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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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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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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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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6화. 상견(2)

DUMMY

"뭐에요. 집에 계셨던 거에요? 작업장에 가지고 않고?"

"마땅히 예술가라면 어디서나 영감을 얻기 마련이란다, 우리 딸.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해서 작업장에 갈 기분이 아니었거든."


살짝 기른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사내는 자신에게 언제나 함박웃음을 선사해주는 딸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손님이 왔구나. 그리고 손님의 나이 대를 보아하니 이 고매한 예술가를 보거나 아르젠, 당신을 찾아온 손님은 아닌 것 같고... 설마? 에이, 아닐 거야."


스리슬쩍 올라가던 입꼬리가 그새 가라앉았다.


'과연.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구나.'


현우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상대를 지긋이 응시하는 모습은 미아가 그에게 보여주던 것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가끔 현우가 벤과 같이 농담을 하면서 실없는 소리를 할 때면,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그녀가 조용히 책을 덮은 뒤에 현우를 빤히 쳐다보곤 했었다.

그러면 이제 나머지 두 사람은 크흠, 거리며 목을 가다듬고선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거였고.

하기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것이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것은 아니리라.


"사랑하는 우리 딸, 설마 아빠가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아직 내 딸을 저런 생판 모르는 남에게 맡길 생각은 전혀 없단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미아가 당황해 하며 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는 건 오랜만이기에 현우는 이쯤에서 슬쩍 오해를 풀려는 생각을 고이 접었다. 조금 더 지켜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어차피 미아의 아버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현우 자신이 아니라.


"그렇게 오해를 할 생각머리가 있거들랑 가서 쓰던 시나 마저 쓰지 그래, 자기야."


그의 배우자일 테니까.

아르젠 글란드랑은 자신의 배우자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그를 의자에서 툭 밀었다.

물론 가볍게 민 것일 테지만 그의 상반신 전체가 휘청거리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미아네 가정은 어머니가 가정 권력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역시나 어머니는 위대한 사람이었다.


"당신 누나가 보내온 사람이야. 그, 라이카 언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어디였었니?"

"알피오르 왕국이요. 아마 지금은 이미 다 끝났을 테지만, 올해의 대륙 마법 학회가 알피오르 왕국의 수도인 랜싯에서 열렸습니다."

"그렇군. 거의 대륙의 중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겠구나."

"그래서 이 아이는 왜 온 건데 그래? 누님이 보냈으면 당연히 뭔 큰 문제가 있겠지만..."

"라이던, 내가 저번에 말한 것 아직 기억해? 요즘 엘리안의 말단서부터 우리를 서서히 좀먹기 시작하는 그것 말이야."

"아, 이거?"


미아의 아버지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검게 말라 비틀어진 목질의 무언가. 그것은 그림이나 벽화를 그릴 때 쓰는 목탄도 아니었고, 신전의 성상화(Icon)에 쓰이는 스테인드 글라스도 아니었다.

현우가 주머니에서 꺼내 들은 것과 마찬가지로, 숲지기들에게는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뿌리를 라이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내와 딸에게 보여주었다.


"술집에서 누가 주더군. 요즘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탄을 했더니만 이게 또 괜찮다면서 말이야."

"자기 미쳤어?"

"미쳤다니. 나는 사용한 적이 없단 말이야. 척 보자마자 알 수 있었지. 저것을 사용했다가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진정한 예술을 울부짖는 내게는 마약으로 보는 환상 또한 자유를 억압하는 사슬에 불과하거든."

"정말 말솜씨 하나는 물 흐르듯 흐르네."

"자기가 이것 덕분에 나랑 결혼한 게 아니었던가?"


당연히 손이 휘둘러졌고, 라이던은 윽! 하는 소리와 함께 배를 움켜쥐고 상체를 한동안 숙였다.

관자놀이를 긁적거리며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현우에게 미아는 조금 붉혀진 얼굴로 속삭였다.


"조금 민망하게 됐네... 아, 하하..."

"두 분이 사이가 좋으시네. 좋겠다."


현우의 마지막 말에는 진심이 진하게 녹아 들어있었다.

물론 자신의 가족 또한 행복하지 않다고 하면 그는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가정이냐 하는 질문에 대해선 현우는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을 그 자를 생각하면 더욱.

'콱 죽어버리라지'라는 비난도 없지 않은 것이 날개의 마법사의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은 생각이었고.


"아빠까지 이미 알고 계시다면 이야기는 빠르겠군요. 고모님이 외부에 나가있는 지금, 어찌되었든 우리 가문을 대표하여 최고 회의에 나갈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죠."

