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7,970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11.18 07:00
조회
363
추천
10
글자
11쪽

200.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4) | Isaac

DUMMY

"서풍의 가호!"

본능적인 외침이었다. 내 외침은 마법이 되고 바람이 된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화살들을 집어삼킨다.

날아오던 화살들은 힘을 잃고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밀려난다.

"전원 전투 준비!"

유실의 외침에 사람들이 달려온다. 전부 무기를 쥐고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직도 미니 맵에는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경계! 이곳을 빠져나간다!"

나와 유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원을 만든다. 바깥쪽을 바라보며 무기를 겨눈다. 그 상태로 천천히 진지를 벗어난다.

하늘에서 다시 한 번 화살 비가 날아든다. 미니 맵은 변함이 없다.

"폭풍탄. 난사."

날아오는 화살들을 향해 손바닥을 뻗는다. 바람의 탄환이 날아간다.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가.

화살과 부딪치자 작은 폭풍이 일어난다. 수십 개의 작은 폭풍들이 화살들을 밀어낸다.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은 없다.

"아이작. 적은 어디 있나?"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습니다."

유실의 얼굴이 구겨진다.

"이 진지 자체가 함정이었나."

아마 그럴 거다. 그러니까 신병만으로 구성되어 있었겠지. 적들은 인테아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는 거다.

그러는 동안 화살들이 다시 날아온다. 정말 끝도 없이 날아오는군.

"모두 엎드리는 게 좋을 겁니다."

내가 말하자 사람들이 모두 땅에 엎드린다. 행동이 빨라서 마음에 든다.

"대폭발·방향. 전방. 시작. 손바닥 300m."

내 머리 위. 손바닥을 뻗은 방향.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그 크기에 걸맞은 폭음과 폭풍은 날아오는 화살들을 전부 쳐내버린다.

"일어서! 달려!"

마법이 끝났음을 눈치챈 유실이 외친다. 정말 마음에 든다. 원하는 바를 바로 이루어주다니.

사람들이 전부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기를 쥔 채로 마을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뒤는 제가 맡겠습니다. 마을에서 봅시다."

유실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다. 그리고 달려가는 사람들을 쫓아간다. 도망가는 모습도 질서가 잡혀 있다.

"좋아. 그럼 놀아볼까?"

목을 가볍게 돌린다. 어깨도 살짝 풀어주고. 화살은 날아오지 않는다.

미니 맵에 빨간 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숫자는 백 남짓. 전부 정면 방향에서 다가온다.

시체들이 타고 있는 진지에서 조금 더 멀어진다. 붉은 점들은 거리를 유지하며 다가온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 건가.

살짝 뒤를 돌아본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잘 도망갔겠지.

"거기 마법사."

귀를 긁는 듯한 목소리. 검은 가죽 갑옷을 입은 궁수가 나에게 다가온다. 다른 병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름은?"

내 질문에 궁수는 고개를 젓는다.

"내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대의 이름이 중요하지 않듯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름이 뭐가 중요할까.

이름도 모르는 궁수는 적당히 떨어진 곳에 멈춰 선다.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그대는 백룡 기사인가?"

"아니."

"그럼 인테아 마을의 사람인가?"

"아니."

"그럼 왜 우리를 막지?"

"막고 싶어서."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신경을 긁으려는 생각으로 대답하긴 했지.

"그대는 정체가 무엇인가?"

"백룡 기사의 손님."

덤으로 차원이탈자. 희락의 로의 챔피온. 초월급 마법사. 세상에서 제일 강한 인간.

웃는 표정으로 궁수를 바라본다. 궁수는 짧게 한숨을 내쉰다.

"제대로 대답해 줄 생각이 없군."

"그럼 너는? 내가 질문하면 대답해 줄 거야?"

궁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너흰 누구냐? 왜 이곳을 공격하는 거지?"

역시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봤지? 너도 대답안 할 거니까 나한테 대답 강요하지 마."

궁수는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그래. 전장에서 만난 상대에게는 검을 먼저 겨누는 법이지."

놈이 들고 있는 건 활이지만. 궁수가 손을 들어 올린다. 진지 주변에서 활을 겨눈 병사들이 튀어나온다. 다들 같은 가죽 갑옷을 입고 있다.

"저런 거로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아무리 강한 마법사여도 마법을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라도 마나의 한계는 존재하지. 고작 궁수 백여 명으로는 줄일 수도 없겠지만.

올라갔던 팔이 내려간다. 그다지 빠르지 않다. 그리고 그 손짓에 맞추어 화살들이 날아온다.

백 발의 화살은 내 앞의 궁수를 맞추지 않는다. 절묘하게 피해서 나만을 노린다.

화살들이 내 몸을 때린다. 그대로 튕겨 나간다. 하나의 화살도 나를 찌르지 못한다.

"끝이야?"

궁수들의 손이 멈췄다. 내 질문에 앞에 서 있는 궁수의 얼굴이 구겨진다. 제기랄. 이름을 더 강하게 물어봤어야 했다. 궁수라고 부르니 헷갈려.

