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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쨍이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최근연재일 :
2021.08.16 00: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001
추천수 :
548
글자수 :
129,543

작성
21.08.04 00:20
조회
288
추천
23
글자
12쪽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DUMMY

10화.




인면 거미.


베트남 남부 정글에서 발견된 그것은, 8m 크기의 몸체와 그와 비슷한 길이의 다리 6쌍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과 같이 등에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


얼굴 그림의 주인은 마지막으로 먹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녀석은 식인할수록, 더욱 강한 거미줄을 뿜어낸다.


그냥 거미줄을 쏘는 것만으로도 바위 정도는 간단하게 으스러트릴 정도의 위력이며, 점성 또한 얼마나 강력한지 아프리카 코끼리조차 벗어나지 못할 정도이다.


그런 무서움을 가진 인면 거미였지만. 상대가 너무 나빴다.


녀석은 6쌍의 다리가 모두 뽑힌 것도 모자라, 뽑힌 다리가 자신의 몸통을 꿰뚫었다.


다리 하나가 뒷구멍을 박혔기에 거미줄도 쏘아낼 수가 없었다.


검녹색의 진액이 바닥을 적셨고.


그렇게 녀석은 서서히 죽어갔다.


그래도 처참하기로는 인면 거미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다.


코카트리스.


놈이 처음 발견된 건, 핀란드 발트해 연안.


5m 정도의 크기인 놈은 겉보기에는 그리 무섭게 생기진 않았다.


공룡과 닭의 중간에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공룡보다는 닭에 더 가까웠으니.


하지만, 놈의 흉포함은 절대로 만만하지 않았다.


강철도 간단하게 절단할 수 있는 발톱,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다고 알려진 합금을 그대로 깨부수는 치악력.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녀석을 A급이라고 정한 이유는 바로.


녀석의 깃털이 발화와 폭발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깃털 하나, 하나가 간이 폭탄이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화가 난 놈이 날개를 휘둘러 20층의 아파트를 단숨에 부순 전적도 있었으니.


그런 무서운 놈이.


온몸의 깃털은 모조리 뽑혀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고.


두 발은 찢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찢어진 단면적에서 붉은 피만 솟구칠 뿐.


또, 목이 꺾여서 혀를 내밀고 있었는데. 목이 중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이 꼭 놈의 다리 모양이었다.


나머지 TDM도 사정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아니, 끔찍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수천 명을 학살한, 암스테르담의 마법사는 온몸이 갈가리 찢겨 원래의 형체를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가면 무사는 가면이 주체인 물건형 TDM이었다.


때문에, 놈의 가면은 이미 가루가 되어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고.


흑수는 프레스에 짓눌린 것처럼 납작해진 채, 검은 피가 사방으로 터져있었다.


“...믿을 수가 없군요.”


모니터 비친 모습에 스티브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저기 있는 다섯 TDM은 모두 한 나라에서 최악이라고 불려도 부족할 재앙을 일으킨 것들이다.


그런데······.


“10분도 걸리지 않았군요.”


1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저기 있는 다섯 TDM을 처리했다.


물론, 저것들이 진짜 TDM은 아니다.


이미 죽은 이들의 ‘악몽’이 실체화된 것일 뿐.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건 대단한 것이다.


임시원 팀장의 특이능력?


그런 건 보지도 못했다.


그저, 압도적인 육체 능력으로 저것들을 단숨에 처리했을 뿐.


물론, 그런 육체 능력이 특이능력일 수도 있다.


저도 모르게 온몸에서 전율이 흐르고. 털끝이 곤두설 만큼의 압도적이었으니.


그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것은 특이능력 중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으음······.”


스티브가 잠깐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백승철이 짧은 침음성을 흘렸다.


“본부장님 왜 그러십니까?”

“저걸 보게나.”


스티브가 본부장의 말에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피로 무언가 쓰여있었는데.


“핵 부수겠음.”


한글로 쓰인 글이었지만, 괜히 1급 감시관은 아니라는 듯이 완벽하게 읽는 그였다.


