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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독식 연금술사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08.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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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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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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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 [연성]

DUMMY

세피로트를 비롯한 모든 MMORPG 게임의 메인 컨텐츠는 이러나 저러나 전투였다.

전투직은 말 할 것도 없고, 비전투직도 대다수가 전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전투직을 돕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튜토리얼에서는 비전투직 또한 간접적으로나마 전투에 참가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 60분간, 여기 놓인 재료를 통해 전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제작하십시오. ]

[ 시간이 흐른 뒤에 당신은 조력자와 함께 몬스터 웨이브를 상대하게 됩니다. ]

[ 일시적으로 연금술사의 스킬, 연성 (포션, 도구, 기타)이 개방됩니다. ]

[ 시련의 가호가 주어집니다. (작업 능률 향상, 체력 소모 저하) ]


한유한이 마주한 연금술사의 시련이 바로 그러한 예시였다.


'기본적인 재료는 다 있고, 기본적인 것만 있긴 하지만 양심껏 레시피도 몇 개 있네.'


나중에 가서는 다른 스킬도 배울 수 있기는 하지만, 연금술사의 기초는 뭐니뭐니 해도 아이템 연성.

연금을 통해 아이템을 만들어서, 전투를 돕는다.

이보다 세피로트에 걸맞는 튜토리얼이 또 어디에 있을까.

테이블 앞에 선 한유한은 손이 가는 대로 재료를 집어들었다.

초보자가 구할 수 있는 재료란 재료는 전부 준비해둔 것 같았다. 레시피 또한, 초보자에게 필요해보이는 레시피는 대부분 준비해 둔것처럼 보였다.

물론, 한유한은 레시피를 참조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 쓰여있었을 뿐더러. 그곳에 적힌 내용은 정말 기본 중의 기본에 불과했으니까.

정작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겉핥기식 레시피를 참조할 이유는 없었다.


'최하급 힐링 포션을 만들려면 그린 허브랑 정제수, 기력 뿌리를 넣어야 하는 건 맞는데. 비율도 알려주지 않았고. 어떤 재료를 넣으면 효과를 더 이끌어 낼 수 있는지도 적혀있지가 않잖아.'


포션을 만드는 최적의 비율이나, 재료의 효능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단순히 포션을 만들기 위한 핵심 재료만을 알려준 꼴이다.

당연히 제대로된 포션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최하급 힐링 포션의 장점은 비율을 대충 맞춰도 만들어진다는 점이었지만, 단점은 그만큼 비율을 잘못 맞췄을 때의 성능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니까.

사전 지식이 없는 채 무작정 포션을 만든다면 채 활용할 수 조차 없는 쓰레기가 나올 터.


"일단 그린 허브를 빻아서 손질해주고, 손질한 그린 허브랑 정제수를 3대 4 비율 정도로 섞으면···."


그런 면에서 거침없이 재료를 찾아나서는 한유한의 모습은 가히 대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시련에서 연금술사를 골라서 포션 제작 연습을 해본 것도 아닌데, 처음보는 재료를 저렇게 마구 다루다니?

만약 이것이 실시간 라이브였다면 지금쯤 채팅창에서 [ 님, 그거 다룰 줄 알아요? ] [ 뭐함? ] 이라는 물음이 쏟아졌을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한유한은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지 않았고, 생방송을 할 생각도 없었다.


'나중에 유튜브 올릴 걸 생각해서 녹화 정도만 해두면 충분하겠지.'


그 이유는 간단했다.

한유한, 전생의 그가 트리치TV에서 김서준을 발굴하였듯이. 7대 길드를 비롯한 세피로트의 여타 길드에서도 싹수가 보이는 인터넷 방송인을 발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여유가 난 후라면 모를까, 초반부부터 생방송을 키는 것은 괜히 타 세력에게 자신의 존재를 노출할 뿐이었다.

그리고 7대 길드를 향한 복수를 노리고 있는 한유한의 입장에서, 일찍이 그들에게 발견당하는 것은 썩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한유한은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우선 녹화해두기로 선택했다.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플레이 영상을 버릴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 모아두었던 플레이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린다면 그럭저럭 인기를 끌 수 있을 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긴 한데, 어쩔 수 없지. 여론전의 중요성은 이미 뼈저리도록 느꼈으니까. 저번처럼 허망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어떻게든 유명해지는 수 밖에.'


사정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귀찮게 가냐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법한 상황. 하지만 한유한으로써도 이 외에는 방법을 강구할 수가 없었다.

7대 길드에게 본격적으로 이빨을 드러냈을 때, 충분한 유명세가 없다면 여론전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전생의 한유한이 그렇게 무너졌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거짓을 얘기하니 개인방송이나 SNS를 사용하지 않던 한유한으로선 대처할 방법이 없었던 탓이다. 그나마 유튜브 활동을 조금 했던 전적이 있긴 하였으나, 그 유튜브 계정은 온전히 한유한의 계정이 아니었다.

