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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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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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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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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7화. 탐닉의 뿌리(1)

DUMMY

"마을에 뭐가 없는데 굳이 왜?"

"어쨌든 건량도 다시 구해야 하고, 푹 쉴 곳이 필요하니까요."

"우리 고향엔 여관이 없어. 어디서 잘 거야? 미리 말하지만 우리 집은 안돼."

"네? 여관이 없다뇨..."

"작은 마을에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다들 숲에서 무언가를 줍거나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걸."


확실히 숲과 어울리는 종족은 맞았다. 레인이 앞장서서 간단한 발놀림으로 휙휙 지나치는 길을 현우는 마력을 사용해가면서 넘어가니 말이다.

사실 길이라고 볼 것도 없었다.

나무와 덩굴로 가득한 마수림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생명체라곤 여기서 사는 괴수들 말고는 없을 터이고, 분명 달력 상으로는 겨울의 초입임에도 아직 푸르른 잎사귀를 자랑하는 이 요상한 세계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이들은 없을 테니까.


사람 허리만한 굵기의 덩굴이 두 사람을 가로막으면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엘프 소년은 홀연히 뛰어 올라 덩굴을 짚고선 그대로 몸을 반대편으로 날리지만, 날개의 마법사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다 덩굴 자체를 잘라버리는 방식이었다.

무언가의 뿌리를 씹은 이후로 늘어난 마력은 칼날 돌풍을 수십 번 쓴다 할지라도 밑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깊고 강대해졌다.

그 덕분에 여느 마법사와 다를 바 없이 현우 또한 마법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음에, 굳이 레인과 마찬가지로 몸을 던지며 뛰어갈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엘프들은 원래 다들 그 어머니 나무 근처에 살지 않아요?"

"몰라. 그런 사정은 부모님이 알려주지도 않았고, 어차피 여기서 농사짓고 사는 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니까."

"농사도 지어요?"

"이봐. 어디서 굴러온 마법사님인지는 몰라도 우리도 사람이야. 여기 근처는 그 어머니 나무인지 뭔지 하는 근처도 아니고, 이곳 숲은 당신도 이미 경험해봤잖아. 여기서 막연히 열매만 따먹으면서 살 수 있어?"


레인의 쏘아붙이는 말에 현우는 뭐라 반론할 것이 없었다.

이미 한차례 겪은 일이 아니던가. 단순히 나무의 속을 파내어 그릇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션을 사용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심하게 배앓이를 한 것을.

만약 현우에게 회복 물약이 없었다면? 그에게 닥친 기연 아닌 기연이 아니었다면 정말, 아직도 땅 위를 기며 꿈틀거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감자나 그런 걸 심는 건가."

"어떻게 알았어?"

"학교에서 배웠으니까요. 이쪽 근방에서 감자가 퍼져나갔다고 하던데요."


감자 재배의 시작은 엘리안과 코린티아 사이의 높은 산맥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마수림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던 어느 누군가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시작으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작물로 자리잡은 감자였다.

땅만 제 때 갈아주면 생산량도 높은 편에 속해서, 현우의 집 또한 고향에서 밭뙈기의 일부분은 꼭 감자를 심곤 했었다.

정확히는 학교의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면서 읽었던 책에서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현우는 당시 미아가 꽤나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성토를 했었기에 아직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아, 다 왔네. 우리 마을에 온 걸 환영해. 늦었지만."

"고맙네요."


마을의 크기로만 보면 그의 고향보다 조금 더 작은 정도.

숲에서 시작된 개울은 그대로 마을의 옆을 흘러 지나가며, 마을의 경계에는 오래된 나무로 쌓아 올린 울타리가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색이 바래진 채로 현우를 맞이했다.

많이 따져도 마을 사람들의 수는 기백을 넘지 않으리라. 확실히 오밀조밀 사람들이 모여 이룬 농촌이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최근 저 이외에 마을에 찾아온 이방인은 그... 드워프 사내라는 거죠?"