“저, 본부장님. 그러니까, 지금 임시원 팀장이 ‘악몽이 머무는 절’의 핵을 부순다는 말입니까?”

“그렇네. 큰일이군.”

“...말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말인가?”

“...하아.”


스티브는 대책 없는 임시원을 보고는 한숨을 뱉었다.


이상하게 들릴 줄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TDM을 제거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초기에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생존에 대한 문제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TDM을 제거 및 섬멸을 하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세상이 특이점을 맞이하고 18년이 흐른 지금.


과학은 유례없는 진전을 맞이했다.


원래 과학이란 것이 전쟁에 가장 큰 진전을 이루듯이, 인류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과학은 18년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진화했다.


그리고, 그렇게 과학이 진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모순되게도 TDM 덕분이었다.


초자연적이며, 초과학적인 그것들을 연구하면서 과거의 상식이 부서지는 결과가 초래했기 때문이다.


해서, 각국에 있는 TDM은 이제는 국가 자산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때문에, 함부로 타국의 TDM을 제거하면 안 되었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암묵적이고.


재단에선 TDM을 무조건 제거하라는 방침이 있지만. 지금에서는 유명무실한 방침이다.


즉, 그 말은.


“일본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겁니다.”


그의 임무는 광명회 광신도들을 잡아들이는 것.


그런데, 지금 시원이 하는 행위는 국가 재산을 손괴하는 짓이었다.


“뭐, 어쩌겠나. 녀석을 말릴 방법이 없는데.”


어깨를 으쓱이며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라는 본부장의 모습에 스티브가 눈을 가늘게 떴다.


“설마, 본부장님이 지시한 일입니까?”

“그럴 리가 있나. 본부장인 내가 직접 지시를 내렸다가는 어떤 분쟁 날 게 뻔한데. 그걸 모를 정도로 내가 모자라진 않다네.”


그렇게 말한 백승철의 모습은 한없이 가벼워 보였지만, 스티브는 그런 그의 모습에 속지 않았다.


재단의 본부장은 아무나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국가의 재단을 이끄는 자리가 바로 재단 본부장이다.


그런 만큼 본부장의 행동 하나하나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 줄 아무도 모른다.


그의 사소한 행동과 가벼운 언행도 모두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으니까.


응...?


거기까지 생각한 스티브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문에. 그는, 그 전까지의 본부장의 행동을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상당히 있었다.


아니, 지금까지는 이상하지 않았는데. 상황만 놓고 보면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눈치를 못 챘을 뿐.


처음에는 그저 한국과 일본의 거래였을 뿐이었다.


국가 간의 TDM 거래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이 일어날 정도로 활발하게 진행된다.


TDM을 연구해서 다른 국가보다 기술을 선점하려는 건, 어느 국가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런데, 어째서 하필 리자드맨을 거래할 때 광명회에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을까?


그리고, 녀석을 포획하는 데 있어서 어째서 임시원 팀장을 보낸 것일까.


한국 측으로서는 모든 걸 일본의 탓으로 돌리면 더욱 편하다.


한국 측에서 일본을 향해 알아서 포획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한다면, 일본 측에서는 자신들의 부주의였기에 당연히 그랬어야만 했다.


즉, 한국 측이 애꿎은 힘을 쓸 필요가 없었단 소리다.


그럼에도 한국 측은 임시원 팀장을 파견했다.


일본 측에서도 팀 스사노오를 보냈지만, 팀 스사노오는 보기 좋게 실패했고.


그럴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이 임시원 팀장이 나서서 해결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것이 광명회의 짓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자신이 파견되었다.


한국과 일본 양쪽 본부장의 인가를 받아서, 임시원 팀장에게 도움을 구했다.


‘일본’에 있는 TDM을 ‘한국’ 특수타격대 팀장이 해결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분명히 인가를 마쳤는데, 어째서 한국 본부장이 이곳에 있는 것일까.


이미 인가를 했는데,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한 국가의 재단을 이끄는 본부장이 직접.


