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조회수 :
21,481
추천수 :
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20.05.26 13:56
조회
28
추천
0
글자
14쪽

235화. 상견(1)

DUMMY

"그러고 보니 이상해."

"뭐가?"


현우는 턱에 손을 가져다 대며 고민하는 듯 말했다.


"고모 되시는 분이 라이카 의장님이라면서. 분명히 그분은 머리카락이 붉은 금발이었거든. 그런데 너는..."


색이 빠진 옅은 금발이지 않느냐 하는 말을 꺼내려다 도로 입 안으로 삼켰다.

눈치만 보며 대롱대롱 눈알만 굴리는 현우에게 미아는 한숨을 쉬며 그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 번째로 머리카락이 어머니 쪽과 합쳐져서 그럴 지도 모르고, 두 번째로 적색 계열의 금발은 너무 눈에 띄잖아. 연한 금색의 머리카락이야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흔한 것이지만 붉은 계열은 드물지 않을지언정 너무 눈에 띄지. 다른 나라까지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았어."


사실 간단하게는 잿가루와 식초, 그 밖에 여러 약초를 섞어 머리에 바르면 탈색이 되기도 하고, 정 안되면 변장 마법의 일종을 응용하면 되는 일이라며 미아는 별 것 아닌 투로 이야기했다.

그래도 머리카락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현우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그래? 나야 뭐, 아...버지도 검은 머리였으니까. 그대로 물려받은 거거든. 어머니 쪽의 머리카락 색이 그렇게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네."

"좀 있다가 우리 가족을 보면 답이 나올 걸. 내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숲을 사랑하는 이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일족들 내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는 이곳은 화합의 장이라는 라이카의 말처럼 조화롭다는 말이 어울리는 도시였다.

이종족의 차별을 피하여 사람답게 살기 위한 투쟁을 기치로 삼아 태어난 나라였기에, 사리분별을 위한 이성이 있다는 전제 하라면 헌장으로 등록되어있지 않은 생명체라 하여도 일단 배척하지 않는 것이 엘리안의 모토였다.


그런 엘리안의 수도, 그 중에서도 부유한 이들이 모여 사는 부촌은 반듯하게 닦여져 있는 대로부터 시작하여 곳곳에 나무와 풀들이 자유롭게 꾸며져 있는 거리를 끼고 조성되어 있었다.

제법 이런 저런 이들을 통해 꽤나 부자가 되었다고 뿌듯해 하는 현우로서도 으리으리한 집들이 가지런히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진짜 부잣집은 뭐가 달라도 한참 다르구나 생각하였다.


"여기야, 우리 집."

"...귀족가라는 게 진짜였구나?"

"친구 말을 믿지 못하는 거였어?"

"눈으로 직접 본 것만 믿어라. 진정으로 마나의 길을 걷는 자에게는 좋은 명언이지."


현우가 직접 방문한 수도의 귀족 가문이라고는 두 군데에 불과했다.

콘리 남작부인의 다과회에 초대되어 갔었던 남작가의 저택과 하인츠 후작가의 사람들이 수도에 일이 있어 머물 때 쓰는 후작가의 대저택이 바로 그것이었다.

집에 속한 땅의 규모로만 보자면 레이야마에 위치한 키노시타 가문의 저택 또한 무시할 바가 되지는 못했으나, 아무래도 정원과 집을 구성하는 데 쓰인 자재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테니 이는 제외하자면 말이다.


그리고 현우의 눈 앞에 펼쳐진 미아의 저택은 전자에 속했다.

라이카 의장의 가문이기도 할 테니 분명히 어마어마한 성세를 자랑할 것이라 현우는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번에도 현실은 마법사의 예상을 웃도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너네 집인 거야? 별채가 몇 개나 되는 거고."

"이쪽 거리가 우리 친척들이 포진되어 있는 곳이라 하면 알겠어?"


눈을 끔뻑거리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현우에게, 미아는 볼을 긁적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고모님 댁, 그리고 바로 여기가 우리 집. 그밖에 큰아버지 댁이라든지 하는 저택들이 저기에 있고."

"어쩐지 집들의 건축 양식이 다 똑같더니만."

"같은 가문이니까."


손을 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택의 문이 열린다. 가문의 중요 인물인 그녀가 온다는 것을 알고 저택의 고용인들이 미리 손을 써둔 모양이었다.

그리고 미아는 그것이 익숙하다는 듯 현우에게 별다른 말 없이 찬찬히 문을 넘어 본가로 향함에, 날개의 마법사 또한 하인츠 가문 등의 저택을 오가며 보고 들은 것이 있어 그녀의 옆에 붙어 걸음을 옮겼다.


"혹시 실례가 되는 말이 튀어나올 수가 있어서 물어보는 건데, 여기의 문화랑 이오니아랑 많이 차이가 나?"

"글쎄. 두 나라는 서로 교류가 잦은 편인지라 크게 생각나는 건 없어. 너도 고모님의 모습을 뵈었으면 알지 않아? 어지간하면 똑같을걸. 막말로 여기 오면서 대화가 완전히 안 통한적이 있었어?"

