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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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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35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0 12:05
조회
96
추천
3
글자
9쪽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DUMMY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아니 이럴 수가... 위원장님 어서 오세요. 어떻게 이렇게 아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서울을 방문해주셨습니까? 어쨌든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자, 자리에 앉으세요.”


“아, 축하하러 불원천리하고 달려왔습네다. 너무 갑작스럽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네다. 그런데 기습방문은 내가 처음이 아니라 이 두 사람이 먼저 한 거라서 말입네다. 하하하하”


“그렇게 되었나요? 그렇다면 제가 죄송합니다. 하여간 환영합니다. 그런데 식사는 하셨습니까? 마침 저녁 시간인데... 저도 이제 막 저녁을 먹을 참이었거든요.”


“그러십네까? 저도 사실 출출하긴 합니다만...”


비서실장이 밖으로 나가서 식사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실무자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하는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우선 준비된 식재료가 없었다.


비서실장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당분간 비밀에 붙여야 해서 어디 음식점이나 호텔 같은 데로 모실 수도 없어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정철민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위원장님, 저희들이 좀 곤란한 사정이 생겼습니다. 하하하”


“뭐가 말입네까?”


“대통령실 주방이 여러 손님들 식사를 준비하기에는 식재료라든가 여러 가지로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밖으로 나가면 좋은데...


그러다 보면 위원장님이 서울에 오신 게 알려질 테고... 그러면 한바탕 큰 소동이 세계적으로 벌어질 테고... 그래서 말인데요, 그냥 우리 배달시켜서 먹으면 어떻겠습니까?”


“배달이요? 아, 그런 게 있으면 좋갔습니다. 하하하. 걱정 마시라요. 우리는 아무것이라도 맛있게 잘 먹습네다. 그렇지 않네?”


김정은이 김여정을 향해 동의를 구하자 김여정이 대화에 끼어든다.


“남조선 TV를 보면 음식 배달 사업이 굉장히 성업 중이라고 하던데 그럼 우리도 오늘 남조선의 배달 음식 맛을 한번 보갔습네다.”


“사실 나도 바쁠 때는 배달시켜서 종종 먹곤 합니다. 선거할 땐 시간을 쪼개서 전국을 누비다 보니까 더욱 자주 배달을 시켜 먹었습니다.”


김여정이 웃으면서 말을 받는다.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음식이야 아무러면 어떻습네까?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좋은 결과물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야 굶으면 또 어떻갔습네까? 걱정하지 마시고 아무것이라도 주문하시라요”


“아이고,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면 비서실장, 좀 시켜보세요.”


비서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나야, 아무것이라도 잘 먹습네다. 걱정 마시고 아무것이나 많이 좀 시키시라요.”


비서실장이 이번에는 김여정 부장에게 물어본다.


“혹시 남한 음식 중에서 좋아하는 거라도 있을까요?”


“아무거나 시키시라요. 그런데 말입네다... 텔레비전에 보니까 남쪽에서는 그 뭣이냐... 치맥이라는 것도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하고... 탕수육이라는 것도 부먹이냐 찍먹이냐를 놓고 아웅다웅한다고 들었습네다...”


“아, 그렇다면 치맥하고 탕수육으로 시킬까요?”


“아니 꼭 그래 달라는 게 아니고, 텔레비전을 보니까 그런 일들이 있더라...는 것입네다. 손님이 무슨 예의 없이 이 음식 달라 저 음식 달라 할 수 있갔습네까? 우리 다 같은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 아닙네까? 호호호호”


대통령 비서실이 총동원되어 음식점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배달이 되도록 주문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양 정상이 환담을 나누는 사이 대통령실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


양 정상 일행은 음식을 차려놓은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배달 음식이나마 그럴듯하게 차려져 있었다. 정철민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장에게 빼갈을 따랐다.


김정은 위원장도 당선자와 비서실장, 국정원장 그리고 나에게 빼갈을 가득가득 따라주었다.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이지만 양 정상은 나름대로 격식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우선 정철민 대통령이 호스트로서 환영사를 했다.