그리고 임시원 팀장에 관한 사항은 1급 보안이다.


그걸 자신에게 말해준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스티브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천천히 본부장을 바라보았다.


과연 앞에 있는 이가 진짜로 백승철 본부장이 맞는가?


맞더라도 그가 광명회주의 능력에 당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혹은, 그가 재단을 배신했을 가능성은?


스티브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왜 그러나?”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본부장의 질문에 의문에 스티브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양손을 뒤로 숨기며 자신의 특이능력을 발휘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아니, 내 말은 등 뒤로 손을 숨기고 뭘 하느냔 말일세.”


본부장의 말에 스티브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 *




시원은 사찰의 제일 안쪽에 있는 한 전각에 들어섰다.


넓은 대청이 펼쳐져 있었고.


그런 대청의 가운데 끝에는 눈을 감고 있는 금불상이 시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금불상의 이마 가운데에는 붉은빛으로 빛나는 보석이 하나 박혀있다.


흐음.


그것이 ‘핵’임을 확인한 시원이 오른쪽 어깨를 한 바퀴 돌렸다.


그리고는 곧장, 금불상의 이마에 있는 보석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데엥-


마치 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사방에 퍼져나갔다.


“오?”


시원은 자신의 공격에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을 보고는 상당히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서, 그는 오른손에 더 많은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금불상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데에엥--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퍼져나가며, 전각을 부순다.


하지만, 금불상은 여전히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에 시원은 제법이라는 눈빛을 보였다.


방금 했던 주먹질은, 아까 다섯 샌드백도 못 버틸 정도로 강하게 때렸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에서 상당한 흥미가 일었다.


시원이 금불상에 가까이 다가가 이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턱.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댄 그는, 이내 천천히 손에 힘을 주었다.


금불상의 이마가 시원의 손 모양으로 천천히 으깨지기 시작한다.


끼릭- 끼릭-


같은 금속 소음이 금불상에서 들렸지만.


시원은 오히려 손에 힘을 더욱 강하게 주었다.


그렇게 손이 금불상을 이마를 갉아 먹으면서 점점 주먹으로 변해갔고.


거의 주먹에 가까워졌을 때.


공간이 변하였다.


푸르렀던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전각이었던 곳은 검붉은 황무지로 변했고.


오른쪽에는 심장이 뽑힌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으며.


왼쪽에는 피로 물든 붉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열 쌍의 빛으로 만들어진 날개를 가진.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천사’라고 부르는 것이 그를 지켜본다.


시원은 그것을 바라보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그의 흰자는 새빨간 핏줄이 올라와 있었다.


악몽.


그래, 이것은 자신의 악몽이다.


악몽이 실체화되어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시원은 지금 상황을 머릿속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일도 명백했다.


시원이 주먹을 쥐었다.


빠직.


그 순간 단단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 공간이 변한다.


푸르렀던 원래의 하늘로 돌아왔고, 황무지였던 주변은 부서진 전각이 시원을 맞이해주었다.


정면에 있던 천사는 온데간데없었고, 천사 대신에 있는 것은 이마가 뭉개진 금불상뿐이었다.


그리고.


시원의 오른손엔 산산이 부서진 핵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갔다.


“...씨발.”


자신의 오른손에서 사라져만 가는 보석을 바라본 시원이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기운이 사라졌다.


사찰을 ‘악몽이 머무는 절’로 만든 핵이 부서졌기에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와는 질적으로 다른 짜증과 불쾌함 그리고 분노가 올라왔다.


하여, 시원은 자신이 느낀 감정을 참지 않고 발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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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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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광명회 21.08.16 130 11 12쪽
21 20화. 지부 +1 21.08.14 152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3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3 13 13쪽
18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3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9 14 14쪽
16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3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4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3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3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5 23 14쪽
»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9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89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6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39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39 19 14쪽
6 5화. 임무(3) +2 21.07.30 358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8 20 14쪽
4 3화. 임무(1) +1 21.07.30 454 31 13쪽
3 2화. TDM 재단(2) 21.07.29 573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92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67 6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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