"그래, 우리 자기가 두 가문을 대표해서 나가면 되겠네."

"하아... 손님 앞에서 못 볼 꼴을 다 보여주려고 하지마, 라이던."


차마 두어 대를 더 쥐어박지 못해 아쉽다는 투로 아르젠이 말했다.

미아의 친구이니 만큼 완전한 외부인이라고 보기는 힘들어도, 한 가정의 사정을 낱낱이 공개하기는 조금 그렇지 않은가.

더군다나 상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이미 많은 명성을 쌓아 올린 마법사. 마드라드에 들어갔을 정도로 우수한 머리라면 지금의 광경만으로도 적지 않은 사실들을 눈치챘을 것이 뻔했다.

아르젠은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눈으로 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걸 보고도 내색하지 않는 걸 보니 속이 깊은 편이구나."

"네? 아, 아뇨. 그냥 중요한 것만 빼고는 다 잊고 사는 편입니다. 뭐, 솔직히 말씀 드리면 미아의 아버님과 돈독하게 지내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더욱 사윗감으로 탐이 날 수 밖에 없네."

"엄마, 그거 주책이에요."

"크흠... 아무튼 바깥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도록 할까요?"

"그게 좋겠구나."


현우는 미아의 고모인 라이카에게도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그녀의 가족들에게 풀어놓았다.

'이면의 별', 그리고 마탑주 회의에서도 있었던 일들. 그리고 어째서 라이카가 현우를 신뢰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도.

현우가 라이카에게 진면목을 보였을 때, 그녀가 비로소 어머니 나무의 예언을 공개하며 그를 이곳으로 보냈다는 대목까지 이르자, 그것을 가만히 듣던 라이던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내 눈앞에 보이는 저 한 명의 마법사가 이 사태를 해결해줄 것이라 이 말인가? 누님도 참, 너무 어머니 나무의 예언을 맹신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하기야 이것이 우리 엘프에게 주어진 모순된 숙명이겠지만."


라이던의 거침없는 자기비판, 아니 종족비판에 미아는 결국 아버지의 어깨를 꾹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아얏! 딸아, 아무리 아빠가 듬직해 보여도 아픈 건 아픈 거란다."

"아빠! 현우도 앞에 있는데 자꾸 제 망신을 시킬 거에요? 현우는 미네바에서의 역병도, 그리고 마드라드를 자기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 했던 간악한 마법사의 음모도 모두 다 막아낸 유능한 이에요."


이 시점에서 이미 현우의 두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치 장작불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가 끓으며 뚜껑의 바람 구멍에서 소리가 나듯, 금방이라도 양 귀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그가 접근할 수 있는 한계인 것을 어쩌겠니."

"네?"

"엘라인이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모르는 외부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그것만은 내 예술혼을 걸고 말할 수 있단다, 내 사랑스러운 딸아."


의자 옆에 쌓아둔 책 중 하나를 펼쳐 손가락으로 찬찬히 짚어나가기 시작한 라이던은 그대로 현우를 보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어머니 나무에 큰 일이 생겼다는 건 이제 알겠어. 그리고 어머니 나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있지."

"이스윈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잘 알고 있구나. 이스윈, 모든 숲지기들의 고향이자 가장 순수한 엘프만이 거하는 곳. 그리고 우리 어머니 나무가 그 너른 가지를 펼친 채 이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

"그게 어때서요, 아빠?"


아버지는 딸을 바라보며 한번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스윈은 폐쇄적이지. 아무리 엘라인이 수많은 이들이 모여 화합을 칭송하여 세워진 나라라 하지만, 거기는 워낙 배타적인지라 순수한 엘프가 길을 열어주지 않는 한 도시의 안으로는 진입도 할 수 없을 거란다."

"그... 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렇다면 정 방법은 없는 건가요?"

"아버님이라 부르지 말거라. 난 내 딸을 너에게 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현우의 말을 바로 매몰차게 걷어차는 라이던의 말에서는 쌀쌀한 한기가 흘러나왔다.


"이스윈은 아무리 누님이 신분을 보장한다 할지라도 잠깐 머무르는 여행객 정도나 취급 받을 거다. 아르젠, 자기도 딱 한번밖에 가보지 못했잖아? 나랑 같이 갔을 때 말이야."

"그렇지."

"더군다나 어머니 나무를 접견할 수 있는 곳은 이스윈의 심처 중의 심처. 길도 모르는 마법사로서는 도저히 거기까지 뚫고 들어갈 방법은 없단다."


탁!

