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영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마나군단의 습격 (개정판)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하영후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6.05.28 07:05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82,525
추천수 :
12,102
글자수 :
366,918

작성
16.04.17 15:21
조회
7,123
추천
151
글자
12쪽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DUMMY

낙양의 구원요청을 받은 태호는 측근들을 불러모았다.

“낙양을 구해야 하는가?”

괴월이 말했다.

“이 곳을 비워두고 낙양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훗날 황제가 두고두고 시비거리로 삼는다면 어쩔 것인가?”

능원이 나섰다.

“출정해야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공을 세울 기회로서 그동안 낙양의 청류파와 쌓였던 앙금을 풀 기회이며, 중앙조정에 확고한 지지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입니다. 지금 주군께서는 미래를 위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셨습니다. 이제 낙양을 구원하여 명성을 얻는다면 날개를 얻는 격일 것입니다.”

황충이 고개를 저었다.

“이 곳 남양의 인구가 300만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오직 주군만을 의지하고 있는데 자칫 자리를 비운 사이 흑산적이나 황건의 잔당이 기습한다면 심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군사로는 이 곳 남양 하나만 지키기에도 부족합니다.”

괴량이 나섰다.

“한승공의 지적이 옳습니다. 그렇다고 낙양의 위기를 좌시할 수만도 없습니다. 뭔가 군사적 조치가 뒤따라야합니다.”

태호가 측근들과 한참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 병사가 달려와서 아뢰었다.

“지금 성문 앞에 일단의 군사가 당도하여 태수님을 뵙고자합니다.”

“뭐? 군사? 병력은 얼마나 되고 지휘자는 누구더냐?”

황충이 벌떡 일어나며 외치자 병사가 주눅이 들어 떠듬떠듬 말했다.

“병력은 대략 5천 정도인데 지휘관은 스스로를 손견이라고 했습니다.”

“손견?”

태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태호가 성루위에 올라보니 손견의 군사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서 태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호는 내심 손견의 출현에 놀랍기도 하고 호기심도 들어 약간의 흥분이 되었다.

“누가 손견인가?”

그러자 한 장수가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서며 군례를 취했다.

“소장 하밀승 손견이라합니다. 위명 높으신 태수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태호가 얼른 살펴보니 과연 손견의 신태가 비범했다.

육척이 넘는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패도적 기세는 충분히 위압적이었고, 범 같은 눈에서 이글거리는 눈빛은 상대방의 심장을 옭아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태호는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감탄했다.

“문을 열어라.”

태호의 손짓에 육중한 철문이 열리며 손견의 5천 군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다면 소장을 보내주십시오. 태수님의 깃발을 들고 남양군을 대표하여 황도를 구원하겠습니다.”

낙양의 구원요청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손견은 즉각 한쪽 무릎을 꿇고 군례를 취하며 출정하겠다고 나섰다.

태호가 괴량과 괴월을 쳐다보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 괴량도 문대공의 의견에 찬성하는 바입니다. 문대공의 이름 석자 만으로도 낙양을 포위한 황건적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군의 군관 이호와 양조에게 각각 군사 5천씩을 주어 문대공의 지휘를 받게 한다면 질과 양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자 손견이 씩씩하게 외쳤다.

“제게 군사 1만을 맡겨 주신다면 기필코 남양군의 무서움을 황건적들에게 각인시키고 황도를 구원하겠습니다.”

태호는 손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문대공.”

“하명하십시오. 태수님!”

“듣자하니 그대의 무위가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잠시 내가 견식할 수 있겠소?”

“소장의 무위가 높다한들 어찌 일풍백락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감당할 수 없습니다.”

“황충! 손문대와 한 수 겨뤄보겠는가?”

황충이 호탕하게 웃었다.

“불감청일지언정 고소원입니다.”

“문대공은 어떻소?”

“원하신다면 기꺼이 한 수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그 때 손견의 뒤에서 한 장수가 눈을 부릅뜨고 일어섰다.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사용하겠습니까? 이 황개가 먼저 간을 좀 봐야겠습니다.”

황충이 태호를 쳐다보자 태호는 그냥 빙그레 웃었다.

“황충! 그대 좋을대로 하시구료.”

“알겠습니다. 모처럼 몸 풀 기회를 주셨는데 소잡는 칼이면 어떻고 닭잡는 칼이면 또 어떻습니까?”

황충은 호쾌하게 웃으며 마당으로 내려섰다.

이 때 손견이 일어서며 황개를 제지했다.

“황개! 태수님 앞에서 경거망동하지마라. 태수님께서는 나의 역량을 평가하고자하시는 것이다.”

황개는 불퉁하여 말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무례한 처사입니다.”

