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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5.29 18:00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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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1,531

작성
24.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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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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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DUMMY

“잘됐구만요.”

“···예? 잘되다뇨, 뭐가요?”


제갈민이 반문하자, 득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애초에 이 고생을 해가면서 약왕서를 찾으려는 목적이 뭡니까. 결국엔 그 빌어먹을 놈의 멸혼산인지 멸치똥인지를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내려는 거 아닙니까? 만약 진목월이란 작자가 정말 실혼인을 연구하고 있다면···.”

“···멸혼산의 제조법 또한 알겠죠.”

“바로 그검다. 그럼 굳이 더 고생할 필요 없이 진목월을 족쳐다가 해독법을 알아내면 그만 아닙니까?”


득구는 씩, 이를 다 드러냈다.


“이거 완전 꿩 먹고 알 먹기잖아요?”


도종인은 턱을 짚고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목월이 그리 쉽게 잡혀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만··· 일리는 있군. 어차피 약왕서의 나머지 후반부는 사독파파가 가지고 있다지 않았나? 진목월 하나에서 끝을 볼 수 있다면 도리어 행운이라 봐야겠지.”

“내 말이 딱 그거라 이 말요.”


제갈민은 득구의 의견에 동조하는 도종인을 당혹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한 소협이랑 같이 지내다 보니 무모함이 옮았나? 제갈민은 자신도 늘 무모한 일을 벌인다는 점은 깔끔하게 외면하고 말했다.


“실혼인에 관한 실험이라면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한현보의 아가씨가 잡혀 있는 마당에···.”

“울 아가씨라면 괜찮아요.”


제갈민은 방금 말을 꺼낸 사람이 정말로 득구인가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아주 사소한 일조차도 성채와 관련이 있다면 호들갑을 떨던 득구가 뱉은 말이 맞는가?


“뭘 그렇게 야려··· 쳐다봐요?”

“···방금 뭐라고요?”

“아니, 실수로 그만···. 저잣거리서 만날 느끼던 눈빛이라···.”


제갈민은 싱긋 웃어 보였다.


“그럼 저잣거리서는 그 뒤에 만날 어떻게 됐는데요?”

“뭘 어떻게 돼요? 야려보면 당연히 싸우지.”

“그래, 그럼 싸우자! 이 자식아!”

“우왁?! 으켁!”


득구는 단단히 제 목을 조른 제갈민의 팔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조르기로군.”


두 사람의 이런 돌발행동이 이제는 그냥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 도종인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결국 제갈민은 팔을 두드리는 득구의 손이 경련을 일으킬 즈음에야 그의 목을 조른 팔을 풀어주었다.


“후아, 뭐, 그건 됐고.”

“···되긴 뭐가···! 됩니다. 됐죠, 네.”


제갈민은 흥, 코웃음을 치고서 팔을 내렸다.


“아가씨가 괜찮을 거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진목월이란 작자가 하려는 게 실혼인 어쩌구라면 문제없다는 얘깁니다.”

“어째서요?”

“사독파파 본인도 실패했잖슴까?”


제갈민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득구를 쳐다보았다. 잠시 그를 쳐다보던 제갈민은 입을 다물었다. 그래, 분명히 그랬다. 사독파파가 실혼대법에 ‘실패’했다고 말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공덕자다.


실혼인, 처음에는 실혼인이라 불리지도 않았다. 분명히 죽은 것으로 알려진 시체가 나타나 산 사람을 마구 베는 일이 처음으로 벌어졌을 때는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일을 겪고 제정신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계묘혈사 중반기, 싸움 자체를 포기해버린 문파는 부지기수였다.


죽은 시체가 살아 돌아오는 것은 기이야담(奇異野談)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무림의 고수들이 보여주는 묘기들 역시 신비의 영역에 가깝지만, 죽은 것은 죽은 것이다. 죽은 사람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실로 신화나 전설 속의 영역이란 얘기다.


