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꿀쨍이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최근연재일 :
2021.08.16 00: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006
추천수 :
548
글자수 :
129,543

작성
21.08.11 00:05
조회
173
추천
15
글자
14쪽

17화. 비밀 연구소 (3)

DUMMY

17화.




팀 구미호의 팀장인 조혜림은 지금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먼저, 네 명의 팀장이 당했다.


확실히 죽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자유롭게 몸을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저 네 명의 팀장 덕분에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 또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악기는 총 네 개.


아마도, 저것의 특이성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일 터.


네 명이 각자 하나씩 악기를 연주하고 있기에, 아직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상황 파악이 끝난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빠르게 정리했다.


당장 떠 오르는 것은 두 가지.


후퇴하거나, 구출하거나.


고민은 짧았다.


그녀는 불꽃 중에서 가운데에 있는 적색 불꽃을 그대로 먹어치웠다.


청색이 신체 능력을 상승시키는 능력이라면, 적색은 파괴에 최적화된 능력이었다.


푸른 안광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몸이 무거워졌지만, 상관없었다.


붉은 요기(妖氣)가 그녀의 손을 타고 어깨까지 올라왔다.


지금은 안전보다는 도박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다.


아니, 자신이라기보다는 확신이라고 할까.


지금 앞에 있는 저것을 처리할 수 있다는 확신.


그녀의 팔을 감싸고 있던 요기가 어느새 방을 가득 채웠다.


요사스럽게 요동치던 기운이 붉은 구체로 응축됐다.


사람의 머리보다는 조금 큰 정도의 구체에서 수십의 요기를 쏘아냈다.


마치 붉은 비가 내리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방음과 방진, 방공 설계가 된 방이었음에도, 그녀의 공격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다.


벽이 부서지고, 울림이 지하를 가득 채웠다.


.

.

.


“...이게 무슨?”


흑랑 팀장이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분명 자신은 노랫소리를 듣고, 그걸 해결하려고 다가갔는데······.


“으윽.”


그리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 자신뿐만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신 외 3명의 팀장도 지끈거리는 머리를 매만지면서, 주위를 살피고 있었으니.


다만, 예외가 있었다면.


“다들 괜찮아 보이네?”


조혜림이 조금 지친 듯한 표정으로 네 사람에게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흑랑 팀장이 그녀에게 물었다.


“보다시피, 네 사람이 당한 거지.”

“...그 음악 소리에?”

“어. 아마도 환각을 일으키는 음악이었나 봐.”

“환각?”

“그래.”


그녀의 말에 흑랑 팀장이 턱을 내리며 잠깐 생각에 빠졌다.


“그렇다는 말은 내가 본 것은 모두 환각이었던 건가?”


흑랑 팀장이 나직이 말했다.


“뭘 봤길래?”


조혜림의 물음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곤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조혜림이 싱겁다는 듯이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것보다.


불과 1분 전만 하더라도, 아름다운 선율을 그리던 것들이 지금은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악기는 강력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었는데.


그런 악기의 모습에 조혜림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적색의 불꽃은 강력한 ‘화기’를 동반한 공격이다.


그런데, 부서진 악기에서는 화기로 인한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악기만의 특이성으로 스스로 파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바닥은 검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환각과 현실을 공존하는 능력이었던가 싶었다.


“흐음.”


그녀는 작게 인상을 쓰고는 생각을 관두었다.


어차피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봐야, 지금 당장 알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구해줘서 고맙다.”


그때,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한 팀장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거웅 팀장.”


2m가 넘는 키와 그 키가 작아 보일 정도의 덩칠 가지고 있는 팀 거웅의 팀장이 조혜림을 향해 허릴 숙였다.


허리를 숙여도 그녀보다 더 큰 덩치에 조혜림이 약간 질린다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뭘요. 어차피 저 좋다고 한 일인걸요?”

“의도는 중요치 않다. 결과가 나를 구해줬으니, 응당 감사를 표하는 게 옳은 일이다.”

“아, 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그의 인사에 조혜림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네 사람은 포기할 거야?”


조혜림이 서둘러 화제를 전환했다.


“임시원 팀장님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것 보면 계속하라는 뜻 아닐까?”


그녀의 물음에 흑랑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런가?”

“아니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지. 발악은 해봐야 할 거 아냐?”

“그래. 그럼 힘내라.”


조혜림은 그에게 가벼운 위로를 건네곤 자리를 떴다.




* * *




팀장들은 빠른 속도로 연구소에 있던 TDM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비밀 연구소치고는 크기가 상당했지만, 재단의 연구소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재단은 국가 단위의 산업이다.


