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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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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97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3.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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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9. 용사님의 과거 - 1

DUMMY

1.






천상과 네명의 집정관들이야 도시를 장악한 후, 도시 내에 숨겨저 있을 마누엘을 찾기만 하면 끝나겠으나 황제를 비롯한 노예상들 입장에서 니케아시의 삼십만이 넘는 인력을 포기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천상에서 황제와 지상의 연금술사와 마법사들에게 자신들의 목적에 필요한 여러 연구 과제들을 전한 모양이었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니케아에 거주하는 수많은 마법사 인력들이 탐이 났겠지.




같은 학자라 해도 천상과 지상의 학문적 수준의 차이는 상상 그 이상으로 격차가 컸다. 천상의 학자들이 수백년전에 던져버린 연구라도 지상의 학자들에게 있어서는 수십 명이 붙어 탐구해야 할 대형 프로젝트였으니, 황제 자신의 독자적인 연구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새로운 인력을 구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황제 휘하의 마법사들에게 있어서는 이종족들을 갈아만든 시료 역시 연구에 있어서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니케아가, 정확히는 수많은 이종족들을 얻어낼 수 있는 생산공장과 그를 도울 인력들이 그들에게는 간절했을 것이다.




"도시 시장을 비롯한 주요 직위 중 절반은 시민들의 선거 결과로 정해진다 했지? 아무래도 저들이 원하는건 이종족들과 너를 비롯한 친 이종족 파들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도시 내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움직여서 도시를 장악하려고 작업 중인 모양이야."




"여론조작이라.. 자유도시의 특성상 그것만큼 가장 확실하게 도시여론을 장악하는 방법이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미 도시 내 주민의 20프로가 이종족인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의 말대로 제국측과 노예상들 역시 도시 내의 친 이종족 여론이 얼마나 두터운지 잘 알고있었다. 어지간한 일로는 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없다는것도.




그렇기에 그들은 그 단단한 여론을 뒤집을 수 있도록 거대한 사건을 준비해 놓았다.




"그들은 과거의 대 심판과 같은 일을 다시 한번 일으킬 준비를 하고있더군. 다만 이번에는 이종족들이 일으킨 사고로, 도시의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걸로 말이야."




"심판이라뇨? 설마 신들이!"




"아니, 천상은 그 정도로 지상에 간섭 할 수 없어. 너희 인간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방금 내가 해치운 자객들. 그정도가 천상이 지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한계지."




아마 그들로서는 저 두 신명의 집행자를 파견한것조차 상당히 무리한 조치였을 것이다. 분명 숨겨진 마누엘을 되찾아 오기 위해 파견한 요원들이겠지.




"이번 진혼제의 주인공인 도시 내에 잠든 암령들. 축제로 인해 결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그들의 영혼을 준비된 육신에 이식해 그들이 도시를 박살내게 만든 후, 모든 책임을 이종족들에게 있다고 몰아가 시민들 사이에 반 이종족 정서를 조장한다. 이게 바로 놈들이 만든 시나리오야."




노련한 정치인 답게 알렉시오스 시장은 내 말을 곧바로 이해했다.




"저를 비롯해 세레나경과 제 호위분들을 납치하려 한것도 다 그런 이유였군요..저희를 범인으로 만듦으로써 이종족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동시에 친 이종족파 정치인의 수장을 제거하기 위해."




"그래. 놈들은 너와 일행들이 고통받는 이종족 조상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런 짓을 했다고 조작 할 예정이었더군, 그리고 날뛰던 암령들을 '우연히' 수많은 호위와 함께 도시에 관광을 온 니페온 왕국의 왕자들이 병력을 동원 해 놈들을 제압하던 중, 한 왕자가 놈들에 의해 '안타까운 희생' 을 당하는 거지."




즐거워야 했을 축제 당일,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인 도시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와중에 왕자를 잃은 니페온 왕의 분노가 도시를 뒤흔든다면 필시 시민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받아줄 희생양을 찾을터, 그들이 노리는 건 이종족들이 그 희생양으로 낙인 찍혀 다시 노예로 몰락하는거겠지.




"안그래도 최근 니페온 왕실에서 도시를 탐내고있다는 첩보를 들은적 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야욕을 들어낼 줄이야.."




"비록 놈들이 너희를 납치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시장실을 급습하면서 봉인을 해제할 열쇠를 손에 넣었으니 언제 일을 벌일지 몰라."




내 경고에 사건의 전말에 대해 듣고있던 일행들이 기겁했다.




무리한 움직임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있던 라미엘마저 몸을 일으키려 할 정도로 상황은 급박했으나 나는 설명을 끝마치고 뇌룡에 둘러싸여 옴짝 달싹 못하고 있는 내 복제품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선은 저희를 납치하는거겠지만, 차선책 역시 놈들의 계획에 존재할텐데..."