길드 내에서 같이 유튜브를 운영할 이들을 몇 모아서 함께 운영했던 채널. 그래서 한유한은 자신의 영상을 올라오던 채널에 자신의 거짓 치부를 폭로하는 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고도 대처를 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자력으로 유명해져야 한다. 날 믿어줄 여론을 생성할 수 있을 만큼.'


빠득!

이를 갈았다. 다시 생각해도, 화가 치밀어오는 사건이었다.

한유한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들고 있던 재료를 앞에 놓아둔 작은 단지 안에 넣고 마구잡이로 섞기 시작했다. 그가 방금 넣은 것은 포션의 마지막 재료인 기력 뿌리였다.

나머지 재료의 손질과 조합은 생각을 하던 도중 끝낸 상태. 손질한 기력 뿌리만 붓는다면, 일반적인 최하급 힐링 포션의 제작은 끝이다.


[ 최하급 힐링 포션을 제작합니다! ]


그래. 일반적인.


"지금이다."


당연하게도, 한유한은 일반적인 최하급 힐링 포션따위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

아예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면 모를까.

김서준을 비롯하여, 길드 내 연금술사를 위해 각종 포션 레시피를 알아보러 다니기도 하던 그다.

개인적으로도 연금술에 늘 흥미가 있기도 했고. 거기에 이상하게 정보가 잘 기억나기까지 하니, 질 안좋은 포션은 만들고 싶을래야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미리 보아두었던 재료 몇 개를 단지 안으로 집어던진다.


[ 캔디 트리의 잔가지 ]

[ 배틀 래빗의 앞발 ]

[ 야푸야푸 풀 ]


최하급 힐링 포션의 효능을 극대화 시켜줄 재료들이다.

먼저, 캔디 트리의 잔가지는 적당히 우리기만 한다면 쓰고 맛없는 포션의 맛을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설탕을 들이부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포션과 설탕은 썩 시너지가 좋지 않았다. 설탕으로 간을 맞추다가 포션의 효능이 떨어진다면 그보다 손해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걸로 간 맞추고, 나머지로 성능 끌어올리면. 초보자 지역에선 가장 효능이 뛰어난 힐링 포션을 만들 수 있지.'


기껏 끌어올린 효능을 망칠 수는 없었으니까.

한유한은 단지 안으로 들어간 배틀 래빗의 앞발을 바라보았다.

저건, 포션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기본적으로 효과 적용이 빠른 상위 레벨의 포션에 비해, 최하급 포션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약빨이 드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배틀 래빗의 앞발 없이는 치유 효과가 적용되는 걸 세월아 네월아 하며 기다려야 한다.

물론, 생각없이 배틀 래빗의 앞발을 과하게 넣었다간 체내 흡수를 돕기는커녕 부작용이 나타날 테고. 부작용을 두려워하여 쥐꼬리만큼 넣었다간 별 효과를 볼 수 없을 터이나. 한유한은 그 사이의 미묘한 타협점을 잘 찾아내었다.

천부적인 재능과 뚜렷한 기억이 낳은 결과물.


[ 추가 재료를 넣으셨습니다. ]

[ 최하급 힐링 포션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


게다가 추가 재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글부글! 단지 속에서 심상치 않은 기포가 끓었다. 불길한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달달한 향기가 솔솔 나는 것이 느낌이 아주 좋았다.

재료가 제대로 섞여가고 있다는 뜻.

야푸야푸 풀 역시 예외없이 잘 섞이고 있으리라.

배틀 래빗의 앞발이 체내 흡수를 돕는다면, 야푸야푸 풀은 단순히 허브와 상호작용 하여 그 능력 자체를 끌어올린다.

하급 힐링 포션보다는 못하더라도 그에 근접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


'예감이 좋아.'


첫 제작부터, 이렇게 잘 만들어도 되나?

한유한은 괜한 기대감과 함께 포션을 젓는 힘을 더했다.

제 혼자 열을 발하는 단지 속에서 포션이 완성되어갔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 (고성능의) (흡수가 빠른) (맛이 좋은) 최하급 힐링 포션이 완성되었습니다! ]

[ 첫 연성에서 수식언이 붙은 아이템을 연성하셨습니다. ]

[ 칭호를 획득합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해주세요. ]

[ 튜토리얼에서의 연성은 경험치를 획득하지 않습니다. ]

[ 튜토리얼에서의 연성은 숙련도를 획득하지 않습니다. ]


단지에서는 빛이, 한유한의 눈 앞에는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포션이 완성되었다.


"이거지."


화들짝 놀랠 만한 상황.

그러나 한유한은 덤덤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미 예상한 바였다. 초반 칭호 획득 방법은 널리 알려진 정보 중 하나였으니까.

다만, 수식언이 이렇게 전부 붙을 줄은 예상하지 못하긴 했었다.

아무리 의도했다고 해도 이렇게 연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줄이야.

