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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마나군단의 습격 (개정판)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하영후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6.05.28 07:05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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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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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
글자수 :
366,918

작성
16.04.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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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16장 조조와 원소

DUMMY

교지를 읽은 채모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두루마리를 땅에 떨어뜨렸다.

“이........이것은!”

“채모! 모든 것이 백일하에 밝혀졌다. 서구와 방윤은 황제의 사자를 암살한 죄를 물어 역모죄로 다스릴 것이며 그 가족 또한 3족을 멸할 것이다. 모든 재산은 조정에서 압류할 것이며 이 시간부로 서구의 관직과 모든 권한을 박탈한다. 채모 너는 즉시 모든 병력의 무장을 해제하고 순순히 오라를 받으라!”

“그럴 리가 없어.......그럴 리가!”

채모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헛소리를 중얼거리며 멍한 얼굴로 허공만 쫓고 있었다.

황보숭이 지엄하게 외쳤다.

“채모를 포박해라!”

그러자 조조와 원소가 앞으로 나서며 채모에게 다가갔다.

순간 채모가 별안간 칼을 뽑아들며 외쳤다.

“움직이지 마!”

조조와 원소가 움찔하는 사이 채모는 얼른 말머리를 돌리며 시선은 황보숭을 향한 채 외쳤다.

“이건 속임수다! 너희들은 가짜야!”

“뭣이?”

조조와 원소가 일순 어이가 없어 머뭇거리는 사이 채모는 황급히 말을 몰아 자신의 본진으로 돌아가 버렸다.

황보숭이 선뜻 대처할 바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채모는 순식간에 창병을 호표기쪽으로 돌려 물샐틈없는 방어진을 구축하는 한편 진목과 윤휴 경회 조겸을 비롯한 그들의 수하막료들까지 모조리 체포해서 구금해버렸다.

실로 기민하기 짝이 없는 대처였다.

황보숭은 손 쓸 틈도 없이 채모에게 당한 꼴이 되자 어이가 없는 한편 분노가 솟구쳤다.

그러나, 채모의 창병들은 긴 장창을 빽빽이 세워 비스듬히 앞으로 내밀고 있어서 마치 고슴도치가 가시를 빳빳이 세운 형국이라 호표기로서는 섣불리 달려들 수도 없었다.

거기에 창병들 배후에 궁병들까지 배치하자 이제 궁지에 몰린 것은 황보숭의 호표기였다.

이제 황보숭으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가지 있었다.

채모의 궁병이 화살을 날리기 전에 도망가던지 아니면 창병들에게 돌진하던지........

조조와 원소는 다급히 황보숭을 쳐다보았다.

순간 황보숭은 결단할 수 밖에 없음을 알았다. 호표기의 명예를 땅바닥에 쳐박을 수는 없지않겠는가?

그가 막 손을 들어 돌격을 외치려는 순간.

-와아........

갑자기 요란한 함성이 들리며 채모군의 후미에서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황보숭이 무슨일인가 싶어 바라보니 채모의 궁병대가 마치 파도에 휩쓸리는 갈댓잎처럼 좌우로 휩쓸리며 무너지는 것이었다.

궁병들이 놀란 메뚜기떼처럼 일시에 창병들쪽으로 몰리자 창병들도 혼란에 휩쓸리며 진형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음? 무슨 일이지?”

조조와 원소도 상황을 얼른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궁병들 뒤로 자욱하게 솟아오르는 흙먼지 속에서 환상처럼 뛰쳐나오는 일단의 기마부대가 있었다.

전신을 검은 광택이 번쩍이는 판금갑옷으로 무장한 정체불명의 기마대였다.

그 검은 기마부대는 폭풍처럼 채모군을 휩쓸며 순식간에 전장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한 장수가 있었다.

검은 철갑마에 높이 앉아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한자루 언월도를 휘두르는데 그 기세가 가히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하지않는가?

조조와 원소는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도 잊은 채 넋을 놓고 그 장수의 활약을 구경하고 있었다.

“오오! 대, 대단......!”

“와! 주, 죽인다!”

그 때 채모군의 장수 하나가 장창을 휘두르며 그 붉은망토의 장수에게 달려들었다.

그 장수가 장창을 들어 붉은망토를 찌르려는 찰라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거구의 장수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실로 거대한 도끼를 들어 눈깜짝할 순간에 장창의 장수를 찍어버렸다.

장창의 장수는 타고 있던 말과 함께 몸이 두 쪽으로 쩍 갈라지며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다.

그러거나말거나 그 도끼를 든 거한은 다시 붉은 망토를 뒤따르며 좌우에서 걸리적거리는 적병들을 향해 풍차처럼 대부를 휘두르는데 대부에 걸린 적병들은 허수아비처럼 맥없이 허공으로 튕겨나갔다.

