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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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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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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DUMMY

"으, 으음..."


신음소리가 현우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옆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그의 귀를 자극했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정신은 어디 갔는지 도통 보이지 않았기에,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해 안간힘을 쓰며 무언가를 부여잡는 현우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정신 좀 차려."

"으, 으으..."

"아나, 미치겠네. 다친 사람을 두고 갈 수도 없고. 눈 딱 감고 저지를까? 안 되지, 안 돼. 그랬다간 누나한테도 혼날 거야."


소년은 괜히 나무에 걸린 마법사를 주어온 것은 아닌지, 자신의 오지랖에 대하여 조금 후회했다.

어느 때나 다름없이 누나와 대판 싸우고 마을을 박차 나온 뒤, 언제쯤 돌아갈까 시간을 죽이고 있던 와중에 발견한 것이었다.

초췌한 몰골에 이 근방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의 옷. 누가 보아도 외지인이 분명했다.


"아씨... 가뜩이나 비도 올 것 같아."


소년의 말대로 마수림의 하늘은 우중중하기 짝이 없었다.

어머니 나무의 은혜가 미치는 곳이 아니라면, 더군다나 온갖 마물들과 괴수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곳 마수림은 날씨의 변덕이 마치 그의 누나처럼 시시각각 변하곤 했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지는 않을지언정 비가 올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슬슬 달력 상으로는 겨울의 문턱을 두드리는 때여서, 이 시기의 비는 눈을 녹여서 내리는지 맞으면 여름 때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 차갑기 그지없었다.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라도 주워야겠다 싶어 자리를 뜬 소년은 이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적잖은 경험은 그의 등을 든든히 받쳐주었고, 이는 거리낌 없는 자신에 찬 발놀림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버려지거나 떨어진 나뭇가지를 한아름 주워 자신과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마법사가 같이 있던 자리로 돌아온 소년은 어느새 앉아서 명상중인 마법사를 발견하고는 일부러 인기척을 내었다.


"음?"


현우는 감고 있던 눈 중 오른쪽 눈만 살포시 떠 자신을 건드리는 인기척의 정체를 파악했다.

밝은 고동색 피부를 가진 소년. 귀가 현우의 것보다 끝이 긴 것으로 볼 때, 자신과 같은 종족은 아닌 듯 했다.

물론 그는 대략적으로나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미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더 보았던 자신의 친구와 생김새가 유사했었으니까.


"엘프? 하아... 그렇다면 일단 방향은 잘 챙겨온 모양이네."

"정신이 들었나 보네. 어디서 온 누군지는 몰라도, 은인한테 감사하는 것은 배우지 못했나 봐?"

"아, 미안해요. 그쪽이 저를 구해준 사람인가 보네요."

"됐어. 굳이 아픈 사람에게 엎드려 경배 받고 싶진 않아."


말하는 것 하고는. 현우는 한차례 소년을 흘겨본 뒤 다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어떤 연유에서던지 모르지만 그가 비행 도중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하늘과 땅은 크나큰 차이가 있었고, 거기서 마법의 통제권을 잃고 추락하는 것은 곧 죽음에 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나마 그 때 나타났었던 데미안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정말로 현우는 지금처럼 따뜻한 모닥불에 앉아 비 때문에 피부로 느껴지는 냉기를 피하는 것 조차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봐. 그런데 누군지 자기 소개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다만 계속 툴툴거리는 소년의 말이 현우의 집중을 계속 깨뜨렸다.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나 어쩔 수 없다. 이미 한번 구명의 은을 입은 이상 주도권은 저쪽이 쥐고 있었으니까.


"제 이름은 장, 그렇게만 불러주세요."

"장? 깔끔한 이름이네. 레인이라 불러."


찾아낸 나뭇가지 중 가장 길고 튼튼한 것을 부지깽이 삼아 모닥불의 장작을 뒤적거리며, 현우를 구한 소년은 이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타닥타닥 나뭇가지가 타는 소리, 그리고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현우에게 들렸다.

마수림이라 하여 혹시나 싶었는데, 그래도 나무는 일반 숲의 것들과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듯 보인다. 능숙하게 나뭇가지를 모닥불에 던져놓는 것을 보면 더욱이 그러하리라.


"저기, 혹시 제가 어디서 떨어졌었나요?"

"나무 위에 걸려있던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한 거야?"

"하하하..."


웃음으로 말을 얼버무리며 현우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혹시 제 짐은."

"옆에 놨어. 조금 찢어지긴 했어도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던데 확인해 보던지."


그 말에 현우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를 확인했다.

근처의 키가 큰 풀들을 베어 만들어낸 간이 침대 옆에 현우가 몇 주에 걸쳐 등에 매고 다니던 가방이 눈에 띄었다.

