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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405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8.03 15:06
조회
584
추천
6
글자
10쪽

6.5 사람은 날 수 없다?[variety]

DUMMY

6.5 사람은 날 수 없다?



제르민과 코린이 두 마리의 드래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젠장!! 한 마리와 전투를 벌이는 것도 힘든데, 두 마리라니.

아니, 내가 그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전에 그들의 전투를 보고 느꼈다.

드래곤과 소드맨 핸드맨의 전투 엄연히 따지자면, 드래곤과 소드맨의 전투. 핸드맨은 옆에서 지원을 하는 역할이니 직접적으로 전투를 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런 1:1의 상황에서도 그녀의 가녀린 몸이 힘들어 하는데, 지금은 2:1의 상황이다.

젠장! 저 망할 코린이 검을 사용할 줄만 알았다면 이 정도까지 걱정하진 않겠지만, 어디까지 그건 내 희망사항이다. 녀석은 핸드맨이다.

물론, 하이만 마을의 경비대가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드래곤을 상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내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리저리 나가떨어지는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제기랄! 그녀가 저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난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지금도 드래곤의 공격에 날아간 병사가 그 뒤로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를 도와 그들의 전투 속으로 뛰어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자면, 경비대 사람들도 매일같이 검술 훈련을 받는데도 저 정도다. 하지만 난 그런 검술 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고작 해봐야 어릴 때 잠깐 주먹 싸움을 했던 정도...

지금 와서야 그때 주먹싸움에서 이기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기분이 들었던 내가 얼마나 작고 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니, 아니... 이제 와서 그런 걸 느껴서 어쩌자는 거야. 난 지금 내 앞에 벌어진 저 전투를 조금이라도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

무엇보다 지금 당장이라도 내 옆에 있는 죽은 경비병의 무기를 들고 달려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일어나! 일어나자! 제프리!!”


그렇게 외치며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하지만 소용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최면이라는 것이 부질없는 짓인지 알게 됐다.

그럼 난 그냥 여기서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로 멍하니 그녀와 그들의 목숨을 건 전투를 지켜보기만 할 건가?


“안 돼!”


난 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달렸다. 힘이 풀려버린 다리를 이끌고 난 필사적으로 달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기합을 넣고 그녀를 향해 달렸다. 달리는 순간에 내 옆으로 경비병 한명이 또 날아갔다.

분명, 저 경비병도 다시 일어나지 못 할 것이다.


“젠자아아아아앙!!”


이제 드래곤들과 전투를 벌이는 인원은 경비대 셋과 제르민과 망할 코린... 총 다섯 명...

그리고 드래곤 두 마리 딱 봐도 승산 없는 전투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나를 포함하면 총 여섯 명이 된다.


“으아아악!!”


젠장! 이제 총 다섯 명...


“끄아악!!”


네 명...


“큭!”


세 명...


“으어어어억...”


제기랄! 제기랄! 내가 드래곤의 등 뒤에 서자. 우린 총 세 명이 되었다.


“제프리! 도망치지 않고 넌 여긴 뭐 하러 온 거야!”


드래곤의 등 뒤에 멍청하게 서있는 나를 발견한 그녀가 소리쳤다.

그러게... 난 여기 뭐 하러 왔지... 드래곤의 등 뒤에 서자 현재의 상황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됐다.

만약, 내가 여기서 드래곤을 공격한다면... 난 확실하게 죽는다.


“제프리!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쳐!!”


망할 코린 녀석이 옆에서 그녀에게 무기를 건네며 나에게 소리 치고 있다. ‘도망쳐’ 라고...

젠장! 나도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매일 훈련을 받은 경비병들도 잠깐 사이에 전멸 당하는... 아니,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괴물이 상대니까.

어, 그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지만 말이야. 나도 남자라 이거야. 어릴 때 얘기일 뿐이지만, 나름 미켈 마을에서 알아주는 싸움꾼 이었다.

그리고 사랑 때문에 보석상을 포기하면서 까지 드래곤의 손톱을 얻기 위해 마을 밖을 혼자서 나온 녀석이다.

덕분에 드래곤의 손톱을 얻고, 숲에 있는 드래곤을 만나 살아 남은 녀석이다.

그리고 만난 제르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의 여행에 동행한 녀석이다.

무엇보다 여행 중 만난 드래곤을 함께 해치웠던 녀석이다.

그래, 이렇게 생각해보면, 나 진짜 남자 중에 남자!

미켈마을... 아니! 이 대륙 남자들을 포함한 사람 중에 내가 제일 남자다운 남자! 그 어떤 남자들 보다 위에 서있는 상 남자다!!


“으아아아아아아!!!!”


난 손에 꽉 쥐고 있던 검을 드래곤의 등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에 내리쳤던 검을 바라 봤다.


“부... 부러졌다!!”


반듯하게 두 동강이 나버린 검을 쥐며 당황해 하고 있던 난 순간 살기를 느꼈고, 고개를 들어 그 살기의 원인.

드래곤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녀석 역시 나를 내려다보고는 한 팔을 가볍게 들고는...


“제프리!!”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프리!”


망할 코린의 목소리도 들린다.

죽음의 순간에 직면한 사람에게 시간은 이리도 느리게 흘러가는 것일까?

드래곤이 나를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향하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

그래요. 그대여 이 순간이 지나. 그대가 살아남게 된다면, 나를 이렇게 기억해 주오.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 용감한 상 남자 제프리를 항상 기억하겠다고... 그리고 그 제프리를 영원히 마음속에 담아 두겠다고... 말이오.

