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들리는 모두에게 편안함을.

2회차 독식 연금술사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08.11 22:06
최근연재일 :
2019.09.28 13:0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55,351
추천수 :
1,253
글자수 :
112,098

작성
19.09.19 13:05
조회
3,625
추천
71
글자
13쪽

3, [순수한 인정]

DUMMY

'상위 0.00001%라.'


간만에 세운 기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록.

한유한은 한껏 느껴지는 만족스러움을 차마 숨길 수가 없었다.

입가가 씰룩거린다.

그래, 내 실력 아직 안 죽었다니까.

상위 0.00001%라는 기록은 전 세계에서도 정말 몇 안되는 이들만이 세울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 정도라면 샌드박스 트랙만을 전문으로 플레이하는 소위 '러너'들에게 비견가는 기록일 터.

잘은 몰라도, 이 기록이라면 러너를 우대하는 어느 회사든 들어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첫 시도만에 저 정도 기록을 냈다는 건, 추후에 더 나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러너 대회를 휩쓸고자 하는 회사라면 그 누구든 탐낼만한 인재가, 바로 한유한 자신이라는 말이었다.


"샌드박스 종료."


하지만 어림도 없지.

미쳤다고 샌드박스 러너를 할까.

아무런 선택지도 없는 상황에서라면 전업 러너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한유한에게는 세피로트라는 명확한 목적이 존재했다.

트랙 완주는 그저 몸풀기에 불과했을 뿐.

그가 실력을 내비칠 본 무대는 따로 있다는 말이었다.


[ 샌드박스를 종료합니다. ]


곧바로 샌드박스를 종료한다.

다시금 처음 보았던 화면으로 돌아온다.

여러가지 아이콘이 그의 주위를 돌아다녔다.

한유한은 굳이 음성으로 소프트웨어를 검색하지 않고, 자신의 옆에 떠있는 아이콘을 클릭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가 몇 개 있지도 않았던 탓이었다.

파앗-!

아이콘을 누르는 즉시,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었다.

그가 누른 아이콘은 검 모양.


[ 세피로트를 실행합니다. ]


다름아닌, 세피로트의 아이콘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적당히 몸을 푼 김에 어느정도 지점까진 플레이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쉬거나 감 찾는 연습을 더 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컨디션이 좋으면 얘기가 다르지.'


그만큼 현재 느껴지는 컨디션은 좋았다.

걱정되기보다는 흥분이 될 정도.

천천히 로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자.

순간, 눈이 어두워지더니.


[ 세피로트에 이방인이 소환되기 시작한지 약 3년. ]

[ 이방인은 성공적으로 세피로트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

[ 분란은 잦아들고, 세계는 안정되었다. ]

[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것처럼 보였다. ]


화려한 폰트의 자막이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나타났다.

자막은 현재, 세피로트 내부 세계관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미 서비스 초창기를 거치면서 스토리는 상당한 진전을 거친 참.

이를 신규 유저들에게 간략하게나마 명시해주는 것이리라.

전문 성우를 고용한 듯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귀에 쏙쏙 박혔다.

정말, 언제봐도 퀄리티 하나는 기깔나는 게임이었다.


[ 대륙을 혼돈에 빠트리려는 자. 대륙의 안정을 지키려는 자. ]

[ 당신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 ]

[ 세피로트 - ACT III, "질서" ]

[ 지금, 오로지 당신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계속해서 배경이 바뀌었다.

광활한 대륙에서, 넓은 바다로, 처참한 전쟁터로, 아이가 웃는 공원으로, 마왕이 앉아있는 옥좌로, 제국의 황제가 거주하는 궁전으로···.

세피로트라는 세계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었음에도.

이 오프닝은 여느 게임 못지 않은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몇 번을 봐도 감탄하게 만드는 연출.

이윽고, 성우의 목소리와 배경 전환이 멈추었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암흑이 시야에 가득 찼다.

