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꿀쨍이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최근연재일 :
2021.08.16 00: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6,995
추천수 :
548
글자수 :
129,543

작성
21.08.09 00:07
조회
212
추천
20
글자
13쪽

15화. 비밀 연구소 (1)

DUMMY

15화.




사흘이 더 흘렀다.


시원은 류시아가 적어준 광명회의 연구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연구시설이라곤 일절 없는.


그저,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 맞지?”

“예. 전남 무안군 청룡리. 이곳 맞습니다.”

“확실해?”

“예.”


그에 시원이 부팀장인 김석현을 돌아보며 물었고.


부팀장이 확신하며 이곳이라고 말했다.


“흐음. 뭐, 아니면 더 좋고.”


그에 시원은 대충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어차피, 이곳에 대한 정보를 준 것은 광명회주였으니.


이곳이 아니라면, 자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룰루랄라 하면 될 일이다.


아,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시원은 이곳 지하에 연구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이것도 시험이니.


“자, 그럼. 다들 열심히 찾아봐.”


시원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예!”


총 11명의 팀장이 시원의 말에 몸을 움직였다.


한국의 특수타격대는 총 68개의 팀이 있다.


국가의 인구수에 비례하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었지만.


절대적인 수로 비교하면 다른 강대국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국이 G7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양’을 뛰어넘는 ‘질’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재단 총본부에서 발표한 통계를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대장급 무력을 가진 이들의 평균치를 나눴는데.


국가당 2.91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올림해서 한 국가당 평균 3명 정도가 대장급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는데.


한국에서 대장급 무력을 소유한 이들은 총 13명.


지금은 현장을 떠난 이들까지 합친다면 17명이 존재했다.


하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 있는 수도 그렇게 많다곤 할 수 없었다.


한국이 G7에 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세계 10대 에스퍼 중 한 명이 한국에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대장급 무력을 가진 존재가 20명이 넘었다는 것.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총 23명이었던 대장급의 무력이 단, 일주일 만에 10명이 죽었다.


때문에, 국제적인 의견으로는 G7에서 한국이 퇴출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매년 올라오는 중이었다.


다만, 아직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10대 에스퍼가 여전히 한국에 둘이나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한 명은 지금은 현장에서 떠난 백승철이었고.


다른 한 명은 아직 현역에서 임무 중인 대장이었다.


여튼.


백승철은 한국이 G7에 계속해서 머물길 바라기 때문에, 전투능력이 높은 팀장들을 대장으로 승급시킬 계획이었다.


물론, 백승철이 진급시키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었다.


팀장급은 본부장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진급 가능하나.


대장은 그렇지 않았다.


대장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재단 총본부에서 시험을 통과해야지만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백승철은 그들에게 최대한 실전을 경험시킬 생각이었고.


때마침, 알맞은 실전 장소가 생겼으니 어찌 이용 안 할 수가 있을까.


해서, 백승철은 실력 좋은 팀장들과 함께 시원을 파견했다.


혹시 모를 위험이 있으면 시원이 해결해 줄 것이니,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암.”


물론 그것은 오직 백승철의 생각이었고.


시원은 백승철의 생각을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하는 중이었다.


시원은 솔직히 팀장들이 연구소를 못 찾았으면 싶었다.


이것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혼자서 처리하는 게 훨씬 더 빨리 끝날 테니까.


하지만.


“찾았습니다!”


팀장 중 한 명이 무언갈 찾았다는 말에, 시원이 쯧, 하며 혀를 찼다.


“뭘 또, 저렇게 열심히 찾고 그런데.”


시원이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앞에 보이는 폐교로 향했다.




* * *




고수혁은 재단의 연구원이었다.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는 지금은 재단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TDM에 대한 문서를 외부로 반출한 죄로 인해서 재단에서 제명되었다.


처음에는 아찔했지만, 금방 새 일자리를 찾았기에 지금은 그냥저냥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곳이 광명회 소속의 연구소라는 것을 들었을 때는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지내다 보니 딱히 재단과 다를 바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재단에서보다 자신을 더욱 취급해주었고.


덕분에 지금은 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지내고 있었으니, 차라리 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란 말인가.


“재단의 특수타격대가 여길 어떻게···?”


이곳 연구소에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지상에 감시카메라를 여럿 설치해 두었다.


지금까지 감시카메라는 제 역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고수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먹고 있던 컵라면을 엎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매우 급했다.


그는 서둘러 연구소장에게 달려갔다.


“소장님! 큰일입니다!”

“그래······.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소장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매뉴얼 대로 움직여야지.”

“매뉴얼 말입니까?”

“그래.”


고수혁은 매뉴얼 대로 움직인다는 소장의 말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모든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었지만, 외부 침입에 대한 매뉴얼은 자신의 머릿속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장님. 매뉴얼이라면 어떤···?”


해서, 고수혁은 당연히 소장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었고.


소장은 책상 서랍을 열더니,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소, 소장님···?”


고수혁은 소장이 꺼낸 물건을 보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나를 원망하지 말게나. 매뉴얼 대로 움직이는 것뿐이니.”

“소장님. 안 됩니다!”

“어쩔 수 없다.”


소장의 손에 들린 것은 원격 폭파 장치.


소장은 굳센 표정과 함께 엄지로 버튼을 눌렀다.




* * *




쿠우웅···!


지하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진동 소리에 팀장들이 모두 긴장했다.


방금 있었던 폭발은 결코 지진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은 인위적으로 무언가가 폭발할 때 일어나는 것이란 것을, 이곳에 있는 팀장들 모두 알고 있었다.


가장 선두에 있던, 팀 산군의 팀장 박철호가 손을 들어 정지 수신호를 보냈다.