“뭐가 무례인가? 태수님은 자신의 병사 1만을 내게 맡기려하고 계시다. 그 장수를 시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속하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황개는 깨끗이 물러났다.

태호가 웃으면서 일어서서 손견의 어께를 붙잡았다.

“문대. 그대가 내 의도를 오해했소. 난 다만 그대의 무위가 궁금했을 뿐 애초에 시험하려던 생각은 없었소. 그대가 나를 소인배로 만드는군.”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본의 아니게 태수님을 욕보였군요.”

“괜찮소. 내키지 않는다면 비무는 없었던 걸로 합시다.”

“아닙니다. 소장도 마침 몸이 근질거리던 참이라 뭔가 해소할 방법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손견은 황충에게 포권했다.

“한 수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황충은 대도를 들어 포권을 취하므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손견은 허리에 찬 고정도를 뽑아들었다.

고정도의 칼날에서 푸른 예기가 뻗쳤다. 무엇이든 베어버릴 기세! 과연 보검이라는 찬탄을 자아낼 정도로 고정도의 위엄은 대단했다.

“이 고정도는 쇠를 무 자르듯 하는 보검이니 각별히 조심 하시오.”

“이 대도 역시 그에 못지않으니 주의하시구려.”

황충은 여유롭게 웃으며 대도를 들어 가볍게 한번 휘두르고는 손견을 정면으로 겨누었다.

“슬슬 시작해 볼까요?”

“좋소! 내가 먼저 가리다!”

손견이 호기롭게 외치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황충의 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황충은 대도를 짧게 잡고 미리 대비하고 있었으므로 손견의 일곱 번에 걸친 연속공격을 한 호흡동안에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방어했다.

-따다다당.........

화려한 불꽃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손견은 내심 깜짝 놀랐다.

황충의 대도에서 느껴지는 힘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고정도가 상대의 대도에 닿는 순간 철벽을 후려친 듯 가볍게 튕겨나가는 것을 보고 등에 소름이 끼쳤다.

뿐인가?

대도가 한번씩 얼굴을 스칠 때 마다 따끔한 예기가 살갗을 찢을 듯 스치고, 공기를 밀어낼 때 발생하는 파공성이 우레처럼 웅웅거려 손견으로 하여금 오싹오싹 소름을 돋게했다.

그렇게 십 수합이 흐르자 이내 손견은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얼른 보기에는 두 사람이 막상막하로 숨쉴 틈 없는 공방을 주고 받는 것처럼 보였으나, 힘과 기세 그리고 속도에서 밀리기 시작한 손견은 온 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고 있었다.

그에 반해 황충은 너무나 평온했다. 이미 마나가 온 몸의 혈관을 따라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고 황충의 감각은 손견의 모든 동작과 경로를 간파하고 있었다.

황충의 심장에는 이때 푸른 마나고리 1개와 주황색 고리 1개가 서로 교차하며 고속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고순도의 마나는 온 몸을 적시고 있었고 두 개의 마나고리가 가속하면서 얻어진 미지의 에너지가 파장을 일으키며 서서히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미지의 파장은 점점 세를 불리더니 천천히 황충의 두 팔로 확장해 가고 있었다. 지금 황충의 두 팔은 힘과 집중의 시발점으로서 그 정점은 대도의 칼날이었다.

그런데 바로 한순간 황충이 대도를 번쩍들며 정신과 힘을 최대로 집중하자 돌연 그 미지의 힘이 폭주하면서 마치 빨대로 빨아들이듯이 쫘악 빨려나가 황충의 손을 거쳐 대도의 끝 그 정점에 도달했다.

-화악!

황충의 대도에서 무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마치 아지랑이처럼 칼날에 서렸다.

그것은 바로 마나가 일정 경지에 도달하면 발현되는 현상으로 검기 또는 오러라고 하는 것이었다.

황충이 드디어 오러엑스퍼트 초급에 이른 것이다.

만약 여기서 경지가 높아져 오러 엑스포트 중급에 이르게 되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푸른 오러를 발현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우웃!”

황충과 첨예하게 맞서던 손견이 갑자기 헛바람을 토하며 주저앉았다.

손견은 무형의 기운이 황충의 검끝에서 뻗치며 태산처럼 강한 압박을 가해해오자 그만 그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 벌떡 일어섰다.

황충은 이미 자신의 변화를 깨닫고 있었으므로 무형의 아지랑이가 너울거리는 대도를 높이 든 채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

“오오.......! 이것은!”

황충이 감격에 겨운 눈으로 태호를 돌아 보았다.

태호는 빙그레 웃으며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주었다.

“축하하오. 황장군.”

“주군! 이, 이것은.......”

