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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쨍이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최근연재일 :
2021.08.16 00: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016
추천수 :
548
글자수 :
129,543

작성
21.07.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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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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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5화. 임무(3)

DUMMY

5화.




2조는 부팀장 중 한 명인 료스케가 이끌고 있었다.


그는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목표물이 50m 아래에 있다고는 해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꼼꼼히 살피면서 내려가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할까.


지하 끝에 도달할 때까지 특별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으아아-


긴 복도를 통해 들려오는 메아리 치는 비명에, 료스케를 비롯한 팀원들이 순간 움찔하며 긴장감을 끓어 올렸다.


그리곤 사주경계를 확실히 하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고.


“흡!”


그런 그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바로. 사지가 찢어지고, 머리가 없는 시체였다.


“키스케···?”


가슴팍에 있는 명찰을 확인한 료스케가 팀원의 이름을 나직이 불렀다.


아니. 그것은 불렀다기보다는 믿을 수 없다는 의문에 가까운 애처로운 비명이었다.


“아.”


료스케는 싸늘하게 식은, 몸통밖에 남지 않은 키스케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천천히 그의 가슴팍에 있던 명찰을 뜯어 품에 넣었다.


가장 안전하리라고 믿었던 팀장의 조에서 희생된 것이 하필이면 키스케라니.


그로서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멍청하게 감정에 사로잡힐 생각은 없었다.


특수타격대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자리다.


자신의 동생도 그것을 알고도 지원을 한 것이니,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도 울먹이기보다는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


눈물을 흘리는 건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았으니까.


료스케가 마음을 다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료스케!”


그의 머리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잘린 듯, 바닥을 굴렀다.




* * *




슈헤이는 지금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부팀장인 료스케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그대로 절명했다.


가장 강력한 전력이 일순간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또, 남은 이들은 적의 모습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들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에 함부로 말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입을 여는 순간, 자신이 표적이 될 것만 같았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슈헤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팀 스사노오에 들어온 지 이제 6개월이었다.


그동안 몇 차례 임무를 수행했지만, 오늘과 같은 날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었다.


팀 스사노오는 일본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엘리트 팀이다.


그리고 팀장인 후지키 유이는 세계에서도 제법 강한 에스퍼에 속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TDM을 사냥하러 왔는데.


어째서 반대로 자신들이 사냥을 당해야 하는 것인지.


슈헤이가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고.


계속 불안한지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생물형이 분명한데, 생체 반응에 포착되지 않는 적을 맞이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터벅. 터벅.


텅 빈 복도에서 그들의 발소리만 벽에 부딪히며 울릴 뿐이었다.


그때.


-다들 아무 일도 없나?


유이의 무전 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웠고.


캬아아-


동시에 위쪽에서 괴음이 들려왔고.


모두가 황급히 시선을 위로 향했다.


그리고.


다들 손에 들린 무기를 이용해 천장을 가격했다.


쿠우웅!


일순간 가해진 공격에 복도는 엄청난 먼지로 뒤덮였다.


특수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그것인 먼지를 투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때. 비릿한 내음이 슈헤이의 콧속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짧은 단말마.


“커헉···!”


슈헤이는 소리가 들린 뒤쪽을 향해 몸을 돌리며 카타나를 겨누었다.


“잇세이 선배?”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팀에 들어온 지 3년이 넘은.


베테랑이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잇세이가 괴물의 기다란 꼬리에 얼굴이 붙잡혔고.


뚜드득. 뚜득···!


목이 조금씩 찢어지기 시작하더니.


푸확!


완전히 몸체와 분리되었다.


털썩.


잇세이는 힘없이 허물어졌다.


슈헤이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


그리곤 짧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충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잇세이가 바닥에 쓰러지는 충격으로 순간 주변의 먼지가 잠깐 밀려났고.


때문에 슈헤이는 볼 수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그것의 다리를.


그것은 일반적인 파충류의 것과는 달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래.


고시대의 파충류인 공룡의 것과 닮아있었다.


