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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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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82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6.27 08:34
조회
228
추천
4
글자
7쪽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5)

DUMMY

잠시 잠에 빠져든 기분으로 어렵사리 눈을 떴다. 이놈의 잠. 게임에 접속하는 순간까지 말썽이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낯선 마을의 풍경이었다. 마치 중세 시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굴뚝이 있는 벽돌집과 마을 중앙에 분수대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지금 낮인 모양인지 하늘은 푸르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허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조그만... 펭귄이 나타났다. 황제펭귄이었다. 그것도 새끼 때의 머리만 검고, 몸은 새하얀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모험가님의 수월한 게임 진행을 위해 도움을 드릴 U-real 어시스트 ‘황제펭귄님’입니다. 우선 간단한 시스템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왼쪽 가장 상단에 유저님의 아이디와 체력 게이지가 있는 창을 클릭해주십시오.”

‘내 상태’라고 적힌 창을 클릭하자 눈앞에 캐릭터의 상세한 설명을 보여주는 창이 나타났다.


<아리카> (GM의 가호로 인해 스텟이 다소 상승합니다.)

성향 : 인人

칭호 : 작가님

체력 : 10000 / 10000

능력 : 문전박대門箭薄待

힘 : 200

정신력 : 500

민첩 : 200

운 : 200

능력 이해도 : 0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게 레벨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오직 스텟과 능력 이해도만이 강함의 척도가 된다. 난 상태창을 보며 상윤 씨가 나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선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성현님께는 보너스를 얹어드리겠습니다.”

「보너스요?」

“제 팬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너스는 게임에 접속해보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겁니다. 물론 다른 유저들에게는 비밀입니다?”

「저야... 감사합니다만.」

“그리고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U-real에서는 개인마다 특색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 능력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나 테스트를 거친 후에 만들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성현님에게 그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곧바로 테이블 아래에서 헤드기어를 꺼냈다. 대체 그의 자리 아래에는 어떤 장치가 되어 있길래 책이나 헤드기어 같은 물건이 마법처럼 나타나는걸까. 난 그런 소소한 의문을 생각하며 그가 하라는대로 헤드기어를 장착하고 전원 버튼 옆에 있는 검사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내 행동을 제지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검사를 시작할테니 편안하게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

“조금...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습니다.”

내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그가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머릿속에서 경고음 같이 거슬리는 소리가 앵앵거렸다. 눈앞에 형형색색의 선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약간의 멀미와 구토감이 나를 흔들었다. 그리고 얼마쯤 지나지 않아 눈앞에 지나다니던 선들은 점차 색을 잃어 검은 선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차츰 소음과 멀미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이윽고 더 이상 시야를 방해하는 선들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침내 내 눈앞에 보인 것은...


그 때의 기억을 재차 떠올리고 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놈은 이런다고 떨어져 나갈만한 녀석은 아니었다. 한번 떠오른 기억은 마치 벽에 들러붙은 곰팡이 마냥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그 때 상윤 씨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심한 반응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 때 그의 얼굴에는 미안함 외에도 내가 읽을 수 없는 감정도 섞여있어 애매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신경이 쓰였지만 알아낼 수도 없는 일이라 금세 잊어버렸다.

“성향은 모험가님이 인류의 편인지, 아드보카투스의 편인지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아드보카투스의 진영으로 가시기 위해서는 매우 특수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히 적은 확률로 악 성향이 나오게 됩니다.”

그 외에도 펭귄은 힘, 민첩 등의 스텟 설명과 기본적인 게임 조작법을 가르쳐주었다.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니 드디어 펭귄이 내 능력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유저의 능력은 플레이어마다 고유한 능력을 가지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 같은 능력을 얻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모험가 ‘아리카’님의 능력은 ‘문전박대’입니다. 능력의 상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왼쪽 스크롤 상에 위치한 ‘능력 정보’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난 지체 없이 능력 정보를 누르고 떠오른 창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능력 : 문전박대 (고유)

설명 : 자신의 주위에 좁은 면적의 고유 공간을 만들어낸다. 고유 공간의 안쪽으로는 어떠한 마법적, 물리적, 정신적 공격도 받지 않게 된다.

추가설명 : 능력의 성향이 부不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할 경우 시전자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나조차도 참 별 볼일 없는 능력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나를 지키는 것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일단 황제펭귄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움직여 기본적인 장비와 물품을 구입하고 ‘전투’에 나가보기로 했다.

“U-real의 전투 시스템은 원하는 전장을 고르신 후에 전장으로 입장합니다. 난이도는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의하여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장에 입장하신 후에는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아드보카투스를 처치하셔야 합니다. 모두 처치하고 나면 전장의 보스가 등장하며 보스를 물리치시면 전장에서 승리하시게 됩니다.”

“혼자 가는 것이 부담되신다면 파티 시스템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른쪽에 보이시는 파란 선을 위에서 아래로 그으면 메뉴 창을 여실 수 있습니다. 메뉴 창을 열어보시면 ‘파티 모집’이라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 아이콘을 통해 원하시는 파티를 구해 같이 전장을 누비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어시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지금 질문하시거나 육성으로 ‘황제펭귄님’이라고 하시면 다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어.]

혹시나 싶어서 채팅창으로 적어서 황제펭귄님에게 메시지를 전송해보았다. 그러자 다행히 황제펭귄님이 답장을 해주었다.

“네, 말씀해주십시오.”

[왜 이름이 황제펭귄님이야?]

“......”

내 질문에 당황한건가. 아니면 전자 두뇌로 검색 중인건가.

황제펭귄님은 부리를 반쯤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황제펭귄님은 친절히 내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황제펭귄만큼 귀엽고 위대하고 아름답고 늠름하고 귀여운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부GM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아하...... 그러세요?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추천 감사합니드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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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5) 15.06.27 229 4 7쪽
15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4) 15.06.26 289 4 5쪽
14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3) 15.06.25 277 3 7쪽
13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2) 15.06.22 400 5 15쪽
12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 15.06.20 397 8 6쪽
11 1장 < D-8 years > (10) 15.06.18 406 7 6쪽
10 1장 < D-8 years > (9) 15.05.17 408 8 10쪽
9 1장 < D-8 years > (8) 15.05.17 503 8 11쪽
8 1장 < D-8 years > (7) 15.03.30 744 12 12쪽
7 1장 < D-8 years > (6) 15.03.30 681 11 11쪽
6 1장 < D-8 years > (5) 15.03.26 674 8 11쪽
5 1장 < D-8 years > (4) 15.03.24 561 12 11쪽
4 1장 < D-8 years > (3) 15.03.23 662 13 9쪽
3 1장 < D-8 years > (2) 15.03.23 891 10 12쪽
2 1장 <D-8 years> - 1 15.03.19 1,261 14 10쪽
1 0장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2 15.03.19 1,711 1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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