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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쨍이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최근연재일 :
2021.08.16 00: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6,996
추천수 :
548
글자수 :
129,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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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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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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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3화. 임무(1)

DUMMY

3화.




TDM은 생물형, 식물형, 물건형, 공간형, 현상형으로 구분된다.




* * *




똑똑똑.


“들어갑니다.”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온 김석현은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틀어놓고, 라면을 먹고 있는 시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팔자 좋아 보입니다?”

“좋지. 꼬우면 니가 팀장 하든가.”

“됐습니다.”


어차피 매일 보던 모습이었기에, 석현은 개의치 않아 했다.


“그건 그렇고, 일본에 대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어떤데?”

“서론은 빼고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지.”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응?”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무런 이상도 없는 것처럼 만들어졌다고 하는 게 옳겠군요.”


라면을 먹던 시원이 석현의 말에 입에 든 것을 꿀꺽 삼키고는 짜증 어린 얼굴을 하였다.


“쓰벌. 또 섬나라 새끼들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특이점을 맞이한 날부터, 세상은 지금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어떤 작은 것이라도, 무조건 사건을 터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TDM은 언제, 어떻게, 어째서, 왜 발생하는지는 여전히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되려 대대적으로 아무 일도 없다고 알리는 것은.


반대로 무척이나 큰일이 터졌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혹시 S급이라도 나왔나?”

“그건 아닐 겁니다. S급이 탈출했거나 혹은 새롭게 나타났으면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겁니다.”


확실히, 국가 단위의 강함을 지닌 S급이 말썽을 일으켰다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흑색이 출몰했나?”

“그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쓰벌, 그 때문에 내가 가는 건가.”


시원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라면을 옆으로 치웠다.


입맛이 사라졌기에 라면을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으니.


TDM은 총 두 가지의 등급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위험등급.


그리고 다른 하나는 파워등급.


위험등급은 색으로 나타내는데, 그 기준은 인간에게 혹은 세상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가령, 인간이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TDM이라면 청색 혹은 녹색을 부여받고.


인간 혹은 세상에 적대감을 보이는 정도에 따라서, 황색, 주황색, 적색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말살’하려는 TDM은 흑색으로 결정된다.


번외로 백색도 있지만, 이것은 흑색보다 훨씬 희귀한 색이기에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 마지막으로 흑색이 출몰한 게 어디였지?”

“2년 전 브라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 맞다. 티탄이랬나. 그런 녀석이었지?”

“예.”


쓰읍.


시원이 공기를 입으로 들이쉬더니, 혀를 몇 번 굴렸다.


“거절할까?”

“본부장님이 가만히 있을까요?”

“꼬우면 계급장 떼고 맞짱뜨지 뭐.”

“퍽이나 그러겠습니다.”


석현은 그가 말은 저렇게 해도 어차피 갈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매번 티격태격해도 본부장과 팀장의 사이는 자기 생각 이상으로 깊으니.


“하, 뭔가 엄청 귀찮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새록새록 드는데. 어떻게 생각해?”

“고생하십쇼.”

“넌 같이 안 가?”

“저까지 가면 팀원들은 진짜로 누가 관리한답니까.”

“끄응.”


시원은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드는 임무지만,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기에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보조할 4명은 허락받았으니. 괜찮은 애들로 준비했습니다.”


석현의 말에 조금은 표정이 풀린 시원이었다.


그건, 그렇고.


“근데, 왜 4명인데? 난 3명만 있으면 된다니까?”

“...한 명은 이번에 저희 팀으로 새로 발령된 신입입니다.”

“...?”


도대체 팀장인 자신도 모르는 신입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시원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 저도 모르게 멍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시원은 곧바로 표정을 풀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부터 우리 팀이 위에서 보내는 대로 받는 팀이었지?”


적잖게 분노한 듯한 시원의 모습에 석현도 고개를 저었다.


“본부장님 말씀으로는 팀장님이 요청했다고 합니다만.”

“...내가?”


석현의 말에 곧장 인상을 푼 시원이 뭔가 골똘히 생각했고.


“예, 탐지 계열로 특이성이 발현된 인물을 원한다고 했다면서요.”

“아···!”


그의 말을 듣고서야 기억이 났다는 듯이 탄성을 질렀다.


