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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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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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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36
추천수 :
6,319
글자수 :
678,215

작성
23.01.26 18:00
조회
1,436
추천
38
글자
12쪽

67화 - 위(僞)마왕

DUMMY

“전원, 진군하라!”


지휘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병사들. 방금 있던 전투로 완전 무장을 갖춘 이들이 매서운 기세로 최선호를 향해 달려갔다.


“이대로 머리통을 부숴주마!”


선두에 서 있던 마족의 거대한 외날 도끼가 최선호를 향해 내리쳐졌다.


서걱!


“크아아악!”


섬뜩한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오는 절규. 주인을 잃은 팔이 도끼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팔을 잃은 고통을 가다듬기도 전에 칼이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목이 날아간 녀석의 얼굴엔 당혹감이 어려 있었다.


“인간 주제에 잘도!”


옆에 있던 마족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약하게나마 오러를 두른 무기가 사방에서 휘둘러졌다.

빈틈 하나 보이지 않게 촘촘히 메꿔진 포위망. 어디를 막아도 다른 곳에서 공격이 들어가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등한 상대와 싸울 때 통하는 전법이었다.


“─────!”

“으아아악!”


용의 형상과 함께 터져 나온 소리의 파동. 모조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에 최선호를 덮쳤던 마족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커헉!”

“카아아악!”


허공을 날아 땅에 처박힌 마족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곧장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느샌가 다가온 칼이 그들에게 죽음을 선사했다.

사방에서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핏줄기와 살이 베이는 소리. 위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케라스의 이마엔 보일 정도로 핏줄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의 시선은 최선호에게로 향해 있었다.


“하아아압!”


한때 모시던 자의 칼을 든 채 사방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며 병사들을 도륙하는 최선호. 수적 열세 같은 건 개나 주라는 듯 압도적인 무력으로 쓸고 다니는 그는 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 건지, 마족어를 쓰는 건지 같은 건 이제 사소한 문제였다. 일전에 싸웠을 때도 고전했던 상대가 저렇게 강해졌다면 이대로 싸워선 승산이 없었다.


“케라스님, 이대로 두면 전멸할 겁니다!”

“저희도 가세하겠습니다!”


옆으로 다가온 온 제스와 부하들이 외쳤다. 싸울 생각으로 가득한 모습을 확인한 케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거라.”

“분부대로!”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제스를 비롯한 정예들의 손 앞에 마기가 응축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수십 발의 마탄의 비가 최선호를 향해 퍼부어졌다.


드레이크의 단단한 비늘마저도 뚫어버릴 위력의 집중포화. 마탄 세례에 순식간에 엉망이 된 대지를 보며 마족들은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마탄으로 인해 일어난 먼지로 인한 연기가 걷히려던 그때, 모래 먼지 너머로 붉은빛이 일렁이더니 거대한 불길이 마족들을 덮쳤다.


화르르르륵!

“아아아아악!”


빠르게 쏘아진 화염이 마족들을 덮쳤다. 뒤늦게 방어막을 펼쳤지만, 간단히 뚫어버리고 들어온 화염에 직격당한 마족들의 몸이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소각되었다.

간신히 몸을 피한 마족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모, 모르겠어!”

“방금 그 공격······ 분명 브레스였다고!”

“어떻게 인간 주제에 드래곤의 힘을!”

“어우, 힘들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동요하던 마족들이 지면을 쳐다봤다.

연기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낸 최선호. 상처 하나 나지 않은 그는 손으로 목을 감싸고 있었다. 짧게 기침하는 그의 입 주변엔 열기로 인해 생겨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케라스가 외쳤다.


“보았겠지! 가능한 모든 걸 쏟아내라! 저 녀석을 여기서 흔적조차 남기지 않겠단 각오로 싸워라!”


사방으로 울려 퍼진 외침에 휘하의 병사들이 다시금 태세를 갖추고는 최선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늘에선 마탄의 비, 지상에선 마족들의 무기가 휘둘러지는 공세에도 최선호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모시고 있던 주군의 칼이 자기 병사들을 베이는데 쓰이는 모습을 본 케라스는 품에서 반지와 팔찌를 꺼냈다.


“원래는 내보일 생각은 절대 없었는데.”


최측근들, 나아가 같은 주군을 섬긴 녀석들에게도 숨기고 있던 일이었다. 때가 될 때 쓰려 했는데, 지금 상황을 돌파하려면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 값은 톡톡히 치르게 해주겠다.”


케라스가 이를 갈며 꺼낸 것들을 하나씩 착용했다. 전신에 피어오르기 시작한 검붉은 아우라와 함께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



-“이 얍삽한 새끼가······!”

“칭찬 고맙고.”


품으로 파고든 마족을 향해 칼을 내리쳤다. 견고한 갑옷의 이음매 사이로 들어간 칼이 깔끔하게 몸을 베어냈다.