그곳에서 나타난 하나의 문구.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 _ _ _ _ _ _ _ _ _ _ _ _ _ _ ]

- 최대 14자리, 닉네임을 정해주십시오.


게임 시작에 앞서, 캐릭터 설정이 시작되었다.

세피로트에서 사용할 닉네임을 만들 차례.


"아이칸."


한유한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생각해두었던 닉네임을 내뱉었다.

아이칸.

그가 전생에서 줄곧 사용하던 닉네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사용했기에, 나름대로의 애착이 존재하는 닉네임.

한유한이 내뱉은 아이칸, 세 글자가 메시지 창 위로 적혀나갔다.


[ 이방인, 아이칸. ]

[ 중복되지 않는 닉네임입니다. ]

[ 아이칸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


한유한은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를 뜻하는 행동.


[ 아이칸으로 닉네임을 지정하셨습니다. ]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합니다. ]

[ 거울을 보면서, 각종 수치를 조절하고, 캐릭터를 결정해주십시오. ]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당신의 본 모습을 기본 베이스로 이루어집니다. ]


새로이 나타난 메시지 뒤로, 전신 거울이 나타났다.

자신의 모습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거울.

그리고 그 옆에는 다양한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창이 있었는데.

이 기능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실제 얼굴과는 완전 딴 판인 캐릭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니까, 분명 원판은 본인이긴 하지만. 풀 메이크업 상태에서 다시 필터를 적용해서 찍은 사진처럼 살아갈 수가 있다고 해야하나.

세피로트 내에 선남선녀가 다수 존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래봤자 의미는 없지만.'


허나, 한유한은 그러한 행동이 의미가 없다고 보는 편이었다.

현실과 게임 상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위화감만 늘어날 뿐.

어차피 정말로 중요한 건, 잘생긴 커스터마이징이 아닌 게임 실력 아니겠는가.

그는 적당히 피부 잡티 정도만 제거한 뒤. 커스터마이징을 끝마쳤다.

그냥저냥 멀끔하게 생긴 청년이 전신 거울 앞에 서있었다.

현실의 모습과 크게 괴리감이 없는 커스터마이징.

한유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스터마이징 종료를 클릭했다.


[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하셨습니다. ]


팟-! 거울이 사라진다.

이제 세피로트를 시작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남은 단계는 단 하나.


[ 곧,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

[ 자신만의 능력을 마음껏 시험하고, 보여주세요. ]

* 세피로트의 튜토리얼은 타 게임에 비해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므로, 주의해주세요.


튜토리얼.

벌써부터 튜토리얼 통과 보상을 얻을 생각에 몸이 달아올랐다.

전생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한유한 주변의 풍경이 변했다.

아무것도 없던 어두컴컴한 광경에서, 다양한 건축물이 놓여있는 평원으로.

일명 튜토리얼 평원이 그에게 나타났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다양한 종류의 직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들여 모든 직업을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고민할 것도 없지.'


그렇지만, 초보자가 아닌 한유한에게는 그러한 체험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에겐 이미 확고한 목표가 존재했다.

한유한은 고개를 돌렸다.

건축물 사이에서, 원하는 건축물을 찾기 위함이었다.

튜토리얼 위에 놓여있는 건축물들에는 각각의 직업을 상징하는 거대한 문양이 함께 그려져 있었기에, 멀리서도 건축물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한유한이 찾길 원한 것은 창이 그려져있는 건축물.

남쪽에서 창 문양이 그려진 건축물을 발견한 그가 재빨리 달려나갔다.

기왕 보상을 노리는 거, 제대로 한 번 노려볼 생각이었다.


[ NPC 카룬델 ]


끼익-. 창이 그려진 건축물의 문을 힘껏 잡아당겼다.

안쪽에선 험악한 얼굴의 NPC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의 머리 위로 이름이 떠오른다. 카룬델.

튜토리얼을 접하는 유저들에게 창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는 NPC였다.


"카룬델씨."

"으, 으응? 뭐야. 하암. 이방인인가?"