“아니, 근데. 내가 요청한 건 1년 전인데?”

“지금이라도 온 게 어딥니까?”

“그건 그렇지. 흐음.”


뭔가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시원이 턱을 한 번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고갤 저었다.


“그래도, 안 돼. 이제라도 보내주는 거 보니까. 특이성을 발현한 지 얼마 안 됐다는 뜻이고. 설령 오래전에 발현했다고 하더라도. 특수타격대에 함부로 신입을 들이는 것도 문제지. 거기다가 다른 팀도 아닌 우리 팀이면 더욱 안 될 문제고.”


시원의 그런 말에 석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님의 말씀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자신도 갑자기 신입을 들이는 것에는 썩 불만이 있었다.


자신이 있는 이 팀은 특수타격대 중에서도 특별한 팀이다.


그런 팀에 아무런 훈련도 되지 않은 인물은 오히려 방해였으니까.


“그럼, 상부에 거절한다고 보고하겠습니다.”

“아, 아. 그렇게 하고. 그전에 보조할 세 명은 누군데?”

“정대훈, 신철한, 이세진. 이 세 사람입니다.”

“음, 조장이 한 명 있네?”

“특수 상황에서 나머지 둘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뭐.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겠지.”


시원이 석현의 보고에 고갤 끄덕였다.


“그럼, 출발하기 전까지 일본에 관해서 조금 더 조사하고. 특별한 거 있으면 알려주고.”

“네, 팀장님.”

“그래, 그럼 수고!”


자리에 앉아서 손을 들어 손가락을 흔드는 시원의 모습에 석현이 고개를 숙이며 방을 나섰다.




* * *




슈카 제약.


TDM이 나타나기 전, 일본 제약회사 중 탑을 달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TDM이 나타나면서 회사는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세계 여러 제약회사에서는 새롭게 나타난 TDM을 연구하면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룩했지만.


슈카 제약은 그런 국제 정서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들만의 길이 있다는 식으로 나아갔다.


때문에, 한때 일본 최고의 제약회사였던 슈카 제약은 이제는 순위권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뒤늦게 자신들의 실책을 깨닫고 TDM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했지만.


이미, 전부터 연구를 진행했던 제약회사들과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더욱이, 없는 살림에 무리하게 연구를 진행하면서 회사의 위기는 더욱 빨리 찾아오게 되었다.


은행 이자도 갚을 능력이 없을 만큼.


점점 심연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그들은 결국,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질렀다.


보통 회사들은 각국의 TDM 재단에게 허가를 받은 뒤에만 TDM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그것은 TDM이 어떤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기에 잘못하다간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슈카 제약은 그런 TDM 재단의 허가받지 않은 연구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것도, 재단에서 수송 중이던 TDM을 빼돌려서.


.

.

.


선혈이 낭자한다. 아니, 겨우 그런 말로 지금 상황을 형용할 수는 없었다.


“으아아······.”


슈카 제약의 회장, 니시지마 히데토시.


그는 앞에 있는 무언가를 보며, 뒷걸음칠 쳤다.


털썩.


그러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존 욕구로 그는 기어서라도 앞에 있는 것에서 어떻게든 도망치고자 했다.


다행이라고 할까.


그것은 자신보다는 싱싱한 젊은 피를 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크아아!”


그때, 히데토시의 눈앞에서 그의 큰아들의 양팔이 찢어졌다.


키에엑-


큰아들의 양팔을 찢은 그것은 마치 재밌는 놀이라도 한다는 듯이 길게 찢어진 주둥이의 끝을 말아 올린다.


“아······. 아······.”


그런 그것의 모습에 히데토시의 양팔에도 힘이 빠져 그대로 뒤통수를 바닥에 찧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떨리는 동공은 그것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단 10분.


저것이 세 자리의 사람을 죽인 시간이다.


“아...버...지···!”


양팔을 뽑힌 큰아들이 천천히 고갤 뒤로 돌린다.


그리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것이 양손으로 보이는 것을 이용해 아들의 머리통을 뽑았다.


그리고는 커다란 주둥이로 머리통을 낼름 먹어치웠다.


캬아악-


만족스럽다는 듯한 소릴 내는 그것이 다른 먹잇감을 찾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 마사히로···!”