조조와 원소는 입을 떠억 벌린 채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오오! 무시무시하다!”

“괴, 괴물.........!”

황보숭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뭣들하고 있는게야! 구경만 할건가?”

순간 번쩍 정신이 든 두 사람은 황보숭을 돌아보았다.

황보숭의 장검이 새하얀 나신을 드러낸 채 적진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도열해 있던 호표기대가 막 도약하고 있었다.

조조와 원소도 뒤질세라 말고삐를 낚아채며 박차를 가했다.

“채모를 잡아라!”

“역도들을 물리쳐라!”

조조와 원소는 화려하게 치장한 호표기를 이끌고 이미 진형이 형편없이 와해되어버린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휘이이잉.....

전투가 막을 내린 전장에 황량한 바람이 스치고 있었다.

태호는 흑룡대를 거느리고 황보숭의 호표기부대와 마주섰다.

옆에는 포박당한 채모와 남양태수 저공이 꽁꽁 묶여있었다.

“강태호입니다.”

“귀하가 서성의 태수였구료. 나는 호분위중랑장 황보숭이라고 하오.”

황보숭은 태호의 위아래를 재빨리 훑어보며 내심 찬탄을 금치못했다. 눈 앞에 버티고 선 이자는 실로 그가 이전에 익히 본적이 없을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습니다.”

“귀하의 활약 덕에 우리 호표기가 위기를 모면했는데,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시의 적절히 나타날 수가 있었소?”

“장군께서 나타나신 시점부터 주욱 성루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채모군이 창끝을 돌려세우고 진영을 구축하는 것을 보고는 즉시 달려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태수가 아니었다면 우리 호표기가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오. 고맙소.”

황보숭은 진심으로 태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한 것뿐입니다.”

“아! 그리고 이쪽은 나를 따라온 기도위 원소와 조조요. 모두 촉망받는 인재들로서 장차 이 나라의 대들보가 될 인물들이오.”

태호는 원소와 조조를 보았다.

실로 감개가 무량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일세의 영웅들을 이렇게 눈 앞에 만나다니...

원소의 첫인상은 고결한 귀공자풍이었는데, 그럼에도 형형히 빛나는 눈에는 총기가 가득했고 꾹다문 입술은 그가 지닌 불굴의 뚝심과 강인한 의지를 대변하는 듯 했다.

조조는 첫눈에도 지모가 가득 한 영리한 인물이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오관과 눈에서 지혜로움이 느껴졌다. 다만 조조가 원소와 다른 점은 얇은 입술과 가늘면서도 위로 약간 치솟은 눈꼬리가 마음속에 독한 심성을 갖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것이었다.

이 때 조조와 원소는 면전에서 태호를 보자 조금 전에 보았던 전투장면과 함께 태호의 전신에서 무언중에 뿜어나오는 가공할 기세에 눌려 은근히 주눅이 들어 있었다.

거대한 체구, 형형한 안광, 위협적인 기세........

이런 기운은 두 사람이 일찍이 본 적이 없는 낯선 것이었다.

조조와 원소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태호를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조조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로만 듣던 영웅을 직접 만나니 영광입니다.”

“원소입니다.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만나뵙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강태홉니다.”

수인사를 나눈 태호는 일단 황보숭 일행을 성안으로 안내했다.

채모와 포로문제 또 양양으로의 진군문제 등, 여러 가지로 처리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기에 언제까지 밖에 서 있을 수는 없었다.

예비대가 달려나와 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포로들은 모두 손을 머리 뒤로 돌려 깍지를 낀 채 병사들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며 어디론가 압송되고 있었다.

드문드문 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오후였다.




따뜻한 다향이 은은히 흐르는 접객실에 태호가 황보숭, 조조, 원소를 상대로 괴월, 황충을 대동하고 앉아 있었다.

“채모와 저공은 이곳에서 바로 낙양으로 압송해줄 수 있겠소?”

황보숭은 채모와 저공의 낙양으로의 압송을 태호가 맡아줄 것을 바랬다.

“그야 어렵지 않습니다.”

“내 생각엔 강태수도 같이 양양으로 갔으면 좋겠소만.......”

황보숭 뿐만 아니라 원소와 조조도 은근히 바라는 바였다. 태호가 함께 양양으로 가준다면 전혀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저의 수하장수 중 한명인 화웅이 신성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전령편에 날짜만 맞춰준다면 융중에서 중앙군과 합류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흐음! 그렇다면야........”

조조가 조심스레 태호를 바라보며 의견을 말했다.

“그래도 양양의 서구가 완강히 저항하지 않겠습니까?”

태호는 빙그레 웃었다.