"본론부터 말해서, 창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지라 빠르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성격 한 번 급하기도 하군. 뭐, 그래. 창의 길이라. 저기 벽에 걸려있는 창을 가지고서 훈련장으로 따라오게. 하음."


한유한은 카룬델에게 말을 걸어서 그를 깨웠다.

피곤해보이는 표정으로, 카룬델은 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언뜻 봐도 저렴해보이는 양산형 창이 길이별로 여러 개 놓여 있었다.

한유한은 벽으로 다가가, 중간 정도의 길이를 가진 창을 이리저리 만져보고선 그걸 선택했다.


'튜토리얼에서는 성능 상관없이 손에 잘 맞는 게 최고니까. 이게 괜찮겠네.'


선택한 창을 꽉 쥐어본다.

손에 들어오는 그립감이 썩 나쁘지 않았다.

시험삼아 몇 번 창을 휘두르고, 상태가 괜찮음을 확인한 그는 카룬델을 따라갔다.

카룬델은 그의 뒤에 위치하던 문을 열고 들어간 상태였다.

문 뒤의 통로는 꽤나 넓은 지하 훈련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간다.


"보아하니 창은 챙긴 것 같고. 어떻게, 먼저 공격해보겠는가?"

"그렇다면 사양하진 않겠습니다."

"좋아. 들어오게."


지하 훈련장에 앞서 도착한 카룬델이 한유한을 바라보았다.

그는 훈련용 창이 아닌, 교관용 창을 지니고서 대련에 임하였다.

투박한 훈련용 창에 비해 교관용 창은 일부 도금까지 되어있을 정도로 화려한 겉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마 교관용 창과 훈련용 창은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을 터.

저 화려함에 단순한 위협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한유한은 카룬델의 무기 대신, 카룬델을 관찰하는 데 정신을 집중했다.

가만히 서있는 그에게서 빈틈이 거의 없는 프로의 기운이 느껴졌다.

괜한 짬밥으로 튜토리얼 교관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뜻.

어지간한 일류 유저급의 기세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지금.'


다만, 세피로트 내의 한유한.

그러니까, 이방인 아이칸은 일류를 뛰어넘는 정점의 실력을 가졌던 사내였다.

트랙 주행에서 증명하였듯, 그에게는 빈틈을 찾아내는 천부적인 재능이 존재했다.

날카로운 한유한의 시선이 카룬델의 몸을 훑었다.

초보자를 상대하는 교관답게, 그는 훌륭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나 약간의 허술함이 보이기도 했다.

자신보다 한참 실력이 뒤떨어진다는 상대를 마주한다는 것에서 생겨난 방심이다.

저런 마음가짐으로는 돌발적인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리라.

카룬델의 대처법을 파악한 한유한이 무작정 돌진했다.

날카로운 눈빛이 번뜩였다.


"기세는 좋구나!"


언뜻 보기엔 무리해보이는 움직임.

단순한 돌진에는 빈틈만이 가득했다.

이 타이밍에 카룬델이 역으로 치고 나온다면, 아이칸은 무력하게 쓰러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룬델은 한유한에게 먼저 공격해보라는 말을 꺼낸 상황.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는 한 차례 정직하게 공격을 막아내줄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이상적인 교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에는 그의 투철한 직업 정신이 발목을 잡을 것이었다.

방어 태세를 취하는 카룬델.

저 자세라면 충분히 무모한 돌진을 막아내고, 나아가 깔끔한 반격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만약 한유한의 공격이 정직하게 이루어진다면 말이다.


'내게 기교따윈 하나도 없다고 믿는 모양새군.'


카룬델에게 창이 닿기 직전, 한유한은 창의 방향을 틀었다.

그 공격은 깔끔하게 카룬델의 다리를 노렸다.

카룬델이 미처 방어하고 있지 않던 장소였다.


"하!"


일순간 동요한 카룬델은 손목의 방향을 바꾸어, 창대 끝으로 날아오는 창을 막아내려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대처할 줄 아는 프로였다.