식은땀이 등을 적신 슈헤이가 천천히 시선을 높였다.


진회색의 그것의 곳곳에는 붉은 핏물이 묻어 있었고.


자신의 눈높이에는 그것의 가슴팍 밖에 오지 않았다.


그렇게 고개를 조금 더 들었다.


악어의 대가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더 날렵하다.


입가가 검붉게 물들어 있었고, 입가에서 턱 안쪽으로 입가에 묻은 액체가 흘러내린다.


슈헤이는 목을 울렁거렸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떨었다.


온몸이 두려움에 물들어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


해서, 그는 눈동자를 위로 올렸다.


붉은색으로 빛나는 눈과 날카롭게 찢어진 동공과 마주쳤다.


그리고 슈헤이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을 사냥하는 것이 아님을.


자신들은 사냥감조차 되지 못함을.


그저 한낱 장난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슈헤이는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했다.


이건.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다.


아니, 누가 이걸 상대할 수 있을까?


팀장님이라면 가능할까?


모르겠다. 팀장님도 분명히 엄청난 사람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것과 비교했을 때는 정말로 모르겠다.


“하, 하.”


슈헤이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뱉었다.


그런 그의 웃음에 답변하듯이 그것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올라간 입꼬리 사이로 긴 혀를 내밀며 입가를 적신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입안이 보였다.


날카로운 이빨 사이사이 인간의 살점으로 보이는 것들이 곳곳에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는 저기 보이는 살점 중에 이제는 자신의 것도 추가되리란 것도 알 수 있었다.




* * *




크아악-


비명소리가 복도를 매게 삼아 울려 퍼졌고.


유이는 그 비명이 누구의 것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2조의 무전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으니까.


그에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뿌득. 하는 소리가 어금니가 부러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너희들은 3조하고 합쳐서 대기하고 있어. 2조 한테는 나 혼자서 갈 테니까.”

“팀장님. 위험합니다.”

“아니, 차라리 나 혼자 가는 게 더 안전할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리에 매달린 검을 뽑았다.


그것은 신의 강철이라고 불리는 TDM으로 만든 검이었다.


신의 강철의 특이성은 결속.


주인의 강함에 따라서 강철의 강도와 경도가 증가하고, 의지에 따라서 형태도 변형시킬 수 있는 특이성이었다.


때문에, 재단에서는 그 검에 대해서도 TDM으로 취급했다.


TDM - JP - 3127

통칭 - 아메노하바키리(天羽々斬).


그녀가 검을 쥐자, 평범한 카타나였던 것이 대태도의 모습으로 변했다.


“같이 오면 밸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강철판으로 이루어진 바닥이 그녀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바닥이 움푹 들어갔고.


그 순간.


채찍이 음속을 넘을 때의 소릴 내며,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

.

.


유이의 특이능력은 이름만 듣는다면 무척이나 단순했다.


괴력.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저런 것도 특이성이 될 수가 있나? 싶을 테지만.


그녀의 괴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유이는 2조가 있는 곳까지 직선으로 향했다.


가로막는 것은 그대로 부숴버렸고, 그렇게 2조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시간은 단 3초.


500m가 넘게 떨어져 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팀장님!”


누군가 그녀를 보고 외쳤지만, 그녀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오직 괴물에게만 향해 있었다.


1순위는 생포였지만, 그녀는 지금 그것을 살려두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녀는 커다란 대태도를 그대로 괴물을 직선으로 베었다.


웬만한 B급이라면 절대 막을 수 없는 일격.


그리고 역시나, 괴물은 그녀의 일격을 피하지도 막지도 못했다.


정수리부터 반듯하게 반으로 쪼개진 그것은 피를 분사하며 바닥으로 엎어졌다.


“팀장님!”


그에, 다른 팀원들이 살았다는 생각으로 그녀를 불렀다.


“그래, 생존자 몇 명이야?”

“일곱이 당했습니다······.”

“아······.”


누군가의 보고에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고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며 한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지금까지 많은 죽음을 보아왔고, 목격했지만.


