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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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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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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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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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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불과 달의 윤무(4)

DUMMY

반으로 갈라진 불꽃의 벽은 더 이상 예전만큼의 성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사그라졌다.

사방을 붉게 물들던 넘실거리는 화염이 가라앉으며, 그 자리를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반딧불이 무리가 잠식했다.

일순간 맹렬히 타올랐던 빛무리는 은은한 안개처럼 변하고, 고즈넉한 밤하늘을 고고하게 비추는 달빛마저 탐하는 욕망의 불길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이건 와..."


말 그대로 장관.

여름철을 넘어, 맑고 드높은 가을 끝자락의 밤하늘을 향해 진격하는 빛의 무리들은 저 하늘에 새겨진 별들의 모습만큼이나 너무나 아름다웠다.

조심스레 현우는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반딧불이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그는 반딧불이를 알고 있었다. 호향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수풀이 우거진 강가 근처서 가끔 보곤 했었다.


다만 현우의 손가락에 이끌려 검지 끝에 살포시 앉은 반딧불이는 상당한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넘실거리던 불길로 빚어낸 녀석인 만큼 불꽃의 힘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마력으로 손가락을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만치 뜨거운 녀석이었으나, 일단 지금의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여기서, 제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그저 네가 마음 가는 대로 해라."

"네?"

"마법과 마법이 교차되며 생기는 그 틈과 흐름을 너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니암의 답변은 흘러가는 구름을 부여잡으라는 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마치 길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정도는 말해 주어야 거기에 동조하여 뭔가 해보지 않겠나.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모르는 와중에 어떻게 손을 보태란 건지, 현우는 순간 짜증이 나서는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마력의 실을 뽑아냈다.


허공에 짜여지는 무색의 골격에 열 손가락에서 뿜어지는 가느다란 푸른 실이 휘감긴다.

날개의 마법사는 그렇게 마법진이란 하나의 천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불꽃이 태어나고 바람이 이끄는 반딧불이의 무리에 더할만한 것, 현우는 약하게 부는 바람에 잘게 부서진 물방울을 흘리며 뭉게뭉게 피어나는 무언가를 심상에 그렸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이곳에 부르는 것이라면, 마땅히 여기에 발을 들이밀어라. 눈과 귀, 때로는 깊숙이 잠들어있던 정신까지도 농락하는 환상의 배경이 이 자리에 오리라. 퍼져라, 새벽안개."


자잘한 물방울이 현우의 마력을 듬뿍 머금고 마법의 시연과 대련을 위해 마련된 공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에 먼저 한발을 앞서 퍼져있었던 것은 불꽃의 정수를 몸에 품은 반딧불이 무리들, 그 뜨거운 불꽃은 즉시 새로이 생긴 물방울들을 마르게 했다.

현우의 마력을 담은 물방울들이 다시 한번 열기에 쪼개지며 더 작고, 더 잘은 것들로 변해간다.

그렇게 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우와 니암의 주변은 아직 뿌옇다고는 할 수 없으나 옅게 퍼져가는 안개로 뒤덮였다.


깊어가는 새벽에 풀벌레 소리 가득한 강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퍼지는 물안개는 그 위를 떠다니는 작은 빛들과 어우러져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만약 그것을 바라보는, 현우와 니암을 제외한 누군가가 있다면 필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저 지금의 광경을 즐길 정도로, 그저 좋다는 말밖에 입에 담을 것이 없었다.

니암 또한 현우의 선택이 꽤나 흡족한 듯, 그는 조금 들뜬 어투로 현우를 칭찬했다.


"그래, 이미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실력이 있으니 슈테판을 상대할 수 있었겠지."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 계신 건지 벌써 몇 번이고 물어봅니다. 이제는 말해주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아직. 아직은 그 말을 꺼낼 때가 아닌 듯 하군."


니암은 신발의 뒷굽을 톡톡 두들기며 무언가를 골똘히 떠올렸다.

이윽고 그의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는 현우로 하여금 또 무언가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것을 눈치채게 했다.


"블레이즈 스탭."


다시 한번 더, 슈테판이 즐겨 쓰던 마법이 니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기야 스승 된 자로서 제자의 장기 중 하나를 모를 리가 있을까 싶다가도, 이미 묘한 기시감을 느낀 현우는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혹시 그걸 노리시는 건가."


정강이 아래로 솟구치는 섬광과 불꽃, 물과 불이 부닥치며 생긴 뿌연 안개로 흩날리는 붉은 아지랑이가 현우의 눈을 어지럽혔다.

