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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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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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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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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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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DUMMY

"귀한 분이 오셨군요."


아직 햇살이 어머니 나무가 뿌리를 박은 이 축복받은 대지를 모두 적시지 않을 무렵, 오늘의 동문 담당인 맥길은 예고 없이 나타난 방문객에 어젯밤 꾸었던 꿈이 길몽임을 확신했다.

어쩐지 파랑새가 나오는 것이 심상치 않더라니.

세 필의 말이 저 멀리서부터 보이는 것을 확인한 그는 망루에서 풀쩍 뛰어 내려와, 명부와 잉크를 듬뿍 머금은 깃펜을 들고 어머니 나무가 거하는 도시, 이스윈의 동문 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오랜만이군, 맥길. 이쪽은 내 딸이고, 저쪽은... 일단 동료라고만 해두지. 이스윈으로 들어가는 문이 벌써부터 잠긴 것은 아닐 테지?"

"라이던 님, 여기에 갑자기 발걸음을 하신 이유라도... 더군다나 따님 분까지 대동하시고요."


미아에게는 목을 까딱 숙여 가벼운 인사로 숙녀에 대한 예를 표한 맥길은 라이던을 향해 여기에 온 이유를 물었다.

딱 보아도 얼굴에서부터 이스윈에 방문하기가 싫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몰아 이곳에 왔다는 것은, 분명히 그가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기 때문이리라.


라이던, 공화국의 이름으로 영원히 남을 위대한 엘프 엘리안의 손자.

엘리안의 아들이었던 네일은 아버지로부터 이어진 저주의 여파로 인해 선천적으로 몸이 온전치 못한 편이었고, 그 때문에 후사를 보는 것이 다른 숲지기들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

당연히 네일의 자식들에게는 많은 관심과 걱정이 쏟아졌다. 영웅의 핏줄이 말라버린다면, 이는 곧 일족 전체의 명예에 큰 누를 끼치는 것이 되기에.


나라를 세운 시조의 가문을 따르는 자들, 그리고 이스윈에 거주하며 영웅을 숭상하는 엘프들은 네일의 자식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었다.

다만 혹자가 본다면 그런 도움들을 이렇게 부를 수도 있으리라.

언젠가 자신들을 또 지켜줄 것이란 대가를 바라는, 거짓된 호의로 포장된 억압과 압제라고.


네일의 자식들 중 막내인 라이던은 윗줄의 형제자매에 비하여 훨씬 자유로움을 추구했고, 그는 가장 많이 이스윈의 엘프들과 충돌한 인물이었다.

숱한 부딪힘 끝에 결국 라이던은 어머니 나무의 품을 자기 발로 뛰쳐나가게 되었고, 차마 동생을 버릴 수 없었던 이들까지 모두 이스윈을 떠나게 됨에 따라, 숲지기들은 그들을 지켜준 영웅의 후손들을 어머니 나무에게서 떼놓은 꼴이 되었다.


"이미 한번 어머니 나무의 품을 거부한 자는 여기 오면 안 되는 법이라도 그새 생긴 건가? 나 참, 그 놈의 노인네들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나 보지?"

"...장로님들을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쇼. 그들 또한 영웅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는 골골거리며 언제 어머니 나무가 그들을 인도할 지만 바라보고 있을 가여운 영혼들이고 말이야."

"라이던 님,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성문을 지키는 이들 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저 뿐이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리란 건 알고 있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살던 곳인데 그걸 모를까."


맥길은 그걸 아는 사람이 왜 그리도 남들 앞에서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 길에게 보였던 호의를 잊지 않은 그는 다시 넌지시 라이던을 떠보았다.


"이스윈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지금도 여전히 변화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고깝게만 생각하지 마시면 좋겠습니다."

"나야 자네 같은 자들만 있다면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요전번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군... 내가 아르젠과 결혼하기 위해 어머니 나무의 앞에서 진실된 사랑을 고백하겠노라 찾아왔을 때를 기억하는가?"


라이던의 말에 맥길은 고개를 저었다.

그 당시에는 아직 그가 이스윈의 레인저(Ranger)로 임명되기 전이었으니까.


"분명히 나는 기억하고 있네. 아르젠의 가문 또한 내 할아버지와 같이 죽음이 머무는 전선(戰線)에서 서로의 등을 맞대고 의지하던 글란드랑 님의 이름을 이어받은 곳. 아무리 평지사람이라 하지만 영웅의 가문이며, 나이의 차이를 넘어 나를 사랑해주는 이를 저버릴 수는 없다 했지."

"..."

"하지만 이스윈의 노땅들은 기어코 반대하더군. 심지어 내 할아버지와 글란드랑 님과 같이 외부의 위협에 맞서 싸웠던 이들까지도 돌려서 말하던걸? 내가 거기서 꺾였다면, 내 사랑스러운 딸은 세상을 볼 수 없었겠지."


