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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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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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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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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DUMMY

엘리안 공화국이란 이름은 한 엘프의 본명에서 따왔다.

엘리안, 위대하다는 수식으로도 설명이 부족하다 평해지는 엘프. 그의 동료들은 각자의 일족을 설득하여 대륙을 파멸로 이끄는 멸망의 손길을 피해, 마수의 숲 너머 신성한 어머니 나무가 숨쉬는 땅으로 모두를 이끌었다.

어머니 나무는 자신의 힘을 쪼개어 다른 이들에게 쉴 터전을 마련해주었고, 이들은 원래부터 그 땅에 살고 있었던 숲지기들과 동맹을 맺었다.

엘프, 드워프, 늑대인간, 반인반사(半人半蛇)의 사르파. 여기에 '평지사람들'의 무리까지 합쳐진 연합은 공화국의 전신이 되었다.


이오니아에 바람의 현자 윌트너가 맹위를 떨쳤다면 여러 종족들의 연합체에는 엘리안과 그의 동료들이 있었다.

어머니 나무가 내린 축복과 여러 장인들이 벼려낸 무기를 바탕으로 그들은 마수림에 준동하는 간악한 무리들의 발호를 퇴치하고, 위로는 코린티아, 아래로는 이오니아의 잔당과 이리아까지 연합하는 동맹을 구성하여 도리아 제국이 일으킨 전쟁의 마무리를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후 한 나라로까지 느슨했던 연합을 발전시켜 나간 주축 또한 엘리안, 고귀한 엘프였고.

이는 그의 사후로도 숲을 사랑하는 일족들이 공화국의 최고 회의의 전면으로 나서며, 이백여 년이 넘는 세월 내내 다른 종족들을 어우르는 강세를 보인 이유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스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수도보다도 더 뛰어난 성세를 자랑했다.

이스윈, 엘프들이 하나하나 일구어낸 최초의 터전.

대륙 중앙에 위치한 성지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어머니 나무가 굳건한 뿌리를 박은 땅이었다.

광석이 만들어지는 저 깊은 대지까지 뿌리를 뻗친 세계수는 그녀가 관장하는 거리에 있는 모두에게 축복을 흩뿌렸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찾아오는 계절의 손길마저 빗겨나가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내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으며, 정령들이 노래하고 숲 속의 동물들이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수식어만 읽어도 누구나 낙원이라 생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스윈이었다.


물론 그만큼 엘프들의 순혈주의가 팽배하거나 도시의 성벽을 경계로 빈부의 차이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만. 그런 단점들을 모조리 덮을 만큼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이스윈의 중앙에 살아가는 숲지기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스윈의 주변으로 산개되어 있는 여러 마을 중 하나.

가장 큰 저택의 지하실에는 으레 있을법한 술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숙성실이나 식료품저장고가 아니라, 큼지막한 식물의 뿌리와 새파랗게 시린 마석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쿵! 쿵!


슈도-파이톤의 몸통마냥 두터운 두께를 자랑하는 나무의 뿌리로 볼 때 필시 단순한 나무는 아니었다.

물론 뿌리가 거슬려 그냥 제거코자 한다면 마법사를 불러 화염으로 태워버리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지하실에서 일하는 이들이 손도끼를 든 채로 육포를 만들 때처럼 얇게 나무의 결을 따라 포를 뜨는 것을 보면, 이들에게 있어선 결코 지하실을 관통하여 어딘가로 뻗어나간 나무의 뿌리는 절대로 하찮은 것이 아님은 분명했다.


"조심해! 이건 엄청 중요한 거라고! 죽은 것도 아니고, 싱싱한 세계수의 뿌리를 아무 때나 얻을 수 있는 줄 알아!"

"그렇게 타박할 정신머리가 있으면 너나 잘 하시지, 아냐."

"흥. 타르보, 어차피 저 마석등이 있는 한 귀 큰 녀석들의 어머니는 별 힘을 쓸 수가 없다고."


