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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마나군단의 습격 (개정판)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하영후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6.05.28 07:05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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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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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6,918

작성
16.04.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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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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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글자
10쪽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DUMMY

한편, 퇴각하는 황건적을 뒤쫓으며 살상전을 펼치던 조조는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성에서 너무 멀리 온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급하게 호표기를 반전하여 낙양성으로 다시 되돌아 달려갔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낙양성문은 굳게 닫혀있고 성루에는 누런 깃발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기가 막힌 조조가 멍한 얼굴로 성루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성곽에 한 장수가 얼굴을 내밀었다.

황건적의 장수 장만성이었다. 장만성은 껄껄 웃었다.

“조금 황당하겠구만. 들어오겠는가? 들어오면 자세히 설명해줄 용의가 있네.”

조조는 즉시 군사를 돌려 장안쪽을 바라보고 달려갔다.

설명이 필요없이 자신들이 계략에 당했음을 깨닫지 못할 조조겠는가? 성 아래에는 관군들의 시체가 즐비했는데 그들이 중랑장 주준이 이끌던 중군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주준의 깃발이 찢어진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또 한부대인 유비, 관우, 장비가 정신을 가다듬고 전열을 정비하여 낙양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성안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성루위에는 황건적의 깃발과 대장군 하진의 수급이 매달려 있었다.

“형님! 저기를 보슈. 저거 하진의 머리 같은데 그러면 우리가 당한거유?”

“그런 것 같다. 하진이 죽다니!”

“이해가 안되네. 어떻게 당한거요?”

“놈들은 이미 우리가 기습할 것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곤 조조와 주준군사가 나오자 최대한 멀리 끌어내려고 했겠지. 그 틈에 좌우에 숨어있던 다른 부대가 성문을 들이쳐서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럼 나라가 망한거유?”

“글쎄다. 황제가 무사한지도 모르겠고........”

“그럼 우리는 뭐유?”

“뭐긴 뭐냐? 끈 떨어진 연이지.”

“허! 참!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담? 아, 그러게 내가 뭐랬수? 좀만 더 기회를 엿보자고 안그랬수?”

“그래. 미안하다. 장비 네 예언이 딱 들어맞았구나.”

“그나저나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세 사람은 허탈한 심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갈 곳도 마땅치않은 유비는 허공을 향해 한탄하며 방향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이때 손견군 또한 뒤늦게 낙양성 인근에 도달하니 곳곳에 시체와 기치창검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아니나다를까?

그들이 낙양성 아래에 가까이 가보니 성루위엔 온통 누런 황건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사이에 낙양성이 떨어지다니!”

손견은 탄식하며 서둘러 군사를 되돌렸다.

“황도가 떨어졌다면 나라가 망한 것이 아닙니까?”

“황제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이제 우린 어디로 가야합니까?”

“어디로 갈까?”

힘없이 되묻는 손견의 반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

한 참 후에야 정보가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오군으로 돌아가자고?”

“지금으로선 그곳 밖에 갈 곳이 없잖습니까?”

손견은 고개를 저었다.

“오군은 너무 멀다. 우리가 일단 오군으로 돌아가면 다시 중원으로 나오기가 용이치않음이야. 아직 정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정확히 모르는데 이대로 아무 성과없이 패잔병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순 없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지않습니까?”

손견은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다시 남양으로 들어가자.”

황개가 펄쩍 뛰었다.

“그 반역자놈한테로 말이오?”

“말이 지나치다. 지금 생각하니 강태호야말로 현명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는 사태가 이렇게 급변할 것을 이미 알았던 걸까?”

“하지만....”

황개가 다시 반박하려는데 정보가 황개의 입을 틀어막았다.

“전 찬성입니다. 비록 자존심은 좀 상하겠지만 당분간 강태호에게 의탁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견이 한당과 조무를 쳐다보니 두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남양으로 가자.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이 어찌 부끄럽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형편이 여의치않아 신세를 지지만 언젠간 반드시 시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는 법. 졸장부처럼 굴지 마라.”

손견은 지친 오천병사들을 독려하여 다시 남양으로 향했다.



한편 황건적들의 추격에서 벗어난 십상시 장양일행은 한숨을 돌리고 일행을 점검하니 혼절한 황제와 모후인 동태후, 그리고 후궁 왕미인의 소생인 진류왕 협황자 외에 약간의 궁인들과 병사 2십여명이 고작이라 한숨만 나왔다.

그러다가 문득 황후와 태자가 사라진 것을 깨달은 일행은 충격에 휩싸였다.

의견이 둘로 갈렸다.

모두 합심해서 황후와 태자를 찾아야한다와 언제 황건적의 추격이 있을지 모르니 빨리 장안으로 달아나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치열한 설전만 주고받았을 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다가 점점 날이 밝아오자 황건적의 추격이 두려워진 일행은 일단 장안으로 피신하기로 하고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뒤쪽에서 요란한 말울음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장양일행은 가슴이 철렁하여 발길을 서두는데 얼마 못가서 뒤쫓아 온 의문의 군대에게 잡히고 말았다.

한 장수가 말을 몰아 나오며 호통쳤다.

“너희들은 누구냐?”

장양이 앞으로 나서며 그 장수를 보니 다행히 황건적은 아닌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우리는 황제폐하의 어가를 모신 신하들인데 그대는 누구시오?”

