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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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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353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7.26 19:50
조회
111
추천
7
글자
10쪽

4.5 그녀와의 이별. [variety]

DUMMY

4.5 그녀와의 이별.



그날 이후로 난 그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아니... 그렇다고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다가가기 힘들어 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제프리 뭐해?”


요즘 들어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는 나를 의심하고 있는지. 아니면, 가끔씩 그녀의 생각에 멍해진 내 상태를 걱정하고 있는지.

부쩍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잦아졌다.

그래, 그건 그것 나름대로 기분이 좋긴 해. 그녀가 나를 집착...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과 같으니까.

하지만...


‘드래곤의 고환.’


악! 또 생각나 버리고 말았다. 잊자! 안 돼! 잊어버리자!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다 잊어버리는 거야.

난 코린과 대화를 하며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봤다. 역시, 나의 그녀는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고환.’


안 돼! 난 내 머리를 쥐어뜯었다. 왜! 도대체 왜! 왜 그녀는 그런 걸 먹는 거야! 왜 나의 그녀는 그런... 그런걸!


“제프리 드디어 하이만 마을에 도착했다.”


그런 번뇌에 시달리고 있자. 걸음을 멈춰선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에는 ‘하이만’ 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적혀있는, 그 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목재로 된 입구가 있었고, 마을 주변에 넓게 펼쳐진 노랗게 올라온 벼들이 바람을 타고 서로를 비비며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이만... 드디어 도착한 건가.”


분위기를 깨는 망할 코린의 말을 끝으로 우린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마을 입구부터 각 마을에서 들어온 물품들을 팔기위해 들어선 시장을 지나 우린 묵을 곳을 잡기 위해 여관으로 들어갔다.


“네, 어서오... 아이고! 이런! 이런! 소드맨과 핸드맨님 아닙니까!”


사람 좋아 보이는 여관 주인이 환한 미소로 그들을 맞아 주자.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그녀와 망할 코린의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항상 대륙을 위해 힘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웅들이 우리 마을에 오셨다니 믿기지 않는군요.”


드래곤과 전투를 벌이는 소드맨과 핸드맨은 마을 어디를 가나 환대 받는다. 그들의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니 당연한 건가. 그보다 나는 안 보이는 거냐! 그리고 저 녀석들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게 분명 그녀의 미모를 보고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쯤에서 내가 그녀의 미래를 함께할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게 좋겠군.


“에헴! 비켜서시오! 나의 그녀는 지금 오랜 시간 여행을 한지라 몹시 피곤한 상태라오. 주인장! 어서 빨리 나와 그녀의 방으로 안내하시게!”


훗! 나의 말에 모두들 당황했군. 하긴 이런 방응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래, 다들 놀랐겠지.

일반인이 소드맨인 그녀와 맺어졌다는 것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소드맨님... 지금 인도를 하고 계시는 중이시군요.”

“오! 드래곤들에게 인정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다는 그 인도를!”


응? 뭐야? 뭐라고? 지금 저 어벙하게 생긴 녀석이 뭐라는 거야!

알 수 없는 녀석의 말에 순간 스쳐지나가는 그날의 기억.

난 내가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본 순간 그날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핸드가 만들어 클락의 가게서 산 갑옷.

젠장! 이런 모양이라면 누가 봐도 오해 할만하다.


“풉...”


풉? 방금 풉 이라고? 웃음이 새오나온 녀석 누구냐! 기분이 나쁘다. 내가 그들과 같다는 오해를 받은 것은 상관없다.

그런 오해라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니까.

하지만 방금 그 웃음은 내가 소드맨이나 핸드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 당황한 표정을 보며 흐뭇해할 비웃음 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 망할 코린 녀석에게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응? 하지만 녀석의 얼굴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다. 심지어 여관 안에 모여든 사람들과의 대화로 이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럼... 누가? 라고 해봐야. 한명밖에 없잖아.

의심의 눈초리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몸을 떨 정도로 필사적으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는 그녀... 나의 그녀가 보였다.


oh my hero! 그녀가 날 비웃고 있어? 아니. 이러지마 제프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요즘 그녀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변했기 때문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다. 좋게 생각하자.

그래, 봐! 나로 인해 지금 그녀가 저렇게 웃고 있잖아.

응, 그래 좋아. 나도 그녀를 따라 웃으면 되는 거다.


