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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마나군단의 습격 (개정판)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하영후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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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07:05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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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918

작성
16.04.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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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15장 반군진압

DUMMY

서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태호는 노을이 붉게 번지는 성루에 앉아 전과를 보고받고 있었다.

시체를 치우고 병장기를 회수하는 일은 예비대가 맡았고 전투를 마친 병사들은 이제는 쉬어야할 때였다.

괴월이 전투결과를 정리하여 보고했다.


“아군의 피해는 사망자 전무하고 다만 백호대에서 가벼운 부상자 15명이 발생했을 뿐입니다. 이에 반해 적군은 포로 8천과 사망자 2천을 남기고 삼십리 밖으로 퇴각했습니다. 물론 포로중에는 부상자 3천 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흠! 사망자가 2천이라고?”

“처음에 백호대에게 저항하던 적의 창병들에게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이 창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을 흑룡대가 추격하며 기절시켜서 제압하는 과정에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리품으로는 창 1만3천개, 활 1천5백개, 화살 5만개입니다. 그리고 적장 세 사람을 모조리 생포했습니다. 알고보니 강하도위 진목과 남군태수 경회, 그리고 장사도위 윤휴였습니다. 데리고 올까요?”

“내일 만나지.”

“네. 그렇다면 따로 감금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장수들의 논공행상은 빠트릴 수가 없습니다만.”

“오늘 일등 공훈은 백호대가 올렸으니 특별히 포상하시오.”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그리고 흑룡대에서 적장을 벤 두 사람에게도 특별히 포상하고 적의 수괴들을 포획한 자들도 적절히 보상하시오. 그리고 모든 병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내려 맘껏 먹고 마시게 하시오.”

“병사들 입이 찢어지겠군요.”

“그나저나 상용의 소식이 궁금하군.”

“화웅이 잘 해낼겝니다.”

“화웅의 무력에 북풍신의 지략이 곁들여진다면 방어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리라고 생각은 되지만........”


한줄기 혈향을 머금은 스산한 바람이 성루를 휘감았다.

노을은 붉게 타올라 어두운 재가 되어 떨어지고 있었고, 피냄새를 맡은 갈가마귀들이 하늘가득 날개를 퍼덕이며 검은 죽음을 흩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점차 어둠이 짙어갈 무렵.

북동쪽 하늘에 요요롭게 빛나는 붉은 흉성 하나가 이제 막 긴꼬리를 끌고 나타나서는 남쪽으로 남쪽으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형주군 제2군을 이끄는 장윤은 신성과 상용사이에 흐르는 폭이 좁은 상강을 건너 와호산 아래에 진을 쳤다.

일명 와호리라는 지명을 가진 곳으로 추수를 끝낸 벌판은 황량한 모습을 드러낸 채 무심한 기러기떼만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상용성까지는 오리길.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장윤은 여기서 야영을 하고 날이 밝는대로 상용을 들이칠 생각이었다.

4만의 대군은 우선 목책으로 진채를 쌓은 뒤 가죽을 이어 만든 막사를 치고 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

황량하던 벌판이 울긋불긋한 막사로 가득찼다.

와호리의 어두워져가는 하늘 위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평화로운 정경이었다. 그 때까지는........


와호산 정상부근의 수풀 속에서 일단의 군사들이 빠끔히 고개를 내밀었다.

수효는 대략 3천정도.

온 몸을 덤불과 풀잎으로 위장한 병사들은 다름아닌 상용성에서 나온 악취와 궁병들이었다.


오늘 오전 무렵.

북풍신은 장윤의 군대가 신성을 떠나 천천히 진격해 오고 있다는탐마의 보고를 듣자 화웅에게 한가지 계책을 건의했다.

“진군 속도로 보아 형주군은 저녁 무렵에 상강을 건널 것입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와호산 주변에 진을 구축할 터이니 우리 군은 야습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야합니다. 소수의 병력으로 대군을 물리치는데에는 야습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

“먼저 악취에게 궁병 3천을 주어 와호산에 미리 매복해야합니다. 장윤은 신중한 사람이라 틀림없이 와호산 일대를 정찰할테니 궁병들은 땅을 깊이파고 덤불과 풀잎으로 위장한 채 깊이 숨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장군과 위혼 백요군관께서.........”

북풍신은 탁자에 와호산과 상강 일대를 그린 그림을 펼쳐놓고 작전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 듣고 난 화웅은 무릎을 치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훌륭한 계책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악취는 오전에 와호산에 당도하여 땅을 파고 위장한 채 지금까지 꼼짝도 않고 숨어있느라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저녁 무렵 일단의 정찰대가 지나갔지만 다행히 매복한 병사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악취는 정찰병들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긴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거이거 두 번 하라면 절대 사양이다.”



악취와 궁병들이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바라보니 온통 하얀 연기가 벌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구만.”