만약 실혼인의 수가 군대를 이룰 정도로 많았다면, 아마 백련교는 그때 천하통일의 위업을 완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오는 이 기적들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한 누군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니 그녀는 그 공통점을 파고들어 실혼인이 특정 조건을 가지고 누군가 ‘만들어내는 인공물’이란 착상에 다다랐다.


그 착상을 뚝심 있게 밀어붙여 ‘멸혼산’이라 불리는 독의 실존을 밝혀낸 사람이 바로 공덕자였고, 실혼인을 만드는 데는 멸혼산만이 아니라 다른 조건도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운 사람도 공덕자였다.


그 가설을 사실로 밝혀내기 위해 몸으로 구른 사람은 천검과 구정삼이었지만, 어쨌거나 처음 착상을 떠올린 것은 실로 큰 공이 아닐 수 없다. 즉, 공덕자는 사독파파 본인을 제외한다면, 사독파파의 실혼대법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요?”


득구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못할 겁니다.”

“어떻게 그걸 장담할 수 있죠?”

“에···. 그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득구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도종인이 나섰다.


“약왕전주의 보증이라네.”

“약왕전주의 보증요?”


제갈민은 득구를 쳐다보았다. 맞아요? 득구는 대답했다. 끄덕끄덕. 제갈민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약왕전주가 어떤 근거로 안 될 거라고 했는지는 말 안 했구요?”

“그렇다네.”


제갈민의 찌푸린 얼굴이 다시 득구를 향하자, 득구는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설명을 못 하겠다는 거 아님까?”

“그 사람, 믿을 수 있어요?”


이번엔 도종인이 입을 다물었다. 도종인은 그 약왕전주를 한 번도 실제로 목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득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상한 놈이지만··· 못 믿을 놈은 아님다.”

“잠시···. 잠시만요.”


옆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득구는 입을 다물고 벽을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없이 멀뚱한 벽을 보고 나서야 옆방의 진채염이 시선을 느낄 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득구는 머쓱한 표정으로 제갈민과 도종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 후 말했다.


“말씀하십쇼.”

“···약왕전주라고 하셨죠?”

“네.”

“그를 보셨나요?”

“네.”

“진짜로요?”

“네.”


계속 단답으로 대답하는 득구의 어깨를 밀친 제갈민이 대신 답을 주었다.


“여기 한 소협과 지금 잡혀 있는 제 일행까지 모두 세 사람이 그를 만났다고 해요.”

“···진짜로군요.”

“···아니, 왜 내가 말할 땐 안 믿는?”

“안 믿기게 말했잖아요, 한 소협이.”

“무슨···! 어떻게 그보다 정직하게 대답합니까?!”


제갈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옆방을 향해 말했다.


“약왕전주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뭐죠?”

“저희 창영회는 아주 오랫동안 약왕전을 찾아왔지요.”

“그건 알고 있어요.”

“물론, 아시겠지요. 신기천성의 연화신산이시니까.”

“그래서, 진짜 이유가 뭔가요?”

“강호에 약왕전과 약왕전주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바로 그가 그 누구도 고치지 못했던 구음절맥을 고쳤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고치지 못한 병을 고친 약왕전주에게 질투심이라도 느꼈다, 이건가요? 아니면 그의 지식을 얻고자?”

“···후후후. 역시, 아무리 연화신산이시라도 모르는 것이 있군요.”

“···뭐라구요?”


진채염은 낮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약왕전주가 구음절맥을 ‘고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구음절맥을 좀 심한 고뿔이나 통풍 정도로 여기게 되었죠. 그래요, 고칠 수 있는 ‘질병’으로요. 하지만, 구음절맥은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아녜요.”



* * *



“아마도 구음절맥을 포함한 각종 절맥증이 ‘질병’이 아니란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이 천하가 아무리 드넓다고 한들 이 사람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다네.”


