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76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6.18 02:52
조회
405
추천
7
글자
6쪽

1장 < D-8 years > (10)

DUMMY

성 마레스력 231년 06월 03일

가샤 왕국의 대 집회실. 국왕과 대신들이 한 달에 한번씩 국가의 중대한 일을 논할 때에나 겨우 사용하는 쓸데없이 넓직한 공간에 단 4명만이 집회실의 정중앙에 테이블을 하나 두고 둘러앉아 있었다. 1000명은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4명이서 차지하고 있으니 상당히 휑해보였지만 당사자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느긋하게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아아~ 한 달!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한 달이었어.”

아헬리아가 찻잔을 내려놓고 감회에 젖었다. 실상 한 것이라고는 독서와 마법 연구 밖에 없었지만.

“그러게 말이에요.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뻔했다니까요.”

이벨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실상 한 것이라고는 빈둥거리는 것 밖에 없었지만.

“.........맛있군.”

가르포르는 조용히 차를 음미하고 있었고, 리첸드로가 그의 찻잔을 새로 채워주었다.

“지난 한 달간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씩이나 기다리시게 해버렸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앞으로 저희들이 해야만 하는 대재앙에 관한 계획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그에 앞서서 우선 이 세계의 진실부터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실이라고 하면... 차원 얘기야?”

“그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입니다. 공간마도사님, 차원의 존재를 눈치 채셨지만 그 구조와 실존 여부는 모르고 계실 겁니다.”

“그렇지 뭐... 확인할 방법도 없고 자료가 없었으니까.”

차원에 대해 저술한 단 하나의 서적에도 그 존재만 의심했을 뿐 그 이상의 기록은 없었다. 어찌 보면 아헬리아가 그 구절을 찾아낸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우선 차원의 수는 저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쉽게 설명해줘.”

이벨의 간곡한 부탁에 리첸드로는 최대한 잘 풀어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서로 다른 모양의 과자 다섯 개를 꺼내 테이블 위에 거리를 두어 올려두었다.

“자, 일단 5개의 차원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1~5까지의 5개의 차원을 묶어 1서클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6~12까지의 2서클, 13~15까지의 3서클... 이렇게 서클을 이루는 공간의 개수는 무작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클들끼리 다시 서클 내 차원들의 관계와 같은 방식으로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벨은 끝끝내 그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음... 솔직히 말할게. 난 이해가 안돼.”

“난 괜찮으니까 말 끊지마.”

아헬리아의 타박에 이벨이 양손을 들어보였다. 그녀는 검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원이 원끼리 모여서 다시 원을 만든다는 느낌이네.”

“네, 바로 그런 느낌으로 차원은 연속적이면서도 불연속적인 구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이다음부터가 중요합니다.”

“그래, 아직 그 ‘관계’가 무언지 말해주지 않았잖아.”

“네, 그 관계는 ‘신’의 존재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은 시베루투스, 아셰른, 르플다냐 등 수많은 신을 받들고 있습니다.”

“혹시 그 신들이 한 서클 내의 차원들을 모두 관리하는 거야?”

아헬리아의 질문은 나름 날카로웠지만 리첸드로는 가차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과 진실은 상당히 다르답니다. 저희가 제 1차원이고 같은 서클 내에 제 2, 3차원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때 시베루투스와 아셰른 같이 저희들의 신은 실존하지만 제 1차원을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연기처럼 잡힐 듯 말 듯한 말에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들의 신인데, 다른 차원을 관리한다는 뜻이야?”

“그 말씀은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관리’가 아닙니다. 시베루투스는 제 1차원의 신이고 제 1차원에 속해있지만, 제 2차원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2차원의 신들은 제 3차원에 있고, 제 3차원의 신들은 제 1차원에 있습니다. 또한 소속은 제 1차원이지만 존재는 제 2차원에 있으므로 제 1차원에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잠깐 기다려봐... 이제 나도 이해가 안되거든.”

이벨은 이미 자신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버린지 오래였고 그나마 듣고 있던 아헬리아 마저 리첸드로의 말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녀는 나름대로 설명을 정리해보고 그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비를 관장하는 신에게 비를 기원한다고 해서 비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인거지?”

“그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신은 ‘간섭’하지 못하지만 속한 차원에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타 다른 존재들과 신이 다를 것이 없지 않습니까.”

“......아.”

결국 아헬리아도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지는 않고 화냈다.

“기왕 설명할거면 제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설명해주는 의미가 없잖아!”

“옳소! 옳소!”

이벨이 잠시 여행에서 돌아와 동조해주고 다시 여행을 떠났다. 리첸드로는 겸연쩍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름 쉽게 설명해보려고 했는데 되려 더 헷갈리게 해버린 모양이었다.

리첸드로의 설명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반나절에 걸친 그의 끈질긴 노력 덕에 아헬리아 만큼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의 진실이라는 녀석과 8년 후에 벌어질 대재앙을 이해한 아헬리아의 표정은 도저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ternal Drea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5) 15.06.27 228 4 7쪽
15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4) 15.06.26 289 4 5쪽
14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3) 15.06.25 277 3 7쪽
13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2) 15.06.22 400 5 15쪽
12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 15.06.20 397 8 6쪽
» 1장 < D-8 years > (10) 15.06.18 406 7 6쪽
10 1장 < D-8 years > (9) 15.05.17 408 8 10쪽
9 1장 < D-8 years > (8) 15.05.17 502 8 11쪽
8 1장 < D-8 years > (7) 15.03.30 744 12 12쪽
7 1장 < D-8 years > (6) 15.03.30 680 11 11쪽
6 1장 < D-8 years > (5) 15.03.26 674 8 11쪽
5 1장 < D-8 years > (4) 15.03.24 560 12 11쪽
4 1장 < D-8 years > (3) 15.03.23 662 13 9쪽
3 1장 < D-8 years > (2) 15.03.23 891 10 12쪽
2 1장 <D-8 years> - 1 15.03.19 1,261 14 10쪽
1 0장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2 15.03.19 1,711 12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