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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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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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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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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DUMMY

밝은 고동색의 피부를 가진 소년은 연신 질겅질겅 무언가를 씹어댔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물이 침과 섞여 배어 나오는 데다가, 적당히 입 안에 퍼지는 달달함은 무의식적으로 턱을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레인, 또 그걸 먹고 있는 거야?"

"헤헤. 맛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걸."


마을에서도 꽤나 붉은 축에 속하는 소년의 머리칼을 헝클어트리며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짐짓 화를 내는 척도 해보았지만, 어디서 처음 그것을 주워왔는지는 몰라도 라헬이 레인을 볼 때마다 그는 계속 무언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나무 뿌리가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다. 아마 마을 근처에 자생하던 피르막 정도면 꽤나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추론할 뿐이었다.

껍질을 벗겨서 가루를 내면 나타나는 독특한 향과 당분을 저장하는 뿌리 때문에 그녀가 요리에도 간혹 쓰곤 하던 것이었으니.

허나 뭔지 몰라도 뱉어보라고 동생에게 다그칠 때마다 동생은 혀를 베- 내밀고는 휙 도망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라헬의 머릿속 예상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일은 제대로 하고 그렇게 노닥거리고 있는 거지? 블랙커런트(Blackcurrant)는 많이 따온 거야? 오늘 저녁을 만들 요리에는 그 즙이 필요하단 말이야."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누나! 조금만 더 쉬고 나서 할게!"

"이게 요즘 계속 말대꾸만 하네?"

"아, 됐어!"


불편을 못 이긴 레인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휙 하니 달려가버렸다.

수도로 돈을 벌러 간 아버지를 대신하여 소년을 돌보는 것은 누나인 자신의 몫이었다.

어머니는 그녀가 철이 들 무렵 이미 세상을 떠나 신성한 어머니 나무의 품으로 돌아갔기에, 지금 마을에서 레인을 어엿한 한 명의 엘리안의 나뭇잎으로 키울 수 있는 이는 오직 라헬, 그녀 뿐이었다.


"에휴... 진짜, 저녁 시간에 돌아오기만 해봐라."


오늘 저녁에는 레인이 싫어하는 야생 당근을 잔뜩 넣어야겠다며 큭큭 웃는 그녀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 아리따운 엘프 아가씨."

"...누구시죠?"


마을에서 처음 보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엘프들만이 모여 사는 마을에, 물론 어머니 나무가 거처하는 도시와는 꽤나 멀리 떨어져있어 다른 종족들이 오가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진흙과 같은 색깔의 로브를 입은 이가 돌아다니는 건 거의 보지 못한 것이었으니.

더군다나 이미 땅딸보 같은 체구 때문에 누가 보아도 드워프(Dwarf)라는 것은 알 수 있을 텐데도, 굳이 로브로 정체를 감춘다는 것부터가 라헬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었다.


"뭔가 분통을 터트릴만한 일이 있으신가 봅니다."

"유랑상인이라면 전 볼일 없네요. 방물장수라 하더라도 말이죠. 솔직히 말할게요. 저희 집은 그렇게 부유하지가 않아서, 저는 귀걸이나 팔찌 같은 세공품들을 살 여력이 되지 않아요. 설사 그것들이 드워프 분들처럼 지고한 경지에 오른 장인들이 만든 것들이라 하더라도 말이에요."

"이런, 제가 숙녀 분께 너무 압박을 드렸던 모양이군요."


투박한 몸짓으로 로브를 뒤집어 쓴 사내는 라헬을 향해 허리를 푹 숙여 사과의 인사를 했다.

그는 주섬주섬 허리춤에 매인 주머니를 꺼내 안에 무언가를 꺼냈다.

검은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주머니가 열리자마자 무언가의 향기가 라헬의 코끝을 찔렀다.


"어머."

"역시 아리따운 분께서는 눈도 높으십니다. 명품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차리시다니."


참으로 고혹적이었다.

향기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향기였고, 저 말라 비틀어진 검은 몰골 또한 더더욱.

분명히 라헬은 저런 것들을 몇 번이고 보았었다. 거의 전소되어가는 화덕을 뒤져보거나 하면 으레 보이는 새카만 것들과 닮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런 것들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가히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로브를 뒤집어 쓴 드워프가 꺼낸 그것에 쉽사리 눈길을 떼지 못했다.


"원래는 제값을 받고 파는 겁니다만, 아가씨께는 특별히 공짜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리따운 숙녀분을 놀라게 해드린 데 대한 제 나름대로의 사과입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

"크, 크흠... 네, 좋아요."


사내의 손에서 향료를 닮은 나무 뿌리가 사라진 것은 눈 깜짝할 새였다.

벌서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 라헬은 조금 전까지 머리 속을 지배했던 레인에 대한 화가 뭉쳐놓은 강모래가 물결에 허물어지듯 싹 녹아버렸다.


