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318,072
추천수 :
6,320
글자수 :
678,215

작성
23.01.24 18:00
조회
1,619
추천
39
글자
11쪽

65화 - 마계 진입

DUMMY

[히든 업적 ‘마계 진입’을 달성하였습니다.]

[스킬 ‘칭호화’가 발동합니다.]

[업적 ‘마계 진입’이 칭호 ‘마계 탐험가’로 진화합니다.]


[마계 탐험가]

[게이트 너머에 펼쳐진 수많은 이계. 그중에서도 음모와 권모술수, 그리고 수많은 악을 담당하는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칭호 장착 시 마계에 대한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마족의 언어를 사용 및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떠오르는 메시지들. 단순히 들어온 것만으로도 이런 수확이라.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게이트 너머에 펼쳐진 광경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늘에 떠 있는 각기 다른 빛을 내는 세 개의 태양.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시뻘건 용암. 밤을 빨아들인 것처럼 검은 대지.


예상과 다른 게 있다면 평지가 아닌 고저가 제법 있고, 처음 보는 식물들이 자라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초목이 자란다는 게 신기한 건 둘째치고, 하나같이 위험해 보였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이 생겼다.


괜히 건드리면 부스럼이라 생각하며 거리를 두려던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oes. soe rued oe gue geoi?”


근처에 있는 바위에 몸을 숨겼다. 바위 너머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읊조렸다.


“칭호 ‘마계 탐험가 장착’.”


[칭호 ‘마계 탐험가’가 장착되었습니다.]

[마족의 언어를 번역합니다.]


-“듣다니, 무슨 말이야?”


메시지와 함께 가까이서 들려온 마족의 말이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바뀌었다. 소리와 해석에 약간의 괴리가 있긴 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최근 케라스님이 바빠지신 이유에 대해서 말이야.”

-“난 아무것도 들은 게 없는데. 넌 뭐 아는 것처럼 말한다?”

-“당연히 알고 있으니 물어봤지.”

-“뭐야? 어디서 들은 거야?”

-“나도 우연히 들은 거야.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말라고.”


비밀스러운 이야기치고는 목소리가 컸다. 저런 녀석치고 명줄이 긴 건 못 봤다.


-“케라스님의 보좌관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다 들은 건데, 마왕님을 부활시킬 거라는 것 같대.”

-“케라스님이 말하는 마왕이라면······ 크샤크님을 말하는 건가?”

-“그렇겠지.”

-“그건 그렇다 쳐. 그런데 인간들은 왜 잡아 오고 있는 건데?”


그 말에 귀를 의심했다.

마족들이 인간들을 납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게이트를 통해 나온 녀석들은 대부분 토벌되거나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 바빴으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에 놀라기도 잠시, 녀석들은 대화를 이어갔다.


-“아마도 제물 아니겠어? 인간이 어지간한 것보다 양질의 제물이라고 하잖아.”

-“하긴. 몇 달 전까지 같이 수송업무 하던 녀석도 인간 몇 번 잡아먹더니 단번에 고위 마족이 되었더랬지.”

-“높으신 분들이 그렇게 깨져가면서도 게이트를 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

-“나도 잡아 온 인간 몇 놈만 잡으면 출세할 텐데.”

-“꿈 깨라. 제물 건드렸다간 네가 제물이 될 테니까.”


여기까지 들었을 때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위에서 나오자 대화의 주인공들이 걸어가고 있는 게 보였다.

제복 차림의 마족 둘이었다. 각각 외뿔과 한 쌍의 뿔을 가진 녀석들은 날개가 없는 대신 꼬리가 있었다.


미리 꺼내둔 나침반의 자침은 녀석들이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대로 따라간다면 케라스 녀석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될 거다.


하지만 그 전에 녀석들에게서 들을 게 있었다.


-“그럼 오늘도 인간들 잡으러 갔겠네?”

-“진즉 출발했어. 아마 지금쯤이면 갔다가 돌아오는 중일걸?”

“어디로 가면 볼 수 있지?”

-“지금쯤 돌아왔을······.”


마족 녀석이 말하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친 녀석이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이, 인간!”

-“인간이 어떻게 우리의 영역에!”

“그건 니네 알 바 아니고.”


칼을 꺼내 곧장 한 녀석의 팔을 베어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 녀석을 보며 입을 열었다.


“방금까지 했던 이야기들, 좀 더 자세히 해봐.”

-“그, 그렇게 해줄 성싶으냐!”

“당연하지.”


마족이 손을 휘둘러 마기의 탄을 퍼부었다. 칼로 받아치고는 도망치려는 녀석을 단번에 제압해 바닥에 처박았다.


“몇 대 맞다 보면 알아서 말하게 될 거야.”

-“이, 이 자식······!”


녀석이 꼬리를 휘둘렀다. 손으로 잡아채 비틀어 그대로 잘라냈다.


