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15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3.12 00:00
조회
72
추천
2
글자
8쪽

18. 선 넘네 - 3

DUMMY

1.








갑작스럽게 나타난 괴한에게서 간신히 도망친 하운드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도저히 이해 할수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올빼미가 만든 결계는 무려 신의 힘이 담긴 환혹의 미궁. 설령 집정관이라 한들 강제로 부수는게 불가능했다, 분명 그랬어야 하는데 그들의 앞에 나타난 존재는 그런 상식을 비웃듯 주문을 강제로 비틀고 공간 안으로 침입했다.




그자의 복제품인 만큼 그 신체 스펙만큼은 한명 한명이 승천자의 수준인 8명의 두건을 쓴 클론들을 상대 하면서도 침입자는 별거 아니라는듯 단 한자루의 검만으로 실험체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아니, 수십마리의 용들과 함께 오히려 클론들을 한명, 한명 씩 처단해 나가고 있었다.




그 강력한 집정관들조차 건들 수 없는 환혹의 미로를 비틀고, 승천자급 클론 8명의 협공 역시 어렵지 않게 받아치는 존재는 하운드의 기억 속에서 단 한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작전에 있어 가장 큰 변수이자 위험요소라고 손꼽혔던, 집행자들의 대장이 직접 조심하라고 경고했던 그자.




전 집정관이자, 시간의 파르네의 아들. 반신 파프날.




'하운드, 무슨 일이 있어도 그자와의 교전은 물론 접촉 역시 피해야한다. 너희 같은 신세대들은 그분을 직접 보지 못해서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겠지만..설령 팔다리를 잃었다 한들 야수는 야수인 법이야.'




대장의 경고에도 그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자를 만날 확률도 거의 없을 뿐더러 설령 만나면 어쩔것인가. 옛날에는 잘나갔을지 몰라도 이제는 팔다리가 모두 잘린 퇴물에 불과한데.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가. 실시간으로 천상에서 준비한 비밀병기인 클론들의 팔다리가 사정없이 절단당하며 사방에서 피보라가 휘날렸으나 하운드는 그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상대와의 격의 차이가 너무나 심한 나머지 하운드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의 앞을 막는다는 생각이 사라져 있었다.




넋이 나간 채 학살극을 지켜보는 하운드에게 올빼미가 소리쳤다.




"하운드! 정신 차리고 잠깐이라도 시간을 벌어봐! 30초만 버티면 도망칠 수 있어!"




"..어?"




올빼미의 말에 정신을 차린 하운드가 정면을 바라보았을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있었다. 그 강도만큼은 승천자급이라던 클론들 대부분이 팔다리가 잘린 채 무력화 되어있었고, 그나마 전투가 가능해 보이는 클론 세명 역시 뇌룡에게 둘러싸여 사방에서 물려뜯기고 있었다.




그리고 전장의 한 복판에서 클론들을 상대로 홀로 싸웠음에도 그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파프날이 그를, 하운드를 바라보았다.




사람을 바라보는것이 아닌, 한마리의 사냥감을 바라보는듯한 맹수의 시선과 마주하자 하운드는 저절로 몸이 압도되는걸 느꼈다.




그는 감히 눈을 마주치는것 조차 허락되지 않은 최상위 포식자.




그의 손에 들린 할버드가 형편없이 떨리는 와중에 절대 그와 마주치지 말라던 대장의 경고가 뒤늦게 그의 뇌리를 스쳤으나, 이미 너무 늦은 후회였다. 자신의 눈 안에 들어온 사냥감을 놓아줄 생각이 파프날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몸을 지배한 압도적인 공포에 저도 모르게 눈을 깜빡인 순간, 어느새 파프날의 거대한 검날이 그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잠.."




냉혹한 파프날의 검에는 자비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으니, 제대로 된 반격이 나오기도 전에 수직으로 베어진 검격이 하운드의 몸을 두갈래로 갈랐다.




쿵.




몸과 함께 두동강난 할버드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 땅에 떨어지는 동시에 반으로 나뉜 몸이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자신의 동료가 두동강이 나는 공포스러운 광경을 벌벌떨며 지켜보던 올빼미가 마침내 나타난 탈출구에 몸을 던져 도망치려던 그 순간.




악귀같은, 동료의 피가 묻은 손아귀가 올빼미의 등 뒤에서 그의 머리를 잡아챘다.




"가긴 어딜가. 뒷수습은 하고 가야지."




"끄아아악!!"




자신의 머리를 쥔 손에 기겁한 그가 다급하게 주문을 발동시키며 탈출구를 강제로 닫으려 했으나 문은 일말의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




허나 모두 무의미한 일이었다. 이미 이 공간 자체가 파프날에게 장악된 탓에 올빼미에게 있던 권한은 모두 휴지조각이 된거나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파프날은 상대의 머리를 잡은 손으로 직접 주술을 시전해 올빼미의 부질없는 저항마저 무력화시킨 후 그의 기억 속을 들여다 보았다.




"끄으으..으으그으극"




이런 뒤가 구린 일을 하는 놈들은 대부분이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대비가 되어있었고, 그것은 천상의 소속인 신명의 집행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할버드를 든 녀석 역시 굳이 생포하지 않고 사살한 것이었고. 그렇지만 이런 주술들을 비롯한 마법사들은 얘기가 달랐다.




