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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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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93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1 12:05
조회
99
추천
3
글자
9쪽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DUMMY

불의의 일격을 받은 이상민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기만 했다. 서서히 원래의 표독스런 표정이 다시 살아났다. 이상민의 양옆에 서 있던 중간보스 두 명이 보스 가까이로 조금 다가섰다.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실행할 태세였다.


“너 지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내뱉은 거지? 조직 생활을 했던 니가 모르고 그 말을 내뱉었다고는 못하겠지, 안 그래?”


“맞습니다. 모르고 말을 한 건 아니죠. 나는 할 말 다 했으니까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로 다시 나를 보자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상민의 얼굴이 분노로 일렁거렸다. 중간보스들에게 얼굴을 돌렸다. 이상민의 눈짓을 받은 중간 보스 두 명이, 방을 나가고 있는 김영철을 향해 돌진했다.


각각 짧은 칼을 들고 있었다. 두 개의 칼끝이 김영철의 등을 파고들기 직전 김영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참교육 회초리를 날렸다. 탁!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단도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김영철이 돌아섰다. 어리둥절한 중간보스 두 명을 노려보았다. 뒷걸음질을 치려고 하는 순간 김영철은 소리를 질렀다.


“뭐 하는 짓들이야?”


중간보스 두 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이상민도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오랜만에 본 동생에게 고작 선물한다는 게 칼질입니까? 내가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나 본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보여드리죠.”


김영철은 이상민과 졸개 두 명에게 차례로 참교육 회초리를 날려 머리통을 가격했다. 순간적인 뇌진탕을 일으켰다. 정신이 없는 사이 김영철이 세 사람에게 지시했다.


“엎드려뻗쳐!”


정신을 못차리는 세 사람은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시키는 대로 엎드려 뻗치기를 했다.


“원산폭격, 실시!”


세 사람은 잘 훈련된 사람들처럼 김영철의 지시를 따라 머리를 처박고 두 손을 등 뒤로 올렸다. 김영철은 다시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일어나 종아리를 걷고 원산폭격을 다시 실시한다. 실시!”


세 사람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일어서서 종아리를 걷더니 다시 원산폭격 자세로 돌아간다. 김영철은 참교육회초리를 가동시킨다.


참교육회초리는 타다닥, 순간적으로 세 사람에게 차례로 충격을 준 뒤 김영철의 손바닥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이상민과 졸개 두 명은 어이쿠! 하면서 원산폭격 자세를 무너뜨린다. 김영철은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린다.


“자세가 흐트러졌다. 원산폭격, 실시!”


세 사람은 신음을 하면서도 허둥지둥 다시 원산폭격 자세를 잡는다.


“나는 앞으로 너희 셋과는 모르는 관계로 지낼 것이다. 그러니 행여 길거리에서 나를 만나더라도 아는 체하지 말기 바란다.


또 혹시 오늘 일을 가지고 앙심을 품고 복수 같은 것을 하겠다고 설치다가는,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오늘은 약과도 아닐 것이다. 아예 반병신을 만들어줄 테니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라”


홍길동은 참교육 회초리를 다시 가동시켜 남은 두 대씩을 마저 때리고 세 사람을 일어서도록 했다. 악명 높은 이상민도 얼이 빠져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너희들 교육을 하면서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왕 인생의 길을 잘못 든 젊은 영혼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이 일에 뛰어든 김에 계획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폭력배들을 모두 손봐주기로 결심했다.”


세 사람은 김영철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외계어를 듣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영철은 정신감응초음파를 송신해 참교육회초리가 허공에서 우아한 춤을 추도록 했다.


세 사람은 참교육회초리의 꼬리에서 뿌려지는 빛줄기를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다 하나 둘 쓰러져 잠이 들었다.


김영철은 확대된 폭력배 근절 계획을 나에게 보고했다. 나는 김영철의 뜻에 동감한다고 전제하고 대신 그들에게 먹고 살길을 마련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김영철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김영철 대표도 알겠지만 폭력 세계에 뛰어드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먹고 살려는 것 아닌가요? 돈 잘 벌고 가족 부양할 수 있는 마땅한 직업이 있다면 김대표 같으면 굳이 조직에 몸담겠어요?