조금 위험하긴 했을지언정 공격을 무사히 막아낼 수 있었다.

이제는 창과 창 사이의 거리가 워낙 가까워진 탓에, 경로를 수정할 수도 없을 터.

카룬델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드리웠다.

나름대로 재치있는 공격이었다고 판단한 탓이다.

게임에 처음 접속하는 초심자 중에서도 이런 수를 쓸 줄 아는 이는 손에 꼽힌다.

곧, 예상대로 한유한의 창은 카룬델의 창에 가로막혔다.

그런데 무언가가 이상했다.


"···!"

"한 수 받아주시죠."


부딪힌 창에는 힘이 하나도 실려있지 않았다.

마치 창을 쥐고있지 않은 것처럼.

카룬델은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창을 놓은 채, 두 손과 두 발이 자유로워진 한유한이 있었다.

처음부터 창을 이용한 공격은 허수에 불과했다는 의미.

강한 각력이 담긴 킥이 날아왔다.

창사보다는 무투가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는 공격이다.

재빠른 속도.

차마 카룬델은 그 공격을 막아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기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빠악-!

혼신의 힘을 담긴 킥이 카룬델에게 적중했다.

급조한 공격이라, 아무리 전력을 다했다 한들 위력 자체가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카룬델이 들고있는 창을 떨어트리고. 그를 뒤로 밀려나게 하는 것엔 성공했다.

성공적인 첫 수에 성공한 한유한이 미소를 지었다.

한 명은 자의로, 한 명은 타의로 창을 떨어트린 상황.

한유한이 물어왔다.


"더 하시겠습니까?"


그는 창만을 잘 다루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다른 무기나, 체술까지 섞어 사용할 것을 고려하는 올라운더였다.

여기서 전투를 이어가더라도 카룬델에게 승산은 희박하다는 소리.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카룬델이 말했다.


"아니."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자네는 나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


순수한 인정.


[ 당신은 튜토리얼 교관 중 한 명, 카룬델의 인정을 받아내셨습니다! ]


튜토리얼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작가의말

1) 지금이 대충 점심 시간쯤 되었나요? 모두 점심 맛나게 드시거나, 맛나게 드셨기를!

2) 왜 제목은 연금술사인데 주인공 새끼가 창질이냐 하고 있냐... 하신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나옵니다!

3) 6시간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회차 독식 연금술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염치없지만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19.10.06 512 0 -
공지 생각보다 일이 바빠지네요... +1 19.09.29 232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19.09.23 275 0 -
공지 정식 연재 시간은 오후 1시 5분입니다! 19.09.22 1,968 0 -
18 17, [히든 퀘스트] +11 19.09.28 1,654 68 12쪽
17 16, [던전 클리어] +7 19.09.27 1,923 65 15쪽
16 15, [파죽지세] +10 19.09.26 2,230 73 13쪽
15 14, [혜택] +7 19.09.25 2,456 71 15쪽
14 13, [전직] +20 19.09.24 2,651 82 15쪽
13 12, [테스트] +6 19.09.23 2,693 69 13쪽
12 11, [시험장] +6 19.09.23 2,815 63 13쪽
11 10, [첫 사냥] +10 19.09.22 2,960 65 13쪽
10 9, [생태계 교란종] +10 19.09.22 3,032 65 13쪽
9 8, [썩 괜찮은 영상] +11 19.09.21 3,145 71 14쪽
8 7, [성장의 밑거름] +8 19.09.21 3,191 77 17쪽
7 6, [경악했다] +8 19.09.20 3,262 78 12쪽
6 5, [연성] +4 19.09.20 3,285 68 13쪽
5 4, [검증하기 위한 시간] +9 19.09.19 3,460 63 16쪽
» 3, [순수한 인정] +6 19.09.19 3,626 71 13쪽
3 2, [0.00001%] +9 19.09.19 3,791 69 15쪽
2 1, [기적] +9 19.09.19 4,215 67 15쪽
1 0, [배드 엔딩] +13 19.09.19 4,903 6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