밖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떠는 일행들에도 불구하고 한명 한명씩 클론들을 살펴보며 여러 테스트를 진행한 나는, 마침내 연구용이자 증거물로 남겨둘 멀쩡한 놈 하나 만을 남겨두고 뇌룡을 통해 나머지 일곱명의 클론을 이끌고 방금 전 올빼미가 도망치려 시도했던 탈출구가 열렸던 장소로 다가갔다.




탈출구가 열렸던 틈을 만지며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몇가지 설정값을 수정 한 후, 모든 조정을 끝마치고 닫혀버린 탈출구를 억지로 열어 곧바로 옆에 있던 클론의 머리를 붙잡아 균열 안으로 박아넣었다.




""?!!""


"..혹시 저희에게 화나신겁니까..?"




상당히 폭력적인 광경에 지켜보던 일행들이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라미엘은 몸을 부르르 떨며 포로에게 화풀이 하는거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런 영양가없는 짓거리로 시간을 낭비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저항하는 클론의 머리채를 강제로 틈새에 쑤셔넣자 곧이어 놈의 몸이 요동치더니 가루가 되어 틈 안으로 사라짐과 동시에 닫혀있던 탈출구에 미세한 금이 새겨났다.




"역시 같은 유전자라 그런지 동일 인물로 인식하는군."




간신히 만들어낸 틈이 매워지기 전에 곧바로 다음 클론의 머리를 잡아 틈새안에 박아넣자 점차 탈출구에 생긴 금이 커져갔다.




그 모습을 본 라미엘이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놀란 표정을 어느정도 진정시켰다.




"놈들이 만든 결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군요.."




"그래, 내가 설마 단순한 화풀이로 이런짓을 하겠냐? 이 음흉한 집행자놈들이 사용하는 미로들은 해제하기가 정말 거지같단 말이다."




얼굴을 제외하면 기분 나쁠정도로 내 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클론들을 갈아넣으면서 약간의 시원함을 느끼긴 했으나, 이들을 갈아넣은건 이 쓸데없이 복잡하고 기묘한 결계가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수감자의 신체를 희생할 것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몸이 멀쩡하거나, 주위에 약해진 내 몸을 지켜줄 부하들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지금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내 무력이 없다면 언제라도 도시가 놈들의 손아귀에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나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몸이라면 내 대용품으로 사용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고, 곧바로 실험해 본 결과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여섯 명의 클론의 육체를 대가로 결계를 해제한 결과 나는 환혹의 미로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환혹의 미로가 과거 집정관까지 올라간적 있던 악명높은 대마법사가 만들어낸 결계술이라고는 하지만, 초월자 나부랭이인 집행자가 만든 결계를 해제하는데 내 클론이라는 놈들이 6명이나 갈려나가다니, 역시 내 유전자를 기반으로 복제되었으나 그 완성도와 재현도는 썩 좋지 않았다.




하긴, 내 유전자에 담긴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려는 몸을 유지시키기 위해 억지로 여러가지 약물과 재생술로 얼기설기 이어놓았으니 그 강도가 원본에 비하면 형편없을테지.




내 눈엔 실망스러운 육신이었으나, 그 정체를 모르는 라미엘은 단 여섯명 만으로 결계를 해제한게 놀라운 모양이었다.




"그 악명높은 집행자들의 결계를 강제로 뚫어내다니..아까 싸울때도 느꼈지만, 정말 감탄이 나오는 육체네요. 저도 저 정도로만 몸이 강했더라면.."




"그래봤자 영혼조차 담기지 못한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니 부러워할 필요없어. 어차피 너도 꾸준히 단련하다 보면 저 정도 수준에는 도달 할 수 있을거야."




다행히도 유전자를 제외하면 놈들의 외형은 나와 전혀 달랐기에 클론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파악하지 못한걸로 보였다.




"어서 나가자고. 작전 계획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놈들도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천상에서 내려온 요원들이 오랜 시간 연락을 보내지 않은 상황에서 놈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걱정이군."




클론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통로는 길지 않았기에 부상이 심해 움직이기 힘든 세레나와 라미엘을 시장의 네 호위가 맡아 옮겼다.




그렇게 결계 밖으로 빠져나온 우리는 도시의 중앙 관장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밖으로 나온 일행을 반기는 건 아직 동쪽에서 해가 떠으르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화재와 마법으로 인해 어둠이 걷힌 부두와 그 부두를 가득 채운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고함소리였다.


작가의말

원래 어제 에피소드에서는 하운드의 시점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파프날에 대한 공포를 좀더 자세히 쓰려고 했습니다만, 피곤한 상태에서 쓴 나머지 원래 계획했던 느낌으로 쓰이지 않았더군요.


아쉽지만 하나 하나 리메이크 하기엔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요.


오늘도 글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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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 용사님의 과거 - 2 22.03.14 77 2 10쪽
» 19. 용사님의 과거 - 1 22.03.13 7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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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7. d day - 1 22.03.05 8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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