진목월이 말을 마치며 바둑돌을 올렸다. 백무원 역시 바둑돌을 올리고서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애초에 절맥증이 나타난 사람이 드물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생명을 앗아가기 전에 발견하는 것 역시 매우 희귀한 경우라 말일세. 사독···. 아니지. 당시엔 사천제일화였으니. 사천제일화가 이 사람을 찾아온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다 떨리는군.”


진목월은 찻잔을 들고 가만히 찻물을 입술에 대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찻물이 입술을 두드리는 것을 느끼며, 그는 타는 목에 찻물을 들이부었다.


“하나··· 약왕전주의 존재가 이 사람이 바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해주었지. 바로 그때일세. 이 사람이 결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이 사람에게도 모르는 것이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때 말일세.”

“곧 그를 찾게 되실 겁니다.”

“그래, 찾아야지.”


찻잔을 내려놓고 바둑돌을 집은 진목월은 둘 곳을 찾아 바둑판을 들여다보았다.


“응? 언제 이렇게 됐누?”

“조금 전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허허, 이런,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에잉, 쯧쯧쯧···.”


아무래도, 약왕전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평정을 유지하기 힘든 모양이다. 진목월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서 말했다.


“한 수만 물러주겠나?”

“안 됩니다.”

“아니, 이전 판에 이 사람이 자네에게 한 수 물러줬잖은가? 혹, 벌써 까먹으신 겐가?”

“안 됩니다. 오늘은 기필코 첫 승을 따야만 하겠으니 말입니다.”

“에잉, 쯧쯧쯧···!”


혀를 차던 진목월은 한숨을 푹, 내쉬고 가만히 바둑판을 내려다보다가 거칠게 돌을 올렸다. 딱, 바둑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득의양양하게 바둑판을 내려다보던 백무원의 표정이 변했다.


“응···?”

“그러게 이 사람이 한 수 물러달라고 했잖은가.”

“···어, 이게···.”

“첫 승은 아직 한참 멀었으니, 가서 할 일이나 하시게. 이 사람은 잠시 눈 좀 붙여야겠으니.”



* * *



“구음절맥은 그저 선천적으로 특이한 기혈을 타고났을 뿐, 질병이 아니라는 건가요?”

“후후, 확실히 이해가 빠르시군요. 맞아요.”

“하지만 경락(經絡)이 순행하지 않는다는 건, 곧 그 신체가 죽는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죽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제갈민은 도리도리,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그렇다면, 애초에 살아서 태어날 수가 없잖아요! 절맥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는 건, 그렇게 기형적인 기혈인 채로 몇 년이나 살다가 죽는다는 말인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어째서···!”

“물론, 거기엔 몇 가지 비밀이 있죠.”

“알려줘요!”

“맨입으로요?”

“···!”


제갈민은 입을 다물었다. 달아오른 머리를 얼른 식히고서 생각을 한 번 정리한 제갈민은 흥, 코웃음을 쳤다.


“생각해보니까 구음절맥이든 칠음절맥이든 당장 우리한테 필요한 정보도 아닌데 살 뻔했네요. 바보같이.”

“후후, 좋으실 대로. 창영회는 하오문과 달리 구매 의사가 없는 정보는 팔지 않으니까요.”


제갈민은 이를 앙다물었다. 하오문의 공덕자는 말이 많다. 물론, 그녀는 계산이 확실한 수다쟁이긴 하다. 고의로 흘렸든, 실수로 흘렸든 흘린 정보에 대한 값은 톡톡히 받아내니까. 어쨌건, 진채염은 공덕자와는 달리 수다쟁이는 아닌 모양이다. 구음절맥에 관한 이야기 역시, 지금 상황에서 당장은 알 필요가 전혀 없는 정보이기도 하다.


문제는, 제갈민의 호기심이었다.


“제길! 좋아요. 뭘 원하죠?”

“목숨.”

“···누구의?”

“저요.”