피를 털어내기도 전에 땅에서 검은 사슬이 솟아올랐다.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뒤에서 다가오던 녀석을 걷어차 넘어뜨리고 칼을 박아 넣었다.


‘느낌이 좋지 않은데.’


공중에서 공격을 퍼붓는 마족들 뒤편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 케라스 녀석이 있는 쪽이었다.

아까부터 녀석이 묘하게 조용했다. 부하들이 있다곤 해도 뒤에 숨은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게 녀석답지 않았다.


뭘 꾸미고 있는지 몰라도, 시간을 끌어 좋을 게 없단 건 알았다.


“칭호 해제. 칭호 ‘마법의 길을 걷는’, ‘마족 처형인’ 장착.”


[칭호가 장착 해제되었습니다.]

[스킬 ‘이중 칭호’가 발동합니다.]

[칭호 ‘마법의 길을 걷는 처형인’가 장착되었습니다.]


[마족 처형인]

[마족에게 죽음의 심판을 집행하는 자. 당신의 심판을 피할 마족은 없을 것입니다.]

[마족을 상대할 때 상당한 피해를 줍니다.]

[반경 100m 내에 처형의 시간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선언한 영역 내에 있는 마족들은 영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방어력이 감소합니다. 지속 시간은 1분이며, 일주일의 재사용 시간을 갖습니다.]

[마족 하나에게 낙인을 찍습니다. 낙인이 찍힌 대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대상은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 번에 한 명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메시지와 함께 마족 사냥꾼이 진화한 칭호. 효과를 보고서 쓸 타이밍을 쟀는데, 지금이 적기였다.


“처형의 시간을 선언한다!”


[처형의 시간이 선언되었습니다.]

[영역이 펼쳐집니다.]


메시지와 함께 몸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파동. 그와 함께 지면 곳곳에서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단두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ayow me gi!”

-“ara mi ja hoy nod!”


칭호를 빼서 그런지 녀석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 뭐라 하는지 몰라도 상관없게 됐지만.


지속 시간 1분 안에 이 녀석들을 전부 쓸어버릴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메테오.”


빛을 발한 래피드 캐스터와 함께 하늘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단번에 상당한 양의 마나가 빠져나갔지만, 지난번처럼 휘청거리진 않았다.


-“oe, tem em!”

-“ae ha yoe maod od!”

-“oe, spoe agus lagan!”


메테오를 본 녀석들이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영역 밖으로 나가려 해도 알 수 없는 힘이 가로막고 있기에 탈출할 수 없었다.

탈출이 안 되자 녀석들은 나를 향해 달려왔다. 원래 메테오를 시전할 때는 움직일 수 없지만, 래피드 캐스터를 썼기에 피할 수 있었다.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내지르며 달리던 녀석들의 머리 위로 메테오가 낙하했다. 화염을 휘감은 유성이 지면에 닿은 순간, 굉음과 함께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투콰아아아앙!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의 폭발이 순식간에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완전히 부서진 땅은 용암이 보일 정도로 뚫렸고, 마족들의 시체는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 역시 폭발에 휩쓸렸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지난번 싸움으로 부서졌던 화룡의 갑옷. 고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트라이서스에서 어떻게든 고쳐줬다.

등급은 두 단계 내려갔지만, 화염을 막는 성능 만큼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었다.


[처형의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메시지와 함께 사라지는 영역. 확연히 줄어든 마족의 수를 확인한 나는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어딜 감히!”


제복 차림의 마족이 손을 뻗자 검은 균열이 열렸다. 그 안에서 튀어나온 사자 머리가 날 향해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호흡을 멈추고 몸을 비틀었다. 연기의 범위에서 벗어나 휘두른 칼에 마족의 날개가 떨어졌다.


“아아악!”


마족이 고통스러워하며 추락했다. 마법으로 공중에 떠서 다음 목표를 찾는데 옆에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좋지 않은 느낌에 곧바로 외쳤다.


“칭호 해제! 칭호 ‘돌격 대장’ 장······.”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마기의 덩어리가 나를 덮쳤다. 일순 몸이 휘었다고 착각할 정도의 충격과 함께 일어난 폭발에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몸이 순간 뒤틀렸던 것 같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저릿저릿한 몸을 일으켜 위를 쳐다봤다.


“이게 무슨······.”


위기 감지보다 빠른 공격. 이 정도 위력의 공격을 쓸 수 있는 녀석은 없었을 터였다.


“크하하하, 보기 좋구나!”


비웃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향한 곳엔 케라스, 아니 녀석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있었다.


이마 정중앙이 아닌 양옆으로 돋아난 뿔, 얼굴에 새겨진 검은 문신, 마기로 만들어진 커다란 날개, 건틀릿을 낀 듯 날카로워진 두 팔과 손. 그리고 전신에 두르고 있는 검붉은 오러.


실시간으로 주변의 마기를 빨아들이며 위용을 과시하는 녀석의 모습은 더 이상 고위 마족 같은 게 아니었다. 문헌에서 읽었던 마왕, 그 위협적인 존재의 모습과 유사했다.