"마법을 쓴 건가?"

고개를 젓는다. 처음 화살들에 마법을 쓴 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나 혼자라면 그냥 검과 화살에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

"그대는 정체가 뭐지?"

"백룡 기사의 손님."

한 번 했던 질문에 한 번 했던 대답을 해준다. 궁수는 굳어서 아무 말도 못 한다.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양손에 화염구가 나타난다. 궁수의 얼굴이 얼어붙는다.

"전원 사격!"

위험을 느꼈는지 손짓이 아닌 소리로 명령을 내린다. 뒤에 서 있던 백 명의 궁수가 화살을 시위에 건다.

쏘게 해 줄 생각은 없다. 화염구를 궁수들을 향해 던진다. 화살이 쏘아지기 전에 화염구가 궁수들을 휩쓴다.

열 명 정도가 그대로 타들어 간다. 그런데도 다른 궁수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아주 침착하게 시위를 놓는다.

화살들이 나를 향해 날아온다. 맞아도 안 죽는 거 무시하자. 화염구를 더 만들어 내고 활을 쏘는 궁수들을 향해 던진다.

"말도 안 돼."

앞에 서 있는 궁수가 중얼거린다. 양옆으로 화살과 마법이 날아다니는 데도 가만히 멈추어 있다.

날아오던 화살이 그친다. 궁수의 뒤에는 불타는 초원만 남아 있다.

"끝이네."

"어이가 없군. 대공 전하도 이렇게는 못 할 거다."

궁수는 짧게 감상을 말한다. 잠깐만. 지금 뭐라고 했지?

"대공?"

"그래. 우리는 대공 전하의 병사다."

"마법 대공? 무하나 공국의 지배자?"

"그래 맞다."

"그걸 그냥 말해 주는 거야?"

"어차피 알게 될 정보다."

머리가 아프다. 마법 대공이 왜? 왜 백룡 기사를 공격하지? 아는 사이인가?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의 기사단이 마을을 향해 내달렸다."

"제기랄! 그런 걸 먼저 말해야지! 공간 이동. 목표 지점. 인테아 마을."

눈앞이 흔들린다. 흔들림이 멈췄을 때 보이는 것은 놀란 표정의 마을 사람들. 전부 무기를 들고 있다.

"방금 그건?"

"마법입니다. 그건 됐고. 기사단이 오고 있답니다."

"이미 왔다네."

유실이 손을 들어 마을 바깥쪽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흑마를 타고 있는 중무장 기사들이 서 있다.

역시나 미니 맵에 나타나지 않는다. 전부 마법이 걸려 있는 갑옷인가. 다행히 반지는 적의에 반응을 보인다.

"방어를 도와줄 수 있나?"

"도와드릴 필요가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성채로 가셔야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지켜야 하네."

"제가 할 거니까 그냥 갑시다."

강하게 밀어붙이니 유실이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나를 바라볼 뿐.

"동의했다고 알겠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이 전부입니까?"

"방어를 위해 흩어졌네."

바로 가버릴 생각이었는데.

"빠르게 모아 주십시오. 기사들을 막고 있겠습니다."

유실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한다.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 사방으로 달려간다.

"가져오기. 마법진 그리개."

대규모 공간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법진이 필요하다. 손에 나타난 커다란 붓으로 커다란 원을 그린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들어갈 만한 크기로.

원을 그리는 건 금방 끝났다. 이동시킬 사람들이 오지 않은 게 문제지.

마을 밖의 기사단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모이면 공격할 생각인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대규모 공간 이동은 발동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는 동안 기사단이 공격해 들어오면 막기 힘들 거다. 미리 처리하자.

"유실 씨. 사람들이 모이면 원안에 서 있게 하세요."

"알겠네."

유실의 대답을 들으며 기사단을 향해 걸어간다. 철갑으로 중무장한 기사들. 딱 봐도 방어 마법이 걸려 있는 것 같다.

그러면 힘으로 밀어붙여야지. 계속 마법을 쓰면 언젠가 죽겠지.

마을 밖으로 나서니 기사들의 전체 모습이 보인다. 숫자는 스물.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겠다.

나를 본 기사단이 등에 메고 있던 검을 꺼낸다. 말에 박차를 가한다. 검은 말들이 나를 향해 질주한다.

"낙뢰."

가장 가까이 다가온 검은 기사의 머리 위로 벼락이 떨어진다. 기사는 그대로 낙마하여 땅을 구른다.

"연쇄 번개."

손끝에서 날아간 번개가 기사들의 갑옷을 타고 흐른다. 순식간에 다섯의 기사가 쓰러진다.

"번개 구체."

가까이 다가오는 기사들을 향해 주먹만 한 구체를 던진다. 노란빛 구체는 전지로 파직 거리며 날아간다.

구체는 가까이 다가오는 기사들에게 번개를 내뿜는다. 세 명의 기사가 쓰러진다.

"번개 화살. 난사."