아냐는 손가락으로 지하실의 위에 달린 푸른 마석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치 얼음을 깎아놓은 것마냥 푸른 겉면에, 안에는 공기가 갇혀있는 듯 하얀 연기를 형상화한 무늬가 돋보인 마석등은 원래도 지하의 특성상 바깥에 비해서는 서늘한 공기를 완전히 차갑게 얼려놓았다.


실제로 지하실에는 별다른 마법진이 그려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벽면에 제법 두터운 성에가 낄 정도로 안쪽은 꽤나 추웠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철의 흙 속이라 하여도 이것보다는 더 차갑지 않을 것이다.


"역시 나무는 나무가 맞아. 애초에 그 어머니 나무란 존재도 저기 눈밭에 고고하게 서있는 침엽수는 아니잖아? 당연히 냉해에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네."

"그 덕분에 여기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건 너나 나 같은 늑대인간들 뿐이지."


타르보는 자신의 팔을 걷어 올리며 빽빽하게 나있는 털을 자랑했다.

흑갈색의 털은 비를 맞아도 전혀 젖지 않을 듯 이중으로 나있는 데다가, 털 하나하나도 결코 얇은 편이 아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두터운 코트를 입은 듯 안쪽에는 충분한 공기를 머금었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놀랬다고, 타르보. 단순히 추운 곳에서 나무를 패는 것만으로 100다니르를 주겠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야?"

"쉿. 아냐, 윗분들이 들으면 우리를 내쫓을 지도 몰라. 나가고 싶으면 너나 나가던지."

"미친놈. 여기서 나가는 건 곧바로 죽는 거나 다름없다고. 우린 이미 한 배를 탄 동지야. 귀 큰 놈들이 이걸 알았다간 우리를 가만둘 것 같아?"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


허름한 나무문이 삐걱 소리와 함께 열리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가 계단을 타고 내려오더니 아냐와 타르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무심한 듯 매서운 눈초리. 한겨울 추위에 버금가는 냉기를 거리낌없이 헤치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걸음은 사내가 상당한 수준의 무위를 쌓아 올린 자임을 말해주었다.


"상자가 다 쌓였으면 재깍재깍 위로 올리라고 말했을 텐데."

"아... 죄송합니다, 어르신."

"고귀한 엘프들이 머무는 마을에서 깽판이나 치고 돌아다니는 술주정뱅이 녀석들을 데리고 와서 먹고 재워주었더니만 이깟 일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나? 너희 털북숭이 녀석들은 정말 구제불능의 녀석들이군."

"뭐라 하는 거야, 이 새끼가!"

"참아, 아냐!"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거칠게 울분을 토해내는 늑대인간과, 그 뒤에서 겨드랑이 안쪽으로 손을 넣어 그녀를 붙잡는 다른 늑대인간의 행태를 바라보며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는 진한 비웃음을 지었다.


"풀문의 로드에게 이 소식이 전해진다면 어떨까. 너희는 어차피 우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털북숭이들."

"이 귀만 긴 꺽다리 새끼가! 그래! 너 정도는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겠어!"


결국 아냐는 손에 든 도끼를 맹렬히 휘두르며 몸을 위로 번쩍 뛰려 했다.

지하실 공간은 세계수의 뿌리가 들어찰 정도로 널널했기에, 늑대인간 하나 정도가 가볍게 점프해서 엘프의 뒤를 점하는 것 정도는 무리가 없었다.


"다시 한번 길들여야 하는 때가 왔군."


그러나 사내가 슬쩍 휘두른 서리를 머금은 나뭇가지에 그녀의 반항은 단번에 제압되었다.


"크아악!"


발등의 중앙을 꿰뚫은 고드름이 그대로 지하실 바닥에 아냐를 박아버렸다.