"...그렇네. 바보 같은 질문이었어."


은색의 비녀를 머리에 꼽은 자태는 호향이나 하오란 등지에서도 몇 번 봤었다.

심지어 현우의 어머니마저도 패물함에 옥비녀를 하나 가지고 있는지라, 새해 맞이 같은 호향의 큰 행사에 그녀가 너른 폭의 치마와 함께 비녀를 착용하는 것을 현우는 보았었다.

학회에서 본 라이카 또한 머리에 비녀를 꼽고 있었는데, 이는 즉 엘리안 역시 바다 건너 온 이들의 문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마수림과 큰 산맥을 경계로 엘리안에 진입한 순간부터 현우는 통역 마법 없이도 크게 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

'평지사람'들의 언어는 엘리안이나 이오니아나 근본적으로는 같은 뿌리였으며, 숲지기들의 마을이나 여러 사람들이 뒤섞인 곳에서도 손짓 발짓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드물었으니까.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이오니아와 엘리안은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많은 교류가 오가고 있는 우호국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큰 걱정을 덜었다 말할 수 있었다.


"다행이네."


그렇게 현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마침 옆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비병 업무는 마치고 오는 거니? 마침 그쪽에서 일손이 부족하다 하길래 너를 보낸 것이었는데 말이다."

"다행히 마무리는 짓고 왔어요. 그리고, 그것보다는 지금의 일이 더욱 급해서요."

"그래? 흐으음..."


콧소리가 섞여있는 고민의 목소리에 현우는 고개를 돌려 한 여인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찰랑거리는 은색의 머리카락은 이슬을 머금고 아침 햇살에 빗나는 거미줄과 같았으며, 진한 눈썹과 얼굴의 윤곽은 보기만 해도 호탕한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분명 편안한 복장으로 있더라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을 텐데도 불구하고 가볍긴 하나 갖출 것은 다 갖춘 갑옷 차림의 그녀는 그 강렬한 눈빛을 현우에게 쏟아부었다.

이미 일가를 이룬 강자의 기세가 마법사의 기세를 꺾기 위해 기승을 부린다.

다만 날개의 마법사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대치는 익숙한 지 오래였다.

하인츠 후작을 만날 때면 으레 그가 하던 것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의 눈 앞에 나타난 검사는 적어도 후작처럼 한계를 돌파하여 검의 주인(Sword master)이란 칭호를 받을만한 자는 아니었고.


"서로 적대하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눈을 부라리고 있지 말죠. 엄마도 눈이 아프시잖아요."

"어, 어머니?"

"우리 딸이 외국에 나가서 탱자탱자 놀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만, 어디서 이런 인재를 콱 물어왔대? 안타깝게도 이 정도 능력을 가진 사내라면 이미 임자가 있을 테지만 말이야. 아쉽긴 해."

"엄마..."

"안녕하세요, 미아 어머님. 마드라드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마법사 장현우라고 합니다."


현우는 미아의 어머니에게 고개를 숙였다. 벤이 안나에게도 그러했듯, 친구의 어머니라면 마땅히 그런 인사를 받아야 하는 이였으니.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은 딸의 친구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것보다는, 말로만 전해 들었던 이를 직접 눈 앞에서 보게 된 것에 대한 놀라움이 훨씬 진했다.


"날개의 마법사...가 바로 당신이군요.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군요."

"네? 저를 아시나요? 물론 제가 한 일이 적다고는 할 수 없긴 해도..."


이렇게 국외에까지 전해질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었다.

물론 대륙 마법 학회의 몇몇 마법사들은 현우에 대해서, 날개의 마법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는 그들이 대륙의 마법에 대해 빠삭히 꿰뚫는 데다가 이름난 마법사의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위치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들로 구성된 탓이었다.

시어도어와, 그리고 이제는 니암 콜이 자리를 맡은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 또한 일국의 요직에 있는 이거나 마탑의 주인에 오른 마법사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지 친구의 어머니에 불과할 그녀가 어찌 현우의 이명을 눈치채고 저리도 놀란 표정을 짓겠나.


"미아, 혹시 어머니께 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어?"

"없다고는 할 수 없겠네. 여름방학 때는 본국으로 돌아가 있어서 직접 그 일을 겪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네게서 꽤 많이 들었거든. 그리고 집에 와서 할 이야기의 주제는 뻔하지 않겠어?"

"물론 딸아이가 말한 것도 적잖게 있지요."

"제게 높임말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친구의 어머니께 그런 말을 들으면 솔직히 말해서...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그냥 편하게 대해주세요."


현우의 말에 미아의 어머니는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키르시 언더우드와 마찬가지로 여인의 손은 한나절 내내 호미로 밭을 간 농민의 것보다도 훨씬 거칠고 투박하기 짝이 없었다.

목의 절반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과는 달리, 곳곳에 검게 굳은 피딱지와 오래된 흉터 등이 산재했다.