죽음이란 것은 통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들도 특수타격대에 들어온 이상 언제 죽을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괜히 다른 이들이 그들을 보고 시한부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지만, 죽은 이들은 자신들이 오늘 죽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적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B급.


차라리, 자신 혼자 왔으면 아무런 피해도 없이···!


잠깐.


유이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급?


부팀장인 료스케를 한 번에 죽인 녀석이 B급이라고?


그녀가 순간 핼쑥해진 표정을 지으며 앞을 바라보았다.


없다.


놈의 사체가 보이지 않았다.


유이가 서둘러 다시 검을 뽑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


직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던 정면을 바라보았다.


30cm?


아니. 그 이하의 거리.


그곳에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키에에엑!


놈이 괴성을 지르더니, 그대로 유이의 어깨와 오른팔을 잡았고.


그대로 잡아 뜯었다.




* * *




유이는 자신의 눈앞으로 천천히 흩뿌려진 자신의 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괴물의 손에 들린 자신의 오른팔이 눈에 들어왔다.


“끄윽!”


팔이 뜯겼다는 뒤늦은 자각에 고통이 엄습해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으며.


괴물의 몸통을 발로 밀쳤다.


쿵···!


그녀의 발길질에 괴물이 반대편 벽에 처박혔고.


그때서야,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재빨리 어깨를 지혈했다.


“팀장님!”


살아남은 팀원들이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난, 괜찮으니까. 다들 3조가 있는 곳으로 움직여.”


그렇게 말한 그녀가 왼손으로 검을 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지가 반으로 베여도 죽지 않는 괴물이다.


그런 녀석이 겨우 벽에 처박혔다고 죽을 리가 없다.


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자신의 신체 내구성을 아무렇지 않게 뜯어낸 놈이다.


그렇다면 파괴력 측면에서 최소 A급이라고 상정해야 할 것이고.


또, 누가 도마뱀 아니랄까 봐, 위장 혹은 동화 특이성까지 개화했다.


아니, 한 가지 더 독성 특이성까지 개화했는지도 모르겠다.


공격당한 어깨에서부터 점점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라면 심장과는 거리가 있는 오른팔이라는 점이다.


최소 팀원들이 도망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3조에게 가서, 지휘본부에 있는 임시원 팀장님에게 도움을 구해.”

“팀장님! 하지만···!”

“빨리!”


남은 이들에게 소릴 지른 유이가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날아갔다.


캬아악!


그녀의 생각대로 역시나 별로 충격을 받지 않은 것 같은 괴물이 괴성을 지르며 나타났다.


그녀는 그런 놈을 향해 대태도를 휘둘렀다.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벽들이 종잇장처럼 찢어진다.


하지만, 양손으로 사용하던 것을 한 손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놈이 아까는 그냥 장난을 친 것일까.


리자드맨이 기다란 꼬리를 들어 그녀의 검을 가볍게 막았다.


“흐읍!”


그런데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으며, 오히려 막은 힘을 반동 삼아 반대로 회전하며 다시 대태도를 휘둘렀다.


그러자, 그것은 정통으로 맞은 야구공처럼 벽을 뚫으며 반대편으로 날아갔다.


그녀가 날 부분이 아닌, 면으로 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빨리 가!”


그녀는 팀원들이 도망치는 시간을 최대한 벌기 위해서 리자드맨을 반대로 날린 것이었다.


최상의 컨디션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자신의 상태로는 놈을 상대로 이기는 건 고사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기에.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점이 그녀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지휘본부에 있는 그분만 온다면, 상황은 금세 끝날 테니.


“후우.”


유이가 낮게 숨을 뱉었다.


그리고는.


흐읍!


다시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무너져 내린 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리자드맨도 멍청하게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상당한 지능을 지닌 그것은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며 유이에게 달려들었다.


서로에게 달려든 둘은 중간에서 만났다.


유이의 대태도가 놈을 두동각 내기 위해 휘둘러졌다.