“푸하하하하!”


그러자 주변에 있던 녀석들도 그녀와 나를 따라 웃기 시작했다. 그래,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웃는 거다.


하지만 그때 웃었던 그 웃음이 앞으로 평생치의 웃음을 몰아서 웃었던 것이라는 예고였다.

그날 저녁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아 빵을 한 조각 입에 물었을 때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제프리 우린 이제 여기서 작별이다.”


놀란 덕에 입에 물고 있던 빵을 뱉어버렸다.

지금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우린 미래를 약속했지 않는가? 그녀는 내 청혼을 받아들였던 것이 아닌가!

그렇군. 지금 이건 그녀가 나를 떠보는 거다. 내 진심을 알기 위해서 말이야!


“오호...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진심이오. 우린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운명의 상대. 그런데 내 어찌 그대를 져버린단 말이오.”


좋은 말이다. 이 말로 난 그녀에게 확신을 준거다. 그 증거로 그녀의 표정. 난 그녀의 표정을 본 것만으로도 그녀의 기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와 통하고 있다.


“진짜 미치겠다.”


하지만 망할 코린 녀석에게는 이런 모습이 마냥 부러운 것 같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 눈물이라도 흘리는 거냐? 그래 이제 너와 미련은 없다. 그 빌어먹을 수프의 비밀 따위 이젠 어찌돼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이것만은 빌어주도록 하지. 슬퍼하지 마라. 너도 곧 배필을 만날 거다.

코린에게 그런 동정의 눈빛을 보내고 있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여관에서 만난 사람 중에 배달꾼이 있었는데, 네 사정을 말하니 내일 아침 일찍 쌀을 조달하기 위해 미켈 마을로 간다더군. 거기에 너도 같이 동행하는 거다.”


그녀의 말에 온 몸이 굳어졌다. 정말 진심이었던 건가?

그녀의 말을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그녀는 나를 떼어내려는 걸까?

난 다시 그녀의 진심을 물어보기 위해 힘겹게 입을 뗐다.


“그... 그것이 사실이오?”

“그래, 언제까지 널 데리고 다닐 수도 없어. 우리의 목적지는 미켈 마을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대는 나와 미래를 함께할 운명...”


천생연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그녀. 그런 그녀를 설득하려 하자. 옆에 있던 망할 코린이 내 말을 자르며 그녀와 나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제프리 임마! 어쩔 수 없어. 넌 우리와 함께 동행 할 수 없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넌 소드맨도 아니고 핸드맨도 아니야. 일반인일 뿐이라고, 미켈마을의 보석상의 주인일 뿐이야.”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그런 말을 네 녀석에게 듣기 싫다!

그리고 난 그런 이유 때문에 그녀와 떨어져야 하는 불행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대여... 한낱 보석상의 주인이라 할지라도. 그대와 나는 운명의 배필! 그 인연은 그 어느 것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것이오. 그것이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내 말에 동요하듯 하늘을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다. 소드맨의 숙명. 그리고 운명의 남자. 그대는 둘 다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오. 부정하지 마시오. 그대여 받아들이시오.

고민하던 그녀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코린을 바라보자. 코린은 그녀의 표정의 의미를 알았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망할 그 입을 열었다.


“제프리... 이거 처음부터 말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뭘?”

“아... 그게 말이지. 사실은...”

“뭐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게... 말이야...”



다음날, 난 날이 밝자마자. 마을 입구에 모여 있는 배달꾼과 경비병들 사이로 들어갔다.

사랑했던 나의 그대여.. 안녕.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정말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했소.

그리고 앞으로도 그대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오.

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그것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그것을 본 배달꾼 중 한명이 말을 걸어왔다.


“그것이 뭐요?”

“드래곤의 손톱.”


배달꾼은 내 말에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


“정말이요? 정말, 그것이 드래곤의 손톱이란 말이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오, 이 귀한 것을. 잠깐만 줘보쇼. 어디 한번 구경이나 해봅시다.”


난 그것을 배달꾼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가지시오. 어차피 이젠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오.”

“정말이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상관없다. 정말 이젠 필요 없는 물건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힐러리를 위해 험난한 길을 택했지만, 제르민을 만나면서 난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저녁에...



“제프리... 사실은...”


코린이 말하려는 그 사실이라는 것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자.

그녀가 답답했는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사실은 코린과 나 이미 결혼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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