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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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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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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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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1쪽

203.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3) | Isaac

DUMMY

호화로운 침대가 하나. 비싸 보이는 와인병이 놓인 탁자와 의자. 책을 보관한 채 입을 벌린 상자. 그리고 왠지 모르게 있는 체스판.

여기도 체스가 있구나. 대공의 천막을 본 내 첫 감상이다.

"전장에 나온 상태라 약간 누추하지만 문제없겠지?"

"제가 머무는 곳보다 백배는 화려하군요."

비꼬는 말이 아니다. 백룡의 성채에 있는 내 방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살짝 미소를 지은 대공은 체스판이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체스는 둘 줄 아나?"

"규칙은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규칙만 알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실제로 해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럼 한 번 즐겨볼까?"

"저는 대공 전하와 감히 겨룰 수 있는 실력이 아닙니다."

최대한 완곡히 거절한다. 지는 게임은 싫단 말이야.

"실력에 자신이 없나 보군."

명백한 도발이다. 하지만 도발이란 건 상대가 실력이 있을 때나 먹히는 거다. 나는 그 정도 실력도 없단 말이야.

"예. 자신 없습니다."

예상외의 답변이었는지 대공이 말을 잇지 못한다. 잠시 가만히 나를 바라보더니 그냥 체스판 옆의 의자에 앉는다.

"전력을 다하지는 않겠네."

"그렇게까지 하고 싶으시다면야."

한숨을 내쉬며 대공과 마주앉는다. 내 앞에 놓인 체스판을 바라본다.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64칸짜리 정사각형. 군대를 모형화한 기물들. 슬쩍 검은색 폰을 집어 든다. 차가운 냉기가 손끝에 전해진다.

"자네가 먼저 시작하게."

원래 흑이 먼저였나? 기억하는 거라고는 기물을 움직이는 것밖에 없어서 모르겠다.

가장 왼쪽에 있는 폰을 앞으로 두 칸 옮긴다. 각각의 칸을 부르는 번호가 있는 건 알고 있다. 그 번호가 뭔지 몰라서 그렇지.

"묻고 싶은 게 뭐지?"

대공은 나이트를 앞으로 전진시키며 질문을 던진다.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 해도 되나요?"

룩을 앞으로 빼낸다.

"시간은 여유로우니까. 앞으로 두 시간 정도는 말이지."

인테아 산맥이 가라앉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건가. 친절히 이야기해주다니. 숨길 일도 아니란 건가.

"그럼 첫 번째 질문. 맥발라에서 만났을 때란 성격이 바뀌신 거 같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폰을 움직이던 대공의 손이 멈춘다. 대공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그런 거부터 물어보는 건가? 다른 중요한 질문이 있지 않나?"

"저는 제 호기심이 더 중요해서요."

대공은 짧게 한숨을 쉰다.

"마법사로서의 헤카람사이와 란타 제국의 마지막 황족으로서의 레팔튼은 같은 인물이 아니지."

이중인격이라는 건가.

"그럼 다음 질문. 란타 제국을 부활시킬 생각입니까?"

나이트로 대공의 폰을 잡으며 질문한다. 대공의 어깨가 살짝 움찔 인다. 찍었는데 맞췄네.

"어떻게 알았지?"

찍었습니다. 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카슈라마즈가 한 말과 대공 전하께서 한 말을 잘 생각해 보았습니다."

"카슈라마즈면 백룡을 말하는 거군."

백룡의 이름을 알고 있구나. 백룡 기사를 공격하는 사람이니 당연한 건가.

"그래. 내 목표는 란타 제국의 부활이다. 과거 광기의 마녀에게 무너졌던 영광스러운 조국을 되살리는 거지."

대공은 비숍으로 내 나이트의 진격을 막는다.

"란타 제국의 부활과 백룡 기사가 무슨 상관입니까?"

룩을 전진시켜 비숍을 위협한다.

"백룡 기사는 균형의 수호자. 란타 제국의 건립을 방해할 집단이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데 말이야.

"대화로 해결하면 되는 일 아닙니까?"

"200년 전에 시도했었지. 카슈라마즈가 단박에 거절하더군."

카슈라마즈가? 왜 그랬을까.

"란타 제국은 이미 명운이 다 했다는군."

"그거 어떤 초월자가 말했나요?"

대공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인과의 베르체. 초월자를 알고 있다니. 자네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군."

내가 평범과 거리가 멀긴 하지.

"무하나 공국을 건국할 수 있었던 것도 영토 내에 백룡 기사의 성채의 존재를 인정했기 때문이고."

"그럼 오히려 가까이 지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웃기는 소리!"

