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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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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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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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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화. 탐닉의 뿌리(3)

DUMMY

레인은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와 같은 거대한 도시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사실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한 마당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곳까지 발품을 들여 수도를 방문하겠는가. 거기 까지 가는 돈은 또 어떻고.

누나 라헬과 같이 아버지를 뵈러 가는 것 또한 같은 논리로 포기했다. 2명이 가느니 1명이 오고 가는 것이 훨씬 돈이며 시간이며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엘프는 옆 마을이나 이틀 정도 걸어가야 있는 큰 마을을 제외하고선 다른 도심은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 고로, 레인은 현우가 말했던 '라이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눈치는 어느 정도 있다고 자부하는 그가 눈치챈 것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마을의 촌장인 갈란드가 당황한 눈빛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 아주 높은 쪽에서 내려오셨군요."

"굳이 공대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르신. 저는 정말로 이곳에는 우연에 의해서 방문한 것일 뿐, 원래는 바로 수도로 직진하려 했으니까요. 딱히 이 마을을 조사하러 왔다거나 어르신을 처벌하기 위하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레인?"

"...응, 맞아. 갈란드 할아버지, 이 사람은 우연히 마수림에서 만났어요."

"정말이더냐?"

"네. 제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위험했을 거에요."


현우는 정말로 사실만을 말했다.

갑작스런 돌풍으로 그가 추락하지만 않았어도 레인을 만나지 않을 것이었고, 이에 따라 이 마을에 발을 디딜 일도 없었으리라.

하지만 운명을 쥐고 있는 세계가 그를 이곳으로 요청했던 만큼, 그녀가 자신의 딸을 시켜 자신을 이곳에 불렀다면 분명히 여기서 무언가 찾을 것이 있겠노라 현우는 생각했다.

그래서 현우는 매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마을의 촌장을 쳐다보았으며, 갈란드는 조금 있는 수염을 쓸어내리며 안정을 취하고자 했지만 불안감을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했다.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남의 집에 이렇게 쳐들어올 만큼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거요? 이 노인네의 앞에서 이 나라의 최고 자리에 오른 귀족 나리의 증표를 들이밀며 무엇을 취하고자 하는 건지 말해보시오."

"그럼 자리도 깔아두셨겠다 말해보지요."


현우는 목을 가다듬은 뒤, 다시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거기에 촌장이 빠질 수는 없겠죠?"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어허, 설마 그 상인이 촌장의 허락도 없이 무허가로 사람들한테 치근덕거리면서 물건을 팔고 있다는 걸 저보고 믿으란 겁니까? 하하하! 제가 이리 철없게 보이거나 어수룩해 보여도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만큼 별별 일을 다 겪어본 사람입니다.

"으흠... 보기보다 세상을 험하게 살았군."

"속일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어르신."


노인은 침통한 표정으로 웃음을 멈추지 않는 현우에게 물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보시구려. 마을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오?"

"이 마을은 엘프들만 살고 있습니까? 설마 이것마저 모른다고 하는 건 아니시라 믿습니다. 그리고 말은 편하게 해도 괜찮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갑자기 말문을 돌리는 현우의 반응에 갈란드는 의심쩍은 눈초리를 쉬이 버리지 못하였으나, 이내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말을 이었다.


"절대다수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네. 저쪽 대장장이 집은 출신이 드워프 쪽이고, 마을에서 제일가는 사냥꾼은 늑대인간이지. 더군다나 순혈의 엘프는 거진 어머니 나무가 있는 이스윈에 살고 있네. 이곳은 엘리안에서도 가장 척박한 축에 속하는 곳, 마수림과 곧바로 경계를 맞대는 마을이니."

"여기서 이스윈이란 곳은 좀 멉니까?"

"숲을 통해서 가면 조금 빠르겠지. 하지만 자네 같은 평지사람의 걸음으로 친다면 열흘은 족히 걸릴 것이야."


현우는 갈란드나 레인이 보지 못할 각도에서 가지고 온 지도의 두루마리를 슬쩍 펼쳐 눈으로 지형을 훑었다.

라이카가 준 지도에는 큼지막한 도시나 마을들의 이름만이 쓰여져 있었다. 사실 조그마한 지도에 모든 마을과 실개울, 그리고 구릉을 표시할 순 없을 테니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우는 이스윈의 이름을 찾아, 그것을 중심으로 대략 자신의 걸음으로 열흘 정도 걸릴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떠올려보았다.

원의 경계에 위치하는 수많은 점들 중에서 마수림과 겹치는 호만 골라내자, 대략적으로 그는 자신이 위치한 곳이 대륙의 어디 즈음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덕분에 제가 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말해보시게나. 혹시 우리 마을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긴 겐가?"

"이것."