“그건···!”


그때, 득구가 끼어들었다.


“그건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 같은데?”

“···어째서죠?”

“이미 거래가 끝난 거니까.”

“끝난 거래···?”


득구는 보는 사람도 없는데 어깨를 으쓱, 들고 말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수?”

“그런데요?”

“나는 빚은 꼭 갚는 성미라 이거요.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쨌거나 내가 빚을 갚기로 했으니, 당신 목숨은 내가 책임질 거라, 이 말요.”

“후후···. 잊으신 것 같은데, 지금 소협 일행과 제가 갇혀 있는 건 ‘감옥’이에요. 당연히 사람을 가두는 곳이지, 들락날락하라고 만든 장소는 아니죠. 환기를 위한 구멍 정도야 몇 군데 뚫려 있긴 하지만 벽은 두께가 일 장(丈) 반(약 4.5m)가량이고, 문은 두께가 다섯 치(약 15cm)나 되는 강철이에요. 어떻게 여기서 나갈 거죠?”


득구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양손을 탈탈 털었다.


“사실··· 화검 양반, 난 이제 슬슬 몸의 마비가 다 풀린 것 같은데. 화검 양반은 좀 어떻수?”

“적절하군. 나 또한 막 몸이 풀린 차라네.”


득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도종인이 뒤따라 득구의 옆에 섰다.


“생각해둔 거 있수?”


도종인은 어깨를 으쓱, 들고는 빈손을 펼쳐 보였다.


“하나 있긴 하네만···. 자네도 알다시피 내 주력은 검이라네.”

“에이··· 그럼, 뭐.”

“자네는 생각해둔 게 있는가?”

“음, 혹시 당기는 수법 있수?”

“당기는 수법?”

“그 왜, 사독파파, 그 할망구가 쓰는 거 있잖수. 전에 내가 따라했던 거.”

“···아. 배산장 말이로군.”

“맞아, 그거. 그런 거 말요. 혹시 있수?”

“난화수(亂花手)라는 수법일세. 배산장만큼 당기는 힘이 강하진 않네만, 범위는 더 넓다네.”

“그럼 문제없네. 아니, 오히려 딱 좋지.”

“혹시, ‘그걸’ 쓰려고 그러는가?”


도종인의 표정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득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채염과는 협력하기로 했지만, 시우십결에 대한 건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위험해진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으니, 굳이 더 늘릴 필요는 없잖은가?


“맞수다.”


도종인은 씩, 웃었다.


“마침 내가 생각한 것도 그거라네.”

“오···. 역시.”

“다섯 치랬으니··· 다섯 번 정도 치면 되려나?”

“뭔 다섯 번씩이나···. 두 번이면 됨다, 두 번이면.”


득구는 어깨를 빙빙, 돌리고서 말했다.


“딱 맞춰서 당기기만 해주쇼.”

“나 화검일세.”

“화수(華手)나 화권(華拳)은 아니잖수.”

“그렇긴 하네만··· 그래도 깜이란 게 있지 않겠나?”

“믿으니까 하는 얘기요.”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그럼 시작해봅시다.”


득구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득구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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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34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50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61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48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5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54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54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74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5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83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65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75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68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73 7 14쪽
167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2 24.02.02 271 8 14쪽
166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265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258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262 9 14쪽
»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271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280 8 17쪽
161 48화. 미궁(迷宮) (3) 24.01.27 281 6 19쪽
160 48화. 미궁(迷宮) (2) 24.01.26 269 11 14쪽
159 48화. 미궁(迷宮) (1) +1 24.01.25 276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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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47화. 진목월(秦木越) (2) +4 24.01.23 292 8 18쪽
156 47화. 진목월(秦木越) (1) 24.01.22 300 6 15쪽
155 46화. 두 번째 기회 (2) 24.01.21 290 8 16쪽
154 46화. 두 번째 기회 (1) 24.01.20 286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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