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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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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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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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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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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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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DUMMY

당일의 톱뉴스는 당연히 홍길동의 UFO였다. 김강욱 회장 등이 기대했던 ‘도둑놈 홍길동’의 프레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B채널 마저 메인뉴스의 톱으로 홍길동의 UFO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나의 비차(飛車)는 세계의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묵직한 충격을 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신성전자가 비차의 대량생산을 맡을 것이 확실시 되자 주가가 연일 상한선을 오르내렸다. 시가총액이 기존의 3배까지 커지는 데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해외 투자가들도 매수에 가세하면서 주가는 다시 10배, 20배가 되었다.


해외 언론에서도 연일 대한민국의 비차를 집중 조명했다. 착륙하는 모습, 하늘에서 선회하는 모습, 하늘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모습 등을 반복해 보여주면서 인류의 기술수준이 퀀텀점프한 결과물이라고 놀라워했다.


선진국들에서는 과학자들이 총동원돼 비차의 기술의 비밀을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맸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의 과학 수준으로는 50년, 백 년이 걸려도 풀지 못할 원리였다.


나의 비차 쇼케이스에 용기백배했음이 분명한 진필성 부장, 이용준 캡, 김연 기자, 그리고 14명의 사건 기자들은 어렵지 않게 뜻을 모았다. 기자들은 회의를 갖고 홍길동이 자금을 대는 새로운 언론사 창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보란 듯이 B채널의 맞은편 신축 빌딩을 통째로 사들였다. 그리고 광화문 4거리를 지나는 시민이면 누구라도 볼 수밖에 없는 빌딩 벽면에 ‘새로운 대안 언론, 홍길동tv’라는 회사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달았다.


회사의 기자들이 집단으로 퇴사를 하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빠졌던 김강욱 회장은 회장실 바로 맞은편 건물에 색상도 선명한 ‘홍길동 tv’의 로고가 떠억 걸리자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한국 최고의 부자가 론칭하는 언론사는 B장 보도로 가까스로 입지를 키운 B채널의 강력한 경쟁자일 수밖에 없고 아마도 그 정도로 막강한 자본력이라면 한국의 언론계를 쥐락펴락하고도 남을 것이 분명했다.


아니 한국의 언론계를 쥐락펴락하는 건 홍길동의 행동반경에 아주 사소한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김강욱도 머리는 미련한 편이 아니라 비차가 몰고 올 미래사회를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어제만 해도 퇴직 인사를 온 진필성 부장에게 덕담은커녕 ‘너 이렇게 나가면 굶어 죽는다. 홍길동이란 놈이 뭔데 언론사를 설립할 수 있겠느냐? 아무나 언론사 경영하는 줄 아나 보지?“ 와 같은 악담을 퍼부어주었는데 생각해 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오늘 이렇게 맞은편 빌딩의 ’홍길동tv’로고를 보니 그런 생각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언론사 수준을 떠나 앞으로 홍길동이 몰고 올 한국사회의 대격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사람이란 게 합리적이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김강욱은 한국사회의 대격변 같은 진짜 중요한 문제는 범위가 너무 넓고 당장 체감도 안 되기 때문인지 어찌 보면 무시해도 좋을 사소한 문제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머슴으로 데리고 있던 진필성 같은 하찮은 놈이 ‘홍길동tv’의 대표가 된다는 소문에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발가락 사이의 때만도 못한 놈이 일약 자신과 동등한 위치, 아니 B채널 정도는 발가락의 때로도 보지 않을 정도로 커질 게 분명한 언론사의 대표로 신분이 급상승한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었다.


김강욱 회장은 당장 B장 보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머리가 아팠다. 메이저 언론들끼리 야당 의원들의 뇌물수수를 불문에 부치고 오히려 홍길동을 공격하자고 담합을 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홍길동tv’가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내가 언론사 설립이라고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사실 인터넷 기반이라 크게 시간이 걸릴 일은 없었다. 더구나 일약 세계적인 인물이 된 홍길동이 설립한 회사라고 하니 기존 언론사에서 일하던 각 분야의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기자만이 아니라 PD, 엔지니어, 아나운서, CG, 경영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젊고 패기에 찬 인재들이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기존 언론사들은 심사가 편치 않았다. 저임금에 살인적인 노동시간으로 젊은 인력들을 쥐어짜 가면서 사주 일가의 이익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었던 기존 언론사들은 ‘홍길동tv’가 등장함으로써 이제는 군말 없이 사주 입맛에 맞는 기사를 알아서 척척 생산해 주던 똘똘한 기자들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사실 언론이라고 별것도 없었다. 대단한 역사와 노하우가 있어야 되는 것처럼 시청자와 독자들을 호도해 왔지만 알고 보면 전문가 그룹들 잘 모셔다 충분한 대우를 해주면 기존의 메이저 언론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는 뜻밖에 쉬운 비즈니스였다.