"맞아.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은 어째서 여기를 온 건지 모르겠네. 뭐 볼 것도 없구만."

"그러는 레인, 당신 또한 그 사람한테서 받았다는 나무 뿌리를 소중히 여기던 걸 같던데요."

"몰라, 나도."

"모른다는 단어가 입에 배기겠어요."

"하지만 이건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돼. 그냥 그럴 뿐이야."


그 무슨 이상한 소리란 말인가. 친구들끼리 주고받던 말장난도 아니고 말이다.

어째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록 더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점점 더 진해지는 음모의 냄새는 덤으로 다가온다.

그런 그들에게 칙칙한 흙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땅딸막한 사내가 접근해왔다.


"아, 레인이였죠? 제가 또 기억력이 좋아서 제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시는 단골 손님은 또 기가 막히게 기억을 한답니다. 다른 일족의 구성원들이 손재주가 좋은 것만큼, 제게는 그런 기억력이 주어진 모양이죠."

"안녕, 드워프 아저씨."

"여전히 엘프답게 냉랭하시네요. 혹시 달달한 뿌리가 더 필요하진 않으시고요? 흐음..."

"괜찮아. 난 아직 꽤 있어."

"그렇군요. 하기야 전에 그렇게 많이 사가셨으니, 아직 남아있을 법도 합니다. 누나 되시는 분께서도 상당한 양을 제게 구입하셨으니 말입니다."


드워프 사내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은 굉장히 아쉬운 듯, 자꾸만 밝은 고동색 피부를 가진 소년을 연신 쳐다보았다.

입맛을 쩝 다시는 그 모습에 보는 이가 절로 소름을 느낄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여기 계신 이방인은 누구신가요? 척 보아하니 같은 숲지기 동료 분은 아니신 듯 보이는데, 음유시인 같은 분이신가?"

"아, 여기는 내가."

"맞습니다. 여기 있는 소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겼죠."


현우는 급히 레인의 입을 틀어막으며 드워프의 말에 답했다.

자신이 마법사임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은 드워프에게는 마력을 감지할만한 어떠한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굳이 정체를 밝혀 괜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필요야 없지 않은가.

마법사란 존재는 모름지기 어떠한 변수를 만들어낼지 모르는 통통 튀는 존재, 계획의 안정성을 방해하는 데에 있어서 이보다 더 거슬리는 장애물은 없을 테니까.


'내가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라도 괜한 마법사가 와서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면, 정말 제거해버리고 싶을 거야.'


그 마음이 또한 여태까지 자신을 맞상대했던 '이면의 별' 소속의 적들이 가졌던 태도일 것이라 현우는 스스로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무튼, 현우의 꾀죄죄한 몰골과 더불어 끝자락이 헤어진 로브 등을 본 드워프는 그의 말을 별달리 의심하지 않는 눈치였다.


"악기는 어디에 버리고 오셨습니까?"

"전에 들렸던 마을에서 사건이 있어서 말입니다. 자세히 말하기는 조금... 곤란하지만, 아무튼 제게 유일하게 비싼 값어치를 했던 기타를 팔아 치웠습니다."

"그래요? 아, 그렇군요."


드워프 사내는 자신도 악기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데, 혹시 현우가 다루던 악기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날개의 마법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선 왜 그것을 물어보냐며 조금은 날 선 태도를 보였다.

자신을 믿지 못한단 말인가. 사실 즉석에서 지어낸 거짓말이긴 했으나, 사실이라면 굳이 남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들쳐보는 셈이 아니던가.

이런 현우의 짜증에도 불구하고 이 땅딸보 사내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상인이지 않습니까. 혹시 모릅니까, 음유시인 님의 악기를 어디선가 구할 지도 모르고요. 만약 제가 구하게 된다면 여기, 레인의 집에 맡겨두고 갈 테니 나중에 찾으러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토록 자르르 매끄럽게 굴러가는 혀의 놀림에 현우로서는 제동을 걸만한 수단이 남아있지 않았다.

