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5,905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4.01.18 22:00
조회
378
추천
14
글자
15쪽

53. 이거 다하면 데이트하는 거다.

DUMMY


엘레나가 한바탕 난리를 치긴 했지만, 가짜 안드레아스 사제를 잡으러 갔다는 말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 사람이 가짜였단 말이야? 그럴 수가!”

“베드로스 사제 말로는 안드레아스 사제가 변한 시기가 3년 전이라고 하더군. 즉, 네가 알고 있던 안드레아스 사제는 애당초 가짜였다는 뜻이지.”

“어쩐지 뭔가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긴 했는데.”


정체를 알고 나서야 엘레나는 가짜가 보여준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게 된 모양이다. 사제치고는 언행이 과격했다나?


“속이 시원한 부분이 있어서 인기가 많았는데 가짜였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잠깐, 그 치료도 다 엉터리였잖아!”

“처음부터 그놈이 네게 저주를 걸었을 거야.”

“언제 저주에 걸렸는지 전혀 알 수 없었는데 사실 그 망할 가짜 짓이었구나!”


당장 그놈을 죽여버리겠다며 길길이 날뛰는 엘레나를 겨우 진정시켰다. 키스는 진정제 효과도 있거든.


그 과정에 마력을 탕진한 제로니아의 마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았다는 사실도 밝히자, 엘레나는 수긍했다.


“그런 이유라면 괜찮아. 제로니아와 오빠가 계약을 맺기도 했고 같은 소서리스인데 마력의 중요성을 내가 모르겠어?”

“방금 날 잡아 죽일 듯이 굴지 않았냐?”

“난 오빠가 내게 만족하지 않고 매춘 거리에 몰래 다녀온 줄 알았지. 히히, 미안해. 내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했었네.”

“네가 내 옆에 있는데 뭐 하러 그런 델 가냐?”


엘레나는 정말 미안하다며 내게 안겼다. 강아지처럼 애교까지 부리자, 귀여워서 봐주기로 했다.


이사벨라가 깨우러 오기 전까지 엘레나와 꼭 끌어안고 잠시 잠을 청했다. 서로의 체온과 부드러움을 만끽했지.


“흠, 간밤에 그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군.”

“할아버지, 전혀 재미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헤프먼은 껄껄 웃었고 데미안은 고개를 흔들었다. 시에타와 동생들은 이사벨라가 차려준 아침을 먹느라 관심도 없다.


“하수도에 그런 위험한 것들이 살고 있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구먼.”

“몰록교도 무너트렸고 가짜도 잡았는데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가요? 던전이 빨리 개방되었으면 좋겠는데.”

“아니, 데미안. 그렇지도 않아.”


데미안은 의아한 얼굴로 나를 봤다.

아리엔과 엘레나는 이사벨라가 내온 차를 마시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 헤프먼이 말했다.


“의회에 남아 있는 몰록교의 잔당이 가만있을 것 같지는 않구먼. 도시방위부사령관이 몰록교 신도인 것만 봐도 어쩌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네.”

“저, 전쟁 말인가요?”

“데미안. 전쟁은 아주 흔한 것이란다. 이 늙은이도 한 때는 용병이었고 숱한 전장에서 싸워본 경험이 있지.”


크로덴은 수십 년 동안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래서 크로덴 시민들에게 전쟁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라나다 클랜이 몰록교에 의해 탄생한 클랜이라는 건 알겠는데 몰록교의 목적을 전혀 모르겠어. 결국 그라나다 클랜과 우리가 힘을 합쳐 몰록교를 박살 냈잖아.”

“엘레나. 너도 알다시피 악마가 이 세상에 강림하기 위해서는 악의 씨앗을 통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렇게 소환된 악마의 힘은 불안정하지.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뭐가 더 필요할까?”

“으음. 더 많은 제물?”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물이 필요한 거야. 암둔과 몰록교 입장에서 그라나다 클랜과 나는 먹음직스러운 돼지에 지나지 않아.”

“역으로 그 돼지에게 먹힌 셈이네?”


더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라나다 클랜과 내가 분노의 제왕에게 바쳐진 제물이라는 건 확실했다.


강하면 강할수록 제물로서의 가치가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놈들은 오판했다. 전직 용사라는 존재를 망각했지.


암둔은 내가 천 년 전 용사인 걸 알고 있음에도 과소평가했다. 그것이 몰록교가 붕괴한 직접적인 원인이지.


악마 학살자, 악마교의 재앙.

이런 무시무시한 악명을 가지고 있던 내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가 망한 셈이지.


적그리스도 강림은 개뿔.

내가 네놈들의 적몰록이다.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벨, 네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야.”

“맞아요. 시에타를 구해준 나의 영웅.”


이사벨라는 내 무릎 위에 앉으며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내게 손수 포도주와 과일을 먹여주며 시중을 들었다.