-“크아악!”


잘린 부위에서 터져 나온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아픔에 꿈틀거리는 녀석을 보며 옆에 있던 놈에게 말했다.


“어쩔래? 말할 거냐?”

-“이 자식이!”


녀석이 날개를 펄럭이며 달려왔다. 역시 말보다는 주먹이 답이라며 팔을 움직였다.



***



-“······이상이 알고 있는 것 전부입니다.”

“정말이야?”

-“저, 정말입니다, 헤헤.”

-“더 말해달라 해도 저희는 모르는 것들입니다요.”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굽신거리는 두 녀석. 전신에 멍이 들고 옷이 엉망이 된 녀석들의 모습은 거지꼴이 따로 없었다.


외뿔인 녀석의 이름은 루그. 케라스의 부대에서 보급병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 옆에 있는 뿔 두 개짜리 녀석은 베우스. 아까 내게 팔이 잘린 녀석으로, 특이 사항은 딱히 없는 일반병이었다.


“그럼 이제 죽여도 되겠네?”

-“히, 히이익!”


내 말에 두 녀석이 머리를 조아렸다.


-“사, 살려주십쇼! 이렇게 빌겠습니다!”

-“인간, 아니 높으신 분이시여! 제발 저희 목숨만은······!”

“내가 너희의 뭐를 믿고 살려줘야 하는데? 막말로 살려줬다가 뒤통수라도 칠지 누가 알아?”

-“저희가 무슨 깡으로 인간님의 뒤통수를 치겠습니까. 저희가 그럴 힘도 없는 약골이란 건 직접 경험하지 않으셨습니까.”

-“설령 여기서 돌아가 이 일을 말해도 믿을 녀석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냐며 저희만 바보 취급당할 게 분명합니다.”

“흠······.”


나는 생각하는 척 턱을 괴었다.


처우는 이미 정해뒀다.

상대는 인간도 아니고 마족이다. 처음부터 적이었던 존재였기에 지금 죽여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로 죽이기엔 아직 쓸 데가 있었다.


녀석들의 말에 따르면 납치한 인간들은 현재 이 앞에 있는 성채에 갇혀있다고 한다. 그 수가 어림잡아도 50명 이상. 개중엔 어린아이도 있다고 했다.

이 녀석들은 사람들이 정확히 어디에 갇혀있는지까지는 몰랐다.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지만, 곳곳에 흩어놨다고 한다.


이대로 쳐들어가서 전부 구해내면 다행이겠지만, 무작정 들어가면 녀석들이 인질들에게 손을 댈 수도 있었다.


다들 나오기만 하면 그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게이트를 열어 그 안에 들어가 있으라 하면 되니까.

수련장이라는 본래의 기능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지만, 게이트로서 역할은 확실히 하고 있었다. 그 안에 있으면 안전하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핵심은 인질들이 안전히 나오는 거였다. 잠입해서 소란을 피우는 건 안에 있는 녀석들을 모여들게 할 뿐이니 가능하면 녀석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좋았다.


그걸 위해서 저 녀석들이 필요했다. 다만 그러기 전에 확인이 필요했다.


“어이, 너희들.”

-“네!”

“여기서 살려주는 대신 뭐든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

-“다, 당연하죠!”

“그게 너희 주인을 배신하는 일이 되어도 말이야?”


솔직히 이건 좀 거절할 줄 알았다. 아무리 살고 싶다고 한들 자기 주인을 배신할 거라곤 생각하지······.


-“하겠습니다.”

“응?”

-“배신, 까짓거 한 번 해보겠습니다!”

-“당장 여기서 죽을 목숨, 살 수 있다면 그 정도 일은 손쉽게 해 보이겠습니다.”


간절하다 못해 살기 위한 집념마저 엿보이는 눈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가 말해놓고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이 녀석들 정말 악마 같았다.


“어······ 그래. 그런데 내가 너희의 뭐를 믿고 일을 맡겨야 하지?”

-“손가락 약속이라도 할깝쇼?”

-“이 바보야! 그런 걸로 잘도 믿으시겠다!”


베우스의 말에 루그가 강하게 그를 꾸짖었다. 손가락 약속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 날 향해 루그 녀석이 급히 입을 열었다.


-“저희 목숨을 걸겠습니다.”

“목숨을 건다고?”

-“마신 아자스님께 맹세하고 약조하겠습니다.”

-“그, 그걸 하겠다고?”


베우스가 동요하는 눈빛을 보였다. 한쪽 팔이 잘렸을 때보다 더 겁먹은 표정을 보니 어지간히 놀란 것 같다.


“그게 뭔데?”

-“저희 마족의 창조자이신 마신 아자스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는 절대적입니다. 맹세를 어기면 즉시 죽고, 그 영혼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됩니다.”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야. 만일 네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거라면······.”