그러나 잠시 후면 저 곳은 지옥이 되리라.


어둠이 와호리를 완전히 감싼 해시 무렵.

멀리 밤하늘로 불화살한대가 꼬리를 끌며 솟아올랐다.

악취는 벌떡 일어섰다.

“왔다!”

삼천의 궁사들이 벌떡 일어나 주욱 늘어섰다.

“자! 적의 진영에다가 하늘의 재앙을 선물하자. 모두 아끼지 말고 퍼부어라. 게으른 놈은 똥꼬를 걷어차 줄 것이다. 발사!”

삼천개의 화살이 일제히 밤하늘을 날았다.

화살은 새카맣게 하늘을 덮으며 형주군의 본영 막사위로 장대비처럼 쏟아졌다.

-후두두두두둑......

난데없는 화살비를 맞은 형주군 진영이 발칵 뒤집혔다.

-비상! 적이다! 야습이다!

피곤에 절어 깊은 잠에 빠져있던 병사들은 하늘에서 막사를 뚫고 쏟아지는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었다.

비명과 아우성이 터지며 병사들이 놀란 메뚜기처럼 막사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때.

-쉬쉬쉬쉭....

허공을 가르는 파공성이 다시 일며 두 번째 화살비가 막사를 덮쳤다. 막사에서 뛰어 나오던 병사들이 등에 화살을 꽂은 채 우수수 나동그라졌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쏟아지는 화살공격에 공황상태에 빠진 병사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무작정 진 밖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행군대장 장윤은 벌떡 일어나 갑옷도 변변히 입지 못하고 속옷만 걸친 채 칼을 쥐고 튀어나갔다.

그 때 화살 한대가 장윤의 등을 꿰뚫었다.

“크윽!”

장윤은 휘청 쓰러질 듯 비틀거렸으나 간신히 중심을 잡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어두운 하늘을 수천개의 화살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장윤은 급한대로 말을 집어타고 진 밖으로 달렸다.

“모두 진을 이탈하라! 서둘러라!”

병사들이 우루루 진채를 빠져나와 상강쪽으로 내달렸다.

-후두두두둑......

대지에 틀어박히는 화살비 소리와 비명소리가 와호리벌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장윤은 가까스로 화살을 피해 상강에 도착했다.

뒤를 돌아보니 진채에 화염이 충천하고 있었다.

옆에는 고작 칠팔천 명의 병사들이 무구도 변변히 갖추지 못한 채 완전히 얼빠진 얼굴로 장윤을 따르고 있었다.

“일단 상강을 건너 신성으로 후퇴한다.”

장윤은 피를 토하 듯 외치며 앞장서서 상강으로 뛰어들었다. 아니 그러려는 순간이었다.

“핫하하하........장윤아!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천둥같은 호통이 터지며 일군이 앞을 막았다.

장윤이 기절할 듯 놀라 앞을 보니 어둠속에서 칠척거한이 불길같은 기세를 내뿜으며 마상에 높이 앉아 장윤에게 방천화극을 겨누고 있었다.

그 위세에 간이 콩알만해진 장윤은 급히 말머리를 돌려 상강의 하류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게 섯거라! 어딜 달아나느냐?

거한이 호통을 치며 방천화극을 비스듬히 비껴든 채 장윤을 뒤쫓는데 병사들이 앞을 막자 손에든 방천화극을 한번 휘저을 때 마다 병사 예닐곱명이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장윤이 황망히 도망가는 중에도 힐끗 뒤를 돌아보니 그건 도저히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라 얼굴이 사색이 되어 말에 박차를 가했다.

“말아! 내 목숨이 너의 두 발에 달렸다. 내가 살아난다면 앞으로 너를 형님으로 모시겠다. 제발 살려다오!”

그러나 그는 얼마 가지 못했다.

앞쪽에서 아우성이 터지며 병사들이 우루루 이쪽으로 무질서하게 도망쳐 오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병사들의 뒤쪽에는 한 장수가 길다란 대도를 휘두르며 종횡무진 날뛰는데 대도가 한번씩 허공을 가를 때 마다 병사들이 우수수 쓰러지며 피보라가 솟구쳤다.

“이놈들아! 내가 바로 위혼이니라! 살고 싶은 자는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장윤은 지체없이 말머리를 돌렸다.

위혼이라는 이름이 귓전을 벵벵 맴돌고 있었다.

“분명 적의 수효는 1만이 조금 넘는다고 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장윤이 보니 어둠속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적의 수효는 수십만이 넘는 듯했다.

물론 그건 공포에 사로잡힌 장윤의 착각이었지만.......


장윤이 정신없이 적의 추격을 뿌리치고 오십리를 벗어나 전열을 정비하니 장윤을 따르는 병사는 고작 5백에 불과했다.

화살에 맞은 등에서 피가 흐르며 온 몸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일단 신성으로 가자.”