“마나의 기운이 검끝에 서린 것이니 그리 놀랄 것 없소. 아마 그대로 고정도와 부딪쳤다면 고정도는 오늘로써 두 조각이 되었을 것이오.”

“그렇다면 이것이 말로만 듣던 검기란 말씀입니까?”

“그런 류라고 생각하면 되오. 다만 이것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수발이 자유로울 때까지 부단히 반복수련해야 비로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오.”

“명심하겠습니다.”

이 때 손견이 엉거주춤 일어서며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눈으로 황충과 태호를 반갈아 쳐다보았다.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갑자기 기운이 변하면서 강력한 무형의 힘이 나를 밀어냈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영문입니까?”

태호는 껄껄 웃으며 손견을 이끌어 자리로 돌아왔다.

“손문대. 놀라셨소?”

“설명을 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오. 우리 가문의 비전 검술을 일정 단계까지 수련하면 조금 전과 같은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오.”

“그렇습니까? 그런 검법이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비전검술을 함부로 발설해서야 되겠소?”

“그렇군요. 그렇다면 태수님의 수하들은 모두 저런 기이한 검술을 익힌 것입니까?”

“모두는 아니지만 내가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측근들에게는 전수하고 있소이다.”

“오오! 정말 대단합니다.”

“좀 특이해서 그렇지 별 대단한 것은 아니오. 자자! 이리와서 얘기나 마저 끝냅시다.”

태호는 다시 자리를 정돈하고 앉았다.

그는 좌중을 한차례 휘이 둘러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내 입장을 밝히겠소. 한마디로 말하자면 본관은 황도 낙양을 구원할 생각이 없소.”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낙양을 구원할 생각이 없다라는 것은 노골적으로 황명을 거부하는 것이며 그 것은 곧 듣기에 따라서는 반역이었다.

손견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태호를 쳐다보았다.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되어 가는 상황인가?)

모두의 의구심을 안다는 듯 태호는 담담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부언하자면, 나는 다 쓰러져가는 썩은 나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내 소중한 병사들을 희생시킬 생각이 조금도 없다는 말입니다.”

손견이 격앙하여 벌떡 일어섰다.

“한황실을 버리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내가 한황실을 품은적이 없는데 버리고 자시고가 어디 있겠는가?”

“지금까지 황제가 하사하는 국록을 받지 않았습니까?”

“나는 더 많은 것을 황제에게 주었소. 그리고 내가 받은 녹봉은 백성들의 것이지 황제의 것이 아니오.”

“하지만 아무리 태수님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해도 이것은 명백한 반역입니다.”

“내가 누누이 강조한 것이 있는데 한번 보시겠소?”

태호는 둘둘 말린 벽보 한 장을 들어서 손견에게 휙 던져 주었다.

손견이 펴 보니 거기엔 웅혼한 필체의 여덟 글자가 적혀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마나군단의 습격 (개정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십니까? +25 16.04.10 10,108 0 -
68 제22장 남벌(업데이트) +21 16.05.28 7,804 136 15쪽
67 제22장 남벌(수정) +7 16.05.26 6,556 121 15쪽
66 제21장 천하대계 +7 16.05.25 6,607 125 14쪽
65 제21장 천하대계 +19 16.04.27 7,534 184 15쪽
64 제21장 천하대계 +11 16.04.24 7,444 164 15쪽
63 제20장 청파대전 +11 16.04.21 7,199 187 15쪽
62 제20장 청파대전 +7 16.04.21 6,863 147 13쪽
61 제20장 청파대전 +8 16.04.21 7,154 150 13쪽
60 제19장 삼국분립 +11 16.04.19 7,411 175 14쪽
59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086 156 14쪽
58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494 162 14쪽
57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8 16.04.17 7,174 159 10쪽
56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5 16.04.17 7,064 148 13쪽
»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4 16.04.17 7,124 151 12쪽
54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9 16.04.15 7,297 181 14쪽
53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131 168 14쪽
52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408 160 14쪽
51 제16장 조조와 원소 +8 16.04.14 7,401 169 11쪽
50 제16장 조조와 원소 +4 16.04.14 7,402 159 12쪽
49 제16장 조조와 원소 +3 16.04.14 7,705 154 14쪽
48 제15장 반군진압 +5 16.04.11 7,793 178 12쪽
47 제15장 반군진압 +3 16.04.11 7,517 162 14쪽
46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3 16.04.11 7,421 150 10쪽
45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2 16.04.11 7,312 155 11쪽
44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4 16.04.11 7,476 154 13쪽
43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308 159 12쪽
42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210 158 13쪽
41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5 16.04.10 7,442 163 14쪽
40 제12장 황충을 얻다 +5 16.04.09 7,390 16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