더욱이 여태까지 가만히 한 자리에 서서 마법을 읊던 니암이 움직이기 시작했기에, 현우는 눈을 더욱 찌푸리며 흔들리는 형체를 포착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붉은 화살이 날아들었다.


"실드!"


손을 사선으로 휘두르며 외친 마법으로 공격을 막는 데 성공한 현우는 마법을 쏘아낸 니암을 향해 소리쳤다.


"분명 싸우진 않겠다고 하셨잖아요!"

"이 정도를 두고 싸움이라 평하는 건가? 슈테판과 치렀던 결전은 결코 이런 정도에 불과하지 않았을 텐데."

"역시나..."


니암은, 슈테판의 스승은 분명히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현우가 종지부를 찍었던, 마드라드에서 있었던 그 날의 전투를 재현하는 것을.

온갖 추론으로 가득 찼던 머리가 일거에 상쾌해졌다. 길이 명확히 보였다.

안개를 배경 삼아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며 현우에게 불꽃을 날리는 니암의 모습 또한 그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좋습니다. 일단은 어울려 드린다고 했으니까."


자욱한 안개 속에서 두 명의 마법사의 춤이 시작되었다.

니암도, 현우도 상대방을 해하려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대방을 제압하는 정도까지는, 그 정도까지는 괜찮지 않냐며 암묵적으로 합의를 본 것마냥 둘은 날카롭게 세운 대립의 각을 보이며 끊임없이 치고 빠짐을 반복했다.

현우의 등 뒤로 솟구친 날개의 깃털이 돌풍을 부르고, 불꽃의 혀는 넘실거리며 날개의 흔적을 쫓아 끝없이 타올랐다.


"후우..."


사방으로 퍼트린 마력으로 엮어낸 깃털을 보충하기 위해 현우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슈테판이 직접 '수르트의 버섯'에서 뽑아낸 독기는 전장을 뒤엎은 진한 안개로 치환이 된 셈.

단 하나, 모든 것을 불태울 불의 총화만 있으면 대강 슈테판을 떠올리게 하는 환경은 마련이 되리라.


"자꾸만 익숙한 마나가 외부에서 치고 빠짐을 반복하기에 이곳에 왔더니만, 바람의 마탑 사람들은 잠도 없는 모양이군."

"얀손 탑주님?"


그리고, 마침 그것을 도와줄 만한 이가 적절한 시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네들은 시연장의 경계 바깥에서 눈을 밝히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저 마법사들의 눈길이 보이지 않는가? 하기야 이리도 짙게 안개가 끼어있다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모르진 않습니다, 얀손 탑주님."

"이미 콜 탑주, 그대가 몇몇 인사들에겐 미리 사실을 알려주었기에 아직까지는 크게 일이 벌어지지 않고는 있어도,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벌일 요량이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보네. 각 수장들이 관리하지 않는, 독립적으로 이곳에 자리한 마법사들도 그 수가 꽤 되거든."

"..."

"어찌되었든 그것들을 정리하는 것 또한 그대의 소관이라고 보고, 날개의 마법사는 어찌하여 이런 행위에 손을 보태고 있는 건가?"


현우는 속 시원히 입을 여는 것을 선택했다.

제법 긴 이야기가 흐르는 와중에도 여전히 안개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불꽃으로 이루어진 반딧불이의 무리는 색색의 형형한 빛을 내뿜었다.

대강 사정을 알게 된 얀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분명 자네와 콜 탑주가 말하길, 슈테판 리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라 하지 않았나? 내가 이리 늙었어도 그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기억이 쇠퇴하진 않았네. 범죄자를 위해 이런 일종의 제사를 행한단 것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군."

"그건..."

"지금은 제가 말하는 게 조금 더 낫겠습니다. 콜 탑주님."


현우가 니암의 말을 가로채어 얀손에게 답했다. 자신에게 호감을 보였던 그였기 때문에, 자신의 발언이 니암보다는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믿은 그였다.


"그대로 마음 속에 묻어버리는 것보다는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낫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크흠."

"뜸 들이지 말고 말하게나."

"슈테판 리라는 연결 고리를 완전히 부숴야만, 어찌 되었든 가장 큰 사형(師兄)되는 분께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여 그가 완전히 훼방을 놓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이내 얀손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현우로 하여금 최악은 면했다는 안심을 불러 일으켰다.


"과거의 재현을 통하여 부정의 기억을 털어버린다라... 좋네. 혹시나 내가 도울 것은 없는가, 날개의 마법사."

"슈테판이 불렀던 가장 크게 타오른 불꽃. 얀손 탑주님이시라면 혹시..."

