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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898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3.08 23:41
조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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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18. 선 넘네 - 1

DUMMY

1.






생각해보면 아무리 왕실을 등에 업었다 한들, 제대로 된 명분 없이 도시 수뇌부를 장악한다는것 부터가 이해가 안되었다.




처음에는 놈들이 자신들이 가진 비대칭 전력에 자신이 있거나, 시민들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고, 오직 돈이 목적인 막나가는 범죄자들이라 그런가 싶었으나 놈들은 단순한 노예상 따위가 아니었다.




놈들이 도시에서 원하는게 끝없이 돈을 복사해 낼 수 있는 금고 따위가 아니라는건 놈들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조직들을 보면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목격한바, 도시의 주민들의 정신 속에는 이미 자유라는 이념이 단단하게 자리잡고있었다.




힘으로 도시를 장악한다 한들 시민들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거라는건 나보다도 놈들이 더 잘 알고있을텐데.




무슨 수로 여론을 장악 할려는 걸까, 아니 무슨 방법을 쓰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 새로운 여론을 펼치기 보다는 기존의 여론을 무너뜨리고 빈 자리를 차지하는게 더 쉽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도시 여론을 이끄는 사람이 누구인가.




"알렉시오스 시장.."




"왜 그러십니까?"




"놈들이 원하는건 지금의 도시 여론을 무너뜨리는거야. 도시에 퍼져있는 이종족과의 화합과 평등, 그리고 자유. 이 세가지 이념을 도시의 수많은 시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대표하는게 바로 시장이지. 느낌이 좋지 않아..알렉시오스를 찾아야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의 움직임을 아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 5명이 채 되지않고, 그를 지키고있는 세레나 경 역시 알아주는 검사에요. 거기다 라미엘 경도 붙어있으니 용이라도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를 해코지할 수는 없답니다."




"혹시 몰라 나도 보호주문과 경고마법을 걸어놓았으니 안전이야 장담 할 수 있겠지, 그런데 내 직감이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단말이지."




도저히 떨처낼 수 없는 이 스산한 느낌에 시장에게 걸어논 경고마법을 활성화 시키자 시장과 세레나, 그리고 라미엘이 한 테이블에 모여있는 모습이 흐릿한 잔상이 되어 떠올랐다.




"휴, 별일 없었네요. 다행입니다."




"..."




아무런 문제 없어보이는 평온한 화면에 레타가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으나 내 시선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이는 환영에서 한 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화면 한 구석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




이걸 분명 어디선가..




"이런 젠장, 주문 간섭이다!"




"?!"




아무 문제가 없어서 경고마법이 울리지 않은게 아니었다. 이미 경고마법이 적들에게 뚫려버린 탓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시간좌표를 조작해 경고마법을 속였다고? 무슨.."




시장에게 건 마법에 간섭한 마법사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주문을 부순게 아니라 아무런 경보조차 오지 않도록 무력화시킨 걸 보면 상대는 보통이 아니었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가히 승천자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런 놈들이 시장을 습격했다면..




최대한 급하게 탐색주문을 시전한 끝에 마침내 마법차단을 뚫고 그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헉,세레나!!"




"느낌이 안좋더니..!"




잠깐 드러난 그들의 모습은 이미 처참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자객들에게 둘러싸인 세레나와 라미엘, 시장 그리고 그의 몇 안되는 경호대원들은 전부 이미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세레나와 라미엘의 모습은 걸래짝이나 다름없었다.




마법차단 때문에 공간이동은 막힌 상황, 믿을건 오직 내 두 다리 뿐.




"지금 바로 그들을 구해올테니, 너는 신전안을 지키고 있어. 혹시모르니 전보다 더 강력한 보호주문도 걸어놓고 가지."




"일행분들은 제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킬테니, 그들을 부탁드립니다. 파프날님."




레타의 말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의 말과 동시에 하늘로 솟구친 파프날의 신형이 시장과 일행이 공격받고 있는 장소를 향해 바람처럼 사라졌다.








2.








파프날을 제외한다면 도시 내에서 가장 강하다 할 수 있는 라미엘과 세레나, 그리고 시장을 따르는 충직한 4명의 기사들.




언제 적들의 공격이 시작될 지 알 수없는 상황에서 이 여섯명의 호위는 그들이 준비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나, 시장실의 벽을 부수며 갑작스럽게 나타난 정체불명의 두건을 쓴 괴한들과 그들을 이끄는 할버드를 든 남자의 공격에 호위들은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유린당했고, 적들의 마법사에 의해 그들은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납치되었다.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알렉시오스를 지키던 호위를 모두 무력화 시킨 할버드를 등에 맨 검은머리의 사내가 동료 마법사를 재촉했다.




"괜찮은건가? [그것]이 눈치챈것 같은데. 서둘러야 되지 않나?"




