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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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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369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7.20 21:34
조회
818
추천
15
글자
10쪽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DUMMY

『진실의 서 (창조와 파괴 중)


‘Hand man’ 이마에 핸드맨의 낙인이 찍혀 태어난 아이는 ‘창조’의 역할을 받들게 될 것이다.

‘Sword man’ 이마에 소드맨의 낙인이 찍혀 태어난 아이는 ‘파괴’의 역할을 받들게 될 것이다.


‘Dragon’ ‘창조’ 없이 ‘파괴’의 역할을 자처한 자들은 ‘Hand man’ 과 ‘Sword man’ 으로 인해 또다시 ‘파괴’를 받아들이게 됨으로서 ‘창조’의 역할을 대신 할 것이다.』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낮과 밤, 뚜렷한 4계절이 존재하는 둥근 행성. '어씨'에는 커다란 두 대륙이 존재 한다.

대륙의 가운데 존재하는 거대한 소용돌이 '그란디의 분노'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아드란 제국, 동쪽에는 아틸란 제국이 있다.

그리고 하늘위에 존재하고 있을 드래곤의 위협을 경계하며 아틸란 제국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보석으로 유명한 '미켈' 마을에서는 오늘 특별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밤하늘에 떠있는 커다랗고 둥근 달과 구름 한 점 없이 밝게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은 오늘 태어날 아이가 가질 특별한 낙인을 예고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 태어날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 되는 얘기는 아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별보다 이마를 먼저 바라보게 되고, 웃음을 지을지 눈물을 흘릴지 결정되는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이는 언제 쯤 나온 데요?"

"아, 이 사람아! 그걸 알면, 우리가 지금 시간까지 나와서 이렇게 있겠어?"


미켈 마을에서는 오늘 출산 예정인 집 앞에서 그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기 위해 모여 북적대고 있었다.

사실, 말이 축복이지 평소대로의 마을이었다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이렇게 모두가 모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모두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의 이마에 낙인이 찍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다.


"아니, 축복도 할 겸 겸사겸사 온 거지."

"그래요. 우리가 뭐, 그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모이진 않았다는 거죠."


뭐, 다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그의 집 앞에 모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곱게 느껴질리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집 안에서 커튼에 가려진 창문을 살짝 열고 크게 한숨을 쉬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하필이면... 왜 오늘인거야."


남자는 걱정스러운 듯 창문에서 걸음을 떼고, 침대에 누워 출산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제발, 낙인이 없기를..."


그 말을 하기 무섭게 그의 아내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남자의 머리를 있는 힘껏 잡았다.

그리고 아내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된 남자 역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곧 그의 집을 벗어나 마을 전체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고, 시선을 한곳에 고정시켰다.

긴장되는 순간, 작은 숨소리조차 아침을 알리는 나팔 소리만큼 커다랗게 울려 퍼질 정도로 고요한 가운데 곧 문을 열고 누군가 나오자 앞에 있던 마을 사람이 물었다.


"나운씨. 어떤가요?"


그 질문을 받은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답답했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입을 열어 그녀에게 묻기 시작했다.


"낙인이 있었나요?"

"선생님, 어떻던가요?"

"낙인은 있나요?"

"선생님! 낙인은?"

"낙인이?"

"낙인!"


너도 나도 입을 모아 정신없이 묻는 탓에 의사 선생의 표정은 구겨졌고, 곧 그것을 잠재울 만한 행동을 취하 듯 두 손을 들어 그들을 진정 시키자.

마법처럼 마을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런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그녀는 곧 입을 열었다.


"여러분..."


모두들 숨죽인 채 식은 땀을 흘리는 사람, 긴장한 탓에 침을 넘기는 사람, 가발을 벗었다 다시 쓰는 사람, 코를 후비는 사람, 심지어 서서 잠을 자는 사람들 까지.

그들의 특성을 살려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그녀의 대답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들의 환호와는 반대로 아이의 부모는 서로 손을 붙잡고 보이지 않는 얼굴 아래로 흐르는 눈물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심할 정도로 시간은 흘러 어느덧 1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날 아이의 부모가 흘렸던 눈물의 의미, 환호성을 내지르던 마을 사람들의 의미 또 한 무색해 질 만한 시간이 흘러 있던 것이다.


"안 돼."


'클락'의 '공격과 방어' 상점 안에서 뜨거운 불길에 살이 달궈진 것 같은 검은 피부와 수없이 휘두른 망치질 덕분에 자연스럽게 붙어버린 근육을 가진 대머리의 '클락'은 계산대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누군가에게 단호한 거절의 말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런 그의 앞에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 그가 뱉은 거절의 말을 부정하는 검은 머리의...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것 같은 녀석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왜? 라니. '핸더' 아직도 이해를 못 한 거냐?"

"어. '클락' 아저씨! 이해를 못하겠는데. 그것도 절대로."

"아... 그럼 다시 설명을 해줘야 하냐?"

"잠깐만, 아저씨야 말로 모르겠어? 이건 아저씨가 몇 번을 설명해 줘도 난 이해하지 못 할 거란 걸 정말 모르겠냔 말이야."