“나는 서량태수 동탁인데 정말 황제께서 거기에 계시오?”

장양은 상대가 서량태수 동탁이라는 말을 듣자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 듯 반가웠다.

“그렇소. 어서 폐하를 호위하여 장안으로 갑시다.”

동탁은 얼른 말에서 내려 수레 앞으로 가서 군례를 취했다.

“폐하! 신 서량태수 동탁이 문후 인사드리나이다.”

하지만 수레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동탁이 장양을 바라보자 장양은 침통하게 그 간의 사정을 얘기했다.

“어디 봅시다.”

동탁이 수레안을 들여다보니 황제가 죽은 듯 누워 있는데 일견하기에도 생기가 없었다.

다시 장양을 보니 장양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지만 동탁은 그 말의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자! 지금은 여기서 노닥거릴 때가 아니오. 위험하니 어서 장안으로 갑시다.”

동탁은 그렇게해서 황제의 어가를 모시고 장안으로 입성했다.

장안은 동탁의 수하 장제가 일군을 이끌고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동탁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 걸까?

동탁은 호로관에서 인공장군 장량의 8만대군을 맞아 분투했으나 역시 중과부적이었다.

동탁은 그 곳에서 개죽음 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내심 후퇴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낙양에서 들려온 소식이 가관이었다. 황제는 피신하고 낙양은 황건적의 손아귀에 떨어져 대장군 하진이 붙잡혀 참수당했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안 동탁은 미련없이 군을 돌렸다.

황건적이 눈치채지 않도록 성곽에 기치창검을 삼엄하게 꽂아두고 썰물처럼 호로관을 빠져나와 멀리 낙양을 우회하여 장안으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황건적들은 낙양에 입성하여 고관대작들의 저택을 약탈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장안으로의 추격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 시각.

홀로 어둠속을 헤매던 하황후는 지친 몸을 이끌고 걷다보니 어느 이름모를 강가에 도달했다.

강에는 자욱한 아침 안개가 끼어 있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오갈 곳이 없어 헤매는 하황후가 그런 풍경을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

하황후는 강가에 털썩 주저얹아 울음을 터트렸다.

“태자야. 우리 모자의 운명이 어찌 이리도 모질더란 말이냐? 흑흑흑.......”

태자 변이 모후를 위로했다.

“어마마마. 곧 누군가가 우리를 구하러올 것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황후는 태자를 와락 끌어안았다.

“태자야. 태자야. 우리는 이제 어떡하면 좋으냐? 앞에는 시퍼런 강물이 길을 막고 있고, 뒤에는 승냥이떼가 쫓아오니 이를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흑흑흑.”

하황후가 태자 변을 끌어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홀연 강상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자욱한 안개속에서 조그만 배 한척이 나타났다.

“어마마마. 배가 오고 있어요.”

하황후는 흠칫! 지레 겁먹고 놀라 일어섰다.

“설마 우리를 잡으러 온 도적들은 아니겠지?”

“어부인 것 같아요.”

손바닥만한 작은 배엔 남루한 옷을 걸친 늙은 어부 하나가 노를 젓고 있었다.

그 배는 삐걱삐걱 노를 저어 오더니 태자와 하황후 앞에 뱃머리를 대었다.

“귀인들께서는 어찌하여 그 곳에서 울고 계시는지요?”

“우리는 지나가던.......”

하황후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이 터지려하자 섬섬옥수를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쯧쯧쯧.......아직 새벽바람이 찬데 의복이 부실하군요. 강을 건너려거든 타시구려. 강 건너까지 태워다 드리리다.”

“여기는 어딘가요?”

“여기는 맹진에서 십리가량 떨어진 조그만 어촌입니다. 강을 건너서 조금 가면 조가이구요.”

하황후는 어부의 친절이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배에 올랐다. 우선은 황건적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는 것이 당면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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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제20장 청파대전 +11 16.04.21 7,199 187 15쪽
62 제20장 청파대전 +7 16.04.21 6,863 147 13쪽
61 제20장 청파대전 +8 16.04.21 7,154 150 13쪽
60 제19장 삼국분립 +11 16.04.19 7,411 175 14쪽
59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086 156 14쪽
58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494 162 14쪽
»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8 16.04.17 7,175 159 10쪽
56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5 16.04.17 7,064 148 13쪽
55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4 16.04.17 7,124 151 12쪽
54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9 16.04.15 7,297 181 14쪽
53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131 168 14쪽
52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409 160 14쪽
51 제16장 조조와 원소 +8 16.04.14 7,401 169 11쪽
50 제16장 조조와 원소 +4 16.04.14 7,402 159 12쪽
49 제16장 조조와 원소 +3 16.04.14 7,705 154 14쪽
48 제15장 반군진압 +5 16.04.11 7,793 178 12쪽
47 제15장 반군진압 +3 16.04.11 7,517 162 14쪽
46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3 16.04.11 7,421 150 10쪽
45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2 16.04.11 7,312 155 11쪽
44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4 16.04.11 7,476 154 13쪽
43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308 159 12쪽
42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210 158 13쪽
41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5 16.04.10 7,442 163 14쪽
40 제12장 황충을 얻다 +5 16.04.09 7,390 1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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