"명색이 가장 혹한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의 주인이 바로 이 몸이네. 자네들의 스승과 세월을 같이 부대꼈던 본인이 과연 그런 것들을 하지 못할까?"


얀손은 목을 가다듬으며 웃음을 거뒀다.

노인 특유의 잔잔한 눈길을 돌리며 아직 퍼져있는 불꽃을 바라본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화염의 벽을 응시했다.


"...마력 간섭."

"정답일세. 다시 한번 타올라라, 그니스타(Gnista)."


주황과 빨강의 중간에서 작열하는 하양으로. 그리고 다시 푸르름을 넘어 완연한 청색으로.

끝없이 퍼져나가는 열기와 변화 속에 빼꼼 고개를 내밀은 스태프를 향해 얀손은 거침없이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고 휘둘렀다.

마탑의 주인이라는 자리에 결코 부족하지 않게 노인의 손은 전혀 화상을 입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이내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간 불꽃을 다시 한번 바라보다, 얀손은 감춰두었던 마력을 순환시키며 심상에 거대한 거인을 새겼다.


"저 깊은 지하에 몸을 누인 용암의 거인은 모습을 드러내리라. 그대의 형상만 취하여 이곳에 밝히리니, 허나 단지 그 파편에 불과할지라도 누구도 그것을 얕볼 수 없으리라. "


꿀럭거리는 불꽃은 마치 그 때 보았던 용암의 흔적과도 같았다.

액체의 성질을 품은 불꽃이 3층으로 만들어진 집보다도 더 높이 치솟는다.


"파멸의 거인이여,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콰과광!

거친 폭발음과 함께 솟구치는 불꽃은, 결코 나약한 노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얀손의 마나를 불살라 니암의 것보다도 더욱 요동치며 세를 늘려나갔다.


"자, 날개의 마법사! 이제는 어쩔 텐가!"

"...콜 탑주님?"

"장현우, 내게 말하라. 슈테판의 마법은 지금과 비교하면 어땠지?"


니암의 물음에 현우는 침을 삼키며 말을 아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비로소 고이 담아두었던 말을 입에 담았다.


"결코 아래는 아니었죠."

"...고맙네. 이제, 다시 그를 완전히 놓아줄 시간이군."


니암의 표정은 무언가 막혀있던 것이 풀려 내려간 듯 요간 봐왔던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밝고 시원한 표정이었다.

그의 인가가 내려졌다. 이제는 저 불꽃의 거인을 처리하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다.

물론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정말로 슈테판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기에, 단지 마법을 펼쳐낸 얀손에게 부탁하여 다시 마력을 거두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현우가 생각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맑은 바람에는 밝은 달이 머무는 법(淸風明月). 미혹의 안개를 걷어내는 세찬 바람은 어두운 밤을 비추는 둥근 달을 부르네."


순백의 날개가 서서히 움직임을 더해갔다. 몰아친 바람은 새벽의 물안개를 몰아내었다.

마치 범접할 수 없는 독기를 서서히 밀어내는 것처럼, 바람은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부드럽게 안개를 흩어내며 달빛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마침, 오늘은 달이 완벽한 원을 그리는 날이었다.


"시린 밤을 비추되 결코 그 냉기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달빛은, 솟구치는 모든 열기를 잠재우며 고요와 휴식으로 모든 것을 인도한다."


정화의 비, 신의 힘이 관여한 그 기적을 이 자리에 만들어내는 것 또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주 극히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 지금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날개의 마법사가 선택한 것은 같은 궤에 속한, 상위의 힘을 다루는 것.


슈테판이 말한 특별한 이론을 들은 뒤로 현우는 급하게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 내에서 마법에 관한 모든 책과 문서들을 모았다.

언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범주의 것들을 상대할지 몰랐다. 그렇다면 아는 것이 많을수록 당연히 살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다행히 손은 구속되어 있어도 쪽을 넘기는 것 정도는 가능했고, 그렇게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현우는 때 아닌 공부에 열중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마법으로서는 왕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두 명의 마법사가 있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더라도 머리 속으로 수식을 짜맞추는 것 정도는 이제 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고, 오차 또한 아드리안과 니암의 힘을 빌려 고쳐나감을 수 차례.


"저 끝없이 타오르는 열기의 총화여, 그 뜨거운 숨결은 차가운 빛 아래 찬찬히 식을지어다."


그럼으로써 익혀내는 데 성공한, 물이 아니어도 불꽃을 잠재울 수 있는 음기의 마법.

저 크게 모든 것을 비추는 달의 마력을 휘감아, 현우는 다시 한번 불꽃의 거인을 향해 선고를 내렸다.


"달빛이여, 그 미소를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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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1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9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7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7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30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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