-“미, 믿어주십쇼! 장난으로라도 이 맹세를 했다가 어겨서 죽은 녀석이 한둘이 아닙니다!”


베우스가 거의 울먹이며 외쳤다. 믿지 않으면 여기서 뭐든 할 것 같은 기세에 일단 믿기로 했다.


“내가 뭘 하면 되지?”

-“시키실 일을 말씀하시면 저희가 아자스님께 맹세하겠습니다. 인간님께선 그저 그 맹세를 듣기만 하시면 됩니다.”


뭔가 나한테 유리한 조건이라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한 번 믿어 보기로 했다.

앞에서 칼 들고 협박하는데 거짓말을 할 것 같지도 않고, 만에 하나라도 수틀리면 달리 쓸 방법도 있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나는 두 녀석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작전을 전달했다. 이야기를 들은 둘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정말 그걸로 됩니까?”

“왜. 하기 싫어?”

-“아,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빨리 맹세하자고!”


자리에서 일어난 두 녀석은 손에 마기를 모았다. 그대로 가슴팍에 손을 가져가더니 눈을 감고 읊조렸다.


-“눈앞의 인간과의 계약을 이행하겠노라고 마신 아자스님께 맹세하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사방에 퍼져있던 무형의 마기가 나와 녀석들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모여든 마기가 하나의 커다란 눈으로 바뀌었다. 나와 녀석들을 번갈아 본 눈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계약이 끝났나 싶던 그때 메시지가 떴다.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히든 업적 ‘마신의 이목을 끈’이 달성되었습니다.]


[마신의 이목을 끈(히든)]

[마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마기를 사용할 때마다 추가 성장치를 얻습니다.]


뭔가 기뻐하기엔 애매한 업적이 달성되었다. 아까 본 눈이 마신인 건가?

맹세를 마친 두 녀석이 눈을 떴다. 둘은 어딘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당신, 아니 인간님.”

“왜.”

-“대체 무슨 존재십니까?”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내 대답을 들은 두 녀석이 어딘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서로 쳐다본 녀석들은 저들끼리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쳐다봤다.


-“맹세는 이걸로 끝났습니다. 바로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당장 가자고.”

-“알겠습니다.”

-“자, 잠깐만!”


몸을 돌린 루그를 따라 베우스가 급히 걸음을 옮겼다. 두 녀석의 뒤를 따라가며 나는 품에서 준비물들을 하나둘 꺼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0 69화 - 영입 거절의 대가 23.01.30 1,435 36 12쪽
69 68화 - 시작의 끝 23.01.27 1,451 40 12쪽
68 67화 - 위(僞)마왕 23.01.26 1,449 38 12쪽
67 66화 - 선제타격 23.01.25 1,543 37 13쪽
» 65화 - 마계 진입 23.01.24 1,620 39 11쪽
65 64화 - 게이트 너머로 23.01.23 1,657 39 12쪽
64 63화 - 마(魔)를 멸하다 23.01.20 1,751 45 15쪽
63 62화 - 불합리한 싸움 23.01.19 1,719 39 12쪽
62 61화 - 준비된 침략자 (수정됨) 23.01.18 1,806 43 12쪽
61 60화 - 다가오는 그림자 (수정됨) 23.01.17 1,944 45 13쪽
60 59화 - 간절한 이에게 손을 23.01.16 1,949 46 12쪽
59 58화 - 가르침을 받다 23.01.13 2,032 55 13쪽
58 57화 - 빌어먹을 스승 23.01.12 2,028 54 12쪽
57 56화 - 옛 발자취를 따라 23.01.11 2,065 50 13쪽
56 55화 - 길고 긴 악연의 끝 23.01.10 2,133 51 12쪽
55 54화 -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면 23.01.09 2,142 54 12쪽
54 53화 - 재앙이 지나간 뒤 23.01.06 2,172 57 12쪽
53 52화 - 남아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내 23.01.05 2,158 53 12쪽
52 51화 - 반격의 봉화는 피어오르고 23.01.04 2,205 51 12쪽
51 50화 - 절망의 순간 23.01.03 2,260 53 14쪽
50 49화 - 돌아온 재앙 23.01.02 2,366 49 13쪽
49 48화 - 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22.12.30 2,495 57 12쪽
48 47화 - 한 발 남았다 (수정됨) 22.12.29 2,521 67 12쪽
47 46화 - 드라칸 22.12.28 2,577 59 12쪽
46 45화 - 제주도에서 22.12.27 2,715 58 11쪽
45 44화 - 새출발 22.12.26 2,711 67 11쪽
44 43화 - 장애물 없애기 +2 22.12.23 2,894 72 12쪽
43 42화 - 어쩌다 마주친 22.12.22 2,999 68 11쪽
42 41화 - 암시장의 주인 +1 22.12.21 3,091 64 12쪽
41 40화 - 토사구팽 22.12.20 3,144 6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