“저, 궁금한 게 있어요!”


시에타가 손을 번쩍 들었다.

이사벨라가 손수 만든 옷을 입은 시에타는 몹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 우리 귀염둥이가 궁금한 게 뭐니?”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해요? 벨 이모를 엄마로 부르기로 했는데 아저씨는 아빠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 아빠?!”


엘레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흠, 아빠라. 평생 아빠라 불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에 와서야 불리는군.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거라.”

“강하고 잘생긴 아빠를 갖는 게 꿈이었어요!”


시에타는 해맑게 웃으며 내게 달려와 안겼다.

마음껏 아빠라 부르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하, 귀여운 딸이 생겼네.


“나도 오빠랑 아이를 갖고 싶은데.”


엘레나는 이사벨라와 시에타를 부럽게 바라봤다.

소서리스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축복인가, 저주인가.


“가만, 오빠는 그렇게 애인이 많았다면서 아이를 가진 적은 없는 거야? 그런 얘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네.”

“피임 마법을 써서 아이가 생기지 못하게 막았거든.”

“왜 그랬어? 자식을 가질 생각은 안 한 거야?”

“아이를 책임질 자신이 없었으니까.”


과거에는 그랬다.

타고난 바람기 때문에 내가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현지 애인이 생겼다. 하지만 아이를 남긴 적은 없다.


다섯 용을 잡아 죽이기 전까지 가정을 꾸릴 자신도 여유도 없었으니까. 그저 그 순간의 쾌락만 즐겼을 뿐이지.


다만, 유일하게 유스티나와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용사와 성녀의 과업에서 벗어난다면 그녀를 데려갈 생각이었지


하지만 그건 잠꼬대에 불과했다.

현실은 냉혹하고 비정한 법이니까.


“씁쓸한 과거가 있었던 모양이군. 엘레나, 과거를 함부로 묻지 말거라. 말 못 할 아픔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

“미안해, 오빠. 더 이상 묻지 않을게.”

“하지만 이 늙은이의 과거가 궁금하면 마음껏 묻거라. 껄껄껄.”

“전혀 안 궁금하거든요?”


껄껄 웃는 헤프먼과 툴툴거리는 엘레나를 바라보며 시에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은 시에타만으로도 충분했다.


“선생님, 전 루카와 로이를 데리고 펠릭스 교관님에게 훈련받으러 갈게요.”

“동생들을 단련시킬 거냐?”

“자기 몸을 지킬 정도는 되어야죠.”

“그건 좋은 생각이구나. 검조차 잡을 줄 몰랐던 너를 5일 만에 어엿한 모험가로 만든 펠릭스 교관은 믿음직하지.”


루카와 로이도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형처럼 모험가가 될 생각에 부풀어 있겠지. 하지만 훈련은 즐거운 것이 아니거든. 된통 혼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시에타, 데이지. 너희는 내 일을 도우면 돼.”

“네, 엄마!”

“열심히 할게요.”


시에타와 데이지에게 일을 가르치는 건 이사벨라의 몫이다. 그녀는 은방울꽃 최고의 여급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시에타를 데려오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었지만, 이제 그럴 이유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비교적 담담했다.


시에타는 무사했지만, 보육원의 다른 아이들이 희생된 건 이사벨라에게도 큰 충격이며 슬픔이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희생된 게 너무 가슴 아파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것밖에 없어요.”

“그 아이들을 위해 쿠키를 굽는 건 어때?”

“쿠키요? 가끔 쿠키를 구워서 가져가곤 했죠.”

“이 도시에 다른 보육원도 많을 거야. 그 아이들을 위해 쿠키를 굽는 건 어때? 물론, 돈은 내가 댈게.”


나의 제안에 이사벨라는 환하게 웃었지.

좋은 생각 같다며 그렇게 하자고 했다. 죄책감을 지우기 위한 행동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영감은 뭐 할 거야?”

“나는 빅토르의 집에 가볼 생각이네.”

“빅토르? 그 도적 모험가들을 거뒀다는 그 친구?”

“그래. 빅토르는 허망하게 죽었지만, 분명히 그 녀석들을 위해 숨겨둔 것이 있을 걸세. 좋은 일에 쓴다면 남 돌보길 좋아했던 그 무뚝뚝한 녀석도 편히 눈을 감겠지.”


헤프먼은 항구 지역으로 갔다.

새벽에 들쑤시긴 했지만, 헤프먼은 본래 그쪽 동네 사람이라 괜찮을 것이다.


“모험가 길드에 가볼까?”

“나도 같이 가. 스승님의 열쇠를 확인해 봐야 하거든.”


그러고 보니 주디스가 승천하면서 엘레나에게 길드 보관함 열쇠를 남겼었지. 궁금하긴 하네. 아리엔도 따라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병사들이 검문하고 있어서 불안해요.”

