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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893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2.22 23:12
조회
105
추천
4
글자
10쪽

14.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 1

DUMMY

1.








"이게 무슨..하,"




어이가 없어 빈 껍데기만 남은 오른팔을 한두번 흔들어보고, 몇번 정도 주먹을 쥐어보았으나 역시나 방금전까지 느껴졌던 실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연결만이 내 오른어깨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다만 이상한건 분명 실체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빈 껍데기에 불과해야 할 오른팔이 내 심장과 여전히 원활한 연결을 유지한 채 마나가 흐르고있다는 점이었다.




혹시 해서 오른손으로 가볍게 마법을 일으키자 자연스럽게 푸른 불꽃이 내 손바닥 위에서 생성되었다.




의수로 만든 불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선명한 불꽃이.




"어머니, 도대체 무슨 장치를 제 팔에 하신겁니까.."




남의 몸에 장치를 해놓으실 거면 미리 말씀 좀 해주시지, 방금전 오른팔이 사라진 순간은 정말..심장이 덜컥 한다는게 무엇인지 몸 소 체험 할 수 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근력을 테스트해보자 그 역시 원본과 동일한걸 보면 정말 무게감만 제외한다면 원래 내 오른팔과 완전히 일치하는 듯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감조차 잡히지 않아 내가 고심하던 순간




".....으으응,"




오른팔을 제물로 바친 덕분인지, 예린이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이자 오른팔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 할 수 밖에 없었다.




잠깐의 뒤척임 끝에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펴며 침대에서 일어난 예린의 얼굴은 오염 때문에 수십 시간 동안 기절했다가 일어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개운해 보였다.




"어우, 개운하네. 어? 파프날, 왜 그러고 있어요?"




예린의 몸상태를 걱정했던 과거의 내가 우스울 정도로 건강해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적지않은 당황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내 오른팔, 사실 천하에 둘도 없는 회복제였던건가?




"몸은 좀 괜찮니? 방금 막 심연에 오염된 몸을 이끌고 무리했다가 기절했는데.."




"몸이요? 아 그러고 보니 허리가 좀 쑤시네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참 그 거대한 괴물은 어떻게 된거에요?! 그놈이,읏"




급하게 말을 꺼내다 허리를 집는걸 보니,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그녀의 허리에 난 종양은 여전히 치료가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진정하렴. 그 재해급 괴물, 야르탈리는 내 손으로 처리했단다. 그 뒷처리 역시 북부연합군이 맡아 처리하고있으니 걱정할거 없고."




겨우 진정을 차린 예린에게 그녀가 잠든 사이 있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 괴물이 벌인 사태와 내가 직접 놈을 토벌했으며, 그 이후 숨겨두었던 권능을 발휘해 남은 지꺼기들 마저 처리했다고.




"사실상 나 혼자 야르탈리와 괴물들을 처리했으니, 나를 위기에서 두번이나 구한 너야 말로 이번 사태를 종결시킨 영웅이라 할 수 있겠지. 자랑스럽게 여기렴. 네가 아니었다면 셀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끝장났을 테니."




"칭찬받으려 한 일이 아닌데요, 뭘. 그보다 걱정이에요. 그 야르탈리라는 괴물이 날뛰는 와중에 여신님이 말해주신 봉인지가 무너졌다면..어휴,"




"참 너도 걱정도 많구나. 시간의 여신 파르네가 직접 축성한 물건들과 건물은 그정도의 영향으로는 해를 끼칠수 없단다."




내가 반 진심을 담아 내려친 개천의 날개에도 흠집도 나지않았는데 그정도로 문제가 생길리가 있나.




"봉인지야 괜찮다 해도,그렇게 거대한 녀석이 날뛰었다면 이미 온산이 눈사태 때문에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요?"




"그런걸 걱정이라고, 네 눈앞에 있는게 누군지 잘 모르는것 같구나?"




"..네?"




정말로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녀가 나를 바라보자 뻘쭘해진 나는 헛기침을 한 후 다시 설명해 주었다.




"아까말했던 내 권능이 있지않니, 그깟 눈사태야 처리하는건 일도 아니지."










2.










예린이 눈을 떴고,보기에는 완전히 나은것 처럼 보였으나, 의사들과 마법사들은 그녀에게 며칠간 휴식을 취할것을 권했기에 우리 일행은5일을 더 쉬어야 했다.




그 사이 내 권능의 파도속에서 살아남은 잔존 괴물들을 처리하고,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한 수호기사단이 자신들의 영지로 돌아갔다.




본래 진상조사 역시 그들의 임무 중 하나였으나, 괴물의 거대한 육신은 흔적도 없이 증발했으며 놈을 만들어낸 숨겨진 통로는 이미 놈의 부화재료로 먹힌 상황, 그들이 찾아내야 했던 증거들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수많은 동료들을 잃고도, 북부의 수호라는 절반의 목표만을 이룬 그들의 뒷모습은 퍽 처량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황실에서 주도한 연구라곤 하지만 집정관들이 연관된 이상, 증거를 남길리가 없었으니.




어두운 표정으로 복귀하려는 부기사단장을 불러 천상에 관한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준 후,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때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한 다음날, 기사단장과 부기사단장이라는 머리를 잃은 황실 제3기사단이 어제 떠난 수호기사단보다도 훨씬 어두컴컴한 낯짝으로 진지를 벗어나 황궁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절반의 목표라도 이룬 수호기사단과는 다르게 임무도 실패하고, 두 대장과 수많은 동료들도 잃은 채 황제에게 돌아가야 했으니, 저렇게 죽을상을 한 채 돌아갈만도 했다.