책을 덮으며 라이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까지 온 것은 칭찬해주마. 능력을 인정해줄 수 밖에 없겠어. 하지만 그것으로 끝, 혼자서는 여기가 한계란다."


무심함을 넘어 다소 고의적으로 폄하하는 느낌이 풍겨지는 탓에, 날개의 마법사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를 본 아르젠이 가볍게 라이던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라이던, 우리 자기는 어차피 방법을 알고 있잖아?"

"...역시 너를 속일 수는 없나 보네, 아르젠."

"내가 자기와 결혼한 지도 거진 20년이 흘렀는데 말이야. 자기라면 그런 말을 할 때 이미 방책을 세 가지 정도는 세워 두더라고(狡兎三窟). 손님도 있으니 자기의 그 똑똑한 머리를 뽐내보는 건 어때?"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뭐."


쑥스러운지 라이던은 머리를 긁적거리고는 현우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특별히 말해주는 것이니 감사히 알도록 해라."

"...네, 크흠."


미아가 현우의 옆에서 미안하다며 소근거리지 않았더라면 금방이라도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가 자꾸만 외간 남자에게 소곤거리는 꼴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기에, 라이던은 목을 가다듬은 뒤 곧바로 이미 머리 속에 떠올린 방책을 풀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최고 회의를 거치는 것. 공화국의 이름으로 명령을 내린다면 그들 또한 길을 열어줄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이미 수도까지 저 마법사 녀석이 말한 모종의 손길이 퍼진 이상, 최고 회의에도 손길이 닿지 않았다는 확신은 할 수가 없겠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거야, 라이던?"

"물론 자기와 우리 딸은 믿지. 멀리 나가있는 누님도 믿고. 하지만 다른 가문의 사람들이나 글쎄... 나는 이름도 모르는 이들은 못 믿겠네."

"그럼 아빠가 직접 현우를 데리고 가는 건요?"


미아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순수한 엘프의 피를 가진 자들에게만 문이 활짝 열려있다면, 현우가 미아의 도움을 받는다 한들 하프엘프란 출신으로서는 이스윈의 모든 것을 파헤칠 수 없었다.


"그게 두 번째긴 하단다, 미아. 이스윈의 엘프들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좋게 보지는 않긴 해도, 바로 앞에서 험담을 할 정도는 아니니까 말이다."


현우는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한 어떠한 사정이 숨어있음을 직감하곤 말을 아꼈다.


"내가 저 마법사와 같이 동행을 함과 동시에 누님의 메달까지 있다면, 이스윈의 콧대 높은 그자들도 수락할 수 밖에 없을 거야. 엘리안의 핏줄이 어머니 나무께 드릴 말씀이 있다는데 지들이 어찌 막을까."

"그럼..."

"하지만 그것도 싫어. 아니, 싫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나 고민 중이야."

"라이던."


아르젠이 뾰로통해진 얼굴로 남편에게 핀잔을 주어보지만, 이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예술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싫은 건 싫은 거야. 자기는 알잖아, 내 성격."

"고래의 힘줄마냥 고집이 질겨 빠졌지. 당신의 아버님이 살아계셨을 때 얼마나 나를 위로해주셨는데. '앞으로 저 녀석이 늙어 빠질 때까지 저 녀석을 부탁한다'며 어릴 때부터 내게 많은 것들을 일러주셨어."

"뭐, 솔직히 막내로서는 그 정도 대우는 받을 수 있지 않아? 사실 누님이랑 거진 100살 넘게 차이가... 으앗!"


결국 아르젠에게 한 대를 맞고 나서야 라이던은 재잘거리던 입을 닫았다.


"그렇다면 마지막 방안은 뭔가요?"

"...너에게 이야기 해주기 싫구나."


다시 한번 사내는 현우의 말을 후려쳤다.


"아빠!"

"후우... 라이던, 진짜 그럴 거야?"

"하지만 마지막 방책은 정말 생각만 해본 거라고. 누가 자기 딸을 이런 데에 써먹겠어?"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 소리치는 그의 말에 미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일단 말만 들어보게요, 아빠. 저와 관련되어 있다면 제게도 선택권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늦은 편이긴 하지만 어차피 미아, 너도 성인식을 하러 이스윈에 들러야 하잖니."

"그렇죠."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한 가지를 더한다고 하면, 저 외부인 마법사도 이스윈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 거다."

"라이던, 설마?"


아르젠의 물음에 붉은 금발의 엘프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나무의 앞에서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저 녀석도 그분의 앞까지 무사히 동행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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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 236화. 상견(2) 20.05.27 31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8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6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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