전력으로 휘둘러진 대태도는 대기를 찢으며 리자드맨의 반을 찢었다.


그에 그녀는 속으로 됐다! 라고 외쳤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시간은 끌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놈은 그녈 상대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이다.


리자드맨은 찢긴 오른팔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그녀를 지나쳐 도망친 이들을 향해 달렸다.


애초에 놈의 목표는 그녀가 아니었다.


캬하악-


비웃음이 섞인 표정으로 유이를 슬쩍 훑어본 놈은 곧장 그녀를 지나쳤다.


“아, 안 돼!”


그에 유이도 황급히 놈의 뒤를 쫓았지만, 급격하게 신체를 움직이다 보니, 마비가 빠르게 몸속에 퍼져나갔다.


점점 느려지는 자신.


그리고 계속 멀어지는 놈의 모습에 그녀는 그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아, 아.”


유이는 남은 한쪽 팔로 얼굴을 훔쳤다.


“아아악!”


그리곤, 자신의 무능함에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흐. 흑.”


그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그녀였고.


쿠웅···!


멀리서 울리는 둔탁한 소리에 그녀의 표정이 점점 죽어만 갔다.


그렇게 잠시.


터벅. 터벅.


복도를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도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끼에엑-


괴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유이는 자신의 끝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참나. 팀장이라는 새끼가 이 지랄을 하고 있으니······.”


그때.


들려오는 사람 소리에 그녀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곤죽이 된 리자드맨의 모습과 그것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 온 시원의 모습이었다.




* * *




5분 전.


지휘본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시원은 팀 스사노오의 생체 반응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팀장님?”


그런 그의 모습에 정대훈이 물었고.


“먼저 간다. 알아서 따라와.”

“예?”


그의 뜬금없는 말에 되물은 정대훈이었지만, 이미 그때는 시원의 모습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

.

.


시원은 우선 스사노오 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3조를 향해 나아갔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미만.


쾅!


소리와 함께 천장을 뚫고 나타난 시원의 모습에 3조의 인원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며 무기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시원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도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은 채,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는 2조의 모습이 보였고.


그런 그들의 뒤로 이번 임무의 타겟인 리자드맨이 보였다.


“모두 조심···!”


2조의 누군가가 3조의 모습을 발견하곤 조심하라고 소릴 질렀다.


아니, 지르려고 했지만.


이어지는 굉음에 그의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쿠웅···!


지진이라도 난 듯한 충격에 지하가 진동했고, 뒤따라 들려온 충격음에 다들 걸음을 멈추고 진원지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뒤쪽.


거리로 따지자면 300m?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짧은 거리.


그곳에서 뒤늦게 거대한 충격파가 그들을 휩쓸었다.


2조의 인원들은 순간 팀장님이?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팀장이 강하기는 해도, 이 정도의 위력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 안다.


그렇다면 누가···?


모든 이들이 순간 같은 의문을 떠올렸고.


충격파와 함께 번졌던 연기가 가라앉자, 그 가운데에는 한국에서 온 팀장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발밑에는 바람 빠진 소릴 내는 리자드맨이 보였다.


그에 2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2조가 모두 동원하는 것도 모자라, 팀장님이 가세해도 상대할 수 없었던 괴물을 이렇게 쉽게 제압하다니.


그리고 놀란 것은 3조도 마찬가지였다.


무전으로 이미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한 채, 침을 삼킬 뿐이었고.


조용한 복도를 울린 건 한국에서 온 팀장이었다.


“도마뱀 새끼가 더럽게 귀찮게 하네. 곱게 잡힐 것이지. 꼭 처맞아야 정신을 차려요. 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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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지부 +1 21.08.14 152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4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3 13 13쪽
18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4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9 14 14쪽
16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3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5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3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4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6 23 14쪽
11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9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90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6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40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40 19 14쪽
» 5화. 임무(3) +2 21.07.30 359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9 20 14쪽
4 3화. 임무(1) +1 21.07.30 454 31 13쪽
3 2화. TDM 재단(2) 21.07.29 574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93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69 6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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