“너, 그 모습······.”

“케, 케라스님! 그 모습은 대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녀석의 옆에 있던 마족이 입을 열었다.


“음? 이거 말이냐? 너도 잘 알지 않느냐.”

“하지만 이건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까! 당신께선 마왕님을 부활······.”


푸슉!


케라스의 팔이 마족 녀석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허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의 심장을 완전히 부숴버린 케라스가 고개를 돌렸다.


“케, 케라스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아, 수고들 많았다. 너희의 희생은 잊지 않으마.”


그 말과 함께 아까 내게 쏘아졌던 포격이 남아있던 마족들을 덮쳤다. 순식간에 형태조차 남지 않게 된 녀석들을 보던 케라스가 내게 말했다.


“아아. 네놈 때문에 귀한 장기 말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말았잖냐.”

“웃기는 소리. 원래부터 녀석들을 제물로 삼을 생각 만반이었잖아?”


녀석은 대답 대신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대로 지상으로 내려온 녀석이 내가 쥔 칼을 가리켰다.


“그걸 내놔라. 그러면 여기서 돌아가는 것 정도는 봐주지.”

“죽이겠단 녀석 말을 잘도 믿겠다.”

“역시 그렇게 나오는가.”


녀석이 손을 튕겼다. 손목의 팔찌가 빛나더니 녀석의 전신에 검은 갑주가 덧씌워졌다.

붉은 장식이 새겨진 검은색 갑옷. 착용한 것만으로도 뿜어내는 마기가 배는 늘어난 것 같다.


“그렇다면 별 수 없지.”


케라스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자 녀석이 뻗은 손이 칼과 부딪쳤다.


“힘으로 빼앗는 수밖에!”


드래곤의 앞발을 받아내는 것 같은 무게감. 좀전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디디고 있는 발이 조금씩 밀려났다.


“내가 완전한 마왕이 되기 위한 포석으로서 죽어라, 인간!”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


칼에서 힘을 빼고 녀석의 공격을 그대로 받았다. 내민 주먹이 몸에 닿기 직전 빠르게 발을 뒤로 뺀 뒤 칼로 녀석의 팔을 그었다.


“마왕이고 뭐고, 넌 오늘 여기서 내가 죽인다!”

“덤벼라, 인간!”


기합과 함께 나와 녀석은 동시에 발을 내디뎠다. 사방에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지면이 요동쳤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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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 영입 거절의 대가 23.01.30 1,424 36 12쪽
69 68화 - 시작의 끝 23.01.27 1,441 40 12쪽
» 67화 - 위(僞)마왕 23.01.26 1,437 38 12쪽
67 66화 - 선제타격 23.01.25 1,533 37 13쪽
66 65화 - 마계 진입 23.01.24 1,609 39 11쪽
65 64화 - 게이트 너머로 23.01.23 1,645 39 12쪽
64 63화 - 마(魔)를 멸하다 23.01.20 1,742 45 15쪽
63 62화 - 불합리한 싸움 23.01.19 1,706 39 12쪽
62 61화 - 준비된 침략자 (수정됨) 23.01.18 1,795 43 12쪽
61 60화 - 다가오는 그림자 (수정됨) 23.01.17 1,935 45 13쪽
60 59화 - 간절한 이에게 손을 23.01.16 1,939 46 12쪽
59 58화 - 가르침을 받다 23.01.13 2,021 55 13쪽
58 57화 - 빌어먹을 스승 23.01.12 2,016 54 12쪽
57 56화 - 옛 발자취를 따라 23.01.11 2,055 50 13쪽
56 55화 - 길고 긴 악연의 끝 23.01.10 2,123 51 12쪽
55 54화 -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면 23.01.09 2,133 54 12쪽
54 53화 - 재앙이 지나간 뒤 23.01.06 2,162 57 12쪽
53 52화 - 남아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내 23.01.05 2,149 53 12쪽
52 51화 - 반격의 봉화는 피어오르고 23.01.04 2,193 51 12쪽
51 50화 - 절망의 순간 23.01.03 2,248 53 14쪽
50 49화 - 돌아온 재앙 23.01.02 2,352 49 13쪽
49 48화 - 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22.12.30 2,484 57 12쪽
48 47화 - 한 발 남았다 (수정됨) 22.12.29 2,506 67 12쪽
47 46화 - 드라칸 22.12.28 2,564 59 12쪽
46 45화 - 제주도에서 22.12.27 2,701 58 11쪽
45 44화 - 새출발 22.12.26 2,699 67 11쪽
44 43화 - 장애물 없애기 +2 22.12.23 2,880 72 12쪽
43 42화 - 어쩌다 마주친 22.12.22 2,985 68 11쪽
42 41화 - 암시장의 주인 +1 22.12.21 3,078 64 12쪽
41 40화 - 토사구팽 22.12.20 3,131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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