미아를 향해 따스하기 그지없는 눈길을 보내는 라이던을 바라보며, 맥길은 도저히 거기에 뭐라 반박할 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찾았더라도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앞에서 감히 그 말을 꺼낼 순 없었다는 것이 훨씬 타당한 말이었다.


"그나저나 따님 분과 같이 오셨다면, 아마도 성인식 때문에 오신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그대의 말이 맞아. 어머니 나무께 인사도 드릴 겸 하여 찾아오게 되었네. 설마 우리가 제 발로 이스윈을 박차고 나갔다 하여, 어머니 나무를 만나 뵙는 것 조차 막지는 않으리라 믿네."

"이스윈을 넘어 엘리안을 세운 영웅의 핏줄을 감히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옆의 마법사는... 전혀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칙칙한 암갈색에 가까운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였다.

누가 보더라도 마법사라 칭하리라. 다만 어딘가에 숨긴 것이 확실한 스태프나 완드가 보이지 않을 뿐.

살짝 친밀한 감정이 솟는 것은 왜 그런 것인지. 평지사람임이 분명함에도 어쩐지 맥길은 그가 그리 적대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상관이 있네. 크흠...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하더니만 그게 사실이었지 뭔가."

"그렇다는 건..."

"맥길, 자네에게만 전해주는 것이니 부디 다른 레인저들에게는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군."


라이던은 맥길로부터 깃펜과 명부를 받아 명부의 여백에 무언가를 적은 후에 이를 다시 돌려주었다.

명부에는 라이던의 서명과 함께, 여백에는 어떤 단어가 적혀있었다.

단 한 단어로 이루어진 그것은 누군가의 이름이기도 했지만, 맥길은 그것만으로도 라이던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단박에 눈치챘다.


"아르젠."

"어머니 나무께서 그들을 잘 보아주실 거라 믿네. 이건 딸을 가진 부모로서의 진심이야. 개인적으로는 제발 호통이라도 한번 치셨으면 원이 없겠군."


* * *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거야?"

"뭐가?"


이스윈의 성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온 현우는 미아의 귀에 입을 가까이 하여 소곤거렸다.

"거짓부렁으로 이렇게 들어와도 다 어떻게 무마를 할 수 있는 거냐고."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떻게 들어올 건데? 뭘 어떻게 하려고 생각했어, 너는?"

"그야 라이카 님이 주신..."

"그렇게 했으면 접근도 못하고 끝났을 것임에 한 표를 던지겠어. 원한다면 학교 식당 한달 치 비용을 걸어도 좋아. 돈 많잖아? 루크 님이 아마 넉넉하게 여행 비용을 주시지 않았을까 예상해 볼게."

"...내가 질 것 같아서 안 할래."

"어찌 되었든 이 점에 대해서는 아빠와 나는 생각이 같아. 어차피 아빠 말로는 어머니 나무의 앞에서 깨지는 연인들도 수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라 하니까 상관 없겠지."

"하지만..."


현우는 잠시 뜸을 들인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민감한 주제였기에 쉬이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대신 네 평판이 곤두박질 칠 게 뻔하잖아. 눈에 훤히 보이는 데 손을 놓고만 있는 건 좀 그래."

"그게 뭐 어때서."

"너도 결국 네 아버지처럼 다른 이들이 뒤로 수군거리거나 뭐라 하는 것 때문에 마드라드로 온 게 아니야? 이건 네가 정말 싫어하는 상황일 것 같아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 건데."

"나도 결국 나를 낳아준 사람처럼 이렇게 세상을 떠돌아 다니고 있잖아. 집에 홀로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끔, 아니 꽤 많이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해."


미아가 바라본 현우는 무언가의 쓸개를 씹은 것처럼 입술을 오므리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쓰라린 상처에 바람을 후 불며 빨리 아물기만을 바라는 것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런 방랑벽도 물려받은 걸 보면 역시 부모와 자식은 닮는다는 게 맞는 소리긴 해. 그래서 한번 떠올려 본 거야. 혹시라도 상처 받았다면 미안해."

"..."


어떤 상황에서든지, 이러한 논리로 전개된 질문에 대한 침묵은 긍정의 의미를 뜻했다.

날개의 마법사는 능숙하게 고삐를 쥐어 말이 허투루 가판의 과일을 먹거나 다른 기물들을 파손하지 않도록 이끌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무리 그, 맥길 씨라고 했나... 그 사람이 비밀을 지키려고 해도 언젠가 지금의 광경은 소문으로 발 없이 멀리 퍼져나가겠지. 엘리안의 핏줄이 외간 남자, 그것도 일개 평민 출신 마법사와 결혼하려 했다가 실패했다고."

"평민과 마법사는 어감이 잘 맞지 않아."