뛰려던 때에 곧바로 발을 움직일 수 없으니, 그 여파는 고대로 허벅지와 종아리에 전달되었다.

근육이 파열되는 고통과 더불어 다가오는 서릿발이 그대로 아냐의 털을 한 올, 한 올 얼어붙게 했다.


"그분께 올리는 털목도리로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지금이라면 그대로 털을 벗겨도 무방하겠는걸. 피가 한 방울도 새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야."

"죄송합니다, 어르신! 제가 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 아냐만은 제발!"


타르보는 고개를 지하실 바닥에 내리꽂으며 '어르신'이라 부른 사내를 향해 읍소했다.

사내는 두건의 끝자락을 만지며 잠깐의 고민을 했다.

어머니 나무의 감각을 교란하기 위하여 그분의 힘을 담은 마석등 아래에선 숲지기 일족은 제대로 몸을 놀릴 수 없었다. 이스윈과 그 주변에서만 머무는 이들에게는 차가운 겨울이란 생소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선 늑대인간과 같이 강인한 체력을 지닌 녀석들이 필요했다.

드워프 자식들은 꼴에 장인이라고 자존심은 세서, 어머니 나무로 먹을 거리를 만든다는 생각에는 도저히 찬동할 수 없다 할 터이니.


"좋아. 이번만은 용서해주겠다. 거기 너. 저 녀석의 몫만큼 손을 쉬지 않도록."


사내는 아냐와 타르보가 챙겨두었던 나무뿌리가 켜켜이 담긴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는 그대로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름은 저택이라지만 그 안을 살펴본다면 절대로 번듯한 집이라 부르기엔 많이 어려웠다.

차라리 제단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 황량한 공간에는 왕이 앉는 옥좌와 함께 긴 촛불이 늘어져있었다.

불이 피지 않은 촛불들이 죽 늘어서 있는 공간을 사내는 걸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옥좌의 앞. 자리에 앉아있는 은색의 외투를 뒤집어 쓴 인간에게 그는 무릎을 꿇었다.


"어찌하여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셨단 말입니까. 제가 요청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이리 기꺼이 먼저 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혹시 오면 안될 곳이라도 들렸는가. 그것이 나의 이름을 받들겠다 선언한 그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라고 보는가."

"아닙니다, 마이-아우카흐티(Mai-Auqahti)시여. 당신은 마수림과 그 일대를 지배하는 정당한 주인이시요, 미천한 제게 진실됨을 가르쳐주신 유일한 빛이옵니다."


아우카흐티라 불린 존재는 의자의 받침에 등을 기대며 사내에게 손짓을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사내는 곧바로 가지고 온 상자를 주인에게 꺼내 보였다.

반듯하게 잘려진 나무 뿌리는 일정한 길이와 두께로 다듬어져 있었으며, 그 중 하나를 손에 든 옥좌의 존재는 손가락을 하나씩 내려 세계수의 뿌리를 감쌌다.


"내게 바라느냐?"

"...네?"

"어찌 보면 너는 지금 네 어머니를 배신하는 꼴이 되지 않느냐. 네 뿌리가 되어준 이를 이리도 모질게 뿌리치고 내게 복종을 표해도 괜찮나 하는 말이었다."


존재의 물음에 무릎을 꿇은 사내는 두건을 벗으며 말했다.


"여전히 저는 지하에 있는 그것을 어머니 나무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겠지요. 당신께서 그것을 겸허히 허하신 덕분입니다."


사내의 입가는 길게 찢어져 있었다. 마치 날카롭게 갈리지 않은 낫으로 그대로 입술의 가를 죽 그어버린 것마냥.


"하지만 그 그늘 아래 태어난 자들이 멀쩡히 저지르는 교만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그 혹독한 힘이 그들을 감싸던 단 빛을 전부 거두고 민낯을 드러냈을 때 그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그것이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좋은 감정이로구나."