현우는 레인과 라헬의 집에서 짐을 풀고 가져온 검은 나무 뿌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크, 크흠..."

"무언가 아는 것이 있군요. 자연스럽지 못한 반응이 나오는 걸 보면."


갈란드는 침음을 흘리며 부들거리는 손으로 탁자 위에 놓인 나무 뿌리를 집으려 했다.

그러나 원체 현우가 자신에게 가깝게 조각을 놓은 지라, 단순한 손놀림만으로 그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그것을 본 마을의 촌장은 조금 전과는 다른 목소리로 현우에게 경고했다.


"내놓게. 그것이 자네에게나 나에게나 이로울 것이야."

"그 말은 즉, 이게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도 아신단 말씀입니다. 숨기지 마십쇼. 무엇을 결탁한 겁니까, 그 드워프 사내와."

"솔직히 말하도록 하지. 나는 모르네. 기억이 나지 않아. 하지만 그것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군."


갈란드의 말에 현우는 입술을 비틀며 천천히 탁자를 손으로 두들겼다. 장고에 잠긴 모습이었다.

생각이 쉬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으레 하곤 했던 혀를 차는 소리를 내며, 마법사는 마력을 끌어올려 탁자 위에 올려진 나무 뿌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렸다.


모난 곳이 없는 원은 하나의 경계를 이루고, 일렁이는 대기의 움직임은 일시적으로 결계 안의 존재를 차단했다.

이쪽 방면에는 익숙하지가 않아 그 효과는 짧을 뿐이나, 마법사가 몇 가지 질문을 추가로 던지는 정도의 시간은 벌어줄 법 했다.


"...알겠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꺾어서, 뿌리가 보이는 나무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 번째 집이라 하셨죠?"

"그렇네. 거기가 그 대장장이의 집일세."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나무 뿌리를 감싸고 있던 바람이 해제되었다. 갈란드의 눈은 탁자 위에 놓여진 말라비틀어진 검은 잔해에 쏠렸다.

마음보다도 먼저 몸이 반응하였는지 촌장은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잊어버린 채로 냉큼 고개를 숙여 팔을 뻗었다.


타앗!

그리고 갈란드는 현우가 위에서 쏘아낸 바람에 맞아 풀썩 쓰러졌다.


"장, 당신 나쁜 사람 아니지?"

"제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당장 라헬을 어떻게 했겠죠. 그런데 하지 않았잖아요."

"그런 시도라도 했다간 나한테 죽어."

"갈란드 씨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방 안에서 긴 끈이 될만한 것을 찾아 갈란드의 팔을 묶은 현우는 레인에게 마을의 대장장이가 사는 집으로 자신을 안내할 것을 부탁했다.

현우가 라헬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 맹세한 약속을 여전히 믿고 있는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법사와 함께 갈란드의 집을 나왔다.


"그런데 비튼 아저씨네는 왜 갈려고 하는 거야?"

"한 가지 사실을 검증해보고자 해서요. 더군다나 같은 드워프 출신이라고 하니, 그 상인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 있을까도 싶어서."


* * *


"역시나 빠르네. 아직 제대로 쑤신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벌써 이렇게까지 반응을 해주시고 말이야."


현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창문 너머로 횃불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비쳤다.

겨울이 오면 해가 짧아지는 법. 여름 때였으면 아직 밝았을 바깥의 하늘은 이미 선명한 남색과 검은색으로 물들었음에 반해, 어째 현우가 신세를 지고 있는 레인의 집 주변은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했다.


"레인, 안에 있느냐."

"갈란드 촌장님이야. 어떻게 하면 좋지? 누나는 아직 쓰러져 있는데..."

"어차피 저들이 원하는 것은 저니까 저 혼자만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나를 노리면?"


현우는 의외라는 듯 레인을 쳐다보았다.


"나도 알 건 알아. 분명히 장이라면 마을 사람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으리란 걸. 그런데 만약에 그들이 나나 누나를 사로잡으면?"

"보기보다 머리가 돌아가시네요."

"아직 성인식은 받지 않았어도 나도 마냥 어리진 않아."

"그러면서 집을 툭하면 나가시고 그러세요?"

"마법사를 내보내지 않으면 그대로 불을 지르겠다, 레인. 로큰이 돌아올 집이 사라져버려도 괜찮은 게냐?"


둘에게 날아온 최후통첩에 레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쩔 줄 모르는 눈으로 현우만 쳐다보았다.

마법사는 괜찮다며 소년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돈주머니에서 금화를 집어 건네주었다.

엘리안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아니지만 금은 금. 마을에 대장간도 있겠다 녹여서 다른 것으로라도 만들면 그 가치는 무시할 수 없으리라.


"...금은 왜?"

"좀 격해질 것 같아서요. 문짝 고치는 비용으로 그 정도면 족하죠? 나무문이야 하루 이틀이면 달 테니까."