손을 뻗는다. 손가락을 타고 번개 화살들이 날아간다. 기사들을 쏘아 맞히지만, 갑옷에 튕겨 나간다.

"칼날 폭풍."

기사들의 앞에 작은 소용돌이가 생긴다. 작다고 해도 사람 한둘은 그냥 삼킬 크기.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한 기사 하나의 갑옷이 갈가리 찢긴다.

"뼈 화살. 난사."

내 몸 주변에 나타난 뼈 화살이 날아간다. 갑옷을 뚫고 지나가지만, 기사들은 멈추지 않는다.

"젠장. 껑충 뛰기."

아직도 열이 남았는데 마법을 쓰기 너무 가까운 거리다. 칼에 맞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귀찮은 건 질색이다.

마법의 힘이 나를 뒤로 뛰어오르게 한다. 다시 거리가 벌어졌다. 약한 마법으로는 힘들겠다. 강한 거로 한 번에 끝내자.

"화염의 파도."

등 뒤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구친다. 손을 앞으로 뻗자 화염은 파도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이 마법은 파도 너머를 볼 수 없는 게 흠이다.

화염의 파도가 지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기사들과 말의 모습이 보인다.

"끝났네."

한숨을 쉬고 몸을 뒤로 돌린다. 마을 사람들이 내가 지정한 자리에 서 있다. 다 온 모양이다.

천천히 사람들을 향해 걸어간다. 급할 건 없다. 반지도 반응하지 않고.

"전부 다 모인 겁니까?"

유실을 보자마자 질문을 던진다. 유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그려진 마법진 위에 발을 얹는다.

"마법진 발동. 대규모 공간 이동."

마법진에서 강한 빛이 솟구친다.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마법진을 바라본다. 유실은 놀란 표정으로 내 뒤를 바라본다.

"아이작! 뒤!"

뒤? 순간 반지가 반응한다. 몸을 돌리며 팔을 들어 올린다. 검은 칼날이 눈앞에 있다.

머리를 노리고 떨어진 칼날은 팔에 막혀 어깨를 가른다. 팔이 잘려나간다. 내 몸의 일부가 땅에 떨어진다.

당황할 시간이 없다. 누가 나를 공격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마법진 안으로 들어간다.

"뼈 화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법을 사용한다. 작은 뼈 화살이 놈의 머리를 뚫고 지나간다.

마법진의 빛이 강해지며 눈 앞을 가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퍼펙트 메이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가 후기 +3 19.12.16 555 0 -
223 223. 종막 - 그리고... | Third Person +21 19.12.14 803 21 12쪽
222 222. 막간 - 남은 이야기 (4) | Third Person +3 19.12.13 460 9 12쪽
221 221. 막간 - 남은 이야기 (3) | Third Person +2 19.12.12 405 9 11쪽
220 220. 막간 - 남은 이야기 (2) | Third Person +5 19.12.11 415 9 11쪽
219 219. 막간 - 남은 이야기 (1) | Third Person +5 19.12.10 432 7 12쪽
218 218. 12막 종장 - 모든 것의 끝 (2) | Isaac +6 19.12.09 472 12 13쪽
217 217. 12막 종장 - 모든 것의 끝 (1) | Glinda +6 19.12.07 421 10 11쪽
216 216.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4) | Isaac +4 19.12.06 413 10 12쪽
215 215.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3) | Isaac +8 19.12.05 405 10 12쪽
214 214.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2) | Isaac +5 19.12.04 392 11 11쪽
213 213.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1) | Isaac +1 19.12.03 377 11 11쪽
212 212.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5) | Glinda +3 19.12.02 374 8 11쪽
211 211.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4) | Glinda +2 19.11.30 404 8 11쪽
210 210.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3) | Glinda +2 19.11.29 391 9 11쪽
209 209.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2) | Glinda +3 19.11.28 365 10 11쪽
208 208.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1) | Glinda +2 19.11.27 405 10 12쪽
207 207.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4) | Isaac +4 19.11.26 383 11 12쪽
206 206.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3) | Isaac +2 19.11.25 378 10 11쪽
205 205.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2) | Isaac +2 19.11.23 416 10 11쪽
204 204.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1) | Glinda +4 19.11.22 599 10 12쪽
203 203.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3) | Isaac +4 19.11.21 386 10 11쪽
202 202.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2) | Isaac +4 19.11.20 366 10 11쪽
201 201.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1) | Isaac +2 19.11.19 400 10 11쪽
» 200.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4) | Isaac +2 19.11.18 364 10 11쪽
199 199.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3) | Isaac +2 19.11.16 396 10 12쪽
198 198.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2) | Glinda +2 19.11.15 382 11 11쪽
197 197.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1) | Isaac +2 19.11.14 372 10 12쪽
196 196. 12막 서장 - 끝을 알리는 나팔소리 | Isaac +2 19.11.13 396 9 12쪽
195 195. 11막 종장 - 폭풍후야 | Isaac +2 19.11.12 379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