"혹시 출출하시다면 뭐라도 드시고 가시겠어요? 마침 밥을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저 같은 나그네야 물론 감사하죠."


타지에서 온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까지 한결 누그러진 그녀는 쉽게 드워프 사내를 집에 초대하는 제안까지 보냈다.

마침 드워프 사내는 정말로 배가 고프기도 한 참이었기에 그는 라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인도에 따라 마을을 찬찬히 걸었다.

엘프들에 대해 연구를 한 사람이라면 지금의 광경이 얼마나 의아한 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이에게는 결코 자신의 몸이 닿는 것을 허용치 않는 그 성정마저 부정당한 지금이라면 더욱.

하지만 상식을 뒤엎는 일이 세상 전체를 놓고 보면 빈번하게 일어나듯, 이번에도 고고한 숲지기의 일족이 땅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장인의 일족을 쉽게 받아들이는 광경이 여기 펼쳐졌다.

그리고 라헬의 손에 이끌린, 로브를 뒤집어 쓴 사내의 입가는 더할 나위 없이 진한 웃음을 화사하게 터트리고 있었다.


* * *


"장, 저는 그대를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허나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습니다. 회의가 완전히 끝이 나지도 않았는데 의장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그럼 혼자 가라는 말씀입니까?"

"미안해요. 대신, 적어도 국경 부근에서는 절대로 그대를 제지하는 이가 없도록 도와드리죠."


허나 라이카 의장의 말만으로는 이 고달픈 여정을 견디기란 어려웠다.

혼자 떠나는 먼 길. 더군다나 왕국 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몇 배는 되는 타국의 안을 돌고 돌아 다른 나라로 진입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현우의 비전이었던, 이제는 마탑의 모든 마법사들과 왕실 마법 병단에 공개되어있는 마력으로 빚어낸 날개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기에, 알피오르-도리아-이오니아를 거쳐 고국의 북쪽에 접해있는 엘리안 공화국의 국경으로 들어가는 초장거리의 노선은 선택하지 않아도 되었다.


사실 드높은 산맥과 이를 잇는 마수림은 도리아나 코린티아와 같은 열강들의 마수를 피하게 해주는 천연 장벽이었다. 그나마 온건한 축에 속하는 이오니아와 교류가 잦은 것 또한 그쪽으로만 제대로 된 육로가 연결되다시피 한 것도 있었고.

다만, 이는 하늘을 오갈 수 있는 마법사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여기면 될까?"


알피오르에서 출발할 때에 비하면 훨씬 초췌해진 몰골로 현우는 주변을 기웃거리며 인기척이 없는지를 살폈다.

학회장에서 있었던 이름을 밝혀서는 안될 누군가에 대한 추모 이후, 무슨 일인지 사정을 물어보려 달려드는 인파들을 막아서며 니암은 현우에게 몇 가지 충고를 던졌다.


[자신이 날개의 마법사라는 사실을 되도록이면 숨길 것. 그런 고로, 마나 윙을 사용하여 대륙을 가로지르는 생각은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만 사용하길 권함.]


이미 나흘에서 닷새 정도의 시간만으로 이오니아에서 현우는 레이야마에서 호향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말을 타고서는 배는 넘는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빠르게 날아온 경험이 있었다.

이번 또한 적잖은 휴식을 취하며 대륙을 가로지르면 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니암은 대륙에는 숨겨진 눈이 많다는 말과 동시에, 각 영지나 요충지를 지키는 병력들의 감시를 피하며 날개를 펼치긴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로 맞섰다.


허나 그렇다면 사람이 아예 살지 않는 산맥이나 불모지만 골라서 그 맥을 타고 다니면 되지 않냐며 현우는 반론을 펼쳤는데, 이는 꽤나 탄탄한 이유가 뒷받침되었다.

학회장에서 구했던 지도에서 뚜렷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알피오르의 옆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사막의 자태를.

거친 모래를 닮은 질감의 글씨로 휘갈겨진 '저주받은 사막'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사람이라곤 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저주받은 사막엔 저주받았단 이름이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고? 하아..."


니암이 내밀었던 두 번째 충고, 저주받은 사막을 가로질러 가지 마라.

무슨 연유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몰랐다. 이유를 꼬치꼬치 캐물어보아도 그는 별다른 말이 없었으니까.

하물며 아드리안이나 다른 마탑주들에게도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그들 또한 정말로 모르는 듯 보였다. 한결같이 다들 입을 모아 그곳은 들어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이야기만 중얼거리질 않던가.


이렇게까지 주변의 사람들이 만류를 하는 마당에 현우 또한 굳이 목숨을 걸고서 호기롭게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약 2주 정도의 기간에 걸쳐 그는 도리아 제국의 영토를 가로지르며 대륙의 동쪽으로 꾸준히 이동했다.


거의 낮과 밤이 바뀐 삶이었다.

밤에는 마력을 운용하며 찬 공기를 가득 들이마신 채로 별빛과도 같은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았고, 세상을 밝히며 찬 이슬이 햇빛과 열기에 말라가는 낮이 찾아오면 근처의 마을에 들러 여관 등지에서 잠을 청했다.