“그 점은 안심해도 좋습니다. 이미 형주연합군은 와해됐고 각 지역 태수들은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더러는 죽거나 포로가 되어있어서 현재 양양에는 군사가 없을겁니다. 더욱이 서구는 이미 민심을 잃어 장군께서 중앙군을 이끌고 나타나기만하여도 지레 놀라서 항복하고 말 것입니다.”

“제 생각인데........”

괴월이 운을 떼었다.

“지금 포로로 잡혀 있는 진목과 경회, 윤휴, 조겸은 이미 서구에게서 마음이 떠난 상태이니 그들에게 군사를 돌려주어 중앙군에 합류시킨다면 아군의 전력은 불어나는 반면 적도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원소가 호응했다.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그거야말로 적에게서 하나를 떼어 아군에게 하나를 덧붙이는 격이니 적은 두 배로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저도 찬성입니다.”

조조도 찬성하자 황보숭은 그렇게 하기로했다.

“그러면 남은 것은 남양의 군사들인데, 그 포로들은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소?”

황보숭의 물음에 조조가 의견을 제시했다.

“포로의 숫자가 근 2만에 가까우니 역시 우리 군이 데리고 가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서성에 맡겨뒀다가 추후에 처리하심이 나을듯합니다만.......”

황보숭이 태호를 쳐다봤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태호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습니다.”

“고맙소. 강태수께서 이렇게 시원스럽게 협조해 주시니 모든 것이 원활하게 풀리는구료. 상황이 모두 종료되면 특별히 조정에 표를 올려 포상토록 하리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데 무슨 포상을 바라겠습니까?”

황보숭은 겸손한데다 시원스러운 태호가 정말 맘에 들었다.

(가만, 내 손녀 지희의 나이가 지금.......? 에잉! 이제 막 열 두 살이군. 아깝다. 아까워.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으면......쩝!)

황보숭은 요즘 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태호같은 인물을 가족으로 맞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될지를 상상하며 은근히 아쉬운 입맛을 다시는 것이었다.

이 후로 여러 가지 잡다한 얘기를 나누며 차를 나눠 마시다가 마지못한 듯 황보숭 일행은 일어섰고, 하룻밤을 고급여곽에서 몸을 푼 뒤 다음날 군을 이끌고 양양으로 출발했다.

태호는 약속한대로 전령을 신성에 주둔한 화웅에게 보내 정월 모일에 융중에서 중앙군과 합류하라는 군령장을 전달했다.

그리고 채모와 저공이 이끌고 온 2만의 병력들을 우선 빙곡훈련소에 수용했다.

“황장군. 그 포로들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소?”

황충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포로중에 궁병이 5천이 넘는 것 같더군요. 원래 궁병은 기르기가 타병과보다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설득할 수만 있다면 우리군으로 편입했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흐음......그래요?”

태호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이 정월 중순.

황건의 난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병사를 하나라도 더 보전하는 것이 순리다.

지금 현재 서성의 군사는 1만 3천5백.......그 중에서 위흥에서 온 군사를 돌려보내고 나면 1만5백이다.

비록 지금 5천의 신병이 훈련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병사가 태부족이다. 그렇다면 지금 잡혀있는 2만의 포로를 온전히 서성군에 편입한다면 대략 3만5천가량이 된다.

(흠! 3만5천이면 대충 해볼만하겠는데.......)

황건군은 보통 한꺼번에 5만에서 크게는 10만명의 규모로 움직이니 3만5천이라도 부족하긴 하지만 수비를 하는 데는 충분한 병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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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086 156 14쪽
58 제19장 삼국분립 +3 16.04.19 7,494 162 14쪽
57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8 16.04.17 7,174 159 10쪽
56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5 16.04.17 7,064 148 13쪽
55 제18장 불타는 낙양성 +4 16.04.17 7,123 151 12쪽
54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9 16.04.15 7,297 181 14쪽
53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131 168 14쪽
52 제17장 황건적 일어서다 +5 16.04.15 7,408 160 14쪽
51 제16장 조조와 원소 +8 16.04.14 7,401 169 11쪽
» 제16장 조조와 원소 +4 16.04.14 7,402 159 12쪽
49 제16장 조조와 원소 +3 16.04.14 7,705 154 14쪽
48 제15장 반군진압 +5 16.04.11 7,792 178 12쪽
47 제15장 반군진압 +3 16.04.11 7,517 162 14쪽
46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3 16.04.11 7,421 150 10쪽
45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2 16.04.11 7,312 155 11쪽
44 제14장 흑룡대의 위엄 +4 16.04.11 7,476 154 13쪽
43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308 159 12쪽
42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3 16.04.10 7,210 158 13쪽
41 제13장 대현량사 장각 +5 16.04.10 7,442 163 14쪽
40 제12장 황충을 얻다 +5 16.04.09 7,390 1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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