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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354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7.24 21:57
조회
149
추천
7
글자
12쪽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Sword man]

DUMMY

[Sword man]


핸더가 동급의 소드맨과 신경전을 벌이기 하루 전 에리나와 숙명의 약속을 마친 시드는 그녀와의 작별 인사만을 남기고 마을 입구로 향했다.

미켈 마을의 배웅법과는 근본부터 다른 아이린 마을. 하긴, 시드의 낙인의 숙명은 핸더만큼 요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가 떠나는 것을 모르고 있다. 라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덕분에 에리나와 시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한 것이고, 마을 입구까지 따라 나오겠다며 울고불고 매달리는 에리나가 지쳐 잠들 때까지 붙잡혀 겨우겨우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나온 시드 역시 벌써부터 지쳐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깨 안 펴?"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그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 왔다. 깜짝 놀란 시드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투박한 갑옷을 입고, 시드가 등에 매고 온 크로노스의 검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그 역시 등에 매고 있었다.


"소드맨?"


시드가 그에게 묻자 그의 뒤에 가려져 있던 다른 남자가 걸어 나와 시드의 앞에 우뚝 서 말했다.


"멍청아. 나는 안 보이는 거냐?"


그도 당연한 것이 아무리 우뚝 서봐야 시드의 가슴까지 오는 그의 작은 키가 제대로 보일 리 없었다.

시드는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봤다. 여기저기 여행의 흔적이 보이는 허름한 옷 뒤에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시드가 말했다.


"해... 핸드맨?"


시드의 반응에 그들도 놀란 것 같았다. 소드맨과 핸드맨은 서로를 바라보며 '뭐야 이 녀석'이라는 듯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우리가 와서 놀란 거냐?"


시드의 앞에 우뚝 서 있던 핸드맨이 그에게 물었지만, 그가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아도, '떡'하고 벌어진 시드의 입을 보면 당연히 놀랐다. 라는 감정을 확실하게 들어내고 있었다.


"안드리오. 이 녀석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핸드맨이 고개를 돌려 소드맨에게 말하자 소드맨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시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무래도 전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시드는 그들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알길이 없었다. 곧 그는 벌어져 있던 입을 다물고 그들에게 말했다.


"아니, 어떻게 두 분이 여기 계시는 거죠?"


핸드맨이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지 난감해 하며 머리를 긁적이자. 소드맨이 입을 열었다.


"슈사이.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걸음을 옮기며 얘기 하는 게 좋겠다. 곧... 해가 뜰 것 같아."

"어, 그래 안드리오. 그게 좋겠다."


그들만이 알고 있는 얘기를 하고 시드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가는 소드맨과 핸드맨을 역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시드가 어찌할지 몰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핸드맨이 뒤돌아 소리쳤다.


"빨리 안 따라와?!"

"아, 네... 네!"


허둥지둥 그들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한지 몇 시간이 흘렀다. 시드의 머릿속에 궁금한 것투성이지만, 그들의 기에 눌려 질문 할 적당한 타이밍을 놓친 그는 단지 그들의 뒤꽁무니만 따라가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이쯤이 좋겠네."


모글숲에서 걸음을 멈춘 소드맨이 말하자 핸드맨이 기다렸다는 듯 등에 매고 있던 커다란 배낭을 내려놓고는 그 안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역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시드에게 소드맨이 다가왔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할 거다."


시드는 놀라 주변을 살피더니 그에게 말했다.


"네? 여기 서요?"

"그래, 여기서. 왜?"

"아니... 여기는 숲속이잖아요. 언제 짐승이 나타날지. 드래곤이 나타날지 모른다구요!"


시드의 말에 배낭을 뒤적거리던 핸드맨도 그의 앞에선 소드맨도 배꼽을 잡으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시드는 생각했다. '뭐지? 이 녀석들' 잠시 뒤 웃음을 진정시킨 소드맨이 그의 어깨를 잡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야, 이 새끼 이거. 완전 멍청한 놈이네."


살짝 기분이 나쁜 시드였다.