히데토시가 죽은 아들의 이름을 넋을 놓아 불렀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그냥. 그냥. 옛날의 영광을 되찾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히데토시가 멍한 눈을 하며 깜빡거리는 형광등에 비친 주변을 둘러본다.


온 방이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피 위로 날카로운 무언가에 갈가리 찢긴 시체, 거력에 찢겨진 시체, 이빨에 물어뜯긴 시체.


참혹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참상.


“으아아아!”


탕! 탕! 탕!


누군가 총을 들어 그것을 향해 쏘는 소리에 히데토시의 시선이 향했다.


하지만, 그것은 총에 맞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미 그것을 죽이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경비대원들이 죽은 것으로 총은 소용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까.


캬아아악-


총을 쏜 자를 잡아먹은 그것은 알 수 없는 점액질을 뚝뚝 흘리며, 마지막으로 남은 히데토시에게 다가왔다.


그것은 긴 꼬리로 바닥을 치고는 재밌다는 듯이 주둥이 끝을 히데토시의 얼굴 앞으로 바짝 붙였다.


그리고는 혀로 얼굴을 핥았다.


케에에에-


그러며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었다.


히데토시는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그것을 보고는 끝이란 걸 느꼈다.


그리고 후회했다.


수송 중인 괴물을 빼돌린 것을.


또, 자신이 빼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그 미치광이 집단을 증오했다.


그것들이 헛바람만 넣지 않았어도···!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캬아악-


뭔가 발악이라도 해보라는 듯한 그것의 행동에 히데토시는 천천히 품속에 손을 넣었다.


그때까지, 그것은 어떠한 행동도 없이 가만히 지켜보았고.


히데토시는 품속에 있는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혹시 몰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놓았던 폭탄의 리모컨이었다.


틱.


소리와 동시에, 그것은 그대로 히데토시의 머리통을 삼켰고.


또, 동시에 수십 개의 폭탄이 터지며 지하 연구실을 형체도 없이 폭발시켰다.




* * *




“아, 음. 그러니까. 일본 병신 새끼들이 우리한테 보내기로 한 걸, 수송 중에 뺏겼다는 말이지?”

“그렇답니다.”


시원은 석현의 보고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 새끼들은 도대체 수송 경호를 어떻게 했길래 뺏기는 건데?”

“저야 모르죠?”

“하아. 씨발.”


시원이 짜증 난다는 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헤집었다.


“그래서, 그 새끼는 지금 어디 있다는데?”

“슈카 제약 지하 연구소에 있다고 합니다.”

“슈카 제약? 그건 또 뭐야.”

“옛날에 잘 나갔던 회삽니다. 그리고 이번에 타겟으로 불법으로 연구를 진행하다가 결국에는.”


석현이 한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에라이. 븅신 새끼들이 진짜. 뒤지려면 곱게 뒤질 것이지.”


후우.


시원이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C등급이 아니라, A등급 임무네. 개같은.”


본부장이 자신을 보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근데, 일본 쪽에서는 지원 안 온대?”

“팀 스사노우에서 지원 온답니다.”

“스사노우?”

“예.”


스사노우라는 말에 시원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엉덩이 무거운 새끼들이 웬일이래?”

“그쪽도 책임을 느낀다는 제스쳐가 아니겠습니까?”

“흐음, 뭐. 그래도 스사노우면 굳이 내가 안 나서도 되겠네.”


남이 똥 싼 것에 자신이 움직이는 게 마땅찮았지만.


그래도, 그쪽도 나름 성의를 보였다는 것에 시원은 만족하기로 했다.


“끄응, 빠르게 처리하고 좀 쉬어야겠어.”


시원이 목을 돌리며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했고.


“그럼, 고생하십쇼.”


석현의 인사에 시원이 손을 흔들며 헬기에 올라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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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광명회 21.08.16 130 11 12쪽
21 20화. 지부 +1 21.08.14 152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3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2 13 13쪽
18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3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8 14 14쪽
16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3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4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2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3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5 23 14쪽
11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8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89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5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39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39 19 14쪽
6 5화. 임무(3) +2 21.07.30 358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8 20 14쪽
» 3화. 임무(1) +1 21.07.30 454 31 13쪽
3 2화. TDM 재단(2) 21.07.29 573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92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67 6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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