대통령 전속 촬영기사가 동영상과 스틸 촬영을 하고 있었다.


“친애하는 김정은 위원장님, 그리고 김여정 부장님, 지금 우리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서 나눌 한 마디 한 마디는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고 한민족이 하나 되는 중요한 초석들이 될 것입니다. 남측을 믿고 이렇게 서울을 방문해 주신 용기와 결단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자, 이 기쁜 날 우리 서로 술 한잔을 나눔으로써 우리 만남의 의미를 서로의 가슴속에 새기도록 합시다. 자, 우리 민족의 영원한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모두는 함께 ‘위하여!’를 외치고 술잔을 비웠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사가 이어졌다.


“저는 오늘 긴말하지 않갔습네다. 정철민 대통령님도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전 세계가 놀랄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합네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북남은 차이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한반도 7천만 겨레의 행복을 위해 대동단결해야 합네다.


때마침 비차와 같은 혁명적인 기술을 우리 겨레가 가지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북남이 함께 잘 이용하여 세계를 선도할 수 있기를 바랍네다.


오늘 우리를 환대해 주신 정철민 대통령님과 남조선 인민들의 무한한 영광을 위하여 건배하갔습네다. 건배!”


일동은 ‘건배!’ 소리를 힘차게 외쳤다. 김정은 위원장은 술잔을 내려놓고 서둘러 나무 젓가락을 들었다. 김여정 부장이 오빠에게 물었다.


“오라버니는 부먹이요, 찍먹이요?”


“야 야, 좀 알아듣게 이야기하라우. 그게 무슨 소리네?”


“하하 모르셨구나. 여기 있는 이 쏘스를 이 튀김에 한 번에 부어서 먹을 텐가 아니면 튀김을 하나씩 젓가락으로 집어서 이 쏘스에 찍어 먹을 텐가? 하는 구분이랍니다. 그렇죠?”


김여정이 나를 보며 확인을 했다. 나는 웃으며 ‘그렇다’고 말해줬다. 우리 모두는 이래저래 저녁 식사 시간이 많이 지나 시장하던 차라 정신없이 음식들을 먹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식가였다. 중국 음식은 물론 치맥도 이 사람 저 사람과 건배를 하며 거침없이 해치웠다.


정철민 대통령은 북측의 뜻밖의 방문을 받고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생각이 많은 표정이었다. 식사가 대충 마무리되자 일행은 다시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왔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이어가던 중 대통령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홍길동님!”


“예, 대통령님”


나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좋은 아이디어 없소? 이 비차를 활용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싶은 나의 바람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싶은데...”


“저도 조금 생각해 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물어보시니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였다.


“우선 두 분 정상께서 취임식장에 비차를 타고 도착하시는 겁니다. 상징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께서는 백두산 천지에서 출발하시고 대통령님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출발하시는 겁니다.


출발과 동시에 두 분이 취임식장에 도착하시게 되겠죠? 그러면 두 분이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남북한 국민들과 세계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남북한 통일 계획을 선포하는 겁니다. 물론 이 장면들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고요.”


양 정상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공군의 축하비행 대신 비차의 축하공연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현재 시제품으로 20여 대가 있는데 축하 공연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칭찬을 했다. 나는 브리핑을 계속했다.


“취임행사가 끝나면 취임 축하연회장으로 가시기 전에 두 분이 비차를 함께 타고 비차 생산기지로 가시는 겁니다. 전라남도 여수시에 있는 개도라는 섬에 지금 공장이 한창 건설 중인데요, 어차피 세계에 알려진 비차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자는 겁니다.


그냥 공개를 해버려야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독점을 훼방 놓지 못할 겁니다. 이렇게 공개를 해도 미국이나 중국 등은 자국의 비교우위 품목을 무기로 우리 비차의 기술이전이나 독점 하청 생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1등이 안 되면 2등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길 테니까요.”


나의 다소 장황한 설명에도 두 정상은 전혀 지루한 기색이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부러운 듯 당선자에게 말을 건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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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7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0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3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3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69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1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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