그동안 정말 행복했소...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해도,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을 장식할 아름다운 생각을 했다면, 난 이미 죽음을 맞이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시간이 느려도 너무 느리게 간다. 드래곤의 손톱은 여전히 내 머리 위에 있었다.

그리고 드래곤의 손등 위에... 날카로운 검이 쏟아나...

잠깐만, 검?


“제프리! 지금이야 어서 도망쳐!”


내 바로 앞에서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건 환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검을 힘겹게 쥐고 나를 향해 내리쳤던 드래곤의 손을 검으로 찔러 넣었던 것이다.


“제... 제르민... 그대여...”


그녀가 날 살렸다. 두 마리의 드래곤을 상대하던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날 구해 주었다.


“피해!!”


그녀의 다급한 외침에 정신을 차린 난 기어가듯 몸을 피했고, 그걸 지켜보던 그녀가 검을 드래곤의 손에서 뽑아내자 녀석은 흥분한 듯 두 눈을 부릅뜨고 다시 그녀를 향해 돌아 섰다.

드래곤은 근육으로 다져진 굵은 다리를 그녀에게 뻗었고, 그녀는 피할 틈 없이 녀석의 다리를 검으로 막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한 마리가 그녀의 뒤로 꼬리를 힘차게 휘두르자 그녀는 유연한 몸을 이용해 바닥으로 엎드리며 꼬리를 피했다.

그러자 그녀의 곁에 있던 코린이 그녀의 상체를 끌어당겨 간신히 드래곤의 발을 피할 수 있었다.

쉴 틈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코린에게 받은 활을 들어 꼬리로 공격했던 녀석에게 화살을 날렸고, 화살 하나가 녀석의 팔에 박히자 손에서 활을 놓고 다시 코린에게 건네받은 단검을 쥐어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는 녀석의 팔을 상체를 숙여 피하고는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단검을 녀석의 가슴팍에 박아 넣고는 몸을 던지듯 빠져 나와 코린에게 받은 대검을 쥐고는 녀석의 팔을 향해을 내려쳤다.


전투는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녀의 몸놀림은 두 마리의 드래곤보다 빨랐다.

스피드와 기술면에서 보자면 그녀가 한 수 위다. 아니, 몇 십 배는 위다. 승산은 있다.

어쩌면, 이 전투... 이길 수 있다.


그녀는 코린에게 받은 단검을 쥐고 팔에 화살이 꽂혀 있는 드래곤에게 달려가 녀석의 무릎을 디딤돌로 사용해 뛰어 올랐고 곧장 녀석의 머리를 향해 단검을 휘두르자 그것은 정확하게 녀석의 머리에...

아니, 드래곤 녀석은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단검을 피했다. 단검은 녀석의 어깨에 꽂혀 있었고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는 그녀의 상체를 향해 녀석은 입을 벌려 흉측한 이빨을 들이 밀었다.


“아... 안 돼!!”


젠장! 이번 드래곤의 공격은 확실하다. 그녀에게 확실하게 들어갔을 것이다. 난 두 눈을 뜨고 지켜볼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무슨 소리지? 설마 그녀가 공격을 받고 바닥으로 떨어진 소리인가?


“제르민! 받아!”


그때, 코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방금 그건... 코린이 분명 ‘받아’ 라고 말했다. 설마... 그렇다는 것은?

난 질끈 감고 있던 두 눈을 떴고, 가슴에 대검이 박힌 채 쓰러져 있는 드래곤이 눈에 들어 왔다.

죽은... 건가? 그래 방금 들렸던 그 소리는 그녀가 꽂아 넣은 대검 때문에 숨이 끊어진 드래곤이 쓰러지는 소리였다.

그럼, 그녀는 어디있지?

내 눈은 그녀를 찾아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확실히 들어온 내 시야에 그녀는 손에 쥐어진 창 같은 무기를 들고 남은 한 마리의 드래곤의 다리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역시, 내가 보는 눈은 확실하다. 역시, 그녀다. 역시, 내가 첫눈에 반한 여자다!

난 승리를 더욱 확신했다.

드래곤은 그녀의 공격을 피해 날개를 펼치고는 펄럭이며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고는 날아 올랐....


“제프리!!”


...... 복부에 심한 통증이 밀려온다. 동시에 뭔가 올라오는 것 같아 기침을 하니 내 입에서 뭔가 튀어 나왔다.

‘피?’

하지만 왜? 어라?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점점 멀어져 간다.

뭐지? 난 하늘을 날고.. 있는 건가? 어째서?

난 통증이 느껴지는 복부를 향해 눈을 돌렸다.

커다란 이빨... 내 몸에 박혀 있는 건가?

그런... 건가... 난 지금 드래곤에 의해...


‘하늘을 날고 있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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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번외 편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15.07.28 272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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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5 그녀와의 이별. [variety] 15.07.26 113 7 10쪽
11 4. 가르침을 받는 아이.[Sword man] 15.07.26 99 7 13쪽
10 4. 가르침을 받는 아이.[Hand man] 15.07.26 12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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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Hand man] 15.07.24 99 6 11쪽
6 2.5 아직도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variety] 15.07.22 174 6 15쪽
5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Sword man] 15.07.22 138 6 12쪽
4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Hand man] 15.07.22 282 6 14쪽
3 1.5 선물은 마음에서 부터. [variety] 15.07.20 188 6 22쪽
2 1. 낙인이 찍힌 아이. [Sword man] 15.07.20 245 9 11쪽
1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2 15.07.20 823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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