일개 단체와 비교할 때, 투자하는 돈의 단위가 다르다.


그리고 솔직한 말로, 광명회는 그렇게 커다란 단체도 아니었다.


광명회주가 최상급 수배자라고 해서, 그 단체까지 격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광명회라는 단체는 재단에게 반기를 드는 단체 중에서는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로 큰 악은 광명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였다.


국가 단위의 단체도 존재하고, 더 크게는 하나의 대륙 급의 단체도 존재하기에.


여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한정된 돈으로 연구시설을 운영할 땐, 자신들이 충분히 격리할 수 있는 수준의 TDM만이 있다.


즉, 그 말은 격리가 어려운 상위급의 TDM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었다.


물론, 충분히 예외는 있을 수도 있다.


격리와 섬멸은 그 난이도부터가 차원이 다르니.


생물형의 경우는 섬멸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TDM들은 다르다.


물건형이나, 건물형의 경우 특별한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 조용한 것들도 존재한다.


허나, 위협을 가하는 순간 특이성이 발현되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고.


현상형의 경우는 그 난이도가 앞엣것들과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현상형은 말 그대로, 어떠한 현상을 의미한다.


그것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직 현상으로만 존재하는 것.


때문에 그것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격리할 수도, 섬멸할 수도 없다.


.

.

.


지하 240m.


두께 10cm짜리의 특수 합금 수십 겹을 두른 격리실이 진동한다.


격리실을 두르고 있는 특수 합금은 전기를 만나면 발광하는 합금으로.


그 광도(光度)는 태양보다 밝았다.


평범한 사람이 이 합금 벽을 바라본다면, 그 즉시 시력을 잃을 정도로 엄청난 광도를 자랑했는데.


합금의 이름은 럭시움(luxium).


한국에서 TDM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물질로, 오직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합금 때문에 광명회가 굳이 한국에 연구소를 지은 것이었다.


광명회는 럭시움이 ‘그림자’를 가두기에는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고 생각했고.


광명회가 굳이 한국에 연구소를 지은 이유가 바로 럭시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기 공급이 끊어진 지금.


격리실에 격리되어 있던 ‘그림자’가 날뛰기 시작했다.


기실, 연구소장이 폭발을 일으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그는 연구소에 있는 모든 발전기를 폭발시켰는데.


그 이유가 바로, 그림자를 풀어놓기 위함이었다.


다른 TDM은 그저 부수적인 것뿐.


럭시움으로 이루어진 벽에 작은 구멍이 생겨났다.


수십 겹으로 막아 놓았지만, 빛을 발하지 않는 벽은 그림자에게 어떠한 방해물도 되지 않았다.


어떠한 형체도 잡히지 않은 그림자가, 마치 사람이 얼굴을 들 듯이 위를 향했다.


그리곤, 먹잇감을 찾은 맹수의 그것처럼 그림자가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 * *




“흠······.”


눈을 감고 졸고 있던 시원이 가벼운 신음과 함께 눈을 떴다.


“왜 그러십니까, 팀장님?”


그런 시원의 모습에 석현이 물었다.


웬만해서는 자신이 깨우기 전까지는 눈을 뜨지 않는 그였기에.


“아니, 슬슬 움직일 때가 됐나 싶어서.”

“그, S급이라던 것이 풀려났습니까?”

“그런 거 같네.”

“준비하겠습니다.”


시원의 말에 석현이 서둘러 움직였다.


“아니, 넌 여기 지키고 있어. 혼자 갔다 올 테니.”

“팀장님 혼자 말입니까?”

“그래.”


가볍게 기지개를 켠 시원이 지휘 차량에서 내렸다.


“그리고 본부장님한테는 반경 5km 이내는 모두 봉쇄해달라 말하고.”

“예, 알겠습니다.”


시원은 대충 손을 흔들고는 폐교 쪽으로 향했다.




* * *




팀 월묘의 팀장인 장진석은 자신을 제외한 10명의 팀장이 활동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는 손목시계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산군 팀장은 충분히 뛰어나지만, 임무보다는 자신의 호승심을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구미호 팀장의 경우는 빠른 판단력과 단호한 결정력으로 임무를 행함에 있어서 무척이나 뛰어난 능력을 지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가 있다면······.”


그는 팀장들이 어떻게 상황을 처리하는지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당연하게도.


“이상입니다. 본부장님.”


백승철이었다.