대공이 들고 있는 폰을 강하게 내리치며 소리친다.

"란타 제국의 황족이 살아있는데 제국의 명운이 다했다니! 나는 충분히 제국을 다시 세울 힘이 있는데! 왜 내가 다른 존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으엑 무서워. 대공이 쥐고 있는 폰이 구겨져 버린다. 부서지는 게 아니라 구겨져 버린다.

대공은 심호흡하며 나를 바라본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미안하군. 내가 너무 흥분했어."

"아니요. 괜찮습니다."

대공은 완전히 미친놈이다. 제국에 너무 집착해서 정신이 나가버린 거다. 이런 인간이랑 오래 말하면 안 되는데.

일단 말을 맞춰주자. 당장 나를 공격하지는 않을 테니. 나이트를 옮겨 대공이 구겨버린 폰을 잡는다.

"다음 질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

"언제든지."

대공은 퀸을 이동시켜 내 나이트를 잡는다. 퀸이 언제 저기에 가 있었지.

"왜 이런 귀찮은 방법을 쓰시는 겁니까?"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냥 공간이동으로 성채로 들어가서 다 죽이면 간단한 거 아닙니까?"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다. 성채에는 공간 이동을 막는 방비도 되어 있지 않다. 당장 나도 공간이동으로 왔다 갔다 하니까.

"자네는 백룡의 힘을 잘 모르는 모양이군."

대공은 피식 웃으며 룩을 옮긴다. 퀸을 위협하던 비숍의 경로가 막혔다.

"아무리 힘을 잃은 백룡이어도 자신의 영토만은 확실히 보호할 수 있지."

"저는 자유롭게 성채를 오갑니다만."

"이미 허락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뭔 소리인지 이해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공간 이동을 이용한 습격은 없다는 거지.

"그럼 다음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

대공의 폰이 내 룩을 집어삼킨다.

"지금 여기 있는 병사가 전부입니까?"

룩을 잡은 폰을 나이트로 잡는다. 나이트의 공격 범위에는 퀸이 놓여 있다.

"그럴 리가 있나. 기사단이 인테아 산을 크게 둘러싸고 있지."

대공은 퀸을 뒤로 옮긴다.

"성채를 지키기 위해 오는 백룡 기사를 잡기 위해서군요."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백룡이 힘을 잃었으니 백룡 기사끼리 연락도 제대로 못 하겠지. 따로따로 오는 백룡 기사를 각개격파하는 건가.

"도주로를 막기 위해 서기도 하지."

"도주로?"

"백룡이란 존재는 엄청 잽싸거든. 목숨이 위험해졌다 생각하면 바로 몸을 내빼거든. 대전쟁 때도 그렇게 목숨을 부지했다."

생각보다 꼴불견이다. 백룡 정도 되었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럼 이제 뭘 물어볼까. 대충 생각했던 것들은 다 물어봤는데.

"더 질문이 없는 건가?"

대공은 비숍을 움직여 내 나이트를 잡는다. 이제 슬슬 위험해졌다.

"하나 더 있습니다. 대공 전하의 마법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나? 나는 마법의 끝을 보았다."

들고 있던 폰을 놓칠 뻔했다. 마법의 끝을 보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보기만 했을 뿐. 닿지는 못했지만."

내가 내려놓은 폰을 대공의 나이트가 집어삼킨다.

"그럼 내가 질문할 차례일세."

윽.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니. 너무 싫다.

"자네는 왜 백룡을 돕고 있나?"

"어···."

그러게.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그냥 글린다랑 맥을 데리고 도망가면 되는 건데.

대공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한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군."

그렇지. 그냥 어쩌다 보니 휘말렸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함께 싸워달라고 하지는 않겠네. 그냥 멀리 떨어져서 방관만 해 줄 수는 없나?"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백룡 기사에게 신세를 지긴 했지만, 대공과 맞서 싸울 의무는 없다. 에스나가 좀 걸리긴 하지만······.

"백룡 기사를 무너트린 다음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제국을 다시 살릴 것일세."

"제국이란 게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주변의 다른 나라들도 가만히 두지 않을 테고요."

란타 반도 주변의 국가들은 전부 란타 제국이 무너지면서 독립한 나라들이다. 그런 나라들이 제국의 부활을 내버려 둘리 없지.

"힘으로 찍어 누르면 되지."

완전 전쟁광이군.

"아무리 당신이 강력한 마법사여도, 몇 개의 국가와 동시에 싸우는 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비숍을 움직여 폰을 잡는다. 비숍의 사선에는 킹이 놓여 있다.

"체크."

"그에 대한 계획도 있지."

