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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04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3.16 00:17
조회
70
추천
3
글자
7쪽

19. 용사님의 과거 - 4

DUMMY

1.






"시간이 없어. 암령들의 빙의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이상 한시라도 빨리 놈들을 성불시켜야해. 내가 놈들을 막고있을테니, 뒤는 걱정말고 어서 가보도록해."




등 뒤에서 놈들을 가둔 얼음들이 실시간으로 붕괴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 레타는 칼리오스의 제자답게 쓸데없는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금방 해결할테니까, 다치시면 안됩니다? 파프날님 몸에 어디 상처라도 나면 스승님이나 다른 어르신들이 저를 가만두질 않을거라고요."




"그래, 네가 그 녀석들한테 혼나는걸 막기 위해서라도 조심하지. 아이들을 잘 부탁해."




"예."




고개를 끄덕인 레타는 곧바로 제례가 이루어질 사원을 향해 뛰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뒤로 표르트 역시 따라 뛰기 시작했다. 예린 역시 그들을 따라 뛰려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소리쳤다.




"또 혼자 남았다고 막 싸우다 다치지 말고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다른 일행의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누굴 걱정하는건지.."




누가 누굴 걱정하는건지, 역시 북부에서 몸이 성치 않을 때 약한 모습을 보인게 문제였다. 그런 피래미들 상대로 고전하는 바람에..




내 후회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암령들에게 주어진 클론의 육체는 내 예상보다도 더 뛰어난 동기율을 보였고, 신의 육체에 깃든 영혼들을 막기에 내 반쪽짜리 권능으로는 더 이상 무리였다.




자신들의 몸을 감싼 두터운 얼음감옥을 완전히 조각 내며 다시 세상에 풀려난 11마리의 짐승들. 이지를 상실한 짐승 그 자체였으나, 그들의 몸은 반신의 열화판이요 영혼은 500년 동안 악의 속에서 타락한 암령이었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진 놈들은 이성이 없다고 한들 신격을 가진 엄연한 반신이었다.




내 클론들의 몸이 신의 힘을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불완전한 신체 내구도를 제외한다면 저 11마리는 이미 승천자보다도 더 강력한 존재였다.




"-----"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내 몸상태로는 위험할지도, 아니 확실히 위험한 상대였지만 이 또한 내 업보였다.




내가 만들어낸 불길에 불타 아직까지도 지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저 안타까운 영혼들. 이제는 내 손으로 저들을 보내줘야 할 때였다.




"..고통받는 영혼들에게 안식을 선사하겠노라.. 하늘을 가르는 [개천]의 빛이여."




한줌의 달빛만이 비추던 칠흑같던 하늘에 열두 갈래의 빛줄기가 어둠을 가르며 세상을 빛으로 물들였다.




세상을 유지하는 규율을, 신들이 정한 영원불멸의 규칙을 뒤흔드는 역천의 빛줄기.




신도 괴물도 모두 베어낸 빛이 사방에 흩어진 얼음덩어리들을 모아 거대한 돔을 구축했다. 나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 움직이려던 괴물들을 가둔, 빛을 반사하며 일곱 빛깔로 반짝이는 크리스탈 돔.




자신들을 가로막는 반짝이는 벽을 부수려 클론들이 주먹을 내리쳤으나 규칙을 부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개천이 만들어낸 돔은 그들의 파괴 시도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 거대한 돔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개천을 불러 일으킨 파프날을 쓰러뜨리는 것 뿐.




자신들을 가로막는 벽을 만든게 누구인지, 또는 자신들을 불태웠던 증오스러운 원흉이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깨달아서 인지, 아니면 그저 돔 안에 있는 유일한 타인이어서 인지 놈들은 하나 둘 나를 향해 모여들었다.




"원망스러운가?"




내 물음에 그들은 조용히 으르렁거림으로서 답했다.




나를 바라보는 스물 두개의 눈동자들. 내 클론이 바탕이었기에 놈들의 크기는 내 키인 2m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놈들이 내뿜는 기세는 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얼마전 해치웠던 재해급 괴수, 야르탈리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야르탈리가 개천의 빛이 아니면 상처조차 입힐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재생하고, 자라나는게 문제였다면 이 놈들은 신의 육신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원념이 문제였다.