상대에게 잡히면 죽으면 그만이라는 전사의 영혼을 가진 자들과는 다르게 마법사들과 주술사들은 선천적으로 자신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겼다. 그런 인간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 심어진 폭탄에 여러가지 안전장치들을 마련해 놓았고, 과연 예상했던대로 빠르게 상대를 제압한 파프날은 그들의 머릿속에서 기폭을 방해하는 주문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소각이 막히자 다른 방법으로 발화하려는 일부 장치들을 해제 한 후 파프날은 마침내 그의 기억을 장악 할 수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일부 오래된 기억들이 소실되었으나, 핵심인 자신의 클론들과 니케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정보들은 무사했기 때문에, 곧바로 그를 문 밖으로 끌어당겼디.




감히 주제도 모르고 인간 세상에서 불법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니, 법을 어긴 벌을 받아야겠지.










2.








뇌룡이 내뿜는 지독한 번개의 공세에 결국 살아남은 나머지 클론들 마저 무력화 당한 후, 파프날이 조용히 포로로 잡힌 올빼미라는 자의 머리를 돌러보는 동안 알렉시오스 시장과 그의 호위는 자신들의 상처조차 잊고, 이제는 오른팔 마저 잃어버린 세레나경과 간신히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라미엘의 상처를 돌보았다.




다친 몸을 치료 받으며 라미엘은 방금 전 파프날이 보여줬던 전투를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그는 한명을 상대하는것 조차 간신히 이겨냈던 괴물 8명을 홀로 정면에서 상대한, 그러면서도 단 한번도 상대에게 공격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그 압도적인 모습을.




소환은 물론 조종하는것에 있어서도 상당한 집중이 필요한 뇌룡 수십마리를 혼란스러운 전투중에도 단 한번의 실수 없이 사용하는 동시에, 드는것조차 쉽지 않은 거대하고 묵직한 대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적들을 도륙내던 그 모습.




저렇게 강했기 때문에 천상에 칼을 들이밀 수 있었던걸까.




자신 역시 언젠가는 저렇게 강해질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까마득한 후배로 부터 존경과 경의가 깃든 눈빛을 받던 파프날은 평소에 내뱉지 않던 험한 욕을 내뱉고는 잡고있던 올빼미의 머리를 거칠게 던지며 라미엘을 돌보던 호위들에게 말했다.




"이자식, 내가 적당히 뇌를 뒤섞어 놓았으니 사실상 백치나 다름없을 거야. 이미 제대로된 반항은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잡아두고 있어."




그의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아 보이자 라미엘이 물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하셨습니까?"




"아니, 정보야 많이 얻었지. 다만, 그 정보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네."




그래도 화가 안풀리는지 거칠게 머리를 헝클은 파프날이 말했다.




"그리고 놈들의 계획도 어느정도는 확인했어. 놈들이 노리는건 따로 있더군."


작가의말

코로나와 관련없는, 개인적인 몸상태 때문에 오늘 분량이 좀 창력하네요. 독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10대 때는 하루 정도 안자도 컨디션이 유지가 되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한 번 수면시간이 꼬이니까 몸에 무리가 상당한것 같습니다.


내일을 정말 푹 쉬고 다시 새로운 몸으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모범 죄수 용사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5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4 +2 22.03.21 75 3 9쪽
64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3 22.03.20 73 3 9쪽
63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2 22.03.19 68 3 8쪽
62 20. 벽을 넘으세요 용사님 - 1 22.03.18 70 3 10쪽
61 19. 용사님의 과거 - 5 22.03.17 70 3 10쪽
60 19. 용사님의 과거 - 4 22.03.16 71 3 7쪽
59 19. 용사님의 과거 - 3 +2 22.03.14 76 2 4쪽
58 19. 용사님의 과거 - 2 22.03.14 77 2 10쪽
57 19. 용사님의 과거 - 1 22.03.13 78 2 9쪽
» 18. 선 넘네 - 3 22.03.12 73 2 8쪽
55 18. 선 넘네 - 2 22.03.10 79 2 10쪽
54 18. 선 넘네 - 1 22.03.08 82 2 9쪽
53 17. d day - 4 22.03.07 77 2 9쪽
52 17 d day - 3 22.03.06 80 2 10쪽
51 17. d day - 2 22.03.06 95 3 10쪽
50 17. d day - 1 22.03.05 87 4 9쪽
49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4 22.03.03 85 5 10쪽
48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3 22.03.02 85 3 10쪽
47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2 22.03.01 97 3 11쪽
46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1 +2 22.02.28 101 4 10쪽
45 2.27 연재 지연 안내.. 22.02.27 93 2 1쪽
44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3 22.02.27 97 5 9쪽
43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2 +2 22.02.25 100 5 10쪽
42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1 22.02.24 97 4 9쪽
41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2 22.02.23 96 5 10쪽
40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1 22.02.22 107 4 10쪽
39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4 22.02.21 102 5 11쪽
38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3 +2 22.02.19 118 5 10쪽
37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2 22.02.18 103 5 11쪽
36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1 +2 22.02.17 115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