자연스럽게 먹는 것들 또한 제대로 된 밥을 먹지도 못하여 학회가 열렸던 랜싯에서 준비해갔던 건량 등으로 식사를 때웠고, 꼬질꼬질해진 로브와 얼굴이 말해주건대 씻을 시간도 내질 못한 듯 보였다.


"그래도, 이 산만 넘어가면 바로 엘리안의 영토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곧바로 현우는 관청이나 마을의 수장이 머무는 집으로 찾아가 라이카 의장이 준 증표를 내밀 참이었다.

화려하게 세공 된 백금색의 메달은 누가 보더라도 귀한 것임을 알아차릴 정도로 귀해 보였다.

그는 읽을 수 없는 어떤 문자 도한 그들은 읽을 수 있을 터, 그렇기만 하면 당연히 귀인으로서 포근한 잠자리와 풍족한 식사 또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우의 달콤한 상상이었다.

허나 이 정도까지 씁쓸한 고생을 한 마당에 그 정도 달콤함은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겠나.

그렇게 현우가 날개를 펼쳐 마수림과 높디 높아 끝자락에는 하얗게 눈이 내린 산맥의 중간 부분을 지날 참이었다.


쿠구구궁! 쿠궁!


이제는 완숙의 경지에 다다른 날갯짓의 속도를 줄이며 허공에 머무른 날개의 마법사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갑작스레 들린 굉음이 들린 진원지를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별다른 것이 잡히지 않았다.

조금 전에 왠 멍청한 사람인가 싶어 그에게 달려들었던 괴조 무리도 더 이상 현우의 시야에 보이지도 않았고.


"뭐야, 괜히 지나가는 사람 마음을 졸이게 만들고 있어!"


현우는 무언가를 잘못 느낀 건가 싶어 괜스레 심술을 부렸다.

갈 길이 그리 멀지 않았다. 서둘러 도착하면 해가 뜰 때 즈음이면 사람이 사는 곳에는 다다를 수 있으리라.

공중에서 정지비행을 하던 현우는 라이카 의장이 그에게 건네주었던 엘리안 공화국의 지도를 펼친 뒤, 새로이 방향을 가늠하여 세차게 날갯짓을 했다.

그 순간.


"잠깐, 잠깐만."


현우의 감각이 날카롭게 경고를 때렸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그는 알 수 있었다. 방향 뿐만 아니라, 어느새 주변의 온도마저 상당히 내려가 있음을.


"안되겠어. 좀 더 위로 올라가서 비행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수림이 왜 마수림이겠나. 각종 괴수들이 모여 사는 숲이라 하여 마수림이라 이름이 붙었을 터.

이렇게나 그의 감각을 때리며 주변의 기운마저 자신의 것으로 삼는 녀석이라면 싸우느니 피하는 것이 훨씬 이로웠다.

특히나 어딘가로 재빠르게 가야 하는 현우와 같은 사정을 가진 이라면 훨씬 더.


빠르게 위로 솟구치며 마수림 전체에 퍼져있는 층구름으로 들어간 현우는 마력을 퍼트려 주변의 대기를 요동치게 했다.

그의 시야가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바람의 손길은, 짙은 안개처럼 묶여있는 층운 무리를 헤쳐놓아 현우가 나아갈 길을 만들어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당장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그는 완전히 몸을 기울여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다시 날개를 위아래로 펄럭거렸다.


그리고, 그것의 일부가 현우의 시야에 잡히는 순간.


"위험해!"


갑작스레 나타난 황금새가 현우의 시야를 가리며 그를 감싸 안았다.


"아악!"


이와 동시에 현우의 왼쪽 날개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예전에 루크가 그의 마력을 침범하는 마력을 흩뿌렸던 것처럼, 얼어버린 깃털의 마력은 현우의 뜻을 무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무엇도 의지할 수 없는 허공의 환경 속에서, 휘청거리며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친다.

현우는 데미안이 가려놓은 그의 시야를 뚫고 가늘게 뜬 눈으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상대를 보았다.


폭풍으로 휘감긴 신체는 결코 그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름을 뚫고 서있는, 마드라드에서 보았던 멸망의 거인 수르트보다도 더 큰 키를 자랑한 그것.

숲 중간 중간마다 높게 치솟은 산의 꼭대기에 손을 얹은 채, 붉은 안광을 내비치는 누군가의 존재는 현우가 알고 있던 상상의 범위 자체를 깨부숴버렸다.

사슴을 닮은 뿔을 가진 그것이 현우를 향해 울부짖자, 마법사를 둘러싸던 바람은 일제히 현우의 통제에서 벗어나 그를 자유로운 허공에서 튕겨나가게 했다.


그렇다.

날개의 마법사는 마수림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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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1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9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5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7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9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30 0 14쪽
»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6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7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30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1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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