놈들의 공격을 일격이라도 허용했다간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한 내 나약한 몸뚱아리는 곧바로 쓰러지겠지.




그렇다면 모조리 피하면 될 일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인생에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은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이 겪었었다.




인생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지.




"와라."




암령이 깃든 클론들에게 마누엘을 겨눔과 동시에, 사방에서 놈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의 내가 남긴 원념이, 죄값을 받아 내기위해 달려들었다.






2.






사방에서 덮쳐오는 적들을 상대로도 내 정신은 침착하게 한명씩 적들을 상대해 나갔다.




우측에서 다가오는 적을 처리하기 위해 양손으로 잡았던 검을 다시 한번 한손으로 가볍게 휘둘렀으나 회전력이 담긴 거대한 마누엘의 검신은 적들에게 있어서 전혀 가볍지 않았다.




쿵!




마누엘을 한손으로 받아낸 후, 나를 공격하려던 놈이 검날에 담긴 힘을 못이기고 그대로 날아갔다.




자신의 동료가 처참하게 쳐박혔음에도 놈들의 공세는 변하지 않았다.




암령이 들어감으로써 놈들에게 감정이 생기고, 영혼이 생긴것이지 이지가 깃든것은 아니었기에 놈들에게 공세에 합공이나 연격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신은 반신이라는건지 놈들의 공격은 절대 무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육탄공격만 가해왔으나, 점차 놈들은 각종 저주부터 시작해서 온갖 주술로 나에게 공격을 가해왔다.




내 다리를 집어삼키려 다가오는 자주색 촉수를 개천의 검으로 자르고, 내 머리를 노리는 손길을 찰나의 움직임으로 피하며 마누엘로 놈을 베어냈다.




마누엘에 베인 놈의 육신이 갈라지며 무력화되었으나, 놈을 마무리 지을 기회 따위는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사방에서 나를 죽이려는, 악의가 담긴 공격들을 한끗 차이로 피하며 개천의 검날을 움직여 놈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 무엇도 막아낼 수 없는 절대적인 검, 그럼에도 개천으로 놈들의 몸을 완전히 가를 수는 없었다. 놈들이 담긴 육신은 놈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자유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놈들의 독기가 퍼져나가는걸 막아주는 필터로서도 작용하고 있었기에, 예린과 일행들이 제례를 끝내기 전 까지는 저 몸을 완전히 끝장 낼 수는 없었다.




적들의 공격은 내게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이나, 나는 놈들의 목을 취할 수 없는 핸디캡이 내 손발을 묶고있는 상황.




그럼에도 클론들은 나를 밀어붙이기는 커녕, 내게 압도 당하고 있었다.




내 의지 아래 적들을 막아서는 열두 갈래의 개천의 날개와 피 묻은 성검 마누엘. 열 세개의 검들을 휘두르는 나를 어설픈 반신들로는 막을 수 없었다.


작가의말

역시 약빨은 위대한것 같습니다. 약을 먹으니까 효과가 바로 오네요..


문제는 밀린 일 때문에 오늘치 글이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전개 관련해서 고민이 깊어져서 이긴 합니다.


내일 전개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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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 용사님의 과거 - 2 22.03.14 77 2 10쪽
57 19. 용사님의 과거 - 1 22.03.13 78 2 9쪽
56 18. 선 넘네 - 3 22.03.12 72 2 8쪽
55 18. 선 넘네 - 2 22.03.10 78 2 10쪽
54 18. 선 넘네 - 1 22.03.08 82 2 9쪽
53 17. d day - 4 22.03.07 77 2 9쪽
52 17 d day - 3 22.03.06 79 2 10쪽
51 17. d day - 2 22.03.06 95 3 10쪽
50 17. d day - 1 22.03.05 87 4 9쪽
49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4 22.03.03 85 5 10쪽
48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3 22.03.02 85 3 10쪽
47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2 22.03.01 97 3 11쪽
46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1 +2 22.02.28 101 4 10쪽
45 2.27 연재 지연 안내.. 22.02.27 93 2 1쪽
44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3 22.02.27 97 5 9쪽
43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2 +2 22.02.25 100 5 10쪽
42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1 22.02.24 97 4 9쪽
41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2 22.02.23 96 5 10쪽
40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1 22.02.22 10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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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3. 억울합니다 용사님 - 2 22.02.18 10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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