“전쟁이라도 일어나려는 건가?”


거리는 어수선했고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수군거리고 있다.


무장한 경비병과 수비대가 거리를 활보하는 건 좋은 광경이 아니다. 엘레나는 그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병사들이 좀 설치고 다니는 것 같아.”

“보아하니 강압적으로 불시 검문하고 있네.”

“어? 우리에게 오고 있는데?”


병사 두 명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엘레나와 아리엔을 훑어보면서 비릿하게 웃고 있었다.


“잠시 검문이 있겠다. 현재 불온한 자들을 수색하고 있으니 협조 바란다. 우선, 소서리스부터.”

“내 몸에 손대면 죽을 줄 알아.”

“협조에 불응하면 체포된다는 걸 모르나?”

“······.”


엘레나는 살벌한 눈초리로 그들을 노려봤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보통 이런 놈들이 이럴 때 설치고 다니지.


손가락을 뒤로 돌리자, 그들의 몸도 뒤로 돌았다. 그리고 절도 있는 제식 동작으로 다리를 높이 들며 전진했다.


“모, 몸이 멋대로!”

“으어어!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디로? 크로덴을 가로지르는 작은 하천 속으로 말이다. 풍덩 소리와 함께 그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물장구치고 싶었던 모양이군. 가자.”

“오, 꽤 유용한 마법이네. 나도 가르쳐줘.”

“라프테어부터 배워. 그게 순서야.”

“히잉. 언어 공부는 정말 어려운데.”

“별로 어렵진 않아.”

“그건 언니가 엘프라서 그렇잖아.”

“······? 그런 건 아무 관계 없어.”

“언어 잘 배우는 엘프라서 좋겠다!”


아리엔은 엘레나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엘프 종족이 똑똑한 편이라 언어 같은 건 금방 배우거든.


엘프의 지능이 뛰어다나는 말은 편견이 아니라 거의 사실이다. 라티아도 엘프의 지적 능력을 부러워했지.


나도 처음엔 막막했는데 물꼬가 트이면 술술 배우게 되더라. 하지만 고대 마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마법서가 필요하다.


당연히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꽤 많이 수집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다.


시간 도약의 억까로 마법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이 싹 사라졌으니까. 금화 수백만 닢, 귀한 보물 등등.


“던전은 아직도 폐쇄 중인데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제기랄, 슬슬 이 도시를 떠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어디로 가려고? 여기만큼 돈 벌기 좋은 곳을 알아?”

“몰라, 씨발. 전쟁에 휘말려 뒤지는 것보단 낫겠지!”


모험가들도 분위기는 흉흉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한 모양이다.


“사재기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네.”

“그거 큰일 아니야? 우리 먹을 게 부족해지면······.”

“욕심 많은 돼지 놈들이 먼저 사재기해서 창고에 잔뜩 쌓아놨을 거야. 그놈들 창고를 털면 돼.”

“오, 명쾌한 해결법이네.”


어려운 시기에 사재기해서 돈을 버는 놈들은 반드시 있다. 다섯 용이 난리 친 베네 제국 시대에는 식량이 무기였었지.


그때 나는 식량을 무기로 쓰는 놈들을 찾아가 뒤지게 팬 다음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준 적도 많다.


물론, 그놈들에게 선택권은 줬다.

자발적으로 나눠줄 거야, 강제로 나눠줄 거냐.


자발적으로 나눠준 놈들은 그 이상 건드리지 않았고 강제로 나눠준 놈들은 아예 사람 구실도 못 하게 만들었지.


칼데리아 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식량으로 장난치는 놈들이 항상 문제였지.


“어서 오십시오, 여러분.”


크리스티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아리엔과 나란히 있으면 자매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아일라가 우리에게 차를 내왔다.

선량한 호비트 부인은 잘 지낸 모양이다.


“별일 없었지?”

“별일 없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아닌 것 같네.”

“지금 모든 게 엉망입니다. 던전, 모험가 길드, 크로덴, 사람들까지 어느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요.”


기다렸다는 듯이 푸념을 늘어놓은 것으로 보아 어지간히 시달린 모양이다. 눈 밑에 피곤함이 가득해 보인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어?”

“그라나다 클랜이 뒷골목에 있는 어떤 집단과 싸웠고 그로 인해 크로덴 외각이 큰 피해를 봤다고 듣긴 했어요.”

“그거 외에는 더 없어?”

“알렉산더. 길드가 전부를 다 알진 않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는 모양이구나. 그럼, 됐어.”

“무슨 소리입니까?”


크리스티나는 어리둥절했지만, 그거면 됐다. 당분간 시끄러울 일은 없겠군. 아벨과 게일로드가 알아서 하겠지.


“마침 잘 왔습니다. 이제 그걸 가져가셔야죠?”