-음, 그래. 수고했다. 시원이 그 자식이 제대로 일을 안 하니······. 쯧.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아닙니다.”


-이제 정리는 끝난 건가?


“최하층만 남았습니다.”


-그래, 그럼 조금만 더 수고해주게.


“알겠습니다.”


무전을 끊은 월묘 팀장이 고개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는 팀장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지하 200m.


가장 마지막 층에 도착한 팀장들이 조금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아직 오지 않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넌 몇 개 처리했어?”

“난 12개.”

“겨우? 난 17갠데.”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던 해태 팀장과 구미호 팀장이 TDM을 처리한 개수를 말하며 놀고 있었다.


“산군 팀장은 몇 개 처리했는데?”


해태 팀장의 말에 산군 팀장이 나직이 말했다.


“24개.”

“오오, 장난 아닌데?”


약간은 장난기가 섞인 그녀의 말투에 산군 팀장은 콧소리를 내곤 눈을 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른 팀장들이 몇 개를 처리했는지 물어보았고.


10명의 팀장이 처리한 TDM의 개수는 총 118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꽤 많았네?”


일개 단체의 연구소치고는 꽤 많은 수의 TDM이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A급 이상의 TDM은 3개 정도밖에 없었지만.


그것도 어떻게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분쯤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이야, 다들 모여계셨네요.”


월묘 팀장이 위에서 내려오며 밝게 웃었다.


“왜 이렇게 늦게 내려올까, 우리 월묘 팀장님은?”


월묘 팀장의 모습에 구미호 팀장이 은근한 표정을 지었고.


“그래서, 우리에 대한 건 다 보고했고?”


그녀의 옆에서 해태 팀장이 거들었다.


“하, 하. 이런 다 알고 계셨던 건가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월묘 팀장이 난감하다는 듯이 웃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지 않을까?”

“아암, 그렇지. 그렇고말고.”


이럴 때는 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의 행동에 월묘 팀장이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자, 자. 진정하시고. 저도 감시하고 싶어서 감시한 건 아니랍니다? 다- 위에서 시켜서 한 일이라고요.”


그리곤 변명을 하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네, 네. 그러시겠죠.”

“어휴, 이미 대장 시험에 내정되신 분을 저희가 뭔 수로 따질까요?”


그때.


장난을 주고받던 그들이 한순간 침묵을 유지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래야 한다는 본능이 그들을 움직였을 뿐이었다.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팀장들이 긴장감을 끓어 올렸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모두 TDM과의 전투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


지금 마주한 분위기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마주쳤던 것이다.


불길함.


하지만.


그들의 뇌리에 비집고 들어오는 것은 단순한 불안감이라고 치부할 수 없었다.


누구 하나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마른침을 목으로 넘겼다.


텅 빈 공간이지만, 팀장들은 무형의 기운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긴장감?


아니다.


이것은 공포이며, 두려움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했다.


공간의 가장자리에 있는 바닥.


그곳에서부터 공포가 시작되고 있었다.


바닥에서 형체를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벽을 관통하며 솟구쳤다.


크기는 썩 크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품고 있는 기운은 무엇보다도 커다랬는데.


불길함을 형상화 시켜 놓은 듯한, 검디검은 그것의 모습에 다들 떨리는 신체를 겨우겨우 진정시킬 뿐이었다.


“씨발. 저건 도대체 뭐야.”


흑랑 팀장이 목을 울렁이며 물었다.


그러나,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검은 것이 흑랑 팀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반응을 보였다.


스르르-


속도는 평범했다.


일반 남성이 평범하게 걷는 정도.


허나, 그것이 다가옴에도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다들 깨달은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표적이 되리란 것을.


또, 그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불길함을 넘어서는 공포가 그들의 몸을 옥죄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은 것은 마침내 흑랑 팀장 앞에 도달했다.


사람의 몸통만 한 그것이 한순간에 몸을 부풀린다.


그리고, 흑랑 팀장을 집어삼켰다.


먹는 소리는 없었다.


발버둥 치는 노력도 없었다.


처음부터 흑랑 팀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의 흔적이 전부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21화. 광명회 21.08.16 130 11 12쪽
21 20화. 지부 +1 21.08.14 152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3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3 13 13쪽
»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4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9 14 14쪽
16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3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4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3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4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6 23 14쪽
11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9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89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6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40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39 19 14쪽
6 5화. 임무(3) +2 21.07.30 358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8 20 14쪽
4 3화. 임무(1) +1 21.07.30 454 31 13쪽
3 2화. TDM 재단(2) 21.07.29 574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92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67 69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