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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890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3.20 00:13
조회
71
추천
3
글자
9쪽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3

DUMMY

1.






"저 지옥바퀴라는 녀석들, 저한테 맡겨주세요, 아니 제가 맡을게요."




여신의 권능과 용의 주술을 사용하는 레타 자신조차, 니케아에서 내노라 하는 마법사들조차 어떻게 하지 못한 지긋지긋한 놈들을 처리 할 수 있다는 예린의 말에 레타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겠니? 혹시라도 지금 홀로 버티고 있을 파프날님을 생각해서 무리하는거라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단다.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테니.."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에도 그녀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걱정마세요. 제 계약자이자 파프날의 아버지시라는 분이 제 소환수라면 할 수 있다고 장담했으니까요."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여신에게 받은 축복 덕분에 얻은 능력을 제외한다면, 소환술사로서의 재능은 썩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푹푹이를 통해 전달된 뒤덮는 겨울폭풍 아저씨의 말을 믿고 있기에 그녀는 모두의 걱정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저놈들은 나 역시도 잘 아는 녀석들이지. 그 처리 역시도. 비록 네가 불러낼 수 있는 소환수의 급이 그리 높은 상태는 아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소환수가 발하는 내 권능 만으로도 저녀석들은 처리 할 수 있을거야.]




그녀의 짧고, 험난했던 인생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으라며 그녀를 이용해 먹고, 뒤통수 쳐왔기에 예린은 타인의 말을 그리 신뢰하지 않았으나, 그는 파프날의 아버지라고 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의 아버지라고 했으니, 그라면 다른 사기꾼들과는 다르겠지.




등 뒤에서 느껴지는 걱정어린 시선을 뒤로 하고, 예린이 사원과 그 일대를 덮고 있는 지옥바퀴떼 앞으로 다가갔다.




등에 털이난 껍질이 달린 거대한 검은 애벌레가 수십마리가 뭉쳐있는 모습은 일반적인 인간들의 미적 기준에서는 상당히 그로테스크 하였으나, 지금 그녀의 신경은 그런것 따위를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침착하게 푹푹이에게 명령하면 돼. 처음에도 말했지만 아마 내 권능을 끌어올려 놈들을 분쇄하는 순간, 상대의 기운을 흡수하는 권능인 만큼 네 몸 안으로 놈들의 기운 일부가 흡수될거야. 당황하지말고 결과적으로 흡수한 기운이 네 마나를 비롯한 정신력 전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테니 거부감 느끼지 않아도 돼.]




'걱정마세요. 그보다 겨울폭풍 아저씨의 권능으로 저 녀석들을 치울 수 있는건 확실하죠?'




[그럼 당연하지! 이 몸의 권능이 얼마나 막강한데 저 한낱 벌레들 따위를 지우지 못할까!]




하긴, 파프날이 보여준 얼음의 힘도 그의 권능을 일부 물려받은거라고 했으니, 그의 힘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미숙한 능력이 그의 힘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냐는 거였지.




사람이 다가왔음에도 아무런 관심도 없는지 여전히 가만히 뭉쳐있는 놈들의 앞에 다가간 예린이 푹푹이를 자신 앞에 불러냈다.




"푹푹아, 잘부탁해.."




주인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팔과 손밖에 없는 그녀의 아담한 소환수는 따봉을 지어보였다.




그 해맑은 모습에 그녀도 피식 웃었고, 몸을 가득 채우던 진득한 긴장감이 한층 내려간걸 느꼈다.




그래, 지난 며칠간 파프날의 닦달을 받으며 열심히 연습해온 결과, 그녀도 그녀의 소환수도 처음보다 많이 성장했다. 이렇게 팔도 생기지 않았는가?




"그럼, 시작할게요. 혹시 모르니까 다들 제 뒤로 와주세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언제든지 전투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레타와 표르트 두사람을 뒤로 한 채, 예린이 자신의 소환수를 통해 한 시대의 지배자였던 옛 고룡의 권능. 흡능의 권능을 발휘했다.




눈을 감은 예린의 앞으로 손이 떠오르고, 예린을 매개로 하여 다른 차원에 떨어진 자신의 본체, 뒤덮는 겨울폭풍과 연결된 푹푹이가 손을 통해 허공에 룬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종족들과는 차별화된 용들만의 주술.




텅 비었던 허공에 점차 푸른 피의 글씨들이 나열되고, 의미없이 나열되어 있던 글자들이 푹푹이가 주술을 마침으로써 완전한 뜻을 가짐과 동시에 고룡의 권능을 이 차원에 불러왔다.




바람 한 점 없던 공간에 미약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더니, 예린과 지옥바퀴들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차 강해져 돌풍을 너머 폭풍이 되기 시작했다.




"이 무슨...헉!"




그녀의 스승, 칼리오스로 부터 봐온 용의 힘이 한낱 소환수로 부터 발휘되자 경악을 금치 못한 레타는, 폭풍이 불러온 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삐이이이익!




소환수가 불러온 태풍은 단순한 물리력만을 발휘한게 아니었다. 거대한 바퀴발레들의 무리는 그 덩치 답게 거칠게 요동치는 바람에도 그 거체가 흔들리지 않았으나, 그들의 영혼은 그렇지 못했다.




거친 바람과 함께 그들의 검은 육체로부터 영혼들이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었다. 어지간한 공격에도,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차원의 여신의 사제의 공격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녀석들이었으나, 영혼이 빠져나가는 고통에는 버틸 수 없었다.




시간이 갈 수록 태풍의 세기는 점차 강해졌고, 흔들리던 영혼들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씩 예린을 향해 빠져나옴과 동시에, 영혼이 벗어난 그들의 몸이 빠르게 먼지가 되어 무너져 내렸다.




