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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독식 연금술사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08.11 22:06
최근연재일 :
2019.09.28 13: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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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098

작성
19.09.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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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7, [성장의 밑거름]

DUMMY

전생의 김서준이나 현생의 한유한을 제외하고도 전투 연금술사는 간간히 보이는 예능 클래스 중 하나였다.

혼자서 딜힐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사람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늘, 그런 전투 연금술사는 오래 갈 수가 없었다.

한유한은 전생에서 발견했던 모 전투 연금술사의 방송을 떠올렸다.


"행님들! 기막힌 포션 타이밍 보이십니까? 3초 후에 힐링 포션 다시 빨고, 어제 만든 폭탄 함 갈겨보겠습니다!"


[ 와 씨; ㄹㅇ 지가 만든것만 쓰네 근본있다 ㅇㅇ ]

[ 포션 쿨 생각해서 회복 포션 종류별로 바리바리 다 들고 온거 미쳤네 ㅋㅋㅋ ]

[ 그와중에 헛스윙 ㅅㅂ ㅋㅋㅋㅋ ]


연금술사는 기본적으로 제작에 살고 제작에 죽는 직업이었다. 그렇기에, 골렘이나 키메라 같이 전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대개 정말 긴 시간의 노가다를 필요로 했다.

당연히, 제작을 할 시간에 전투를 뛰는 전투 연금술사의 경우엔 그러한 것들을 제작할 만한 숙련도가 있을 리 없었다. 전투 연금술사라는 선택이 정작 전투를 하기 위한 제작을 못 하게 만드는 셈이다.

따라서, 전투 연금술사들은 다른 연금술사가 만들어놓은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에야 별로 노가다를 할 필요가 없는 일부 물품만을 가지고서 전투에 뛰어들고는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일명 '무식한 연금술사'라고 불리우는 메타.

이 메타를 따르는 이들이 하는 사냥 방법은 간단하다.

적당한 몬스터를 찾아서, 힐링 포션을 물 먹듯이 마셔가며 탱킹을 이어간다.

그리고 괜찮은 타이밍에 맞추어 딜링용 아이템을 퍼붓는 짓을 반복하면 끝.

이걸 몬스터가 죽을 때까지 반복하다보면, 무식한 연금술사로써의 전투 연금술사라는 것이 어찌저찌 가능하기는 했다.

두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첫 번째로는 전투 방식 자체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


"어우 씨, 생각보다 딜링이 너무 센데요? 이거 뭐 피통도 말 안되게 많고···."

"저기요. 비켜주세요. 그 쪽 때문에 딜링이 안들어가잖습니까."


[ 비켜 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스트리머좌 개어리버리타는중 ㅋㅋㅋㅋㅋ ]

[ 사냥 방해하면 안되지 ㄹㅇ ]


딜도 아니고, 힐도 아니고, 아이템 사용 타이밍 꼬이면 복구하기도 힘들고.

자칫하면 팀에 짐만 되기 쉬운 클래스를 좋아하는 파티는 없었다.

당연히, 파티 없이 혼자 플레이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한없이 부족한 직업이었기에 파티를 끼지 않는 것도 불가능했으니. 점점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임 특성상 전투 연금술사는 욕만 먹는 직업이나 다름없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겠다며 호기롭게 전투 연금술의 길을 선택한 이들이 재빨리 게임을 접거나, 다른 이들과 같은 지원형 연금술사로 갈아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하하, 제가 이럴 때를 대비해서 실린더에 불의 결정 가득 채워 왔거든요. 오늘 화염 방사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불맛 좀 봐···! 으아! 미친! 왜 이렇게 빨라?"


[ 킹신TV) 불을 뿜어도 적을 못맞추는 실린더가 있다!?!?!? ]

[ 와 그와중에 소름돋게 지는 공격에 맞네 ㅋㅋㅋㅋㅋㅋ ]

[ 피지컬 진심 말안되네 ㅇㅇ... 형은 좀 레이드에서 나가있어 ]


"실수였고, 제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인첸트한 도끼로 도끼질 갑니다! 어?"


[ 아니 무슨 보조무기도 못쓰는데 ㅋㅋㅋㅋ ]

[ 나가 뒤지십쇼 형님 ]

[ 얘는 진짜 개그 방송이다 ㅋㅋㅋㅋ ㄹㅇ ]


또한, 두 번째 문제는 전투 연금술사가 은근히 피지컬이 필요한 클래스라는 점이었다.

대충 아이템 쓰면서 싸우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템 사용 타이밍을 계산하며 전투까지 신경쓰는 것은 고도의 멀티 태스킹 능력을 요구했다.

거기에 전투직처럼 딱히 전투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니 회피나 공격을 전부 자기가 신경써야 한다는 점도 문제.