옥좌의 존재는 웃으며 그대로 나무뿌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스르륵 떨어지는 나무뿌리는 원래 가지고 있던 갈색을 잃어버린 채, 모든 수분을 빼앗기고 검게 비루먹은 조각으로 변해 툭 바닥에 떨어졌다.


이윽고 아우카흐티가 손을 상자에 뻗치매, 수백 개의 나무 뿌리 조각들 또한 그 몰골이 처음의 것과 동일하게 변해버렸다.

어느 마을의 한 소년이 줄기차게 입 안에 넣어 질겅대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오셨군요, 어르신. 어르신의 분신이라 할지라도 어르신으로 대해야 하겠지요, 아우카흐티시여."

"그 여자를 모시는 사도가 왔군. 여기는 무슨 일인가?"


또각, 또각. 거대한 공동과도 같은 황량한 저택의 바닥을 울리는 발걸음 소리는 사뭇 경쾌하기까지 했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제니퍼 머틀은 가볍게 무릎을 꿇어 옥좌의 존재를 경배했다.

물론 그녀 또한 신을 모시는 종으로서 지금의 일은 가벼이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의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이자나드에게도 비견될만한 이. 경배를 받을 만한 자격은 충분했다.

옥좌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는 이는 엘리안 공화국이 아직 연합체로 남아있었을 시절, 이 근방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부렸던 존재였으니까.


"당신의 종 중 한 명이 어마어마한 소식을 가지고 왔더군요. 허나 아우카흐티께서는 항상 바쁘신지라 그리하여 제가 감히 먼저 소식을 전해 들었나이다."

"나는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노라. 그래서 그 이야기는 무엇인가."

"우리의 적대자, 당신께서 일찍이 손을 한번 써두었던 마법사가 결국 우리의 계획을 알았나 봅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택 안으로 땅딸막한 드워프 사내가 허리를 굽실거리며 들어왔다.

사내의 한쪽 팔은 무언가에 잘려 사라진 듯 핏물이 흥건한 붕대로 묶여있었다.


"아, 저를 구원하시는 유일한 분이시여. 감히 제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그것 또한 그 자의 짓인가. 나무를 수호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가."


아우카흐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위튼은 영문을 몰랐다. 하지만 일단은 자신의 팔부터 치료를 받아야 함이 먼저였기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습니다. 그 마법사가 당신께서 제게 주신 소명을 방해했나니."

"그럼에도 너는 살아있구나. 내가 내린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도 않은 채로."

"아닙니다! 분명히 저는 그 변경에 있던 마을의 모든 엘프들에게 뿌리를 먹였..."


픽, 하는 소리와 함께 드워프 사내의 몸뚱아리는 쓰러졌다.


"가증스럽구나."

"...이크."


날아가버린 수염이 가득한 드워프의 머리에 질색을 한 제니퍼가 마법으로 이를 날려보내자, 목에 뚝뚝 떨어지는 피가 양초들 사이의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이제 그만 가야겠도다. 다음 번에 다시 이 자리에 앉을 때면, 내게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군."

"그리하겠나이다."


은색의 외투를 뒤집어쓴 존재는 고개를 제니퍼에게 돌려 말했다.


"그녀에게 전하라. 내 힘을 빌리고 싶다면 더 가치 있는 지원을 하라고. 제대로 힘을 실어주어야 나도 그녀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단 하나의 미세한 왜곡도 없이, 당신의 말을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제니퍼의 수긍이 떨어지자 아우카흐티는 웃음을 터트리며 손가락을 튕겼다.

사라지는 모습과 흩어지는 서리가루. 그의 마지막 말만이 공허한 저택을 울렸다.


"비로소 이 걸어 다니는 죽음이 제대로 발을 땔 때가 온 게로군. 좋다, 그녀의 그늘 아래 자라온 이들이 제 어미를 몰아내는 그 찬란한 순간을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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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7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0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8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7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5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29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6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6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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