손으로만 놓고 보자면 갖은 고초는 다 겪었을 것이 분명한 그녀는 현우에게 자신을 아르젠이라 소개했다.


"글란드랑 가문의 맏딸 아르젠 글란드랑이네. 시누이와 마찬가지로 최고 의회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고. 보시다시피 거친 일들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네."

"...정말 명문가 중에 명문가란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실례가 되는 건 알지만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서 부디 양해를 부탁 드리건대, 성씨는 이전 가문의 것을 그대로 쓰시는 건가요?"

"남편 가문이 아무래도 성씨가 없는지라 그대로 써도 괜찮다는 내 판단이지. 거기에 가타부타 할 자들은 없고 말이야."


물론 그렇게 딴지를 거는 자가 있다가는 바로 그 입을 다물게 할 거라며 아르젠 글란드랑, 미아의 어머니는 옅은 웃음을 지었다.

일신의 무력으로도, 저 거친 손으로 매만지는 서류며 권력의 힘으로도 상대방을 쉽게 억누를 수 있을 거라 현우는 생각했다.


"아무튼 이오니아의 영웅을 내 앞에서 보게 되다니 이것 참 영광인 데다가, 하나뿐인 딸내미가 보기보다 남자 수완이 좋은 걸 알게 되어 어미로서는 참으로 기쁘기가 그지 없네."

"엄마!"

"어차피 곧 그게 있지 않니. 너도 그걸 생각하고 네 친구를 여기로 부른 게 아니니?"

"장은 라이카 고모님의 손님으로 온 거라고요!"

"아하, 시누이가?"


현우는 서둘러 백금 메달을 아르젠에게 건네었다. 전혀 그럴 리가 없겠지만, 아르젠은 현우의 손에서 메달을 받자마자 바로 햇살에 들이밀며 메달의 진위를 파악했다.

손님의 앞에서는 다소 무례한 행위로 보여질 수도 있겠으나, 잠깐의 확인 끝에 그녀는 다시 현우에게 돌려주며 진짜가 맞노라 사과했다.


"가끔 가짜를 들고 대접해달라 하는 이들이 있어서 말이네."

"...엄마."

"네 아비가 나보다 먼저 날개의 마법사를 봤거들랑 더 했을 거란다, 우리 딸아."


그 말에 미아는 뾰로통해진 입이 쏙 들어가버렸다.


"라이카 언니가 왜 너를 이곳으로 보냈는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겠군. 필시..."

"이스윈, 그리고 넓게는 엘리안 전역에 드리운 음모 때문이죠."

"역시나. 최근에 어머니 나무로부터 예언이 떨어졌다 했는데, 그 예언의 대상이 바로 날개의 마법사일 줄은 몰랐네만."

"저도 대륙의 반을 가로질러 여기까지 다다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혹시 이거에 대해 알고 계신지요?"


아르젠 또한 이미 엘리안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술수를 눈치채고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리라.

현우는 슬쩍 세계수의 뿌리를 꺼내 보였다.

손 끝에서 자아내는 푸르스름한 마력으로 수 겹을 감싸놓은 어머니 나무의 일부는 혹시 미아가 이것에 반응할까 싶어 마련한 현우의 방책이었다.


"결국 이것 때문이로군. 엘리아른에서도 암암리에 보이는지라 단속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야."

"그게 우리나라를 휘젓고 있는 문제의 실체니, 현우야?"

"맞아. '탐닉의 뿌리' 같은 이름으로 유랑상인이 팔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정체는 세계수의 뿌리를 누군가가 가공한 거야. 마약의 일종으로서, 사람의 심신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의."


현우의 선언에 미아와 아르젠은 자신들이 밝혀낸 것들에 마법사의 입에서 쏟아진 사실들을 더하였다. 더욱 밝혀지는 모략의 정체와 규모에 두 사람의 눈썹은 바르르 떨렸다.


"보기보다 많은 이들이 관여되어 있구나. 감히 엘리안의 근간을 지탱하는 어머니 나무를 건드릴 생각을 하고 말이다."

"이런 짓을 할 이들은 딱 몇몇 밖에 없어요. 그건..."

"잠깐. 계속 바깥에 손님을 놔둔 채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러니 안으로 들어가서 나머지를 이야기하자꾸나."


아르젠은 문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어 밀었다.

단단한 나무를 정성스럽게 깎아, 부드럽고 중후한 결이 살아있는 문이 약간의 잡음도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그리고 미아의 집에 들어오자마자 현우가 본 것은.


"우리 딸! 이제야 들어온 거야? 분명히 꽤 오래 전에 정문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모락모락 김이 솟아오르는 찻잔. 붉은 빛을 띠는 금색 장발을 곱게 빗어 땋은 머리.

의자의 한쪽에 쌓여있는 색색의 표지를 가진 책들과 함께, 한 사내가 두 팔을 벌려 세 사람을 맞이했다.

사내의 귀는 길었다. 현우의 옆에 있는 친구보다도 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8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1 0 14쪽
» 235화. 상견(1) 20.05.26 29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8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7 0 13쪽
227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