연금술사 전용 무기인 실린더는 잘 활용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렇다 해서 다른 무기조차 잘 쓰는 것도 아니었다. 딜 타이밍 계산하다가 몬스터한테 두들겨맞지나 않으면 다행인 상황.

물론, 말도 안되는 피지컬을 가진 사람이 연금술사를 했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으나.

전투 연금술을 성공적으로 소화할 만한 사람이라면 다른 직업으로도 충분히 성취를 이루는 게 가능했다. 즉, 피지컬이 그 정도로 좋은 사람은 전투 연금술사 같은 똥캐를 키울 리가 없었다.

그냥 연금술사가 만들어낸 아이템을 구매하고 말지, 직접 연금술사를 왜 하겠는가.

히든 클래스의 이점을 가지고서 한유한의 조력을 미친듯이 받아낸 김서준만이 유일하게 성공한 전투 연금술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허어어업···!"


그런 의미에서 더글러스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그저 놀랍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연금술사가 전장을 휩쓰는 모습은 세피로트 어딜 가도 볼 수 없을 테니까.

단순히 튜토리얼임을 감안해도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포션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창을 제 몸처럼 다루는 게 가능하다니?

순수한 전투 연금술사의 전투라고는 할 수 없었으나, 이것조차도 대단한 일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못할 건 또 아니네.'


기존 전투 연금술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아예 부정하는 듯한 움직임.

압도적인 피지컬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이템 사용 타이밍이 꼬일 일도 없고, 공격을 못 맞출 일도 없고, 공격을 못 피할 일도 없었다.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은 더글러스의 창을 강탈함으로써 해결한 상태. 화력이 부족하다면 지원해줄 화염병과 고통 포션 또한 있었다.

화르륵-!


"꾸이꾸이!"


한유한이 내던진 화염병 속,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러쉬 호그가 창에 꿰뚫렸다.

삼겹살 꼬치구이의 냄새가 났다. 괜히 화염병을 썼나, 어쩐지 배가 고파진다.

그러나 화염병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전투가 더 힘들어졌을 터. 몬스터 피통이 늘어나다보니 슬슬 아이템을 아끼기만 할 수 없긴 했다.

현재는 힐링 포션과 화염병을 하나씩 사용했고, 각각 4개와 2개 분량이 남은 상태.

처음부터 한 개만 만들었던 투척용 고통의 포션은 아직 사용하지도 않았다.

한유한은 몬스터를 싹 쓸어버린 평원 위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원활하네. 보스 몬스터도 곧 뜰 것 같은데.'


아이템을 아예 안쓰는 데엔 실패했지만, 이만해도 대단한 업적이었다.

다른 이들은 보스 몬스터를 접하기 전에 아이템을 전부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 애초에 보스까지 도달하는 이들이 몇 없기도 했다.

한유한은 포션과 창을 점검하면서 다음 웨이브를 기다렸다.


[ 곧, 마지막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

[ 주의하십시오! 마지막 웨이브에서는 보스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


"이번이었구나."


드디어 보스 몬스터가 나올 차례인가.

한참을 기다린 끝에, 튜토리얼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유한은 여지껏 반복한 것처럼 창을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페이즈의 몬스터는 지금까지 물리쳤던 몬스터들보다도 한 단계 강할 터.

여느 때보다 집중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취이익-! 취이익-!"

"우어어!"


시선의 끝에서 무시무시한 몬스터 무리가 등장했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유한이 낸 소리는 아니다.


"고, 고블린? 세상에. 저런 걸 어떻게 잡으시려고 그래요?"

"가만히 좀 있어. 방해하지 말고."

"문 베어까지 있는데요? 으아악!"


하여간 호들갑은. 한유한에게 창을 뺏긴 이후, 더글러스는 한유한의 뒤에서 끙끙 앓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기껏해야 초보자 지역에서 나오는 몬스터가 뭐 저리 무섭다고 그러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NPC였다.


'하긴, 문 베어는 초보자 지역의 깡패나 다름 없는 몬스터고. 고블린은 초보자 지역을 벗어날 즈음에나 간신히 만날 수 있는 몬스터니, 유난히 호들갑을 떠는 걸지도 모르겠네.'


뭐, 이번 웨이브 몬스터는 다른 웨이브에 비해 유독 강한지라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봐야 초보자 지역 수준은 초보자 지역 수준.

겁에 질릴 정도의 위협감은 느낄 수 없다.

사냥이 어렵겠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딱 그 정도.

흐읍.

한유한은 힐링 포션 하나를 재빨리 까서 입 안에 머금었다. 언제든지 삼킬 수 있게 대비하기 위함이다.

쿨타임은 이미 지났으니, 언제 삼켜도 문제는 없다.


'이걸로 남은 힐링 포션은 세 개.'


기왕이면 더 포션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은데.

휘익-!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한유한이 창을 내지른다.

