로젝트라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아차산 그룹은 홍길동을 중심에 두고 멤버들은 홍길동을 실무적으로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비밀결사 형태가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박경감은 뜻밖의 달변가였다. 이런 달변가가 여태까지는 어떻게 과묵한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되도록이면 튀지 않게 몸을 낮추고 자기 의견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의 처세술이 몸에 밴 때문 아닐까 싶었다.


스승님은 박경감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리고 두 기자 역시 이견이 없었다.


그들의 생각도 어차피 나, 홍길동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새로운 세상 프로젝트를 주도할 텐데 굳이 많은 멤버들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들의 역할도 굳이 나와 동일한 비중으로 하자고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었다.


토론 끝에 아차산 그룹은 최대 20명을 넘지 않는 멤버로 구성하고 언론계와 경찰을 제외한 타 분야의 인재들을 추가로 영입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또한 아차산 그룹은 소수의 비밀결사로서 외부에는 철저히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외부에 알려질 경우 갖은 억측과 비방, 음해 등이 난무할 것이 염려되어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는 추가로 영입할 인재들의 분야를 일단 정리해 보았다.


아차산 비밀의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차와 참교육회초리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대량생산으로 연결할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다음으로는 남북한 통합, 세계통합을 위한 정치외교 전문가, 정치적으로 통합된 사회의 내부 융합을 위한 문화 전문가,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경제전문가, 외계의 공격에 대항할 우주방위군 설립을 책임질 군사전문가, 새로운 정주 여건 조성을 책임질 주택환경전문가, 세계의 제조업을 재편할 기업전문가 등을 엄선해 영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용준 시경캡과 김연 기자는 아차산그룹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 두 사람은 케케묵은 좌우 이념 대립에서 벗어난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저널리스트들로 새로운 미디어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박경감은 수사, 권력기관을 재편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아차산 그룹을 보강하는 것도 이만저만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아직 끝내지 않은 B장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도 급선무였다.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거나 기소된 사람들에 대한 처리도 처리려니와 아직까지 우리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야당과 언론사 고위층 부패 인사들을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공개하고 참교육 무대에 세울지도 이제는 결론을 내야 할 때가 되었다.


윤재명 대통령은 우리의 예측과는 달리 자진 하야를 선택하지 않고 탄핵 재판까지 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혹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들어 보기로 한 것이리라.


“물에 빠진 인간이 욕심이라는 보따리를 버리지 못해 결국 보따리와 함께 익사하고 마는 것과 다름없어 보이네. 인간이란 내려놔야 할 때 내려놓지 못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야...”


스승님이 윤재명 대통령의 처신에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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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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