"뭡니까? 아까부터, 상황 설명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저를 무시하는 이유가 뭐냐구요!"

"멍청아! 넌 소드맨이면서 그런 정보도 하나 못 들은 거냐?"

"그러니까 뭘 말이에요!"

"일단, 짐승들은 드래곤의 냄새를 무서워해. 그리고 드래곤들은 일출시작 되고 한동안 돌아다니지 않아."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때서야 겨우 웃음을 진정시킨 핸드맨이 마저 배낭을 뒤적거리며 말했다.


"말 그대로야 저 녀석의 몸에 차고 있는 장비들은 전부 드래곤의 몸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우리들의 몸에 드래곤의 냄새가 나서 짐승들이 이 근처로 오지도 않을 거고, 드래곤이 오전동안 활동을 하지 않는 건 그들도 잠을 자기 때문이지.“


그러자 옆에서 차고 있던 갑옷을 벗어 던지는 소드맨이 그의 말을 거들었다.


“그러니까. 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그냥 얌전히 있으면 된다는 거다.”


시드는 그들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소드맨 이면서도 실제로 그들을 본 것은 아버지 이외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친근하면서 익숙한 아버지를 보는 시드의 시선과 오늘 영문도 모른 채 처음 만난 그들을 보는 시드의 시선은 그 차이가 꽤 크다. 그렇게 기죽은 강아지 마냥 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거리를 두고 나무에 등을 기대어 앉은 시드였다.


“그래, 넌 이름이 뭐냐?”


배낭에서 꺼낸 것들이 어느 순간에 텐트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텐트 앞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그 위에 놓여진 재료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든 수프가 펄펄 끓는 것을 구경하고 있던 소드맨이 시드에게 물었다.


“네, 전 시드라고 합니다.”

“난 안드리오라고 한다. 그리고...”


소드맨인 안드리오가 고개를 돌려 핸드맨을 바라보자. 이상한 수프를 그릇에 담고 있던 핸드맨이 입을 열었다.


“난 슈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건네준 그릇과 스푼을 시드가 받아 들자 안드리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넌 처음에 우릴 만났을 때. 어떻게 우리가 그곳에 있었는지 물었지?”


먹어도 되는 것인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수프를 바라보고 있던 시드가 대답했다.


“네... 어떻게 제가 나올 것을 알고 계셨던 거죠?”

“너도 네 핸드맨을 만나 여행을 하다보면 알게 될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러자 안드리오에게 수프를 건네주던 슈사이가 다시 ‘껄껄’대며 웃기 시작했다.


“슈사이. 이제 놀리는 것 좀 그만해.”

“아니, 안드리오 얘 진짜 너무 웃기잖아. 소드맨 이면서 전혀 모른다고.”


그 말을 들은 안드리오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그러는 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냐?”

“뭐야, 안드리오!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그와 마찬가지로 표정을 굳히며 슈사이가 말하자, 순식간에 그들의 주변 공기가 차가워 졌다.

그들은 서로를 죽일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시드가 용기 내어 말했다.


“아, 저... 그럼 혹시 핸드맨을 어떻게 찾는지 알고 계시나요?”


시드의 말에 삭막했던 분위기는 곧 웃음바다가 되었다. 시드는 의아했다.

과연 이들이 무엇 때문에 웃는 것일까? 내가 그렇게 웃긴 건가? 기분이 나쁠 법 하지만 지금 그의 처지에서 그들에게 감정을 들어냈다가는 더 놀림 받을 것이 뻔했다.

잠시 후 웃음을 겨우 진정시킨 안드리오가 시드에게 말했다.


“아, 미안하네. 요즘 들어 통 웃을 일이 없다보니, 별것도 아닌 것에 이렇게 웃음이 나오네... 그렇지. 네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처음부터 알려주자면. 우선, 우리들 소드맨과 핸드맨은 무엇인가에 이끌리고 있다.”

“이끌리고... 있다고요?”

“그래, 시드 너도 느끼고 있었겠지만... 그 전에 물어 보겠다. 자네의 그 낙인.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보니. 아마도 계승이겠군. 맞나?”