수식언이 붙은 아이템은 여타 다른 아이템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커먼' '언커먼' '레어' 등의 등급 분류가 존재하지 않는 소모품에서는 수식언의 갯수와 종류가 아이템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좋은 수식언이 세 개나 붙어있는 포션은 확실한 품질 보증이 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운이 좋았던 걸까, 혹은 연금술 자체에 어느정도 재능이 존재했던 걸까.

그것은 차차 알아갈 수 있게 될 터.

한유한은 인벤토리 속에 들어온 종이를 찢어버렸다.


[ - "특별한 루키"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 ]

[ 전 스텟 + 1 / 메인 클래스 스킬 숙련도 증가 속도 + 5% ]


대표적인 초반 칭호, 특별한 루키를 획득했다.

어떤 클래스든 존재하는 공용 칭호들인 '루키 시리즈' 중 하나.

연금술사 클래스에서 특별한 루키 칭호를 받는 방법은 첫 연성에서 수식언이 붙은 아이템을 연성하는 것이었고, 이를 성공했기에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첫 연성을 실패하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칭호라는 말.

이 칭호은 다른 클래스에서도 다들 비슷비슷하게 첫 시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첫 스킬로 적의 약점을 찌른다던가 하는 등의 조건이라던가.

그래서 공용 칭호임에도 은근히 보유자가 없는 칭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조건 한 번 더럽긴 하지. 그래도 얻었으니 됐지만.'


한유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칭호의 효과를 한 눈에 훑고선, 단지 안에 들어있는 포션을 유리병 안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게 조심하며 옮겨담고서 마개로 적당히 입구를 봉해준다.

지루한 단순 작업.

빠른 손놀림으로 후딱 해치우니, 다섯 개 분량의 포션이 나왔다.

시간은? 고개를 돌린다.


[ 41 : 38 ]


20분보다 조금 덜 썼다.

언뜻 보면 많은 시간을 소모한 것처럼 보였으나, 꼭 그렇지도 않다.

일반 연금술사, 개 중에서도 연성 숙련도가 낮은 부류는 아이템 하나를 연성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죽어라 노가다를 하기도 했으니까. 지금 이것도 시련의 가호가 있어서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기에 가능한 작업 속도였다. 실패 한 번 없이 작업을 성공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도 세 개는 만들어야지.'


일반적으로는 20분 내에 아이템을 연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리.

그럼에도, 한유한은 이 페이스를 지키고 싶었다.

아이템을 세 개나 만든다면 그만큼 추후의 진행이 편해질 것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블루 리프, 폭시의 간, 리틀 스네이크의 독, 야차 씨앗 기름, 별 게 다 있긴 하네. 좋아."


제작을 멈출 시간은 없었다. 한유한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연성, 연성, 연성!

머리 속에 남아있는 레시피를 따라 추가로 아이템을 제작해나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40분 가량을 보내고 나자.


[ (고성능의) (축 처지는) (집요한) 최하급 투척용 고통의 포션 ]

[ (강한 화력의) (오래가는) 최하급 투척용 화염병 ]


그 결과물이 나타났다.


"와."


생각만 했지, 설마 이렇게 잘 만들어질 줄은 몰랐는데.

한유한은 자신이 연성해낸 아이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수식언이 붙어있는 고품질의 물건들.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이었지만, 한유한은 연금술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가능성이 보이잖아?'


연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


[ 제작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

[ 조력자가 나타납니다. ]

[ 곧, 몬스터 웨이브가 들이닥칩니다. ]


튜토리얼 시련을 박살낼 때가 왔다.


작가의말

1) 오늘 하루도 화이팅!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 요새는 즐겁게 사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소설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일상 속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3) 다음 업로드는 오후 7시 5분입니다!  당초 저녁 업로드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저녁 유입이 저조한 탓에 점심에 (1시 5분)업로드 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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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혜택] +7 19.09.25 2,456 71 15쪽
14 13, [전직] +20 19.09.24 2,651 82 15쪽
13 12, [테스트] +6 19.09.23 2,693 69 13쪽
12 11, [시험장] +6 19.09.23 2,816 63 13쪽
11 10, [첫 사냥] +10 19.09.22 2,960 65 13쪽
10 9, [생태계 교란종] +10 19.09.22 3,032 65 13쪽
9 8, [썩 괜찮은 영상] +11 19.09.21 3,145 71 14쪽
8 7, [성장의 밑거름] +8 19.09.21 3,191 77 17쪽
7 6, [경악했다] +8 19.09.20 3,262 78 12쪽
» 5, [연성] +4 19.09.20 3,286 68 13쪽
5 4, [검증하기 위한 시간] +9 19.09.19 3,461 63 16쪽
4 3, [순수한 인정] +6 19.09.19 3,626 71 13쪽
3 2, [0.00001%] +9 19.09.19 3,791 69 15쪽
2 1, [기적] +9 19.09.19 4,215 67 15쪽
1 0, [배드 엔딩] +13 19.09.19 4,904 6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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