가방의 앞쪽은 길게 찢어져있었다. 떨어지면서 키가 큰 나무의 가지 등지에 걸린 것으로 보였다.

사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그가 찰과상을 제외하면 어디 하나 부러지거나 관절이 망가지지 않은 것일지도 몰랐다.


한 차례 충격을 완화한 대가로 생각하자, 현우는 그렇게 생각한 후 서둘러 가방의 내용물들을 확인했다.

건량 주머니도 온전히 살아남았고, 밧줄이나 날붙이, 저기 안쪽 깊숙한 곳에 넣어놓았던 포션들도 그 수량이 현우가 기억하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다만.


"젠장."


현우는 털썩 다시 주저앉으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의 손에 들린, 원래는 무거워있어야 할 주머니가 거의 원래의 절반 정도로 가벼웠기 때문이었다. 분명 열면 번쩍번쩍한 황금색과 더불어 찬란히 빛나는 은색의 동전이 그를 맞이해야 하건만, 어떻게 된 일인지 겨우 금화는 서너 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흩어진 건가."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 건데, 나는 결코 당신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 그건 이 엘프의 자존심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 당신이 걸려있던 나무가 내가 마수림에서 보았던 것들 중에서도 상당히 큰 축에 속해서, 저 꼭대기에서 걸려서 떨어졌으면 그게 어디 흩어졌는지 나도 몰라."

"...네, 당신을 의심하진 않을게요."


금화나 은화 또한 어차피 알피오르 왕국의 것, 급하게 아드리안이나 니암에게 이오니아 왕국의 화폐로 교환하거나 받아오긴 했다만 개중 과반은 알피오르와 그 등지에서만 통용되는 동전이었다.

물론 금과 은으로서의 가치는 있어 결코 낮은 금액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엘리안 공화국과 교류가 잦은 이오니아 화폐가 갖는 가치에 비해서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아...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 젠장. 돈도 잃고 길도 잘못 들면 완전 망하는 건데."

"계속 혼잣말을 듣게 되어 미안한데, 대충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맞으니까 걱정 마셔."

"뭐야, 보기보다 잔정이 많은 분이시네요."

"보아하니 마수림을 건너 어떻게든 엘리안으로 오려 했던 도망 마법사 같아서 그래. 이제 걱정은 덜어도 될걸. 정확히는 국경 인근이긴 해도 여기까지 창칼을 들고 찾아올 나쁜 사람들은 없으니까."


아무튼 일단 목표로 삼은 나라로 들어온 것은 확실했다.

안도감과 동시에 현우에게 찾아온 것은 깊은 공복감이었다.

꼬르륵. 뱃가죽이 등과 붙겠다며 밥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현우의 볼은 붉게 물들었다.


"배고파? 하기야 그럴 만도 하겠네. 당신이 눈을 뜬 게 반나절 좀 안 되거든."

"벌써 그렇게나..."

"어차피 비가 와서 움직일 수는 없어. 이거라도 먹을래?"


레인이라 자신을 칭해달란 붉은 머리칼의 소년은 현우에게 손을 내밀어보았다.

그의 손아귀에 쥐어진 것은 검게 말라버린 나무뿌리. 모닥불을 피운 뒤에 부지깽이로 불을 쑤시면서 질겅질겅 씹어댄 것의 정체였다.


"요새 다들 마을에 오는 상인에게 서로 자기가 사겠다고 경쟁이 심해져서 이것도 겨우 구한 건데, 정 배고프면 먹던가."

"...마음만은 고맙게 받을게요."

"싫어? 그러면 뭐."


현우는 매몰차지는 않게, 그러나 분명히 선을 그어 레인의 호의를 거절했다.

레인은 분명히 현우가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준 이는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완전히 붉은 머리의 엘프 소년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타지를 여행하다 보면 반드시 지켜야 할 여행자들의 수칙이란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

더욱이 그는 외국을 돌아다니는 것은 처음이어도 제법 이곳 저곳을 다닌 여행의 관록은 웬만한 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현우는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처음으로 포트란을 넘어 이오니아 왕국의 서쪽으로 향했던 슈타인 상단에서의 일이 기억났다.

상단에 소속된 마부들과 용병들과 같이 저녁을 먹을 때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왔고, 당시의 그는 열심히 귀동냥을 통해 제법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많이 얻었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사실, 결코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이방인이나 처음 보는 사람이 주는 음식에는 손을 대지 말 것.

사람은 약한 존재이다. 간단한 배탈을 일으키는 풀만 짓이겨 식사에 넣어도 꼼짝도 못하고 다른 이들의 마수에 당하고 만다.

제아무리 천지를 뒤흔드는 마법을 쓰는 마법사라고 해도 독약 한 방울이 들어간 스튜 앞에서는 손쓸 새도 없이 죽음을 면치 못하나니,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은 어린 마법사에게 몇 번이고 일러주었던 것이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직 건량도 충분히 남아있고 해서요."

