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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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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350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7.28 23:02
조회
75
추천
5
글자
10쪽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Sword man]

DUMMY

[Sword man]


“슈사이!!”


남 아틸란 항구로 가기 위해선 바룬 마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시드 일행은 그 바룬 마을을 눈앞에 두고 나타난 드래곤과 혈투를 벌여야만 했다.


“안드리오 받아!”


높게 뻗은 드래곤의 꼬리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며 슈사이는 안드리오에게 단검을 건네주었고, 단검을 받아든 안드리오가 꼬리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드래곤은 자신의 민첩함으로 그의 단검을 회피했고, 날개를 펼쳐 하늘로 솟아올라 그들과 거리를 벌렸다.


“저 놈은 뭔가 생각이 있는 놈 같은데. 슈사이 활을 줘.”


옆에 있던 슈사이가 장비더미 안에서 활을 찾아 그에게 건넸다.


“시드 잘 봐둬라. 이것이 네가 고민하고 있던 소드맨의 낙인, 그리고 곧 우리들의 숙명, 너의 운명이다.”


안드리오가 활시위를 당겼다 놓자. 화살은 빠르게 드래곤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이런 화살쯤이야. 라는 듯 드래곤은 팔을 휘둘러 간단하게 화살을 두 동강을 내고는 빠르게 몸을 날려 안드리오에게 날아갔다.

자신을 향해 빠르게 날아드는 드래곤을 안드리오는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이번에는 슈사이에게 건네받은 커다란 검을 받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안드리오! 피해요!”


불안함에 시드가 외쳤지만, 그는 아무래도 그 상태로 드래곤에게 일격을 가할 생각인 것 같았다.


“슈사이 내게서 떨어져!”

“적당히 해!”


안드리오의 곁에서 슈사이가 멀어지고, 코앞까지 다가온 드래곤의 손톱이 그의 얼굴을 향했다.

안드리오는 당황한 기색 없이 고개를 기울여 손톱을 피했고, 그대로 드래곤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드래곤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안드리오!”


시드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갔다.


“아, 괜찮다.”


걱정하는 시드를 진정시키는 말을 해봤지만, 시드는 그의 뺨에 상처사이로 흐르는 피를 보며 말했다.


“아니... 얼굴에 상처가...”

“이런 상처쯤이야 드래곤을 상대하다보면 일상적으로 생기는 상처지.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 사이 슈사이는 미동하지 않는 드래곤에게 다가가 연장을 꺼내 들고는 드래곤의 등을 향하는 순간.


“끄오오오오오오오!”


괴성을 지르며 슈사이를 뚫어질 듯 쳐다보는 드래곤의 모습에 슈사이는 공포에 질려 풀려버린 다리로 인해 움직이지 못했다.


“젠장! 아직 살아 있었던 건가?! 슈사이!”


안드리오가 바닥에 던져둔 대검을 집어 들고 슈사이에게 다가갔지만 안드리오는 이미 늦어 버린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라고 생각한 안드리오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온 힘을 다해 전력 질주를 했다.

그 순간 안드리오는 슈사이와의 그동안 함께 여행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젠장! 이게 뭐야! 주마등이라고 하는 건가? 제길! 녀석을 처음만나 핸드맨으로서 그리고 파트너로서 함께 여행하며... 행복한 순간은 잘 생각나진 않지만, 그래도 넌 내 최고의 파트너다. 그리고 내 최고의 핸드맨 이었다. 미안하다 슈사이!’


“크아아아아아악!!!”


드래곤의 괴로운 듯 괴성을 내지르는 소리에 안드리오는 감았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져 있었다.

드래곤의 등에 박혀 있는 대검.

그것은 안드리오의 것이 아니었다. 안드리오는 혹시 하는 생각에 자신에 손을 바라봤지만, 그의 검은 온전히 자신의 손에 들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돌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드래곤의 등에 박혀 있는 검의 주인을 바라봤다.


“시... 시드?”


시드의 어깨를 따라 사선으로 곧게 뻗은 그의 오른팔 그것을 지탱해주 듯 완벽한 간격으로 벌어져 고정된 그의 다리. 그리고 그 오른팔의 추 가 되어주 듯 등 뒤로 올려 진 시드의 왼팔. 누가 봐도 그것은 완벽한 던지기 자세였다.


“시드... 너 설마 저걸 던진 거냐?”

“아... 네... 어쩌다 보니.”


안드리오는 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시드가 말하는 어쩌다 보니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여기 듯 그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자.

시드가 드래곤의 옆에서 사시나무 떨 듯 공포에 질려 있는 슈사이에게 달려갔다.


“슈사이씨 괜찮아요?”


그때야 정신을 차린 안드리오도 슈사이게게 다가갔다.


“슈사이 괜찮냐?”


슈사이는 그런 둘의 걱정 속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 고개를 돌려 시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씨... 씨발... 뭐야... 존나 무서웠다고...”

“그래도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은 것 같으니.”


시드가 슈사이를 부축하고 그를 일으켰다. 그러자 자신의 앞에 서있던 안드리오를 발견한 슈사이는 갑자기 표정을 일그러트리고는 안드리오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야 이 새끼야! 드래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실하게 확인을 했어야지! 이 미친놈아! 내가 이대로 개죽음 당했으면 어떡할 뻔했어!”

“아니, 뭐 그건 그때 가서...”


여행의 끝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소드맨과 핸드맨에게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운명에 이끌려 만난 그 둘이 신뢰를 두고 다툰다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슈사이의 이런 반응은 그 어떤 핸드맨이라도 당연한 것이다. 덕분에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안드리오였다.