"아,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언성을 높였던 현우는 곧바로 주변을 둘러보며 목을 움츠러들었다.

여러 집들의 창문에서 현우 일행을 지켜보는 자들이나 혹은 거리를 지나다니는 엘프들이 수군대지는 않는지 싶어서였다.

결국 결혼에 실패하고 남자와 헤어졌다고 하더라. 이스윈에 들어올 때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들끼리 씹고 즐길 이야깃거리를 현우로서는 절대로 늘리고 싶지 않았다.


"크, 크흠... 아무튼, 만약 그렇다면, 네가 나를 찬 거로 해."

"뭐?"

"내가 좀 개차반이었다든지, 가정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나 몰라라 자기 할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느껴져서 결국 네 쪽에서 거절했다고 해. 마침 네 집이 부잣집이니까 재산을 노리고 결혼하고 싶다 접근한 마법사였다 하면 네게 쏟아지는 비난도..."

"미쳤구나, 현우야. 그건 내 이름을 더 실추시키는 행동이야."


그녀의 날카로운 반응에 현우는 앗 뜨거라 화들짝 놀래며 미아에게 가까이하던 상체를 다시 원래대로 곧추세웠다.


"그냥 마음이 맞지 않아 깔끔하게 헤어졌다, 그렇게 하면 돼. 서로에게도 어떠한 상처나 비난이 지워지지 않도록."

"...미안. 네가 너무 앞서나갔나 보네."

"상처 받은 건 네 쪽이면서 사과도 네가 먼저 하면 어쩌잔 거야. 에휴."


잠시 머물 곳을 알아보기 위해 앞서 달려나갔던 라이던이 돌아왔다.

분명히 자신이 갔을 때보다 두 마리의 말 사이가 벌어져 있었고, 현우와 미아의 사이에는 오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라이던 또한 이러한 것들을 몇 십 년 전에 격은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말을 몰아 미아에게 다가가 그녀를 감싸 안으며, 얼굴은 현우를 똑바로 쳐다본 채 말했다.


"우리 딸을 울리면 너, 이스윈에서는 두 발로 걸어나가지 못할 줄 알아."

"...안 울렸습니다, 라이던 씨."

"이름과 핏줄의 힘을 빌리는 건 예술가 답지 못한 태도지만, 네 놈이 기어코 내 딸을 노린다면 네가 어디에 있든 난 너를 찾을 것이고..."

"그만해요, 아빠."


결국 미아가 나서서 뭐라 한 끝에야 라이던의 팔불출은 끝이 났다.


* * *


"일은 어디까지 진척이 되었는지 듣고 싶구나, 나의 종아."


자신이 영원히 복종을 하겠노라 맹세했던 주인을 위해,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엘프는 머리를 땅에 박으며 주인의 물음에 응답했다.


"아우카흐티시여, 주인님의 은혜 덕분에 그 어떠한 거리낌 없이 일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서리가 사르파 추적자들의 감지를 막고, 당신의 한기가 늑대 사냥꾼들의 발걸음을 굼뜨게 하니, 남은 것은 오직 달콤한 과실을 쟁취하는 것 뿐이옵니다."

"그것 참 기쁜 소리구나."


오늘도 옥좌에 앉아 엘프가 올린 세계수의 뿌리에 자신의 권능을 흩뿌리자, 싱싱함을 간직하며 수액이 넘쳐 흐르던 뿌리는 곧바로 말라 비루먹은 조각으로 변해버렸다.


"언제쯤이면 이 몸이 이 찬란한 생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할 수 있겠는가."


세계수의 순수한 마력을 보이지 않는 로브의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옥좌의 존재는 종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아직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단 말인가."

"위협을 느낀 어머니 나무가 자신의 힘을 줄여서라도 뿌리를 뻗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합니다. 다른 벌목장에서도 같은 보고가 올라오고 있어..."

"조금 전과 말이 다르지 않나."


여기서 잘못 말을 했다간, 이전에 머리통이 날아갔던 드워프 녀석과 같은 꼴이 될 것이란 걸 엘프 사내는 깨달았다.

그는 곧바로 머리를 쿵! 하고 바닥에 찧으며 소리쳤다.


"반푼이들, 반푼이들 때문에 조금 차질이 빚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인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던 제 불찰 때문에 감히 실례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반푼이들이라... 그 자들도 그녀를 따르던가?"

"어머니 나무는 모든 이에게 그늘을 드리우나니, 숲지기의 피를 반쯤 이은 녀석들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쩔 수 없군."


은빛 외투를 뒤집어 쓴 존재는 옥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 너에게 시간을 조금 더 허하겠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은 해주어야겠다."

"그게 무엇이신지."

"계속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여, 내 그녀에게 한 가지 선물을 하고자 하니. 제 어미가 울부짖는 것을 자식들이 보며 두려움에 떠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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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0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8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6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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