"어? 자, 잠깐만! 문을 부순다고? 우리 집을?"

"풍압탄 발사."


마법사의 손에서 발사된 돌풍은 그대로 나무문에 원형의 흔적을 남기고 그대로 뚫어버렸다.


"뭐야, 저건?"

"가까이 가지 마! 마법이다!"

"터져라!"


퍼버벙! 압축된 바람의 구속이 해제됨과 동시에, 풀려난 바람은 주변의 것들을 모조리 제 사정거리에 놓고선 마구잡이로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마법사다! 다들 횃불을 뒤로 돌려!"

"맞아! 다들 조심하고, 바람의 정령과 계약한 이들은 모두 앞으로!"

"다들 대형을 유지하게! 적은 단 한 사람 뿐이야!"

"방금 목소리는 갈란드 씨, 그리고 다른 목소리는 그 드워프 상인의 것이로군요."


현우는 대차게 문을 발로 차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이들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선 전부 귀가 현우와는 달랐다.

끝이 길쭉하면서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 현우와 같은 '평지사람'이 아니라 숲을 사랑하는 일족들의 것이었다.


현우의 친구인 미아보다도 좀 더 귀가 긴 편인 것을 볼 때, 숲지기의 피가 더 진하게 퍼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인 여전히 칙칙한 흙색의 로브를 입은 드워프 사내가, 엘프 무리 사이에 끼어서는 현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역시나 내 촉은 틀리지 않았네요. 당신이 일을 벌일 줄 알고 있었지. 뭐, 음유시인? 아주 그럼 깜찍한 거짓말로 저를 속이시다뇨. 그 대가는 톡톡히 치러드리죠."

"소설 속에나 나오는 삼류 악당의 전형적인 대사였네요, 방금은. '마검사 브레이커' 작가도 그렇게 쓰진 않겠어요."

"아무리 마법사라고 해도 근접전에서 이 정도 숫자를 감당하시겠다고요? 더군다나 여기 있는 이들 모두..."


드워프 사내의 팔이 올라감과 동시에, 현우의 앞에 모여있던 이들 모두 각자 집에서 가지고 온 무기들을 꺼내 위로 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형형색색의 마나들이 활이며 도끼며 창에 감기는 가운데, 드워프 사내는 당당히 현우에게 선언했다.


"마력을 다룰 줄 아는 이들입니다. 태생적으로 그렇죠, 엘프들이란. 우리 드워프가 타고난 손재주와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을 분간할 줄 아는 미덕을 지닌 것처럼, 이들 또한 날 때부터 타고난 교감과 마나에 대한 친숙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지사람 마법사 한 명 정도는 가볍게 상대할 수 있죠."

"얼굴에 금칠을 하는 것을 꺼리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봐요, 드워프 씨."


현우의 물음에 드워프 상인은 심술궂은 얼굴을 깨트리지 않은 채로 답했다.


"위튼이라 불러주시면 감사합니다, 마법사. 이제 제거될 상대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것 정도야, 뭐."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위튼 씨. 혹시 저를 아직도 일개 마법사로 보고 계시는 건 아니죠? 마수림을 감히 건너겠다 말하는 마법사가 보통 마법사겠냐 말입니다."


현우의 손가락이 튕겨지며 딱! 하고 관절이 부딪히는 파열음이 들렸다.


마법사의 등 뒤에서 펼쳐지는 날개는 더할 나위 없이 새하얗고 아름다웠으며, 황금빛 바람으로 이루어진 새가 지저귀는 소리는 드워프 사내와 엘프들에게는 패배를 선고하는 비탄의 음악이었다.


어느새 레인의 집 주변에는 두텁기 짝이 없어 선명한 푸른색을 자랑하는 결계가 씌워지고, 황갈색 터럭을 휘날리며 연노랑 눈을 연신 부라리는 바람의 맹수가 결계의 바깥을 어슬렁거렸다.


"이로서 당신들이 레인과 라헬을 인질로 삼으려는 계략은 어그러졌습니다."

"네놈이 뭔데 이 일을 방해하려고 드는 거지!"

"그건 내 쪽에서 하고픈 말입니다, 위튼."


현우는 허리춤에 매단 주머니를 떼어 위튼의 앞으로 툭 던졌다.

주머니에의 끈이 풀어지면서 허공으로 빠져 나오는 것은 검게 물든 뿌리들. 당연히 횃불을 들며 현우를 압박하던 엘프들의 눈이 쏠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철퍼덕 소리와 함께 주머니가 땅에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엘프들의 대형 또한 틈이 벌어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위튼과 현우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직 현우의 말이 끝을 맺지 않았기에.


"어째서 일개 드워프 상인이 세계수의 조각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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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7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0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8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7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5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6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6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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