“근데 안드리오씨 아까 드래곤에게 활을 쏠 때 뭔가 말했잖아요. 뭐라고 하셨던 거예요?”


시드의 질문에 안드리오는 드래곤과 전투시에 그가 말했던 운명이니 숙명이니 잘 봐두라느니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생각해보자면 참으로 민망한 말을 시드가 듣지 못했다는 것에 조금은 안심했다.


“응? 아니... 그냥 오늘 저녁 메뉴는 뭐냐고 물어본 거였다.”


어느덧 해는 저물고 바룬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마을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관에 숙박을 결심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모여 있었다.

식탁위에 놓인 푸짐한 먹을거리와 술. 안드리오는 커다란 맥주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맥주... 참, 오랜만이네.”


하지만 슈사이나 시드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뭐야, 설마 아까 일을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며 그들을 바라보자.

이건 생각외의 모습이 안드리오의 눈에 들어왔다.


“시드 그러니까 네가 그 커다란 검을 던졌다고?”

“네, 그냥 몸이 그러라고 시킨 듯이 저도 모르게...”

“오! 엄청난데? 검을 던진다라...”

“그런가요? 검을 던진다는 것이 그렇게 특별할 정도인가요?”

“먼저 핸드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검을 만들 때 바람을 가른다거나, 던질 수 있을 만큼 검을 가볍게 만든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디자인해야해. 근데, 그건 소드맨이 그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디자인을 변경하거든.”

“역량이라면?”

“아... 그러니까 나와 함께 여행하시는 저 신뢰감 없는 아저씨를 예로 들자면, 저 사람은 활만 쏘고 검을 휘두를 줄만 알지 그런 큰 검을 던진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 참 멍청한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내가 굳이 필요도 없는 그 기능을 생각해 검을 만들지 않는다는 거야.”


저 둘이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라는 듯 의아해 하는 안드리오.

그리고 슈사이가 시드에게 자신의 욕을 하고 있다고 느낀 안드리오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슈사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우린 그냥 어떤 방식으로라도 드래곤을 때려잡으면 되는 거라고.”

“그래, 그러니까 같이 여행하는 핸드맨이 죽던지 상관안하고 드래곤만 때려잡으면 되는 거지.”


단단히 토라진 슈사이의 마음을 이제 와서 바로 잡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느낀 안드리오가 은근슬쩍 화제를 전환했다.


“그나저나 시드. 그 검도 그렇고 그 검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 너 혹시 크로노스라는 이름 들어봤어?”

“안드리오 말 돌리지 마!”

“아니, 이건 말 돌리는 게 아니라...”

“그냥 아까 일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한마디 하면 되잖아! 그게 어렵나?”

“아니... 그럼 넌 아까 드래곤이 죽었는지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바로 재료 수집 간 건 잘못 없다는 거야?”

“뭐라고? 이 아저씨가! 말 다 했어?”

“뭐? 아저씨? 이 어린 것이 진짜! 지금까지 참아 주니까 못하는 말이 없네!”

“뭘 참았는데! 뭘!”


아무래도 저것이 시드가 있었기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던 안드리오와 슈사이의 사이일 것이다. 그런 그들의 유치한 말싸움은 시드의 한마디로 인해 멈춰졌다.


“아버지... 아버지에요 크로노스.”


정말 놀란 표정을 짓는 안드리오와 슈사이. 하지만 그들만이 이런 표정을 짓는건 아니었다.

식당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역시 그들과 같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어느덧 시드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이런... 크로노스의 아들...”

“그럼, 설마...”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와중에 안드리오가 진지하게 시드에게 물었다.


“그게 정말이냐? 네가 그 크로노스의 아들이야?”

“네...”

“이런... 네가 계승 받았다는 그 낙인 크로노스 였다니...”

“....”

“그럼... 크로노스는 죽었다는 말이군.”

“네... 그렇게 전해 들었어요. 이 검과 함께...”

“전해 들었다고? 누구에게 전해 들었다는 거야?”


시드는 낙인이 계승 되던 날. 그날의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런 이야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귀를 의심할만한 말을 뱉어냈다.


“네. 제가 낙인을 계승 받는 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버지의 검을 저에게 전달해 준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었어요.”

“크로노스와 함께 여행한 핸드맨이 아니었다면, 그럼 누가?”

“그는...말하는 드래곤 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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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5 그들이 습격을? [variety] 15.07.28 102 5 10쪽
»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Sword man] 15.07.28 76 5 10쪽
14 *번외 편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15.07.28 269 6 9쪽
13 5. 방향을 알게 된 아이.(1)[Hand man] 15.07.28 130 5 11쪽
12 4.5 그녀와의 이별. [variety] 15.07.26 111 7 10쪽
11 4. 가르침을 받는 아이.[Sword man] 15.07.26 97 7 13쪽
10 4. 가르침을 받는 아이.[Hand man] 15.07.26 120 6 9쪽
9 3.5 비밀? [variety] 15.07.24 137 8 15쪽
8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Sword man] 15.07.24 149 7 12쪽
7 3.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아이. [Hand man] 15.07.24 97 6 11쪽
6 2.5 아직도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variety] 15.07.22 173 6 15쪽
5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Sword man] 15.07.22 136 6 12쪽
4 2.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Hand man] 15.07.22 280 6 14쪽
3 1.5 선물은 마음에서 부터. [variety] 15.07.20 186 6 22쪽
2 1. 낙인이 찍힌 아이. [Sword man] 15.07.20 242 9 11쪽
1 1. 낙인이 찍힌 아이. [Hand man] +2 15.07.20 818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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