그나마도 저들 모두를 압류하고는, 황제에게 이 일에 대해 따지려고했던 스칸데르 공작을 내가 말렸기에 그들은 겨우 도망치듯 북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3기사단의 대장은 그 죄를 물어 황제에게 보내는 전령으로 쓰기 위해 부하들에게 맡겼고, 부대장 역시 간첩 혐의로 억압한 장본인으로서, 그정도의 자비도 베풀지 않기에는 그들의 모습은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




좀 불쌍하긴 해도 황실기사단에 소속된 기사들인 만큼 알아서들 잘 돌아가겠지.




그렇게 수호기사단과 황실 제3기사단이 떠나고, 예린의 몸이 다 나은 이후 여신의 신명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던 우리 일행은 뜻밖의 행운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정말이에요? 아나스타샤의 어머니와 아버님이 여신님의 신전을 관리하고 계셨다는게?"




"응. 우리 아버지가 파르네 여신님의 사제시거든.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알것같다고 하시더라고."




살면서 행운이라고는 단 한번도 격어보지 못한 나와는 다르게 여신께서 예린의 앞길을 축복하시는지, 우리가 찾아야 할 봉인지의 위치를 시기적절하게도 재회한 아나스타샤의 아버님이 알고 계셨다.




예린의 몸도 다 나았겠다, 위치도 확인한 이상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여신이 말씀하신 봉인지로 향했다.










3.








아나스타샤의 아버지의 인도를 따라 도착한 봉인지는 드높은 우렐산맥 사이에 숨겨진 작은 분지에 놓인 작은 제단이었다.




주변을 둘러싼 산들과 산맥 모두가 야르탈리가 남긴 여파에 몸 성한곳이 없어 보였는데 마법또는 가호의 영향인지, 제단이 있는 분지만은 자연 그대로의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새하얀 눈밭 한가운데 놓인 작은 신전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 인간의 손길은 물론 다른 고대 종족의 손길 역시 닿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듯 했다.




"그런데 너는 왜 따라온거냐?"




"너무하시군요, 각하. 신 주라치, 각하의 부름을 받고 명을 받들기 위해 곧장 찾아왔거늘, 이런 냉대라니."




"구라치네, 볼일 다 끝나면 바로 뒤도 안돌아보고 자기 레어로 돌아가는 방구석폐인이 무슨 일로 남아있는거요?"




드라큘의 날카로운 지적에 반박하려던 주라치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수상하긴 한가보지?




신전 내부는 오직 여신의 신도들 만이 출입이 가능했고, 그 중에서도 신전 지하에 놓인 지맥에 닿아있는 봉인지는 오직 여신의 순례자들 만이 접근 할 수 있었기에 나를 비롯해 아나스타샤와 표르트, 드라큘 그리고 주라치는 밖에서 예린과 아나스타샤의 아버지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야 여신의 신명에 연관이 있다쳐도, 주라치는 일행을 따라올 이유가 없었기에 그가 우리를 따라온건 상당히 수상한 일이었다.




나와 드라큘의 의심스러운 시선이 쏟아지자 녀석은 무언가를 말하려는듯 둘을 이끌고 나머지 일행에서 벗어났다.




"에휴, 됐습니다. 어차피 드라큘 이녀석이라면 각하를 배신할 리가 없으니 그냥 여기서 말하죠."




배신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나와 드라큘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배신자의 입에서 배신이 언급되다니.




"각하의 다음 목적지가 님페온 왕국의 니케아가 맞습니까?"




"흐음,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맞아. 다음 봉인지이자 내 애검, 마누엘이 숨겨져 있다고 하던데."




"켁, 그 마누엘은 부러진거 아니었습니까?!"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우리 어머니가 그 조각을 어떻게 슬쩍 하신다음에 고치신 모양이야. 나한테 말씀하시길 니케아에 숨겨두셨다던데.."




어머니가 내 성인식을 기념하기 위해 천상의 수많은 장인들에게 의뢰해 만들어낸 지고의 명검 마누엘.




나를 가로막는 수많은 적들로부터 주인을 보호하라며 어머니는 그 자체로도 신화 속 명검이나 다름없는 마누엘에 수많은 신의 축복을 담으셨고, 그렇게 만들어진 마누엘은 온 차원을 통틀어도 손꼽히는 명검이자 성검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천상이 내 적이 되버리자 마누엘은 나를 가로막던 수많은 천사들과 집정관들을 베었고, 그 결과 역사상 최악의 마검으로서 온 차원에 악명을 떨치고 말았다.




워낙 수많은 천사들을 베어낸 검이었던 만큼 천상의 악몽으로서 두려움과 증오을 자아내, 내가 잡힌 이후 곧바로 소각처리를 당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남아있을 줄이야.




안 그래도 쓸만한 무기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마누엘이라면 내 팔 한쪽을 되찾은 것보다도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정도로 명검이었다.




그런 무기를 준비해 주시다니, 역시 우리 현명한 어머님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나한테 문제를 해결하라고 할리가 없지.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60년전, 갑작스럽게 여신님께서 저에게 마누엘을 맡기시기 전까지는 말이죠."




맙소사, 어머님. 그 위험한 물건을 이런 배신자에게 맏기시면 어떡합니까?


작가의말

원래 이번 화로 1부를 끝내려 했습니다만, 쓰다보니 다음화에서 딱 마무리될것 같네요;;


참, 내용에 관해 독자분들에게 사죄드립니다. ㅠ 원래 36,37에서 기사단장에 대한 신문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제가 빠뜨렸더군요. 


그리고 이번주 부터는 일요일 역시 연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감상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인사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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