여기서 말을 얼버무리거나 꼬투리를 잡힌다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들통날 테고, 지금도 맹렬히 현우를 바라보는 저 사내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다.

그러나.


"4줄의 현이 달린 기타였죠. 고동색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제 스승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 손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아, 깃으로 만든 픽(Quill plectrum)은 원래는 푸른 색깔이었는데, 이 역시 좀 헤지고 색이 빠져 희끄무레합니다."

"...픽도 파셨습니까? 왜 그것까지."

"기타만으로는 돈이 모자란다 하더군요. 에휴, 결국에 정말로 빈털터리가 되어서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마수림으로 발을 들이밀었다가... 여기 레인이 아니었다면 거기서 그대로 묘비를 세웠어야 했을 겁니다."


현우는 마치 정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악기를 잃은 것처럼 침통한 얼굴로 담담히 허구의 기타를 묘사했다.

상당히 쉬웠다.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의 일부를 그대로 읊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으므로.

이렇게 보면 캐서린이 그의 기억을 완전히 뒤집어놓아, 잊혀가던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모두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한 것이 현우에게는 축복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 되었다.

데미안의 노래를 가르쳐주었던 음유시인이 연주하던 악기, 거기에 왕국의 연회에서 음악을 자아내던 연주자들의 것들까지 모조리 합쳐 현우는 드워프에게 자신의 악기를 설명했으니.


"...정말이군요. 혹시나 제가 의심을 하게 되어 언짢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상인인 만큼, 말로만 빚을 갚지는 않습니다."


드워프 사내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두툼한 가죽 주머니를 툭 떼어 현우의 손에 쥐어주었다.

묵직한 무게 너머로 느껴지는 딱딱한 조각들의 감촉.

날개의 마법사는 이미 정체를 깨달았다.


"아, 이렇게 비싼 것을 주셔도 되는 겁니까?"

"뭔지 아시는가 봅니다? 오호, 어디서 오셨는지는 몰라도, 벌써 그쪽까지 이야기가 전달되었을 줄은 몰랐군요."


드워프 사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현우에게 되물었다.

늘 좌우로 쫙 찢어져있던 눈이 동그래진 것을 보는 게 이미 구면이었던 레인에게도 색다르게 다가왔는지, 붉은 머리칼의 엘프 역시 흥미로운 눈빛을 띠며 현우와 드워프와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이미 여기 소년에게 받았습니다. 먹으면 배도 고프지 않고, 여행을 하는데 든든한 도움을 준다고 하더군요."

"이미 드셔보셨습니까?"

"네."


마법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드워프 사내는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흐음... 드셔보신 것 치고는 어째 얼굴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표정이요? 뭐, 먹으면 드러나기라도 해야 합니까? 거 참."

"아, 아닙니다. 어째 만족하지 않으신 얼굴이라서. 헤헤, 어떻습니까? 입에는 맞으시고요?"


다시 현우에게 고개를 숙이는 드워프 사내의 눈에서, 날개의 마법사는 일종의 희열과 안도감을 동시에 읽어냈다. 필시 미지의 변수가 제거되었다 확신함에서 비롯되는 감정이었다.


"덕분에 배앓이를 하던 것이 금방 멎었습니다."

"이런. 물 때문에 속앓이를 하셨던 모양이군요. 아무래도 마수림 너머의 제국과 여기 엘리안은 기후나 식생이 많이 다르니 말입니다. 당연히 타지에서 오신 분이니 속이 뒤틀릴 법도 하지요."

"상인 분께서 주신 것들 덕분에 한동안 걱정은 덜었습니다."

"그렇군요. 네, 혹시 더 필요하시거든 나중에 저를 찾아주세요. 오늘 저녁 즈음이면 마을을 떠났다가 나흘 정도면 다시 이 마을에 돌아올 것 같으니 되도록이면 빨리."


먼저 드워프 사내가 자리를 파하자는 의사를 내비쳤기에, 현우 또한 고개를 숙이며 안녕을 바란다며 숱한 언쟁의 끝을 맺었다.