대공은 폰을 앞으로 옮겨 비숍의 경로를 막는다.

"백룡의 성채에 큰뱀의 아이가 머물러 있더군. 자네도 알고 있을걸세."

잘 알고 있지. 여기까지 온 이유도 글린다 때문이니까.

맥발라 숲에서 글린다를 본 적이 있을 텐데. 글린다가 큰뱀의 아이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큰뱀의 아이에게서 큰뱀의 힘을 뽑아내는 방법을 알아냈네."

저거. 예전에 오스왈츠 영지에서 들었던 건데.

"마침 큰뱀을 섬기던 가문이 나에게 힘을 빌려주기로 했거든."

오스왈츠 가문이군. 아마 글린다의 오빠중 하나겠지. 짜증이 확 몰려온다.

"백룡의 성채를 점령하고 큰뱀의 아이를 사로잡는다. 큰뱀의 추종자들과 함께 큰뱀의 힘을 나눠 가진다. 힘을 나눠 가진다는 게 조금 흠이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보네."

나쁘지 않네. 당신 입장에서는.

나로서는 최악의 방법이다. 큰뱀의 힘을 뽑아내면 글린다가 죽는다. 그럼 여태까지 내가 해 온 일이 개고생이 되는 거지.

그렇게 둘 수는 없다. 아마 나와 대공은 어떻게든 싸우게 되겠군.

"그러니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건 어떤가?"

대공의 기물들이 나의 킹을 압박한다. 당장 체크메이트는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인 건 다를 게 없지.

"거절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성채에 지켜야 할 게 있어서 말입니다."

퀸을 움직여 포위망 일부를 부숴낸다.

"그것참 아쉽군. 자네 같은 마법사가 있으면 골치가 아파진단 말이야."

앞으로 나선 퀸이 나이트에게 잡혀먹힌다.

"골치가 많이 아파질 텐데. 그냥 물러서는 건 어떻습니까?"

체스판을 내려다본다. 방법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폰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간다.

"걱정 말게. 이런 일은 충분히 겪어 봤으니까."

대공의 손가락이 퀸을 잡는다.

"이제 슬슬 대화를 끝낼 때로군. 체크 메이트."

퀸이 체스판에 내려앉는다. 내 검정 킹은 움직일 공간이 사라졌다.

"좋은 대화였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공을 바라본다. 대공은 앉은 채로 나를 바라본다.

"다음에는 마법으로 대화하겠군."

"그때는 제가 이길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네."

대공의 말을 듣고 몸을 돌린다. 천천히 천막 밖으로 걸어나간다.

대공은 위험하다. 많이 위험하다. 제국 부활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미친놈이다. 그런데 강하고 똑똑하다.

저런 인간을 어떻게 막아야 하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일단 성채로 돌아가서 같이 의논해 보는 거야.

가볍게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한다. 천막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동공에 새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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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11.21 09:19
    No. 1

    81%에서 백룡의 힘을 뽑아내면 글린다가 죽는다는데요?

    큰뱀의 아이라면서요!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1.21 18:56
    No. 2

    수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11.21 09:19
    No. 3

    그러고 마법사... 오래살수록 정상이 아냐... 아이작? 그친구는 원ㄹ... (먼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1.21 18:56
    No. 4

    원래 그런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 으으. 로테리아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겠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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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213.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1) | Isaac +1 19.12.03 377 11 11쪽
212 212.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5) | Glinda +3 19.12.02 374 8 11쪽
211 211.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4) | Glinda +2 19.11.30 404 8 11쪽
210 210.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3) | Glinda +2 19.11.29 391 9 11쪽
209 209.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2) | Glinda +3 19.11.28 365 10 11쪽
208 208.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1) | Glinda +2 19.11.27 405 10 12쪽
207 207.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4) | Isaac +4 19.11.26 383 11 12쪽
206 206.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3) | Isaac +2 19.11.25 379 10 11쪽
205 205.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2) | Isaac +2 19.11.23 41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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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3) | Isaac +4 19.11.21 387 10 11쪽
202 202.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2) | Isaac +4 19.11.20 366 10 11쪽
201 201.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1) | Isaac +2 19.11.19 40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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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199.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3) | Isaac +2 19.11.16 396 10 12쪽
198 198.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2) | Glinda +2 19.11.15 382 11 11쪽
197 197.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1) | Isaac +2 19.11.14 372 10 12쪽
196 196. 12막 서장 - 끝을 알리는 나팔소리 | Isaac +2 19.11.13 396 9 12쪽
195 195. 11막 종장 - 폭풍후야 | Isaac +2 19.11.12 379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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