크리스티나가 아일라에게 손짓하자, 차를 따르고 있던 아일라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더니 책 뭉텅이를 가져왔다.


“오, 오! 앞이 안 보입니다.”

“도와줄게요. 아일라.”

“고마워요. 친절한 엘레나.”


엘레나가 도와주자 넘어갈 것 같던 아일라가 겨우 책을 책상 위에 쌓았다. 아리엔은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설마 이걸 다 번역하라고?”

“전보다 더 많이 쌓였습니다.”

“의뢰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클라이언트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신에게만 가르쳐주죠. 대부분 피아가 의뢰한 겁니다.”

“혹시 수입의 대부분이 이걸로 나가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아셨습니까? 사실 피아가 길드에서 일하는 건 이 고서적 때문입니다. 가끔 던전에서 전리품으로 고서적이 나오는데 피아가 번역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거든요.”


라티아만큼 학구열에 불타는 사람은 오랜만이다. 크로덴에는 대학이 없어서 고서적을 번역할 만한 사람도 없었겠지.


“피아를 만나러 가야겠군.”

“그전에 의뢰부터 수락하시죠? VIP 모험가님.”

“이거 다하면 데이트하는 거다. 알았지?”

“······알겠습니다. 저번에 약속했죠.”


크리스티나는 엘레나의 눈치를 보면서 수락했다. 엘레나는 크리스티나 언니에게 잘해주라며 내 옆구리를 꼬집었다.


“좋아. 엘레나, 마침 여기에 라프테어 사본이 있어.”

“에엥? 설마 나도 하는 거였어?”

“안 할 생각이었냐? 아리엔, 너도 도와.”

“응.”

“쳇, 알았어.”


아리엔이 쉽게 수락하자, 엘레나는 투덜거리며 받아들였다. 고서적을 마법 주머니에 모두 넣고 일어섰다.


“길드 본점으로 가실 겁니까? 지금 길드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오, 걱정하는 거야? 조심하도록 할게.”

“······당신에게만 말할게요. 모험가 징병이 발령될지도 모릅니다. 길드장과 의회가 협의 중이에요.”


모험가를 징병한다고?

그건 총력전이라는 뜻인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치트 쓰는 영주님] 신작 연재합니다. 24.03.04 63 0 -
공지 죄송합니다. 연중공지입니다. +4 24.01.20 539 0 -
55 55. 이게 회담이냐? 24.01.20 309 15 15쪽
54 54. 도시의 실세들. 24.01.19 318 14 14쪽
» 53. 이거 다하면 데이트하는 거다. +1 24.01.18 379 14 15쪽
52 52. 언 년이야? 언 년이냐고! 24.01.17 421 23 15쪽
51 51. 개굴개굴 개구리? +1 24.01.16 430 24 15쪽
50 50. 암사자는 뭅니다. +1 24.01.15 488 25 15쪽
49 49. 황금 들판 위를 걷는 자. +1 24.01.14 537 27 15쪽
48 48. 마지막 시대의 잔재. 24.01.13 583 29 15쪽
47 47. 분노의 제왕. +2 24.01.12 591 28 15쪽
46 46. 광휘의 검. +1 24.01.11 618 34 15쪽
45 45. 깨끗이 붙여드립니다. +2 24.01.10 646 31 14쪽
44 44. 보답은 당연히 키스지! +2 24.01.09 692 30 15쪽
43 43. 몰로크 아르크바후! +1 24.01.08 706 34 15쪽
42 42. 요즘 젊은것들은 근성이 없어! +1 24.01.07 739 36 14쪽
41 41. 그렇게 가고 싶으면 먼저 가. +1 24.01.06 754 33 15쪽
40 40. 하하, 개판이네. +2 24.01.05 790 36 15쪽
39 39. 마계 소환수가 크아아 울부짖었다. +1 24.01.04 818 33 14쪽
38 38. 타그라스 그리마 우루크. +1 24.01.03 830 34 15쪽
37 37. 가장 깊은 뒷골목. +1 24.01.02 864 33 15쪽
36 36. 뒷골목의 금돼지. +2 24.01.01 871 34 14쪽
35 35. 소서리스 삼총사. +4 23.12.31 966 35 14쪽
34 34. 적은 아래에 있고 위에도 있다. +4 23.12.30 1,020 34 15쪽
33 33. 악마의 유혹. +1 23.12.29 1,062 35 15쪽
32 32. 가장 오래된 악마. 23.12.28 1,091 36 15쪽
31 31. 그녀가 보육원으로 향하는 이유. 23.12.27 1,128 38 15쪽
30 30. 부정인가. 모정인가. 사랑인가. +3 23.12.26 1,173 39 14쪽
29 29.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 +1 23.12.25 1,255 43 14쪽
28 28. 덤벼라, 멍멍아. +3 23.12.24 1,255 4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