클락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땅이 꺼질 만한 한숨을 내쉬고는 자포자기한 듯 힘없는 말투로 그의 앞에 있는 새파랗게 젊은 녀석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핸더야. 핸더야. 핸더... 야. 제발 나 좀 살려줘라."


그의 말을 이해할리 없는 녀석은 미간에 주름을 필 생각이 없다는 듯 계속해서 송곳니를 내놓고는 '으르렁'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녀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클락'은 말했다.


"상품성이야. 핸더. 알겠니? 무엇보다. 디자인 이라고."

"아니, 실용성과 내구성 이지."

"디자인!"

"실용! 그리고 내구성!"

"잘 봐, 핸더. 저기 진열돼 있는 장비들을."


클락은 손가락을 펼쳐 계산대 옆에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을 뿜으며 진열돼 있는 장비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요즘 유행하는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저 장비들이 보이지 않니? 정말 엄청난 후광이야. 방심하다간 실명이 될 정도로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지."

"뭐라는 거야."


클락의 열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귀가 간지러운 것인지 새끼손가락을 펼쳐 귀를 후비는 핸더였다.


"이거야! 핸더, 바로 이런 게 상품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거야! 지금 고객은 바로 이런 것들을 찾고 있다고! 그러니까..."


클락은 계산대 앞에 놓여 진 누더기 같은 것들을 바라보고는 코를 막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네가 가지고 온 이런 것들은... 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는 거야. 핸더. 그러니까 지금까지 말해 왔지만, 네가 항상 까먹는 것 같아서 다시 말해줄게. 이런 건 그냥, 갖다 버려."

"사 줘."

"안 돼. 버려."


핸더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이 가지고 온 것들을 손으로 들며 말했다.


"잘 봐, 내가 만든 이 갑옷의 장점은 무엇보다. 이 수납공간이야.

"버려."

"여기다가는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것들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고."

"버려"

"여기! 여기에는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호신용 장비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버려."

"제일 중요한건 잘 봐! 안주머니에 비밀 주머니가 있단 말이야. 그 말은 즉, 비상금 같은 것들을 감출 수 있다는 말이라고!"

"그건 이미 진열돼 있는 갑옷에도 다 있는 기능인걸. 전혀 신선하지 않다. 그러니까 버려."

"그럼, 이 무기는 어때?"

"버려."

"날카로운 날은 무엇이든 벨 수 있는 견고함을 가지고 있어."

"주방용 도구를 팔 생각이라면 '켄트'에게 가봐라. 그러니까 여기서는 버리는 물건이란다."

"이거 봐! 이건 휘두르는 강도에 따라서 칼날이 휜다고."

"우와, 진짜? 너무 쓸모없는데. 그러니까 버려."


핸더는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클락은 그래도 자신이 했던 행동에 미안함을 느낀 것인지 그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핸더. 그래도 처음 몇 번은 네가 기특해서라도 가져온 물건을 사긴 했지만 말이야. 너도 알겠지만, 보석상 '제프리'말고는 아무도 사간 사람이 없어. 그게 뭘 뜻하는지 너도 알지? 시대는 변해간단 말이야. 그럼 그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거야. 너도 이제 요즘 유행에 좀 더 신경을..."


클락의 말을 듣고 있던 핸더는 곧 짜증나는 말투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젠장! 나도 노력 안 한건 아니야! 근데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게 전부 이런 건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신경질 적으로 그가 가져온 것들을 들고 문을 나서려고 하자. 클락이 그를 불러 세웠다.


"핸더. 그가 널 찾아오지 않는다면... 네가 먼저 찾아 나서는 건 어떠냐?"


"그러던지 말던지 뭔 상관?"


뒤도 안돌아보고 나서는 핸더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관자놀이를 붙잡는 클락은 곧 들려오는 '꽝!' 하는 문소리에 어깨를 들썩이고는 뒷목을 잡았다.

여기까지가 바로 핸드맨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녀석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일상을 보여준 것이다.

모든 핸드맨이 이런 반항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녀석은 부모님의 사랑을 지독히 받아온 녀석으로서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성격이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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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Man (모험의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5.5 그들이 습격을? [variety] 15.07.28 104 5 10쪽
15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Sword man] 15.07.28 76 5 10쪽
14 *번외 편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15.07.28 270 6 9쪽
13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Hand man] 15.07.28 130 5 11쪽
12 4.5 그녀와의 이별. [variety] 15.07.26 112 7 10쪽
11 4. 가르침을 받는 아이.[Sword man] 15.07.26 98 7 13쪽
10 4. 가르침을 받는 아이.[Hand man] 15.07.26 120 6 9쪽
9 3.5 비밀? [variety] 15.07.24 137 8 15쪽
8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Sword man] 15.07.24 150 7 12쪽
7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Hand man] 15.07.24 98 6 11쪽
6 2.5 아직도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variety] 15.07.22 173 6 15쪽
5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Sword man] 15.07.22 137 6 12쪽
4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Hand man] 15.07.22 281 6 14쪽
3 1.5 선물은 마음에서 부터. [variety] 15.07.20 187 6 22쪽
2 1. 낙인이 찍힌 아이. [Sword man] 15.07.20 243 9 11쪽
»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2 15.07.20 819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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