"걱정마라. 이곳에서 놈이 있는 신전까지는 금방이더라도, 환혹의 미로에 스스로 발을 들게되는 순간 최소 한시간 이상은 소모될테니 말이야. 아무리 [그것]이라 한들, 신의 권능 앞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




갑작스럽게 나타나 순식간에 일행을 반죽음으로 몰아넣은 적들은 목표물을 눈앞에 두고도 여유로웠다. 마치 동네 돼지라도 도축하러 온것 마냥, 그들은 느긋했다.




"거기다 높으신 분들이 명령하신 시제품의 성능테스트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정관 후보생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태스트 상대로서는 더할나위 없겠지."




"이게 진짜 [그것]의 복제품이라고? 좀 튼튼한거 빼고는 비실해 보이던데."




터질듯한 호흡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라미엘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최대한 진정시켰다.




갑작스럽게 일행을 덮친 검은머리의 두 거구와 그들의 뒤에서 우리를 포위한 두건을 쓴 8명의 괴한들. 압도적인 실력과 더불어 자신의 정체 역시 곧바로 파악한걸 보면 평범한 인간이 아닌 천상에 연관된 자들이라 생각해야 했다.




격이 다른 그 힘에 세레나는 물론 시장의 호위들 역시 이미 전투는 힘들어보였고, 자신 역시 저들을 상대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유일한 돌파구는 파프날경의 지원 뿐, 지금 라미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최대한 시간을 끄는것 이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세를 고치는 라미엘에게 할버드가 말을 걸었다.




"이봐 배신자. 특별히 기회를 주지. 네놈이 이 두건을 1대 1로 이긴다면 너는 살려보내주마. 우리가 필요한건 저 엘프년이랑 시장놈, 그리고 그 추종자 놈들이니."




할버드의 말이 끝나자 두건을 쓴 존재 중 하나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놈들에 의해 일행은 포위당한 상황, 그들 모두가 인질이나 다름없는 이상 라미엘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천천히 두건의 앞으로 다가온 라미엘에게 할버드의 사내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거 연약한 집정관 '후보생'님에게는 너무 가혹한것 같은데, 어이 올빼미. 이 샌님한테 회복이라도 걸어주지 그래?"




올빼미라고 불린 마법사의 지팡이가 움직이기전, 라미엘은 자신의 상처에 회복마법을 걸었다.




"하, 역시 도련님들이라 그런지 별의 별걸 다 익히고 있군그래?"




이상할 정도로 자신에게 적의를 가진 검은머리의 사내를 유심히 살펴보던 라미엘은 그들의 옷에서 익숙한 문양을 찾을 수 있었다.




"..신명의 집행자?




천상이 지정한 죄인들을 쫓아야 할 자들이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건가.




"이야 몸둘바를 모르겠네. 무려 집정관 후보생님이 이 미천한 사냥개따위를 알아주시다니."




"하운드, 심술 그만 부리고 테스트를 시작해라. 1시간은 버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놈이 무슨 수를 쓸지 모른다. 시간이 많지 않아."




올빼미의 제지에 하운드가 투털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곧이어 두건을 쓴 괴한이 라미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


"큭!"




괴한의 팔과 라미엘의 검이 부딪힌 결과 밀려난건 라미엘의 검이었다. 중상을 입었다고는 하나, 두건을 쓴 상대의 괴력은 라미엘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심지어 놈의 몸 역시도 무엇을 달고있는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검 보다도 더 단단해보였다.




네차례의 짧은 공방 끝에 라미엘은 크게 뒤로 물러나며 상대와의 정면대결이라는 수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냈다.




두건을 쓴 자들의 힘과 육신은 저 뒤에서 결투를 바라보고 있는 하운드라는 자 이상이었며, 속도 역시 라미엘에 비해 그리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가 뒤로 물러서자마자 놈이 달려들었고, 놈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듯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던 라미엘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분명 상대의 신체능력이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살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적의 공격이 자신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 움직임.




저 두건을 쓴 상대, 압도적인 피지컬에 밀려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놈의 공격은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두뇌를 가진 생명체가 아닌 정해진 정보대로 움직이는 기계와 같은 놈의 움직임은 점차 라미엘의 눈에 간파되기 시작했고, 점차 그의 움직임에 여유가 생겨났다.


작가의말

원래 오늘 1000자 정도가 더 올라가야 했습니다만, 컨디션 때문에 여기서 끊겼네요 ㅠ


내일은 좀 더 분량을 꽉꽉 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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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8. 선 넘네 - 2 22.03.10 7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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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7. d day - 2 22.03.06 95 3 10쪽
50 17. d day - 1 22.03.05 8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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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3 22.03.02 84 3 10쪽
47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2 22.03.01 97 3 11쪽
46 16. 두 얼굴의 도시 니케아 - 1 +2 22.02.28 101 4 10쪽
45 2.27 연재 지연 안내.. 22.02.27 92 2 1쪽
44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3 22.02.27 97 5 9쪽
43 15. 묵직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 - 2 +2 22.02.25 10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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