"그래? 정 그렇게 거절하면 나도 어쩔 수 없지."

"혹시 먹을 게 없으시면 제가 나누어드릴까요?"

"됐어. 난 이걸로 충분해."


질겅질겅 계속 무언가를 씹어대는 레인을 보며 현우는 도대체 저게 뭐길래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건지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엘프들 고유의 문화인 건가 싶다가도, 그가 유일하게 그들에 대해 정보를 얻었던 창구인 미아가 자신에게 저런 것들을 이야기해주지 않은 것을 보면 최근에 퍼진 유행이지 않을까 그는 생각해보았다.


고된 비행에 정신까지 한번 잃은 마당에 이제는 부슬부슬 비가 쏟아지는 야외에서의 노출까지.

현우는 몸이 자기도 모르게 으슬으슬 떨렸다.

그의 피부 위로 한 꺼풀 덧대어진 마력장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간 식사라고는 마을에서 머물며 여관 등지에서 먹었던 한끼를 빼면 거진 말린 고기, 비스킷, 말린 베리류 같은 것들 뿐.

건강을 위해서라도, 혹시 타지에서 감기 같은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뜨끈한 국물 요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현우에게는 솥이나 주전자 같은, 용병들이나 여행객들이 짐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요리도구가 없었다.

하늘을 나는 와중에 무쇠덩어리는 짐만 될 뿐이었다.

얼마나 장기간을 날아야 할지 예측도 불가능한 가운데 최대한 무게를 가벼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터. 애초에 짐을 쌀 때 그런 것들은 고려를 하지 않은 탓이다.


곰곰이 생각을 한 현우는 레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여기 나무들은 베면 안 되는 겁니까?"

"나도 몰라. 그냥 내 생각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어차피 우리 마을도 아니고."

"마을은 가까운 편이에요?"

"반나절? 그만큼만 가면 돼. 나야 누나랑 또 한바탕 싸우고 온 거지만."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까?"

"됐어. 으레 그러려니 하겠지."

"아하..."


어찌되었든 나무에게 해를 끼쳐도 괜찮다 싶어, 현우는 자신에게 남은 마력을 점검해보았다.

강대한 힘을 부르는 것들은 쓸 수 없어도, 실드 따위의 간단한 부류는 거리낌없이 쓸 수 있었다.


"실드."


이미 로브를 입고 있어 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지금의 몸 상태에서 쫄딱 젖었다가는 정말로 감기에 걸릴 것이 분명했다.

마력의 방패로 빗방울을 튕겨내며 현우는 굵은 몸뚱아리를 가진 나무를 찾았다.

마침 적당한 크기의 그루터기가 있어 칼날바람으로 장작이라고 부르기엔 큼지막한 나무덩이를 가지고 레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현우는 손에 빠르게 회전하는 구형의 돌풍을 불러냈다.


"진짜, 이런 것까지 하게 될 줄이야."


자조하며 현우는 거세게 회전하는 바람의 구체를 나무의 중앙에 밀어 넣었다.

당연히 나무가 갈리며 사방으로 톱밥이 튀었다.

조금 오래된 우유마냥 혼탁한 백색을 띤 갈색질의 톱밥이 레인이 있는 모닥불의 옆까지 다다르는 바람에 그가 화를 내며 현우에게 무어라 쏘아붙인 것은 넘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우는 그나마 솥의 형태를 띤 나무통이라 부를 만한 것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타진 않겠지?"


허나 그제서야 혹여 모닥불에 걸어놓으면 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우의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당연히 나무는 불에 타지 않던가. 바보 같았다.

결국 그 바깥을 진흙으로 덧대고 실드를 한차례 걸어놓은 이후에야 불 위에 올려놔도 괜찮은 도구가 탄생했고, 현우는 헛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빗물을 모은 뒤 그릇의 안쪽에 말린 건량을 털어 넣고 뭉근하게 국물을 우렸다.


말린 고기와 비스킷 등을 넣고 만든 죽은 그다지 맛이 좋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몸을 따습게 덥혀주는 것은 가능했다.

역시나 나뭇가지로 만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는 와중에 현우는 레인에게 식사를 같이 할 것을 권했으나, 그는 아직도 씹고 있는 나무뿌리를 보여주며 자신은 괜찮다 말했다.


엘프들은 배가 고프지 않게 하는 모종의 방법이라도 있나 마음속으로 투덜거리며 현우는 솥에 든 죽을 전부 뱃속에 채워 넣었다.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해진 배와 따뜻한 몸과 함께, 그는 몇 가지 경계 마법을 걸어놓은 뒤 잠에 빠졌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배를 쿡쿡 질러오는 고통에 다시 잠을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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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1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9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5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7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9 0 13쪽
»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30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7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30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1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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