곁으로 다가온 레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현우에게 물었다.


"뭘 봐? 뭐 검댕이라도 묻었어?"

"분명 저 자는 얼굴에 무언가 변화가 있다고 했었는데, 그게 과연 뭘지."

"싱거운 이야기나 할 거면 이만 끝내죠, 우리. 나도 나름대로 바쁜 사람이야. 누나한테도 가봐야 하고."

"혹시 하루만이라도 좋으니까 집에서 재워주실 수는..."

"없어."


그러나 레인이 걸음을 멈추면 현우 또한 걸음을 멈췄고, 그가 다시 집으로 발을 옮길 참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어김없이 들렸다.

화가 난 레인은 앞머리를 뒤로 쓸어내리며 뒤를 홱 쳐다보았다.

몇 걸음 떨어져있는 거리에서 그는 보았다. 마법사가 애먼 하늘만 보며 되지도 않는 휘파람을 부는 것을.


"안 가?"

"...잘 곳도 없는 이에게 조금만 더 베풀어줄 수는 없는 겁니까?"

"하아... 그럼 그거라도 주던가."


레인은 현우가 드워프 사내에게서 받은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왠지 모르게 지금은 그렇게 당기진 않는데, 누나도 그걸 좋아하니까 화를 무마하기 위한 선물로는 적절할 거 같아."

"좋습니다. 통째로 드릴게요."

"그래."


돌로 쌓은 다음 덩굴식물을 길러 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한 담벼락이 눈에 띄는 집이었다.

나무문을 두들긴 레인은 집에 있을 누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어째 안에서 들려올 자신의 이름이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그는 볼을 부풀리며 라헬에 대해 투덜거렸다.

물론 현우는 뒤에서 그 짓거리를 다 받아주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아 씨. 누나는 또 어딜 싸돌아 다니는 거야."

"그러는 레인은요."

"...시끄러워."

"레인? 레인이야?"

"누나? 뭐야, 집에 있었잖아."

"아, 잠시만. 참을 수가 없었단 말이지. 조금만 기다려. 준비할 게 있어서."


우당탕거리는 굉음과 함께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큰 집도 아니면서 무엇을 준비한단 것인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인 마법사는 살짝 마력을 끌어올리며 미지의 사태에 대비했다.

나무문 특유의 바닥을 긁는 거친 소리가 들린 뒤. 레인의 누나인 라헬은 방긋 웃으며 자신의 동생과 현우를 맞이했다.


"환영해, 레인. 그리고 그 옆의 주머니도요."


한 손으로는 들기 어려워 보이는 큰 도끼를, 거뜬히 오른손에 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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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237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1) 20.05.28 27 0 14쪽
236 236화. 상견(2) 20.05.27 30 0 14쪽
235 235화. 상견(1) 20.05.26 28 0 14쪽
234 23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20.05.22 27 0 13쪽
233 233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20.05.21 26 0 13쪽
232 232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3 20.05.20 30 0 14쪽
231 231화. 마이-아우카흐티 20.05.19 25 0 14쪽
230 230화. 탐닉의 뿌리(4) 20.05.18 24 0 13쪽
229 229화. 탐닉의 뿌리(3) 20.05.15 30 0 14쪽
228 228화. 탐닉의 뿌리(2) 20.05.14 26 0 13쪽
» 227화. 탐닉의 뿌리(1) 20.05.13 27 0 14쪽
226 226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3) 20.05.12 28 0 13쪽
225 225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2) 20.05.11 29 0 14쪽
224 224화. 여기가 엘리안은 맞는 거지?(1) 20.05.08 25 0 14쪽
223 223화. 불과 달의 윤무(4) 20.05.06 26 0 14쪽
222 222화. 불과 달의 윤무(3) 20.05.05 29 0 14쪽
221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20.05.04 27 0 14쪽
220 220화. 불과 달의 윤무(1) 20.05.01 30 0 14쪽
219 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20.04.30 30 0 14쪽
218 218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3) 20.04.29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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