장윤은 천근처럼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 새벽녘에야 신성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라!”

부하가 크게 소리를 치자 성루위로 한 사람이 얼굴을 내밀었다.

“누구냐?”

“우리는 장윤장군께서 이끄는 형주군이다.”

“누구라고?”

“장윤이다!”

“누구?”

“장윤!”

“장윤이 누군데?”

순간! 장윤은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 너희들은?”

순간 성곽에 수백명의 병사들이 나타나며 형주군에게 일제히 활을 겨누었다.

“어이! 장윤! 여기 신성은 내가 접수한지 오래다.”

장윤은 입술이 새파래졌다.

“너, 너는 누구냐?”

“나? 나는 흑룡대 군관 백요라고한다. 거기 조금만 기다릴래? 내가 지금 나가마.”

“이런 미친!”

장윤은 와락 말고삐를 당겨 어둠속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뭣들하고 있어? 죽기 싫으면 얼른 나를 따라라!”

장윤부대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후다닥 달아나버렸다.

성문을 열고 나온 백요는 고개를 홱홱 돌려 장윤을 찾았으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자 침을 퉤 뱉었다.

“쳇! 정말 빠르군.”

백요는 장윤이 사라진 융중 방향을 힐끗 바라보고는 길게 하품을 했다.

“아웅! 졸리네. 잠이나 한 숨 때려야겠다.”

백요가 터덜터덜 성안으로 들어가자 육중한 성문이 쿵! 하고 닫혀버렸다.



다음날 와호리에 거대한 무덤 하나가 생겼다. 전사자들이 묻힌 가묘였다.

북풍신은 전투결과를 서성의 태호에게 보고했다.


형주군.

사망-무릉태수 조인, 의도태수 장호 외, 1만 2천명.

포로-서릉태수 이렴 외, 8천명.


상용군.

사망-37명.

부상-120명.



화웅은 포로를 위혼에게 맡겨 북풍신을 보좌하게 하고 병사 5천과 악취, 악비형제를 이끌고 백요가 점령한 신성으로 들어갔다.

신성에서 태호의 다음 명령을 기다릴 예정이었다.



태호가 상용의 전투결과를 적은 장계를 보고 있는데 괴월과 괴량형제가 들어왔다.

“주군! 형님께서 주군을 뵙고자 합니다.”

“오! 어서 오시오.”

괴량은 태호에게 깊숙이 예를 표했다.

“소생이 태수님께 청이 있어 들렀습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다름이 아니오라.......”

괴량은 태호앞에 정중히 무릎을 꿇었다.

“소생을 거두어 주십시오.”

“음?”

태호가 뜻밖이라는 듯 옆에 시립한 괴월을 바라보았다.

괴월이 허리를 숙이며 정중히 고했다.

“형님께서 주군께 출사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정말이오?”

괴량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또박또박 명료하게 대답했다.

“신 괴량! 비록 재주 미흡하나 받아만 주신다면 주군께 충성을 다해 보필할 것을 맹세합니다.”

태호는 벌떡 일어나 괴량의 손을 잡고 정중히 일으켜 세웠다.

“자유(子柔)선생! 어서 일어나시오.”

자유는 괴량의 자다.

“그렇지 않아도 내 틈을 봐서 자유선생을 우리 진중으로 모시려던 참이었소. 그런데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선생께서 이렇게 직접 찾아오게 하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구료. 선생이 이몸을 도와준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진배없을 것이오. 참으로 고맙소이다.”

“주군께서 이토록 신을 생각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괴량은 눈시울을 붉히며 깊이 허리를 숙였다.

태호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기쁨의 웃음이 활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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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제20장 청파대전 +8 16.04.21 7,153 150 13쪽
60 제19장 삼국분립 +11 16.04.19 7,411 175 14쪽
59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086 156 14쪽
58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494 162 14쪽
57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8 16.04.17 7,174 159 10쪽
56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5 16.04.17 7,064 148 13쪽
55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4 16.04.17 7,123 151 12쪽
54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9 16.04.15 7,297 181 14쪽
53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131 168 14쪽
52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408 160 14쪽
51 제16장 조조와 원소 +8 16.04.14 7,401 169 11쪽
50 제16장 조조와 원소 +4 16.04.14 7,402 159 12쪽
49 제16장 조조와 원소 +3 16.04.14 7,705 154 14쪽
» 제15장 반군진압 +5 16.04.11 7,793 178 12쪽
47 제15장 반군진압 +3 16.04.11 7,517 162 14쪽
46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3 16.04.11 7,421 150 10쪽
45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2 16.04.11 7,312 155 11쪽
44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4 16.04.11 7,476 154 13쪽
43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308 159 12쪽
42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210 158 13쪽
41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5 16.04.10 7,442 163 14쪽
40 제12장 황충을 얻다 +5 16.04.09 7,390 1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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