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73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6.26 09:39
조회
288
추천
4
글자
5쪽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4)

DUMMY

교문 앞에서 기다리길 15분. 적당히 오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사이에 희아가 불쑥 내 앞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내가 퍼뜩 정신을 차리자 희아는 의아해하며 내 얼굴 앞에 손을 휘휘 흔들었다.

“뭐해?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에~이. 한 번 말해봐. 이 누님이 다 해결해줄테니까.”

「풋.」

혹시 아는가? 비웃는 소리를 글로 써서 보여주면 꽤나 약 오른다.

예상대로 희아가 발끈해서 양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고 마구 휘둘렀다.

“얕보지 말라고! 이래보여도 학교에서는 나한테 고민 얘기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네, 네. 배고프다 빨리 집에 가자.」

내가 능숙하게 무시하고 앞서가자 희아는 뒤따라와 내 손에 자신의 손을 쏘옥 넣고 살며시 쥐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 가득 채워졌다. 슬쩍 옆을 보자 희아가 나를 마주보며 배시시 웃었다. 그 미소에 난 피식 웃어버렸다. 도시의 수많은 빛 속을 걸으며 잠시 그 잔잔한 행복에 몸을 맡겼다.

“외식은 어디에서 할거야?”

오른손으로만 글을 쓰는게 힘들기는 했지만 희아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티가 안나게 대답했다.

「오랜만에 스테이크나 썰어볼까?」

“와~! 오빠 최고!”

신나라하는 희아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뻐졌다.

스테이크 전문점 BIGTAKE에 들어가 안심 스테이크 2개와 키위소스 샐러드, 자몽에이드를 주문하고 희아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U-real 해본 적 있어?」

“응? 조금 해보긴 했지.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이라길래 나도 흥미는 있었는데 그 뭐랄까... 분위기가 너무...”

그녀의 말을 금새 이해했다. 마중 나오기 전까지 U-real에 대해서 좀 조사를 해봤는데 게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플레이하기 어려웠다는 경험담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real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지만.

“근데 갑자기 U-real은 왜? 사장님하고 만나보고 궁금해진거야?”

「실은 게임을 해보기로 했거든.」

“오빠가?”

굉장히 놀라는 희아에게 오후에 상윤 씨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사이에 주문한 음식이 도착해서 잠시 대화를 중단했다. 당연히 우리는 곧바로 식사에 집중했고 나는 스테이크를 입에 넣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희아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희아가 마지막으로 자몽에이드까지 싹 비우고 나서야 다시 시작되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 희아는 “흐응~”하고 말을 길게 끌었다.

“오빠는 게임에 재능이 별로 없으니까 그냥 부담가지지 말고 하면 될 것 같아.”

「내가 어때서?」

“센스가 꽝이잖아. 유일하게 잘하는 거라곤... 체스정도?”

역시 남자를 자극할 때는 게임을 주제로 삼는게 제일이라고 하더니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나보다.

“가상현실게임은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거랑 다를 바 없다고. U-real Company에서 느껴봤을 것 아냐. 현실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니깐. 게임 센스도 꽝. 운동도 꽝인 오빠가 잘할 것 같지는 않은걸?”

「두고 봐. 내가 그 게임 클리어하고 만다.」

“에엑! 오빠, 설마... 삐진거야? 응? 그런거야?”

「몰라. 말 걸지마.」

“아하하! 아, 너, 너무 귀여워! 꺄하하하!”

오늘따라 날 보고 폭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는건 기분 탓일까.



집에 도착할 때까지 희아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갖은 애를 썼다. 평소 안하던 애교를 부리거나 선물을 사주겠다는 말까지 꺼냈다. 그렇게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동생을 보고 또 금새 기분이 풀어지고 마는 건 오빠의 어쩔 수 없는 습성인가보다.

희아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좀 더 공부를 하다가 잔다고 쪼르르 방으로 들어갔고, 나 역시 U-real에 접속해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U-real의 게임 단말기는 놀랍게도 오토바이 헬멧처럼 생긴 헤드 기어였다. 상윤 씨의 말에 따르면 이미 내 정보는 회사 중앙서버에서 기록을 해두었기 때문에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전원을 켜면 바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아아, 인류의 과학기술의 진보여!

...더 이상 따라갈 생각조차 들지 않는구나.

침대에 누워 헤드기어를 장착하고 전원을 켰다. 그러자 눈앞에 작은 창이 떠올랐다.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디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헤드기어와 연결해놓은 키보드로 아이디를 입력했다. 잠시 고민하기는 했지만 그냥 떠오르는 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리카’

[아이디 중복 확인 중입니다...]

[4명이 이미 이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리카’로 정하시겠습니까?]

‘예’

[환영합니다. 그대의 손으로 부디 에우라이 대륙을 지켜주시길...]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의식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고 곧 깊은 어둠에 물들어버렸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으아~ 이번에 추천을 마구마구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에 힘내서 글을 하나 더 올려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짧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화와 내용이 이어지려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자르기로 했슴다.


 다음화의 분량을 기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ternal Drea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5) 15.06.27 228 4 7쪽
»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4) 15.06.26 289 4 5쪽
14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3) 15.06.25 277 3 7쪽
13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2) 15.06.22 399 5 15쪽
12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 15.06.20 397 8 6쪽
11 1장 < D-8 years > (10) 15.06.18 405 7 6쪽
10 1장 < D-8 years > (9) 15.05.17 408 8 10쪽
9 1장 < D-8 years > (8) 15.05.17 502 8 11쪽
8 1장 < D-8 years > (7) 15.03.30 744 12 12쪽
7 1장 < D-8 years > (6) 15.03.30 680 11 11쪽
6 1장 < D-8 years > (5) 15.03.26 673 8 11쪽
5 1장 < D-8 years > (4) 15.03.24 560 12 11쪽
4 1장 < D-8 years > (3) 15.03.23 662 13 9쪽
3 1장 < D-8 years > (2) 15.03.23 891 10 12쪽
2 1장 <D-8 years> - 1 15.03.19 1,261 14 10쪽
1 0장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2 15.03.19 1,711 12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