살아있는 육신에 깃든 영혼을 분리하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고 배웠는데, 권능이 담긴 폭풍만으로 영혼을 빼앗아 버리다니.




그 압도적인 힘이 보여준 광경에 레타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으나, 소환수의 힘을 끌어낸 예린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저씨가 별 일 없을거라고 했는데, 우욱..'




지옥바퀴들의 영혼이 육신에서 불리된 직후, 곧바로 바람을 타고 그녀에게 깃들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몸의, 정확히는 머리의 이상을 느꼈다.




머리의 일부가 사라진것 같은, 감각 기관 일부가 사라진 것 같은 기묘한 느낌.




그 위화감에 표정을 굳히던 그녀는 한순간 찾아온 본능적 거부감, 무언가가 정신에 녹아드는것 같은, 자아를 손상시키는 느낌에 심한 구토감을 느꼈으나, 다행히도 그 순간이 지나자 머리를 어지럽히는 이질감이 사라졌다.




"예린아? 너 괜찮니? 너 지금 표정이.."




갑작스럽게 어두워진 예린의 표정을 눈치 챈 레타가 다급하게 그녀의 상태를 살폈으나, 다행히도 예린은 흔들리던 추스림으로써 일행의 걱정을 덜을 수 있었다.




"순간 좀 어지러웠는데, 이제는 좀 괜찮아요.."




"혹시라도 어지러운데 참는거라면, 꼭 말해야 되는거 알지? 남들 눈치본다고 자기 몸 혹사시키면 절대 안된단다."




"알겠어요.하하.."




조용히 자신의 계약자를 지켜보던 뒤덮는 겨울폭풍도 그녀에게 질문해왔다.




[..권능에 의해 영혼이 흡수되었을때,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조금 어지럽다, 순간 확하고 무언가 이상한게 머리에 침입?아니 합쳐지는것 같은 느낌이 있긴 했는데, 곧바로 나아졌어요.'




[합쳐졌다라.]




'혹시, 무언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 흡수한 영혼이 순수한 마나로 돌아가면서 너와 합쳐지는 와중에 그런 느낌이 들은것 같군.]




'그런가요. 휴, 다행이네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의 계약자는 침묵 한 걸 보면 확실히 큰 문제는 아닌것 처럼 보였다.




안그래도 북부에서 입었다는 상처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때와 같이 큰문제는 아닌것 처럼 보였다.




"자, 앞을 막는 장애물도 사라졌으니, 어서 가보자고. 지금도 파프날님이 혼자서 암령들을 상대로 버티고 있을테니."




앞을 막던 벽들이 모두 가루가 된 상황. 레타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사방에 퍼져있는 먼지 밖에 남지않은 바퀴들의 잔해를 무시한 채 일행을 이끌고 그녀는 신전 안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레타를 따라 들어온 신전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입구로 들어옴과 동시에 보이는 단정하면서도 고아한 티가 나타나는 제단의 모습에서 이곳이 수백년 동안 암령들과 신에게 제사를 드린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예린아 이리로 오렴. 표르트는 나와 예린이 진행하는 의식을 도와주렴."




"알겠어요."




"예"




제단의 한가운데 위치한 레타에게 두명이 다가왔고, 수백년간 이어져온 제사의 끝이 될 의식이, 긴 시간 동안 고통받아왔던 영혼들을 마침내 완전히 해방시켜 줄 제사가 마침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서사구조가 깔끔하고, 복선이 치밀한 소설들을 몇일 전 읽고 다시 제 소설을 확인하니, 앞부분의 설계들이 확실히 부실했던것 같습니다.


차곡차곡 설계되지 않았다보니 곧곧에서 빈공간이나, 의미없이 낭비된 부분들이 너무 많네요..


그렇다고 그걸 전부 때려고치려다간 분명 연재 중단 엔딩일테니, 지금 이 상태에서라도 최대한 열심히 이끌어 나가봐여 할 것 같습니다.


황금같은 주말에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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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1 22.03.18 69 3 10쪽
61 19. 용사님의 과거 - 5 22.03.17 69 3 10쪽
60 19. 용사님의 과거 - 4 22.03.16 70 3 7쪽
59 19. 용사님의 과거 - 3 +2 22.03.14 75 2 4쪽
58 19. 용사님의 과거 - 2 22.03.14 77 2 10쪽
57 19. 용사님의 과거 - 1 22.03.13 77 2 9쪽
56 18. 선 넘네 - 3 22.03.12 72 2 8쪽
55 18. 선 넘네 - 2 22.03.10 77 2 10쪽
54 18. 선 넘네 - 1 22.03.08 81 2 9쪽
53 17. d day - 4 22.03.07 77 2 9쪽
52 17 d day - 3 22.03.06 78 2 10쪽
51 17. d day - 2 22.03.06 95 3 10쪽
50 17. d day - 1 22.03.05 87 4 9쪽
49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4 22.03.03 85 5 10쪽
48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3 22.03.02 84 3 10쪽
47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2 22.03.01 97 3 11쪽
46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1 +2 22.02.28 100 4 10쪽
45 2.27 연재 지연 안내.. 22.02.27 92 2 1쪽
44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3 22.02.27 97 5 9쪽
43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2 +2 22.02.25 100 5 10쪽
42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1 22.02.24 96 4 9쪽
41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2 22.02.23 96 5 10쪽
40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1 22.02.22 105 4 10쪽
39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4 22.02.21 102 5 11쪽
38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3 +2 22.02.19 118 5 10쪽
37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2 22.02.18 103 5 11쪽
36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1 +2 22.02.17 11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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