작은 몸뚱아리를 가진 고블린의 심장부에 정확하게 박히는 창끝.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은 몰랐다는 듯이, 고블린이 눈을 부릅 뜬 채 사망했다.


'작은 몬스터에 비하면 덩치가 커서 쉽긴 한데, 창이 조그만 안 좋았어도 힘든 전투를 겪었겠어.'


그래도 고블린은 고블린인지. 창을 찌르는 감각이 첫 웨이브의 몬스터를 찌를 때처럼 부드럽지만은 않았다. 템빨을 톡톡히 본 전투라고 할 수 있었다.

근데, 그저 그 뿐.

오히려 타격점이 넓어진 탓에 고블린을 무찌르는 것은 별 상관이 없었다.


"우어어어어어!"


차라리 고블린보다는 문 베어쪽이 더 생명력이 질긴 탓에, 귀찮다면 이쪽이 더 귀찮다고 할 수 있으리라.

다가오는 문 베어를 두 번의 창격으로 쓰러진 웅담으로 만들어주었다.

허억, 헉.

미친듯이 창을 휘두르니 이토록 힘이 빠질 수가 없었다.

한유한은 몸이 축 늘어지는 감각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스태미너 부족 현상이다.

굳이 몬스터한테 두들겨 맞지 않더라도, 한계 이상의 무리한 행동을 하다보면 스테미너가 닳고 닳아 체력이 조금씩 깎이고는 했다.

지금까지 몬스터에게 맞은 적이 없었음에도 어쩔 수 없이 힐링 포션을 들이켜야 한다는 뜻.

입 안에 머금었던 포션을 꿀꺽, 삼킨다.

지친 몸에 활력이 급격히 돌기 시작했다. 성능이 좋은 건 물론이고, 흡수 역시 빠르다는 증거다.

달달한 포션의 끝맛이 입에 남았다.

이래서 사람이 소모품도 고급을 사용해야 한다니까.


'한 웨이브도 못가서 포션을 쓸 줄이야.'


확실히 힐링 포션을 쓰는 간격이 짧다.

마지막 웨이브는 마지막 웨이브다운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전 웨이브보다 배는 어려운 듯한 모습. 워낙 한유한이 뛰어나기에 티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피를 토할 법한 난이도다.

아직도 한유한이 웨이브를 전부 해치우지 못한 것이 그 증거.

아무리 아이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한유한이 웨이브를 해치우는 속도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좋아, 마지막!"

"에? 벌써요?


그래봐야 1분 걸릴 게 2분 걸리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던 더글러스가 마지막이라는 말에 기겁하며 손가락을 벌렸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평원은 깨끗했다.

무서운 고블린도, 위협적인 문 베어도 창에 전부 관통당한지 오래.

마지막 한 마리의 문베어만이 한유한에 대항하여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파악-!

땅을 내리치는 소리. 한유한이 피한 자리를 문 베어가 내리쳤다.

문 베어의 공격은 당연하게도 실패로 돌아갔고, 그런 문 베어에게 더 이상의 공격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한유한이 문 베어의 가슴팍을 단숨에 꿰뚫어버린 탓이다.


"이제 나올텐데."

"끄, 끝난 거 아니었어요? 아직 뭐가 남았나요?"

"보스 몬스터가 남았잖아."


에피타이저는 모두 끝났다.

이제, 메인 디쉬인 보스 몬스터가 나오기를 기다리면 될 터.

눈을 가린 손을 내리려던 더글러스는 보스 몬스터라는 얘기에 다시금 손을 들었다.


[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


메시지가 등장했다.

동시에, 보스 몬스터도 등장했다.


'헤라클레스가 된 기분이네.'


크르릉-. 작은 울음소리가 주변을 압도했다.

더글러스가 몸을 벌벌 떤다.

저 앞에 나타난 보스 몬스터는 초보자 지역의 대표적인 보스 몬스터 중 하나, 우두머리 사자였다. 심플한 작명 센스. 그러나 간단한 이름에 비하여 그 위험도는 비할 데가 되지 않는다.

빠른 속도, 강력한 공격력, 상당히 지능적인 AI.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보스 몬스터가 바로 우두머리 사자였으니까.

세피로트를 시작한 초보자들이 처음으로 좌절을 겪고, 파티를 꾸리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몬스터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튜토리얼 난이도에 맞게 약화되었다 한들, 이걸 혼자서 상대하라니.

절망적인 난이도였다. 괜히 칭호, '신이 내린 재능'을 얻는 이들이 극소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유한은 네메아의 사자 앞에 선 헤라클래스를 떠올렸다. 인벤토리 창을 떠올린 채, 언제든지 아이템을 꺼내들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때만을 위해서 아껴둔 아이템들이었다.