“아, 네... 3년 전에 아버지에게...”

“역시, 그렇군. 낙인의 숙명을 받아들이기 까지 3년이라... 짧군. 낙인의 숙명을 받아들일 때. 무엇인가 계기가 될 만한 일은 있었나?”


안드리오의 질문에 시드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낙인의 숙명을 받아들일 때... 그는 에리나와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낙인의 숙명을 받아 들일만한 계기가 될 만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 시드가 말했다.


“아니요...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네의 운명의 상대가 먼저 숙명의 약속을 외쳤다는 얘기가 되겠군.”

“네? 그게 무슨...”


옆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수프를 목에 넘긴 슈사이가 한숨을 쉬며 시드에게 말했다.


“너, 머리 나쁘지? 아니면, 이해하면서 못하는 척 하는 거냐? 딱! 들으면 몰라? 네가 만나야 할 핸드맨은 찾는 게 아니야.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네가 낙인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숙명의 약속을 아무런 계기도 없이 외쳤다는 것은, 곧 너와 만나 함께 여행 할 핸드맨이 너보다 먼저 어떠한 계기로 인해 낙인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숙명의 약속을 외쳤다는 얘기다. 이제 좀 이해하겠냐?”


슈샤이의 공격적인 말투에 놀란 시드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안드리오가 슈사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슈사이! 낙인의 계승을 받은지 3년 밖에 안 된 소드맨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지 마. 모르는 것이 있으면, 너와 내가 알려 주면 돼.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해 주면 돼. 급할 것 없잖아. 슈사이.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시드와 동행하는 이유인 것을 모르는 거야?”


안드리오의 반응에 콧방귀를 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텐트로 들어가며 투덜대는 슈사이였다.


“웃기고 있어. 나이 좀 많다고, 대장처럼 굴고 있어. 젠장! 저런 녀석 데리고 다니는 동안 고생 좀 하겠구만, 안 봐도 훤하다. 왜 하필 우리야...”

“슈사이!... 아이고... 저 녀석을 어떻게 하면 좋지.”


텐트 안으로 모습을 감춘 슈사이를 바라보던 안드리오가 두통을 느꼈는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시드에게 말했다.


“시드,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하지.”

“아, 전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슈사이씨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제가 좀...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못 한건 사실이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고 있는 시드를 곁눈질로 바라보던 안드리오는 생각했다. ‘아, 내 주변에는 왜 이런 녀석들만 꼬이는 거지?’


“아무튼, 오늘은 이쯤하고 자도록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텐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안드리오에게 시드는 다시 용기 내어 말했다.


“저... 안드리오씨...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걸음을 멈춘 안드리오가 시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뭐지?”


시드의 표정은 심각해 졌다. 무엇인가 대단한 결심을 한 듯. 그의 입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아무 말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안드리오는 그가 어떠한 질문을 할지 내심 기대하며, 조금은 긴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은 긴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말할 준비가 된 시드가 입을 열었다.


“혹시, 이 수프... 뭔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의외의 질문에 당황한 안드리오... 하지만 그 별것도 아닌 질문에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그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시드는 밀려오는 불안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역시 식은땀을 흘리고는 말라가는 침을 억지로 삼키며 안드리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 곧 그가 말했다.


“드래곤의 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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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Hand man] 15.07.28 130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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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 가르침을 받는 아이.[Sword man] 15.07.26 98 7 13쪽
10 4. 가르침을 받는 아이.[Hand man] 15.07.26 120 6 9쪽
9 3.5 비밀? [variety] 15.07.24 137 8 15쪽
»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Sword man] 15.07.24 150 7 12쪽
7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Hand man] 15.07.24 97 6 11쪽
6 2.5 아직도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variety] 15.07.22 173 6 15쪽
5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Sword man] 15.07.22 137 6 12쪽
4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Hand man] 15.07.22 280 6 14쪽
3 1.5 선물은 마음에서 부터. [variety] 15.07.20 186 6 22쪽
2 1. 낙인이 찍힌 아이. [Sword man] 15.07.20 242 9 11쪽
1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2 15.07.20 818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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