나는 폭력배 계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먹고 살길을 마련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철 대표는 알아들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아이 참,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합니까? 김용수 회장하고 상의하세요.”


김영철은 뒷머리를 긁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조직폭력배들은 서울에 60%,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에 40% 정도 분포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서울을 일단 제압하면 지방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될 정도의 분포였다.


김영철은 서울 강남의 조폭들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강남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은 요즘 이무기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무기 파는 클럽에서 서빙을 하는 잘 생긴 아이들도 조직원으로 많이 거느리고 있었다.


이무기파는 직접 대형 클럽을 운영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술과 안주, 입장료에서 나오는 수입도 있었지만 각종 신종 마약들을 유통해 올리는 수입이 만만치 않았다.


국제마약 카르텔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었는데 조만간 마약유통으로 얻는 수입이 일반 영업수입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무기파가 운영하는 클럽들에서는 마약을 탄 음료수를 마신 젊은 여성들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몹쓸 짓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고 종종 뉴스에도 등장하곤 했다.


김영철은 조직폭력계에서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는 이무기파부터 아작을 내 나머지 조직들에게 겁을 주는 것이 조직폭력 세계를 와해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철은 이무기파가 운영하는 클럽 중에서 가장 크다는 강남사거리의 제이홉클럽을 며칠째 관찰하고 있었다. 오늘도 최고급 스피커에서 쿵쿵 울리는 클럽 음악을 듣다 보니 과거가 절로 생각났다.


나이트클럽 웨이터보조에서 시작해 조직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을 가다 보니 술과 마약에 취한 남녀들이 통로 이곳저곳에서 몸을 부비며 휘청거리고 있었다. 룸들에서는 더 심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으리라는 건 보지 않아도 뻔했다.


김영철은 최소한 본인이 활동할 때는 조직에서 마약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을 나서는데 홀 쪽에서 급하게 뛰어가는 소리,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여자들의 비명소리들이 섞여 들려 왔다. 김영철은 사고가 터진 걸 직감했다.


홀 쪽으로 뛰어갔다. 춤을 추던 젊은이들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홀 중앙을 바라보고 있었다.


홀 중앙 플로어에는 남자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사람들을 헤치며 119 요원들이 도착해 쓰러진 남자를 들것에 실었다.


김영철은 옆에 서 있던 서빙 직원에게 업계의 포스를 풍기며 물었다.


“누구?”


김영철의 묻는 품새나 목소리의 톤, 그리고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느낀 직원은 있는 그대로 대답해 주었다.


“사장님이요.”


“김현철 사장?”


“네”


“아세요?”


“뭐, 그냥”


제이홉클럽의 김현철 사장은 이무기파의 넘버2였다. 이무기파 보스 박도현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인수해 한류 붐을 타고 회사를 백도어로 코스닥에 상장해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본인은 코스닥 상장 회사인 ‘블랙이글 엔터’ 회장을 맡고 넘버2인 김현철에게 강남의 핫플인 ‘제이홉클럽’을 맡겼다.


이무기파의 김현철이 습격을 당했다는 것은 한동안 잠잠했던 조폭들 간의 나와바리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시비를 건 쪽은 이무기파에 버금가는 장터거리파일 가능성이 높았다.


박도현이 서울의 황금 나와바리를 장악하고 마약으로 돈을 갈퀴로 긁는다는 소문이 나자 장터거리파의 이장수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였다.


서울의 조직폭력 세계는 박도현의 이무기파와 이장수의 장터거리파가 양분하고 있었다. 계보를 따지자면 김영철은 이장수의 장터거리파의 방계 조직인 구리파의 조직원이었었다. 구리파의 보스는 김영철이 며칠 전 참교육을 실시한 이상민이었고.


장터거리파가 그때도 이무기파를 상대로 청량리 일대의 나와바리 싸움을 벌이면서 전 조직을 동원하는 바람에 김영철도 쇠파이프를 들고 끼어들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감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 구치소에서 방장 행세를 하다 나, 홍길동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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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100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1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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