'아무리 창을 잘 써도, 스킬 하나 없이 저 사자를 잡기는 어려우니까. 이럴 때는 연금술사로써의 본분을 다해야겠지.'


창사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창만을 믿고 있는 건 어리석은 일.

연금술사의 시련이라면 역시나 끝장은 연금술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싸움 속에서, 우두머리 사자가 먼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크아앙!"


단순히 작게 그르렁 거리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울음소리.

크나큰 피어가 한유한의 머리를 뒤흔들었다.

어우, 띵하네. 몬스터 피어에 당하는 것도 이 얼마만인지.

달려오는 우두머리 사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튜토리얼 시련에서 우두머리 사자 쉽게 잡는 법."


혼잣말일까, 전생에서 영상을 찍을 때 멘트를 의식하던 버릇 때문일까.

말을 툭 내뱉은 한유한이 인벤토리에서 잡은 화염병 한 개를 던졌다.

그리고 또 던졌다.

남은 두 개의 화염병이 깨지며 평원 위를 불꽃으로 수놓는다.

화르륵!

최하급치고는 강한 화력의, 최하급치고는 오래 가는 불꽃이 우두머리 사자를 삼켰다.

초보자 지역 몬스터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일 만한 공격이다.


"화염병을 던지고, 그것도 안 먹히면 고통의 포션을 던진다."


하지만 우두머리 사자는 보스급 몬스터.

화염병 두 개가 겹쳐진 화력에도 쉽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

자신의 털을 태워가면서도 어떻게든 전진한다. 경이로운 인내력.

과연 초보자들이 무서워하는 보스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한유한은 우두머리 사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대신, 아껴두었던 고통의 포션을 던졌다.

시간을 들이고도 단 하나밖에 만들지 못했던 아이템.

휘익, 쨍그랑-!

최하급 치고는 고 성능의, 상대를 축 처지게 만드는, 집요한 도트 딜을 비롯한 고통의 포션이 우두머리 사자를 집어삼켰다.

맞은 상대에게 즉시 데미지를 주는 전투용 포션.


"―――――――――――!"


이에 흠뻑 젖은 우두머리 사자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었다.

이해할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른다.

그럼에도, 죽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마지막으로, 창으로 약해진 틈을 노린다."


한유한이 고통에 울부짖는 우두머리 사자의 급소를 정확히 찌르기 전까지는.

푸욱-!

거센 불길로 인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가죽이 창의 침입을 허용했고, 고통의 포션으로 인해 체력이 다 빠진 우두머리 사자의 몸은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연속으로 찌른다.

푸욱-! 푸욱-! 푸욱-!

우두머리 사자는 더럽게 체력이 많아서, 단순한 한 두번의 공격으로는 죽지 않기 때문이다.

묵직한 한 방이 부족하기에 얕은 여러 방으로 천천히 말려죽인다.

크앙!


"포션도 마셔주면서 여유롭게 하세요."


조금씩 들어오는 화염 데미지가 누적되거나, 우두머리 사자의 반항 아닌 반항에 데미지를 입는 경우에는 단순히 포션을 마심으로써 대처하면 끝.

한유한은 쭉쭉 차오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렇게.


"참 쉽죠?"

"으에, 어? 우두머리 사자를? 진짜로? 당신이? 어?"


우두머리 사자는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깔끔한 마무리였다.

더글러스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축하합니다, 당신은 튜토리얼 시련의 몬스터 웨이브를 클리어하셨습니다! ]

[ 칭호를 획득합니다. ]

[ 튜토리얼을 마칩니다. ]


떠오르는 축하 메시지.

칭호, 신이 내린 재능을 성공적으로 획득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첫 포석을 성공적으로 깐 셈이었다.


작가의말

1)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2) 트위치 재밌어요 트위치

3) 다음화는... 쉬어가는 편 느낌이긴 하지만 일단 오후 1시 5분에 올리겠습니다! 이 시간대가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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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시험장] +6 19.09.23 2,816 63 13쪽
11 10, [첫 사냥] +10 19.09.22 2,962 65 13쪽
10 9, [생태계 교란종] +10 19.09.22 3,033 65 13쪽
9 8, [썩 괜찮은 영상] +11 19.09.21 3,146 71 14쪽
» 7, [성장의 밑거름] +8 19.09.21 3,192 77 17쪽
7 6, [경악했다] +8 19.09.20 3,263 78 12쪽
6 5, [연성] +4 19.09.20 3,286 68 13쪽
5 4, [검증하기 위한 시간] +9 19.09.19 3,461 63 16쪽
4 3, [순수한 인정] +6 19.09.19 3,627 71 13쪽
3 2, [0.00001%] +9 19.09.19 3,791 69 15쪽
2 1, [기적] +9 19.09.19 4,215 67 15쪽
1 0, [배드 엔딩] +13 19.09.19 4,904 6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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