그에, 다른 팀장들이 움직임을 멈추었고.


쿠후후후-


그들이 서 있던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그들은 아무런 피해도 없이 무사히 착지할 수 있었다.


“흐음.”


20m 정도 아래로 내려온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폭발의 여파로 전기 공급이 끊어진 것인지, 한 점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특수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주변 사물을 인식할 정도는 되었다.


“멀쩡한 것이라곤 없는 거 같은데.”


팀 구미호의 팀장이 주변을 둘러보곤 살짝 눈썹을 모았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였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연구원들이 기거하던 곳으로 보이는 물품이 몇 보였는데.


그것은 죄다 폭발에 그을려 원래 형태를 추측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런 폭발력이라면 웬만한 방호 시설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연구원들이야 팽 당한 거겠지. 이곳 광명회 연구소라며? 그 미친놈들이 연구원이라고 멀쩡하게 놔뒀을까?”

“나도 동의. 그놈들은 연구원이고 뭐고, 우리들을 날려버릴 심산으로 움직였겠지.”


팀장들이 잠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있을 때,


“잡담은 그쯤하고, 임무 시작하지.”


팀 산군의 팀장인 박철호가 그들의 말을 자르며 입을 열었다.


“산군 팀장은 너무 고지식 하단 말이야. 조금은 융통성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박철호를, 향해 팀 해태의 팀장이 핀잔을 주었다.


“임무에 있어서 융통성이란 버려라.”


박철호는 무표정으로 말하고는 부서진 바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노골적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무너진 바닥 밑에는, 아마도 광명회에서 실험 중인 TDM들이 있을 터.


조금 전에 있었던 폭발은 일반적인 인간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TDM에게는 꼭 그러리란 법이 없었다.


지금 당장에도 밑에서 붉은 안광을 내 뿜으며 자신들을 의식하고 있는 녀석이 보이지 않는가.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만, 이번 임무는 대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테스트를 겸하고 있다.”


박철호가 다른 팀장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또, 대장이 되고 나서는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개인 활동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알고 있을 테지.”


답지 않게 말을 많이 한 그가 팀장들 하나, 하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해서, 나는 개인으로 활동할 생각이다. 이것이 대장이 되기 위한 시험이니.”


그리 말한 박철호의 몸이 크게 부풀기 시작했다.


박철호. 그의 특이력 ‘강체화’가 발현한 것이었다.


“그러니, 너희들은 알아서 움직이도록.”


그 말을 끝으로 박철호는 그대로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

.

.


박철호가 떠난 다음, 남은 팀장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박철호의 말대로 이것은 대장이 되기 위한 시험의 일종.


그렇다면 개인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볼 때는 산군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어때?”


팀 구미호의 팀장이 먼저 입을 열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장직을 노리기 위함이 아냐? 물론, 대장직에 정해진 T.O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경쟁이 아닌 것도 아니잖아?”

“흐응, 누가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아닐까 봐. 사람 홀리는 말솜씨 좀 봐.”

“쫄?”

“쫄기는 무슨.”


구미호 팀장과 해태 팀장이 서로를 바라보며 둘 다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상황을 보아하니, 다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가닥으로 갈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때?”


그때, 팀 두억시니의 팀장이 재밌겠다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곳에 있는 이들치고 실력에 자신 없는 사람이 있을 리가.”


그에, 팀 흑랑의 팀장이 가볍게 점프를 하였다.


“좋아. 그럼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으니. 다들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그리 흑랑 팀장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그곳에 남아 있던 팀장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팀 월묘의 팀장이 왼손에 찬 시계를 들었다.


“방금 예상대로 모든 팀장이 흩어졌습니다.”


무전 기능이 있던 시계를 향해 그가 누군가에게 상황을 보고 했다.


-좋아. 그렇다면 계획대로 한 명씩 처리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 * *




시원은 김석현과 함께 지휘 차량에 남아서, 팀장들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판단될 시 움직이기로 했다.


하지만, 시원의 성격을 알고 있는 김석현으로서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아는 팀장님이라면, 이렇게 무턱대고 기다리기보다는.


가장 먼저 나서서 지금쯤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려 와야 했으니까.


“팀장님.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엉? 뭔데?”


석현은 연신 지루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시원에게 말을 걸었다.


“어째서 직접 나서지 않으시고, 이렇게 기다리고만 있습니까? 팀장님이라면 당장 다 때려 부숴야 직성에 풀릴 텐데요.”

“아, 아. 나도 그러고 싶지. 그런데, 그러다가 본부장 아재가 나 혼내면 어떡해?”

“...팀장님이 본부장님이 하신 말씀을 들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이, 내가 언제 말을 안 들었어.”

“제가 지켜보온 바로는 대부분?”


시원이 눈을 흘기며 석현을 바라보았지만,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 네가 뭣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진 알겠다만. 나도 저기 안에 팀장들만 없었으면 그냥 다 때려 부수고 싶지.”


시원은 거래할 당시, 류시아가 자신에게만 해줬던 말을 떠올렸다.


연구소 지하 제일 아래에 있는 것에 대해서.


“어쨌든. 기다려보면 알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21화. 광명회 21.08.16 130 11 12쪽
21 20화. 지부 +1 21.08.14 152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3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2 13 13쪽
18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3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8 14 14쪽
»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3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4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2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3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5 23 14쪽
11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8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89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5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39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39 19 14쪽
6 5화. 임무(3) +2 21.07.30 358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8 20 14쪽
4 3화. 임무(1) +1 21.07.30 453 31 13쪽
3 2화. TDM 재단(2) 21.07.29 573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92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67 69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