‘홍길동tv’의 등장으로 그동안 안주해 오던 독과점 카르텔이 깨져버린 것이다.


한국의 언론 역사는 ‘홍길동tv’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었다.


나는 ‘홍길동tv’가 본격 가동되기 전이라도 내가 기존에 유튜브에 론칭했던 ‘홍길동tv’를 통해 B장 보도를 시작하도록 진필성 부장, 아니 지금은 진필성 대표에게 부탁했다.


진필성 대표는 B채널에서 함께 넘어온 이용준 캡을 보도국장에, 김연 기자를 사회부장에 앉히고 다른 기자들도 정치, 경제, 문화부의 요직에 배치했다. 새로 채용한 타 언론사 출신 기자들도 대부분 2, 30대여서 ‘홍길동tv’의 기자들의 평균 연령은 기성 언론에 비해 20년 이상 젊어졌다. 나는 나이가 젊은 만큼 프로그램에 젊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대했다.


나는 ‘홍길동 tv’ 건물 꼭대기 층에 내 집무실을 마련했다. 다른 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건물이라 집무실에서 보면 과거 대통령 집무실이었던 청와대도 보이고 B채널도 훤히 내려다보였다.


나는 아차산 비밀의 공간은 비차 연구 개발에 주로 쓰고 일반적인 사회활동은 ‘홍길동tv’의 사무실을 쓰기로 했다. 물론 테헤란로의 신성전자 사무실에도 이사회 의장인 나의 사무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홍길현 회장이 불편해할까 봐 잘 이용하지 않는다.


아차산 그룹 충원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세한 사범님이 아차산 집으로 찾아왔다.


“야, 길동군, 난 비차가 신비한 물건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세계시장에 충격을 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네. 이건 단순히 대박 같은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그 이상의 무엇이야 그렇지?”


사범님은 껄껄껄 웃으며 기뻐했다.


“아이고, 내 정신. 사실 오늘 내가 온 것은 지난번 회의 때 의논한 우리 멤버 충원 문제 때문인데...”


김세한 사범님은 과학기술 분야와 사회복지 분야 인재를 간단히 소개하는 자료를 건넸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는 아차산의 비차 프로토타입을 대량생산으로 연결하는 책임을 질 인재여야 했다. 나는 신성그룹의 전자 기술과 나의 프로토타입 기술을 합치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세한 사범님이 소개한 인재는 나이가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겨우 넘긴 젊은이였다. 김윤대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어려서부터 수학에 비상한 재주를 보였다고 한다.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월반을 해 3학년을 마치고 바로 미국 유명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 3학년 때 세계적인 IT기업에 스카웃돼 지금은 신기술개발 담당 이사라는 파격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백 퍼센트 완벽할 수는 없어 단점도 있다고 했다.


지극히 이과적인 성격이라 상대가 논리에 안 맞으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 수학적 논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사범님은 설명했다.


사범님이 소개한 또 한 사람은 이름이 김승욱으로 나이가 예순이 넘은 사회운동가였다. 원래 직업은 의사인데 평생을 봉사로 살아온 분이라고 한다. 지금은 강원도의 오지에서 대규모 자급자족 형 공동체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품지 못하고 방치한 불우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나는 김윤대 군부터 만나보자고 했다. 김세한 사범님이 웃었다.


“왜 웃으세요?”


“이 친구가 지금 한국에 있어서. 미국 뉴스에 비차가 소개되는 걸 보고 바로 한국으로 달려왔다네? 그래서 내가 자네 혹시 비차 일 좀 해볼 생각 없냐고 타진했더니 두 말 않고 오케이했거든.”


깔끔한 수트에 반짝이는 구두, 머리에는 젤을 바른 멋쟁이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김윤대 군의 등장에 그만 풋!하고 웃고 말았다. 내가 상상하던 바와는 정반대의 차림새였기 때문이었다.


때묻은 운동화에 빈티지 스타일의 청바지와 티를 입고 캡을 삐딱하게 쓰고 등장했다. 하기야 25살 청년의 옷차림을 달리 상상한 내가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그의 이력 때문에 나 역시 그를 좀 특별하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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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1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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